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9월 포항 할머니 방문기


2025년 9월 25일, 정의기억연대 행과 낙영 활동가가 할머니를 뵈러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가랑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흐린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할머니인데도 어제 뵌 것 마냥 친근했습니다. 막 점심시간이 된 차라 할머니를 모시고 요즘 자주 가신다는 국수집에 갔습니다. 낙영이 지난번 포항에 왔을 때는 무슨~ 국수냐!고 하셨는데, 그새 단골이 되신 듯합니다. 할머니는 식사 내내 활동가들에게 국수를 덜어주시려 했습니다만 활동가들은 한사코 거부하고 할머니의 국수를 지켰답니다.


식사를 마치고서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갔습니다. 쌀, 고기, 휴지, 요거트 등 할머니가 필요하다 하시는 것들을 카트에 담았습니다. 마트에서 할머니의 이웃 분을 만나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할머니는 서울 딸들이 날 보러 여기까지 왔다며 연신 자랑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할머니가 홀로 딸과 아들을 고생해 키워내셨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젊을 적에 날아다녔다는 할머니의 말이 재밌기도 하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추석이 가까워 할머니께 명절 선물을 드리며 함께 준비해 간 편지를 읽어드렸습니다. 이렇게 할머니를 챙겨 드리라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하니, 참 고맙다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내어 주신 박카스를 한 병씩 비우고 뭐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것을 마다해야 했습니다. 기차 시간에 늦는다고 성화인 할머니께 괜찮아요 조금 더 있어도 돼요! 말하고는 시간을 꽉 채워 머물렀습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떠나는 활동가들 뒤로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