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김어진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회장님이 보았습니다.
여는 공연 <바위처럼>은 중앙대학교 몸짓패 하랑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문을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다음으로 김어진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및 소개가 있었습니다. “학생회 사이는, ‘사회학과와 이어지다’라는 의미로, 우리를 둘러싼 ‘당연한 것’에 균열을 내고자 했던 그간의 학생자치의 수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는 반성폭력과 반권위주의를 기조로 삼으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기준’과 ‘정상성’에 반기를 들어온 지난날의 학생자치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존재가 혐오되지 않도록, 누구나 차별과 배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학과를 위해 학우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참가단체 소개와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 위혜진(4학년 대표) 님, 김시온(부학생회장) 님, 정다운(총무부장) 님과 중앙대학교 몸짓패 하랑인 공공인재학부 3학년 이현수 님, 마지막으로 서울대학생겨레하나 회원 최연아 님이 힘찬 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술부장 이수빈 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중앙대 민중가요 몸짓패 하랑, 마리아의작은자매회, 나눔의 집 활동가 야지마 츠카사 님,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미국 사회교육정의재단, 한살림서울, 평화나비네트워크, 겨레하나,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기독여민회,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공정한사회, suyoun jung, 조안구달, YANG HEE KIM, 지윤2, 전지윤, 얍!신호등이닷, 한성원, 한덕규, 우순덕, 김춘식, 한미경,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Soona Cho(호주 시드니), 도토리, KKRHHJ K, GY, Christin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지켜내자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제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어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질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해 왔다. 과거사 문제전반에 관한 ‘그랜드 바겐,’ ‘포괄적 접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김대중-오부치선언 정신의 발전적 계승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방한한 하야시 일본 외무상도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만나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에 서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국회의원 100여 명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기시다 총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지난 5월 6일에는 자민당 의원연맹 간부 20명이 직접 시찰을 다녀왔다. 4월 28일,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한다. 평화헌법 개정을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며 개정 추진 조직의 명칭을 ‘추진본부’에서 ‘실현본부’로 바꾸었다. 그리고 일본 헌법 개정 절차를 정한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지난 5월 6일 중의원 헌법심사회를 통과했다.
참으로 참담하다.
어떠한 태도변화도 없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한일관계 개선이 가능하단 말인가. 온갖 모욕과 멸시, 착취와 차별을 당해도 일왕에 충성한다 맹세하고 맞고 끌려가고 죽임을 당해도 저항조차 힘든 식민지 시대 신민으로 깔보는 태도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말로는 평화, 관계 개선 운운하며,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식민지와 전쟁을 찬양하는 일본정부의 이 기만적 태도에 어떻게 윤석열 주변 인사들은 일언반구 대응조차 없단 말인가. 일본정부는 식민지 불법강점과 강제동원, 성노예제의 역사를 지우고, 한국정부는 굴종적 태도로 과거사 왜곡과 부정을 용인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인가. ‘2015 한일합의’의 주역, 일본군‘위안부’ 배상문제를 ‘화대’ 운운하는 인사, 서울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왕 생일잔치에 버젓이 참석한 인사들이 주변을 싸고 있으니 국민들은 당연한 일이라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에게 요구한다.
한일관계 개선은 일본정부의 사실적시에 기반한 책임인정과 재발방지가 전제된 진정성 있는 사죄가 우선이다.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윽박지르고 겁박하는 가해자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그 어떤 합의도 퇴행에 불과할 것이다. 치유는커녕 피해자들의 상처에 더 큰 상처를 내고, 화해는커녕 갈등과 반목의 씨앗만 뿌린 ‘2015 한일합의’의 교훈을 윤석열 정부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거는 커다란 기대와 희망이 우려와 실망이 되어 마침내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과거사가 더 이상 다음 세대의 짐이 되지 않길, 젊은이들의 힘찬 발걸음에 선조들의 잘못이 더 이상 족쇄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2022년 5월 1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위혜진(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4학년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젠더이분법과 그에 기초한 폭력에 반대하며 학내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혜진이라고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요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그 역사는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부하기도 한 말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내 입맛에 맞게 쓰느라 상투화 되어버린 말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이 상투적으로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폭력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낳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전후로 일본군 위안소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적으로 착취되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성이 남성의 성적 욕구 해소의 수단으로 사용된 폭력의 역사는 유구합니다 일본군'위안부' 이후에 미군'위안부' 한국군'위안부' 성매매 피해 여성이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라는 제도를 해방 이후 미군이 남한을 점령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져다 쓴 것이 미군'위안부'가 되었습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미군'위안부'는 여성을 종별화 했습니다 남성의 건강한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성병 검진을 강제하고 각종의 수치스러운 폭력의 대상이 되게 해놓고 그들은 소위 말하는 걸레라고 손가락질 해댔습니다 여전히 그 끔찍한 인식이 남아 성폭력 피해자들의 꼬리가 되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입을 막는 수단이 됩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책임자를 일제가 2차 대전에서 패망했을 때 그때 처벌했더라면 일본군'위안부'와 관련된 전시 성폭력의 문제를 그때 고민하고 해결했다면 이렇게 이어지는 폭력의 피해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역사에 if란 있을 수 없죠 이미 지나버렸고 우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청산되지 않고 부풀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단언컨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게 하고 사죄하고 배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비슷한 일이 없게 사회를 바꿔나가는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닐까요?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피해와 아픔에 무심하게 손 놓고 있지 않고 함께 나서는 것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애정이 아닐까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오릅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다른 여성들은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김복동 할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을 곱씹습니다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 희망을 잃지 맙시다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을 따라 함께 목소리 높이겠습니다
김시온(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부학생회장)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의 부학생회장 김시온입니다. 1531차 수요시위에서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sns 기자단으로서 연대 발언을 했었는데요, 그때 입었던 롱패딩도 벗고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가고 있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오늘은 일본군‘위안부’에 끌려가 성노예제 피해를 겪으신 할머니들의 삶과 현재를 살고 있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박물관 SNS 기자단 기사 발행을 위해 박물관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고 김학순 인권운동가 공개증언 30주년 특별 전시가 있던 자리에 특별 전시가 정리되고 <아, 광복 그 후>라는 원래의 전시가 다시 설치되었는데요. 대한민국 근현대사 연표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인생이 정리되어있었습니다. 거기 적혀있던 몇 분의 인생사를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1961년, 손판임의 고된 서울살이. 서른 여섯에 집을 나와서 그 길로 서울에 와 가지고 20-30년 동안 안 해본 게 없다. 미아리, 천호동, 과천을 전전하며 가판대 장사도 하고 공장에 밥 지어 나르고 비단 공장, 솜타는 공장, 실빼는 공장, 마지막엔 조카가 하는 세탁소였지.
1980년, 윤두리의 갈 수 없는 고향. 이미 버린 몸이기 때문에 돈만 벌려고 생각했어. 달러 장사, 아편 장사, 밀수, 여인숙... 지금은 남에게 돈 다 떼이고 거지지. 80년도에 아버지 고향 울산으로 내려왔지. 내 고향은 부산이지만 거긴 ‘위안부’ 시절이 생각나서 안 가.
같은 해 진경팽의 담배와 술. 남편과 동거해서 5년 만에 겨우 아들을 낳고 후에 딸 셋을 낳았다. 딸들은 어렸을 때 병으로 죽고 남편은 내가 쉰 두 살 때 죽었어.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갔는데 내가 쉰 아홉에 아들마저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고... 그때부터 난 담배와 술을 시작했어. 그럴 수밖에 없잖아.
전시장 벽에 적혀있듯,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광복이 되었다고 해방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충격, 가부장제 사회이기에 더욱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냉대, 고독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럼에도 강인하게 삶을 지키며 수요시위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평화를 외쳐왔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 사회가, 이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습니까? 성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을 당했지만 부끄러워하며 조용히 할 것을. 여성 노동자들은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2022년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같은 맥락으로 반복되고 있는 혐오와 폭력들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강요되었던 침묵이 미투, 위드유를 외쳤던 이 시대 여성들에게,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외치는 이 시대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전히 강요되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왜곡세력,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을 향한 백래시가 반복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거대하고 역사적인 혐오와 배제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여러분, 마지막 어절만 세 번 반복하여 함께 외쳐주세요.
일본정부와 한국 정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적극 해결하라! 윤석열 정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정책 실시하라! 여의도 국회 거대정당,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역사왜곡 세력, 평화수요시위 방해말고 우리와 연대하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자화하지 않고 수요시위가 멈추는 그날까지 함께합시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지 않는 세상이 될 때까지 함께합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정다운(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총무부장)
안녕하세요.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의 총무부장 정다운입니다. 5월 12일 1543차 수요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1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일본의 반성과 사죄, 책임자 처벌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나비처럼 훨훨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발걸음은 수요일과 계속될 것이며,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학생사회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함께해야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생자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제게 학생회는 MT,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기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지키기 위한 기구가 사회에 존재하듯, 그런 역할을 학생 사회에서 해내는 것이 바로 우리 학생회의 역할이라는 것을 학생 자치를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중앙대학교는 작년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되는 일을 겪었으며, 이뿐만 아니라 지금도 학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백래쉬를 당하는 일이 도처에 깔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동떨어진 문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 성적 대상화, 가부장제이며 이는 우리 학생 사회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학생회 단위가 수요시위를 주관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를 지닙니다. 학생사회와 시민사회가 서로 연대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연결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회의 참여는 청년학생 역시 이 기억을 지속할 책임이 있다는 것, 동시에 이 책임을 마땅히 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는 평화의 수요일과 발걸음을 함께 할 것이며, 기억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기억과 행동을 지속함으로써 전 세계 여성 전쟁 범죄와 여성 인권 침해의 진실을 끊임없이 알려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대면활동이 점점 활성화 되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의 어려운 시국에서 다시 적합한 방식으로 광장을 확대하며 기억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 학생 사회는 여전히 광장 속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며, 함께 기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광장을 확대하며 연대의 고리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지금 서있는 1543번째 수요일뿐만 아닌, 그 이후의 수요일의 걸음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어제부터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새 정부에 기대와 희망을 전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여성혐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그동안 여성가족부가 해온 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은 없습니다. 이른바 ‘저출산’ 정책만 인구가족부 따위의 부처에 넘겨주겠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위헌 부당한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주인공들을 한일정책협의단으로 일본에 파견했습니다. 장관들은 자신의 몰역사성과 뒤떨어지는 인권의식만 증명하기 바쁩니다.
오늘도 우리 옆에는 역사를 부정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의 목소리는 더 무시당할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외침보다 저들이 아무렇게나 던지는 한 마디에 더 주목할 것입니다. 우리는 차가운 도로변, 뜨거운 아스팔트로 더 밀려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포기하지 맙시다. 정권은 유한하고 진실은 영원합니다.
우리의 투쟁은 길고 어려운 투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길고 더 어려운 시기도 결국 끝까지 버텨내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5년, 어떠한 반동이 몰아쳐도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시기를 바라며 발언 마치겠습니다. 마침내 올 해방세상 그날까지 지치지 맙시다.
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김어진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회장님이 보았습니다.
여는 공연 <바위처럼>은 중앙대학교 몸짓패 하랑의 신나는 율동과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문을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다음으로 김어진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및 소개가 있었습니다. “학생회 사이는, ‘사회학과와 이어지다’라는 의미로, 우리를 둘러싼 ‘당연한 것’에 균열을 내고자 했던 그간의 학생자치의 수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는 반성폭력과 반권위주의를 기조로 삼으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기준’과 ‘정상성’에 반기를 들어온 지난날의 학생자치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존재가 혐오되지 않도록, 누구나 차별과 배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학과를 위해 학우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참가단체 소개와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학생 위혜진(4학년 대표) 님, 김시온(부학생회장) 님, 정다운(총무부장) 님과 중앙대학교 몸짓패 하랑인 공공인재학부 3학년 이현수 님, 마지막으로 서울대학생겨레하나 회원 최연아 님이 힘찬 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술부장 이수빈 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중앙대 민중가요 몸짓패 하랑, 마리아의작은자매회, 나눔의 집 활동가 야지마 츠카사 님,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미국 사회교육정의재단, 한살림서울, 평화나비네트워크, 겨레하나,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기독여민회,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공정한사회, suyoun jung, 조안구달, YANG HEE KIM, 지윤2, 전지윤, 얍!신호등이닷, 한성원, 한덕규, 우순덕, 김춘식, 한미경,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Soona Cho(호주 시드니), 도토리, KKRHHJ K, GY, Christin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수요시위
#수요시위_지켜내자
#수요시위_30년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제15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어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질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해 왔다. 과거사 문제전반에 관한 ‘그랜드 바겐,’ ‘포괄적 접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김대중-오부치선언 정신의 발전적 계승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방한한 하야시 일본 외무상도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만나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에 서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국회의원 100여 명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기시다 총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지난 5월 6일에는 자민당 의원연맹 간부 20명이 직접 시찰을 다녀왔다. 4월 28일,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한다. 평화헌법 개정을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며 개정 추진 조직의 명칭을 ‘추진본부’에서 ‘실현본부’로 바꾸었다. 그리고 일본 헌법 개정 절차를 정한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지난 5월 6일 중의원 헌법심사회를 통과했다.
참으로 참담하다.
어떠한 태도변화도 없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한일관계 개선이 가능하단 말인가. 온갖 모욕과 멸시, 착취와 차별을 당해도 일왕에 충성한다 맹세하고 맞고 끌려가고 죽임을 당해도 저항조차 힘든 식민지 시대 신민으로 깔보는 태도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말로는 평화, 관계 개선 운운하며,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식민지와 전쟁을 찬양하는 일본정부의 이 기만적 태도에 어떻게 윤석열 주변 인사들은 일언반구 대응조차 없단 말인가. 일본정부는 식민지 불법강점과 강제동원, 성노예제의 역사를 지우고, 한국정부는 굴종적 태도로 과거사 왜곡과 부정을 용인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인가. ‘2015 한일합의’의 주역, 일본군‘위안부’ 배상문제를 ‘화대’ 운운하는 인사, 서울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왕 생일잔치에 버젓이 참석한 인사들이 주변을 싸고 있으니 국민들은 당연한 일이라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에게 요구한다.
한일관계 개선은 일본정부의 사실적시에 기반한 책임인정과 재발방지가 전제된 진정성 있는 사죄가 우선이다.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윽박지르고 겁박하는 가해자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그 어떤 합의도 퇴행에 불과할 것이다. 치유는커녕 피해자들의 상처에 더 큰 상처를 내고, 화해는커녕 갈등과 반목의 씨앗만 뿌린 ‘2015 한일합의’의 교훈을 윤석열 정부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거는 커다란 기대와 희망이 우려와 실망이 되어 마침내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과거사가 더 이상 다음 세대의 짐이 되지 않길, 젊은이들의 힘찬 발걸음에 선조들의 잘못이 더 이상 족쇄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2022년 5월 1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위혜진(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4학년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젠더이분법과 그에 기초한 폭력에 반대하며 학내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혜진이라고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요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그 역사는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부하기도 한 말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내 입맛에 맞게 쓰느라 상투화 되어버린 말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이 상투적으로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폭력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낳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전후로 일본군 위안소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적으로 착취되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성이 남성의 성적 욕구 해소의 수단으로 사용된 폭력의 역사는 유구합니다 일본군'위안부' 이후에 미군'위안부' 한국군'위안부' 성매매 피해 여성이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라는 제도를 해방 이후 미군이 남한을 점령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져다 쓴 것이 미군'위안부'가 되었습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미군'위안부'는 여성을 종별화 했습니다 남성의 건강한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성병 검진을 강제하고 각종의 수치스러운 폭력의 대상이 되게 해놓고 그들은 소위 말하는 걸레라고 손가락질 해댔습니다 여전히 그 끔찍한 인식이 남아 성폭력 피해자들의 꼬리가 되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입을 막는 수단이 됩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책임자를 일제가 2차 대전에서 패망했을 때 그때 처벌했더라면 일본군'위안부'와 관련된 전시 성폭력의 문제를 그때 고민하고 해결했다면 이렇게 이어지는 폭력의 피해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역사에 if란 있을 수 없죠 이미 지나버렸고 우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청산되지 않고 부풀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단언컨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게 하고 사죄하고 배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비슷한 일이 없게 사회를 바꿔나가는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닐까요?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피해와 아픔에 무심하게 손 놓고 있지 않고 함께 나서는 것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애정이 아닐까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오릅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다른 여성들은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김복동 할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을 곱씹습니다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 희망을 잃지 맙시다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을 따라 함께 목소리 높이겠습니다
김시온(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부학생회장)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이의 부학생회장 김시온입니다. 1531차 수요시위에서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sns 기자단으로서 연대 발언을 했었는데요, 그때 입었던 롱패딩도 벗고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가고 있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오늘은 일본군‘위안부’에 끌려가 성노예제 피해를 겪으신 할머니들의 삶과 현재를 살고 있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박물관 SNS 기자단 기사 발행을 위해 박물관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고 김학순 인권운동가 공개증언 30주년 특별 전시가 있던 자리에 특별 전시가 정리되고 <아, 광복 그 후>라는 원래의 전시가 다시 설치되었는데요. 대한민국 근현대사 연표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인생이 정리되어있었습니다. 거기 적혀있던 몇 분의 인생사를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1961년, 손판임의 고된 서울살이. 서른 여섯에 집을 나와서 그 길로 서울에 와 가지고 20-30년 동안 안 해본 게 없다. 미아리, 천호동, 과천을 전전하며 가판대 장사도 하고 공장에 밥 지어 나르고 비단 공장, 솜타는 공장, 실빼는 공장, 마지막엔 조카가 하는 세탁소였지.
1980년, 윤두리의 갈 수 없는 고향. 이미 버린 몸이기 때문에 돈만 벌려고 생각했어. 달러 장사, 아편 장사, 밀수, 여인숙... 지금은 남에게 돈 다 떼이고 거지지. 80년도에 아버지 고향 울산으로 내려왔지. 내 고향은 부산이지만 거긴 ‘위안부’ 시절이 생각나서 안 가.
같은 해 진경팽의 담배와 술. 남편과 동거해서 5년 만에 겨우 아들을 낳고 후에 딸 셋을 낳았다. 딸들은 어렸을 때 병으로 죽고 남편은 내가 쉰 두 살 때 죽었어.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갔는데 내가 쉰 아홉에 아들마저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고... 그때부터 난 담배와 술을 시작했어. 그럴 수밖에 없잖아.
전시장 벽에 적혀있듯,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광복이 되었다고 해방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충격, 가부장제 사회이기에 더욱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냉대, 고독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럼에도 강인하게 삶을 지키며 수요시위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평화를 외쳐왔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 사회가, 이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습니까? 성폭력, 가정폭력, 젠더폭력을 당했지만 부끄러워하며 조용히 할 것을. 여성 노동자들은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2022년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같은 맥락으로 반복되고 있는 혐오와 폭력들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강요되었던 침묵이 미투, 위드유를 외쳤던 이 시대 여성들에게,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외치는 이 시대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전히 강요되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왜곡세력,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을 향한 백래시가 반복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거대하고 역사적인 혐오와 배제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여러분, 마지막 어절만 세 번 반복하여 함께 외쳐주세요.
일본정부와 한국 정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적극 해결하라! 윤석열 정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정책 실시하라! 여의도 국회 거대정당,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역사왜곡 세력, 평화수요시위 방해말고 우리와 연대하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자화하지 않고 수요시위가 멈추는 그날까지 함께합시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지 않는 세상이 될 때까지 함께합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정다운(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 총무부장)
안녕하세요. 중앙대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의 총무부장 정다운입니다. 5월 12일 1543차 수요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1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일본의 반성과 사죄, 책임자 처벌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나비처럼 훨훨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발걸음은 수요일과 계속될 것이며,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학생사회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함께해야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생자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제게 학생회는 MT,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기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지키기 위한 기구가 사회에 존재하듯, 그런 역할을 학생 사회에서 해내는 것이 바로 우리 학생회의 역할이라는 것을 학생 자치를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중앙대학교는 작년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되는 일을 겪었으며, 이뿐만 아니라 지금도 학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백래쉬를 당하는 일이 도처에 깔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동떨어진 문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 성적 대상화, 가부장제이며 이는 우리 학생 사회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학생회 단위가 수요시위를 주관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를 지닙니다. 학생사회와 시민사회가 서로 연대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연결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회의 참여는 청년학생 역시 이 기억을 지속할 책임이 있다는 것, 동시에 이 책임을 마땅히 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23대 학생회 사이는 평화의 수요일과 발걸음을 함께 할 것이며, 기억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기억과 행동을 지속함으로써 전 세계 여성 전쟁 범죄와 여성 인권 침해의 진실을 끊임없이 알려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대면활동이 점점 활성화 되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의 어려운 시국에서 다시 적합한 방식으로 광장을 확대하며 기억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 학생 사회는 여전히 광장 속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며, 함께 기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광장을 확대하며 연대의 고리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지금 서있는 1543번째 수요일뿐만 아닌, 그 이후의 수요일의 걸음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이현수(중앙대학교 공공인재학부 3학년, 몸짓패 하랑)
안녕하십니까, 여성해방 노동해방 동물해방으로 평등사회를 건설하는 중앙대학교 민중가요 몸짓패 하랑의 이현수입니다.
어제부터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새 정부에 기대와 희망을 전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여성혐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그동안 여성가족부가 해온 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은 없습니다. 이른바 ‘저출산’ 정책만 인구가족부 따위의 부처에 넘겨주겠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위헌 부당한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주인공들을 한일정책협의단으로 일본에 파견했습니다. 장관들은 자신의 몰역사성과 뒤떨어지는 인권의식만 증명하기 바쁩니다.
오늘도 우리 옆에는 역사를 부정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의 목소리는 더 무시당할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외침보다 저들이 아무렇게나 던지는 한 마디에 더 주목할 것입니다. 우리는 차가운 도로변, 뜨거운 아스팔트로 더 밀려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포기하지 맙시다. 정권은 유한하고 진실은 영원합니다.
우리의 투쟁은 길고 어려운 투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길고 더 어려운 시기도 결국 끝까지 버텨내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5년, 어떠한 반동이 몰아쳐도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시기를 바라며 발언 마치겠습니다. 마침내 올 해방세상 그날까지 지치지 맙시다.
연대발언_최연아(서울대학생겨레하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