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39차 수요시위 -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15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정인숙 사회위원장님이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3일 앞두고 진행된 오늘 수요시위는 여는 노래 <바위처럼>이 아닌 허영택 가수님의 <그대 앞에서> 노래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제일교회 담임목사 정원진 님, 4‧16연대 활동가 박현민 님, 서울대학생겨레하나 회원 최지혜 님, 전국여성연대 활동가 백지은 님이 현장 발언을 하였고 경기도민 박승배 님이 보내주신 연대발언문을 정의연 지우 활동가가 대독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김현숙 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포카 활동가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참가하여 함께 연대하고 있는 정의연 활동을 보고하였습니다.

사회자님이 정호승 시인의 시 <수요집회>를 낭독하셨고 이어 허영택 가수의 <그립습니다>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이혜자 사회부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 후 정의연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을 끝으로 15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기독여민회, 4‧16연대, 전국여성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한국여성단체연합, 기장 전국여교역자회,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과거사위원회,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형린교회, 서울제일교회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신호성, 뉴질랜드 한인 모임더 좋은 세상, suyoun jung, Sue Giftlike, 솔방울, 김공래(뉴질랜드 오클랜드), 장혜영, 이원석, 박은덕(호주 시드니), Eunsook Jeon, 박다원, 살다가, Goo Lee(미국 시애틀), Byung Hee Lee(호주 ​시드니), Eunsook Jeon, rainbird3939, 포카, 공정한사회, Sung Sohn(미국 ​샌프란시스코), 이혜진, 전지윤, Soona Cho(호주 ​시드니), 강성현, 한덕규, 우순덕, 한국여신학자협의회, basilius le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월호

#세월호8주기

#진실은_침몰하지_않는다

#우리는_포기하지_않는다

#수요시위_30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한국기독교장로회_여신도회_전국연합회

제15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8년 전 4월 16일, 우리 모두는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가상현실처럼 사람들이 수장되는 그 억울한 죽음의 현장에 우리 모두는 가 있었습니다. 생명의 존귀함과 안전이라는 명제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던 그날 우리 모두는 울었습니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시스템이 사익과 얽혀 서서히 녹슬어 갈 때, 그렇게 세월호는 우리 앞에서 침몰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같이 고통 받고 아파하며, 멀쩡히 눈뜨고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쌓아 올린 바벨탑이 사상누각이었음을 깨달으며 과거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정치체가 추상적 이념과 갈등으로 갈라지고 무너지는 모습을 정면으로 목도하며 분노했습니다. 정의와 진실 추구의 행동이 불순한 폭도처럼 짓이겨질 때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결심했습니다. 그 진심어린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마침내 촛불항쟁으로 이어지고 새 정권이 탄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히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되어 있고, 촛불은 희미한 흔적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책임을 묻던 자들은 5년의 세월을 날리고, 촛불항쟁의 정신마저 꺼트렸습니다. 책임자를 기소했던 사람이 차기 정권의 수장이 되어 바로 그 책임자를 만나 사과하며 정권운영을 논합니다.

슬프고 참담합니다.

1945년 8월, 승전국 사령관과 일왕이 만나 각자의 이익을 교환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와 전쟁범죄 책임자가 기소되기는커녕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그 암담했던 순간이 자꾸만 겹쳐 보입니다. 인도에 반한 죄, 평화에 관한 죄로 책임을 지기는커녕 면책되어 다시 부활한 자들이 역사를 지속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며, 역으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는 현실이 상기됩니다.

끝끝내 책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자와 그 책임을 묻던 자들이 웃으며 손잡을 때 우리는 어떤 세월을 또 겪어야 할지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습니다. 지난 백여 년 간 대한민국 민중이 힘겹게 일궈 온 자주 독립, 인권과 평화라는 토대 위에 찬란하게 꽃피고 있는 문화의 힘을. 분단과 냉전이라는 단층 선위에서도, 오랜 군사독재 체제와 주변 강대국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시민의 힘을. 부정과 부인, 차별과 낙인을 뚫고 가해자의 책임을 당당하게 묻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의 용기를.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역사적 진실과 정의의 탑을 쌓아 올려 마침내 전 세계를 각성시키고 있는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진심을 다해 현재를 살아낼 것을 믿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세월호가 남긴 역사적 교훈을 깊이 새기며 평화와 생명을 지키는 길에 모든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2년 4월 13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김현숙 회장 (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전국에 유튜브로 함께 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김현숙입니다.

오늘 제1539차 수요시위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를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단체는 기독교 교단 중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여신도들의 자율적인 모임으로써 생명•정의•평화를 선교의 목적으로 하며 에큐메니칼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연합선교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70년에서 80년대의 독재권력과 자본주의 군사주의 분단구조 가부장적문화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제는 인간을 억압하고 죽음의 길로 내모는 구조 악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기장여신도회는 인권회복운동, 여성인간화운동 그리고 평화운동을 오랜 기간 전개해왔습니다. 또한 1980년대부터 시작된 정신대문제 논의와 대책수립을 위한 활동에도 초기부터 함께 해 온 단체입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까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30년이 넘는 동안 피해생존자 할머니들은 이제 겨우 열두 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참담한 현실이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잊으면 절대 안된다” 라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와 외침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공식사죄 하고 법적 배상하는 그날까지 우리 단체는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싸울 것이며 끝까지 요구하고 연대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이지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1539차 수요시위 활동보고 : 포카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포카입니다.

오늘은 정의연의 연대활동 중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의 연대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정의연은 올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가입하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만들기 국회를 향한 행진, 참여액션 워크지 SNS 활동, 릴레이단식행동 온라인평등밥상 모임 등에 참여하며 연대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를 위한 평등텐트촌과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에 다녀오며 단식에 돌입한 두 활동가를 보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포괄적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차별의 예방과 시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법입니다. 사회에서 일상에서 만나는 차별의 종류와 형태는 너무나 많습니다.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외모,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종교, 사상, 성적지향,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 다양한 이유의 차별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떤 차별을 겪었고 현재 겪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생각해보았는데요. 명백한 차별이라 느끼며 분노했던 기억도 있고 차별이라 생각하지 못했으나 생각해보니 차별이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차별당한 경험은 물론 저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다르다고 인정하기보다 이상하다고 차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이처럼 차별금지법은 차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논의하게 만드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일상적으로 차별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기본적인 법입니다.

정의연은 세상의 차별과 차가운 시선에 당당히 맞서 일어섰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합니다. 할머니들께서 세상에 처음 목소리를 내셨던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소수였던 피해자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을 알렸고, 다양한 계층의 연대를 만들었으며 피해자의 존엄과 인권을 향한 요구에 깊이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 같습니다. 수요시위 현장 곳곳에서 혐오와 역사부정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그래도 되는 것처럼 모욕하고 부정하는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앞장서서 일구었던 평화가 깨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바로 얼마전 치뤘던 20대 대선 기간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이용한 갈라치기가 선거에 이용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곧 집권당이 될 당대표가 앞장서서 장애인 지하철 투쟁에 대해 혐오와 차별발언으로 선동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수요시위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나와 다른 존재에게 아무렇지 않게 혐오를 내뱉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지 15년째라고 합니다. 2007년 법무부는 혐오 선동에 밀려 7개의 차별금지사유(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범죄 및 보호처분의 전력, 병력, 성적 지향, 언어, 출신국가, 학력)를 삭제한 채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차별하지 않아야 할 자와 차별해도 되는 자를 나누는 차별금지법은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법입니다. 평등에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평등이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광범위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 발언은 부끄러운 것이 당연한 사회를 위해, 평등과 존엄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 더 이상 미루지 않고 4월에 반드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국회 앞에서는 미류와 종걸 두 활동가의 단식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의연도 1박2일 평등텐트촌에 참가하여 단식투쟁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단식투쟁이 가장 짧은 단식이 되길 바라며 정의연도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 _정원진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목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1539차 수요집회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와 같은 교단에 속해 있는 서울제일교회의 정원진 목사라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연대하기 위해서 수요성경공부를 휴강하고 교우들과 함께 여기에 왔습니다.

1992년에 시작한 이 수요집회가 만 30년을 넘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일본 정부에 다음의 7가지 사항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습니다.

하나. 전쟁범죄 인정

둘. 진상규명

셋. 공식사죄

넷. 법적배상

다섯. 책임자 처벌

여섯. 역사교과서에 기록

일곱.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그런데 이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정부는 유야무야 어영부영 얼렁뚱당 흐지부지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성경에 “숨겨 둔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은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눅 8:17)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진실을 감추고,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 가해국을 원폭 피해국으로 둔갑시켜도,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Apple TV에서 <파친코>라는 대하드라마가 상영되면서 전 세계가 난리났다고 합니다.

미국 자본이 무려 1,000억 원이나 들여서 제작한 이 한국어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하고 있는데, 거기를 보면 일본이 그동안 감추고 왜곡2해 왔던 일제강점기의 적나라한 역사적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일본 정부가 공들여왔던 모든 작업이 다 물거품이 되고 있답니다.

오히려 일본 청년 학생들이 우린 교과서에서 왜 그런 역사를 배우지 못했냐며 항의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까치발로는 잠시 서 있을 수 있어도 오래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손으로 해를 잠시 가릴 수는 있어도 영원히 가릴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꼭꼭 숨겨 둔 것도 언젠가는 드러나고,

감추어 둔 것도 마침내 알려져서 환히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날까지 이 집회를 이어갈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세계의 지성과 양심들이 우리와 함께합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 한국을 찾는 세계의 관광객들이 급증하면

그들이 수요일이면 이곳에 방문하여 산 역사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또 일본 사람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교회와 약 40년 전에 자매결연을 한 일본 동경의 니시카타마치교회는 진심으로 식민지배를 사죄하고자 지금까지 우리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온 곳도 그들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그들의 몸은 비록 지금 일본에 있어도 마음은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런 세계의 양심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합시다.

아니 우리는 꼭 승리할 것입니다. 왜? 승리할 때까지 이 집회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제일교회와 니시카타마치교회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박현민 (4‧16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4.16연대 활동가 현민입니다.

1992년 1월 8일 첫 수요시위를 한 이래 30년이 넘도록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를 향해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통한 책임 이행을 외쳐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증언하면서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고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의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요구해 오신 수요시위 참가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곧 4월 16일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날로부터 8년이 지난 날 이지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했습니다. 국가는 세월호에 있던, 살 수도 있었던 이들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국가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숨기려 했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습니다. 피해자들과

시민들은 국가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 때.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를 바꾸자고 다짐했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애썼습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해내기 위해. 생명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러나 그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세월호에 있었던 이들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왜 숨기려고 했는지, 어째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가는 세월호참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살려야 할 시점에 국가시스템은 붕괴되어있었고, 사회적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이들을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탄압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국가는 국가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다른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살려야 할 시점에 국가시스템은 붕괴되어있었고, 사회적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이들을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탄압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국가는 국가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다른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세월호 참사 주기가 되면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은 반복됩니다. 사회적참사를 두고 혐오와 조롱을 일삼는 이들이 나타납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지요. 공식 사죄하지 않는 일본정부가 떠오르시지 않으신지요.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극우역사부정세력이 떠오르시지는 않으신지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국가폭력, 인권탄압은 그렇게 어딘가 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씁쓸한 현실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시위 참가자분들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던 일본 정부에 항의해 왔습니다.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명예 회손하고 혐오하며 시위를 방해하는 이들에 굴하지 않고 수요시위를 계속해 왔습니다.

세월호 피해자들과 시민들도 계속해서 싸웠습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웠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위해 걸어 나갔습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를 비롯한 재난참사 피해자의 권리 보장, 나아가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일이 또 일어나게 두고 볼 수는 없다.’,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다짐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 안전한 사회, 인권이 지켜지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대로, 계속해서 걸어 나갈 것입니다.

그 다짐. 그 약속을 기억하며, 우리는 더 크고 더 넓게 연대할 것입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행동할 것입니다.

연대발언_최지혜 (서울대학생겨레하나 회원)

안녕하세요 서울대학생겨레하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지혜입니다.

수요집회가 이어져 온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늘도 이 자리에 섰습니다.

현재까지도 당시의 고통에 배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픈 역사를 지속하고, 옳지 않은 역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파친코’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어 1980년대까지 재일교포들의 삶을 다룬 소설 원작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전세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딱 한 나라 일본에서만큼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일본은 ‘파친코’의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으며 홍보를 자제했고, 일본 누리꾼들은 이 드라마에 대해 무분별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요.

자신들의 가해 역사가 전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닐까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은 늘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늘 있었던 일이라고 해서 우리도 이것에 무뎌지면 안됩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교과서에서 ‘조선인 강제 연행’, ‘종군 위안부’ 등의 표현을 삭제하고, 욱일기를 광고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하고있습니다.

‘종군 위안부’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당시 일본군 관여를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에 등장한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을 삭제했다는 것은 일본 정부가 과거 자신들의 죄를 되풀이하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나라와 어떻게 제대로 된 외교 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일본의 법적 배상과 진심어린 사죄가 있기 전까지 한일관계에서 위안부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 옆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극우세력들은 위안부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보수단체가 아닌 역사 왜곡 세력에 불과합니다.

저번 주에는 우리에게 역사 공부를 다시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저들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을 보십시오. 역사를 조금이나마 공부했다면 과연 저런 말을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중고등 학창시절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며 ‘나도 수요집회에 참여하여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저들이 말하는 역사가 제가 배운 역사와 다르다면 학교에서는 거짓된 역사를 가르친 것일까요?

역사 공부를 해야하는 것은 저들입니다.

제발 자신들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이 수요집회에, 그 역사에 여러분도 함께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백지은 (전국여성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전국여성연대 소속 활동가이며 경기평화나비 단국대 지부장이었던 백지은입니다.

저는 2018년부터 평화나비 활동을 했습니다. 평화나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활동들을 했습니다. 세미나, 캠페인, 평화나비 런, 벽화 프로젝트, 수요시위, 청년행동 등등.. 저에게 있어 다 좋은 추억이었고 정말 모든 활동들이 의미가 깊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 전여연에서 비록 올해 4월부터 일 했지만 대학생들과 같이 활동했던 평화나비에서 보다 더 큰 사회에서 이 문제를 체험할 수 있었고 정말 하는 일 모든 것들이 다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의의 편에서 내 자신이 힘썼다는 사실일 거라고 저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활동하면서 정말 저희 모두가 다 한 마음이라는 걸 이제는 말 안 해도 알 수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달려왔고 지금도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결될 때까지 모두가 달릴 것입니다. 그리고 해결을 위한 과정을 위해 지금 저희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당사자인 할머니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한일합의를 맺었고 국민들의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는 무늬뿐인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할머니들의 재판을 기각했습니다. 참으로 절망적이고 화가 나는 정부의 행태입니다. 대체 정부는 누구를 위해 있는 건가요? 하지만 그저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기 위해 저희가 행동해야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일합의가 체결된 2015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시간, 계절, 상황 등등에 상관없이 소녀상을 지켰고 지금도 폐기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한일합의 폐기를 통해 할머니들의 말로 다 표현 못 할 울분과 한을 완전히는 어렵겠지만 진심으로 하루 빨리 치유가 되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저희 세대뿐만 아니라 나중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사회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의가 결국에 이기는 사회라고 느끼어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을 놓치 않았음 좋겠습니다.

한일합의 폐기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전국여성연대와 평화나비 그리고 많은 단체들이 지금까지 여러 활동들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저희는 한 명이라도 더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당장 성과가 없어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활동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다 보면 작은 불이 모여서 큰 불이 되듯 영향이 커져서 한일합의 폐기에 한 발짝 더 빨리 다가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폐기가 반드시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한일합의 체결 7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정부는 진정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깨닫고 당선된 윤석열 정부는 할머니들과 국민들의 편에 서서 이제라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못 느끼실 수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면 분명 역사의 오점인 정권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역사부정세력에 의해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공격과 역사 지우기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희 전여연은 이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시간 같이 헤쳐갈 것입니다. 저희는 늘 그랬듯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할 때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2년에 저희 전여연은 문제 해결에 확실히 다가가는 행동들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정부가 바꾸지 못 하면 저희가 반드시 이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바꿀 것이라고 100% 자신 있으니 우리 모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웁시다!

연대발언_박승배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사람 박승배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밤하늘의 별을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깜깜한 밤, 달빛마저 그 모습을 숨길 때 별들은 어두운 하늘을 빼곡히 수 놓습니다.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그 장관을 보고 별자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후대에 전하거나, 자신이 향하는 길을 확인하는 이정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별빛들은 단순히 별이 존재하는 것 만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태양을 제외한 별들은, 가장 가까운 별의 거리가 4.3광년일 정도로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즉,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별빛들은 최소 4년 전에 발해진 빛이며 우리가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 또한 과거의 별이 별빛을 발했기 때문인 겁니다.

저는 수요시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시위가 시작된 1992년 부터 지금까지, 수요시위는 수도 없이 깜깜한 어둠과 같은 어려움과 맞닥뜨렸습니다.

그러나 수요시위는 그 뜻이 사그러지기는 커녕, 어려움 속에서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를 알리고, 평화와 정의로 향하는 길을 가리켜 왔습니다.

특히, 지금의 수요시위에서 뻗어나가는 평화와 정의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까지 유사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를 조사하고자 후쿠오카와 오키나와를 답사한 사람들의 역사가,

일본군성노예제가 실존한 전쟁범죄임을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이신 할머님들의 역사가,

1992년 시작된 수요시위 매일 매일의 역사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에게 전해져 오늘의 수요시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수요시위가 또다시 미래로 전해짐으로서, 전쟁과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위한 빛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부족한 글을 마치며, 지금 이자리에서 함께 해주시며 오늘의 수요시위를 빚어내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