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36차 수요시위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153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이권수 활동가께서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정의연 활동가들의 멋진 율동과 함께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신 지몽스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추모기도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고금스님의 웅장한 법고 소리에 이어 동신스님의 독경과 염불 소리, 운법 스님의 목탁 소리를 들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바랐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최종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및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님,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님, 김계월 678일차 복직 투쟁 중인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님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수요시위를 공격하고 훼방하는 소음 속에서도 힘있게 연대발언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혜문스님과 서원스님의 성명서 낭독 후 정의연 활동가들의 <처음처럼> 율동 공연과 함께 153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추적단 불꽃, 마리아의전교자프란치스코회, 아시아나 메이오지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과거사위원회,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학생겨레하나, 겨레하나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신호성, 조안구달, 박은덕(호주 시드니), 장혜영, 솔방울, 여리여리 yeori, 이원석, 뉴질랜드 한인 모임더 좋은 세상, 김공래(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나라, 알마즈, 소정, 살다가, 우순덕, 한덕규, 신동혁空, 김춘식(용인), river Grace, 한성원, 바꿈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도토리, 전지윤, Christine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_대학생_SNS_기자단

#대한불교조계종_사회노동위원회

#차별금지법제정

1536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매일 언론을 메웁니다. 폭발음과 대포소리가 자욱한 연기와 함께 쏟아지는 와중에 아이들을 안고 도로를 달리고 기차역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반공호에 숨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면을 채웁니다. 파란하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며 전쟁 중단을 간절히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을 울립니다.

전쟁은 화면 속 저 먼 곳, 이름도 알 수 없는 타자의 것이 아니라, 역사 속 우리의 체험이었으며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습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시아 곳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셀 수도 없는 여성과 여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집단강간, 강간, 인신매매, 폭력과 살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승전이나 승기를 잡기위한 전략으로, 적군의 정보 확보를 위해, 군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단순히 적군을 모욕하기 위해, 때로는 남성성 과시와 성욕 배설을 위해, 강제임신과 강제낙태, 강제노동이 수반된 성폭력과 성고문, 성적 학대와 성적 착취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쟁상황에서는 물론 구금 상태이거나 어렵게 탈출해 도착한 난민캠프, 심지어 아군이라 여겨지는 이들 속에서도 여성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남성과 남아, 성소수자 또한 무참한 성폭력과 성고문의 피해를 입습니다.

성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전쟁 도구화하는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소수자·약자를 차별하는 사회가 군국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전쟁과 만날 때 무참히 자행되고 확대됩니다. 전시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육체적 손상과 심각한 정신적 상흔을 남길 뿐 아니라, 공동체 전반에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여 젠더질서를 재구축하거나 공고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 존엄성을 뿌리째 짓밟고 근본적으로 훼손하여, 지역 공동체와 국민국가를 넘어 인류 전반에 해악을 미칩니다. 해서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미 전시강간이 제노사이드의 일환임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내일 3월 2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과 일본군의 반인권적 전시성폭력의 책임을 물으며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리는 날입니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 가해자 불처벌의 역사를 끊어내며,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길, 그래서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전시성폭력과 심각한 인권유린 행위가 중단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의는 우리가 최종적으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기억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저항 도구입니다.

연대는 우리들의 가장 소중한 힘입니다.

우리 모두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직시하며, 전시성폭력 근절을 위해 연대하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행동합시다. 그 길에 정의연은 흔들리지 않고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2022년 3월 23일

정00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지오

1992년 1월8일에 처음 시작했던 수요시위가 3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여년 전 이 사회의 날선 시선을 뚫고 위안부 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문제해결을 촉구한 이후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목소리 내어온 피해생존자들이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 기나긴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지금까지도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참담한 현실의 진행이기도 합니다.

지금 머나먼 우크라이나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에 우리는 함께 분개하며 러시아에 전쟁을 멈출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역사 속에서 전쟁이 남기는 고통과 피해의 상흔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다시 그

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합니다.

그런데 지금 무려 100여년 가까이 지난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하고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전쟁의 상처가 지속되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없이 온전한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지금의 전쟁에 반대하듯 이전 세대로부터 이어져온 전쟁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사실 이제는이 아닙니다. 진즉 해결되었어야 하는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 일본은 한국정부는 부끄럽지 않습니까. 일본은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죄하기 바랍니다. 한국정부 역시 정말 진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여기 와보니 비단 일본정부 한국정부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역사청산을 제대로 못한, 점점 심각해지는 혐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이 사회가 어떤 비극을 낳고 있는지 이 현장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해결하십시오. 최소한의 염치가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일본정부의 제대로 된 책임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기간이 부디 오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