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8월 경기 할머니 방문


8월 21일, 방학 활동가는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경기도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고기와 과일을 양손 가득 들고 가서 할머니와 따님을 뵈었습니다. 두 분께서는 활동가들을 반갑게 맞이하시며, 커피와 샌드위치 등 활동가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까지 미리 준비해 두셨습니다. 활동가들이 감사 인사를 다 드리기도 전에, 할머니께서는 얼른 앉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 할머니께는 큰 기쁨인 듯했습니다.


방학 활동가는 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지난번 방문 때만 해도 할머니께서 과자 같은 간식을 잘 드셨는데, 이제는 치아가 좋지 않으셔서 부드러운 음식만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잘 앉아 계셨지만, 이제는 힘드셔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계속 앉아 계시려고 했지만, 활동가들이 극구 말리자 “잘 보고 잘 듣고 싶어서 그렇다”라고 하셨습니다. 손님이 왔는데 누워 있는 것이 불편하셨던 듯했습니다. 활동가들은 할머니께 이불을 꼭 덮어드리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최근 무더운 날씨 때문에 할머니께서 밖을 내다보시거나 산책을 하기가 힘들어 답답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에 할머니는 주차장의 차들을 모두 구별하시고, 밖에 나가 가만히 앉아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따님 말씀으로는, 젊은 시절 할머니께서는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나 복싱, 레슬링 같은 것을 즐겨 보셨다고 합니다. 지난번 방문 때는 축구를 보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분이십니다. 스포츠를 즐기셨고, 지금도 집이나 밖에서 누군가의 부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지팡이 외에는 휠체어나 보조기구도 사용하기 싫어하신다고 합니다. 키가 크고 허리가 곧으신 할머니를 뵈니, 젊은 시절 여기저기를 활발히 다니시던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되었습니다. 만약 요즘 세상에 태어나셨다면 분명 멋진 운동선수가 되셨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할머니께 요즘 현대극은 재미가 없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지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방학 활동가는 조금이나마 답답함을 풀어드리고자 라디오를 고쳐드렸습니다. 곧 가을이 다가오니, 할머니께서 다시 산책을 나가고 일상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할머니, 다음에 뵐 때는 꼭 함께 산책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즐겁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