활동보고

할머니 소식서울 할머니 9월 방문

서울에 계신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지난번 뵈었을 때 날씨도 선선해지니까 같이 가까운 식물원에 나들이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는 옷을 곱게 차려입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방문하는 날이면 할머니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신다고 합니다.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신 할머니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잠깐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다가 할머니 식물원에 갈까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카푸치노 마시러 갈까요? 여쭤보는데 좀 피곤한 기색이십니다. 전날인 일요일에 아드님이 오셔서 종일 함께 계셨고, 밤에는 늦게까지 영화를 보셨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젊을 때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옛날 서부영화를 좋아하셔서 지금도 두어 시간은 꼼짝 않고 앉아 보신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많이 피곤해하셔서 일단 좀 주무시도록 하고 따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고 할머니가 깨어나셔서 다시 함께 둘러앉았는데 여전히 피곤해 보이십니다. 나들이는 힘들어도 가까운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올까요 하고 여쭤보니 고개를 저으십니다. 오늘은 날이 아니구나 하고 10월에 단풍 들었을 때 놀러 가자고 얘기했습니다. 더 쉬셔야 할 것 같아 인사드리고 나오는데 피곤하셔도 활동가들이 가는 건 싫으신지 손을 잡으시며 슬픈 표정을 지으십니다. 다음에는 꼭 같이 나들이 나가 할머니 즐겁게 웃으시는 모습 보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