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열린 173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극단 고래에서 하였고 사회는 극단 고래 사무국장 류이향 연출님이 보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극단 고래 사무국장 류이향 연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극단 ‘류’의 이지혜, 황윤희 님이 멋진 <지전무> 무용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이어 뮤지컬 배우 김우진 님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노래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극단 고래 단원 윤희남 배우님, 극단 고래 단원 주은주 배우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대지부 숙명눈꽃나비 황다경 지부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극단 고래 단원 신장환 배우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730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극단 고래 외 이명수(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극단 고래, 파란숨과 가마꾼 민주당 권리당원, 독도는 한국땅, 평화나비네트워크, 박의선, 정해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3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입니다. 1948년 유엔총회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다시는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자성으로 인간 존엄성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로 결의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보편적인 자유와 권리를 지키겠다는 다짐이 담긴 세계인권선언문을 채택합니다. 성별과 인종, 피부색, 신념, 종교 등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와 자유 30가지가 명시되어 있는 이 세계인권선언문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세계적인 지침서이자 국제인권법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기본권조차 국가로부터 보장받지 못한 채 여전히 인간의 존엄과 명예에 심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30여 년 간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법적 투쟁을 전개해 마침내 2021년과 2023년, 2025년 연달아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 인 행위에 대한 일본의 법적 책임을 인정받았지만 일본 정부는 범죄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자국 피해자들의 권리 이행을 촉구해야 할 한국 정부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조차 일본군성노예제가 마치 없었던 일인 냥 일본 정부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늘어놓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는 [일본에 가서] ‘위안부 문제는 다 해결하고 왔다’는 식의 어이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본 극우들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자국의 피해자를 모욕하는 극우·역사부정 세력의 패악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위안부는 사기꾼’, ‘자발적 매춘부’라며 강제동원과 성노예제 자체를 부정하며 피해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자들이 일본 극우의 초청으로 일본에까지 가서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들 또한 이들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들락거리며 수요시위 옆에서 난동을 부립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들을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한 극우·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은 여전히 역사관련 기관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12월 9일, 200명 넘는 한·일 법률가와 연구자들이 “과거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미해결 인권 침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일 법률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60년과 광복 80년을 맞는 올해 일제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문제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이뤄지도록 한·일 정부가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또한 ‘법으로 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받았다, 빠른 집행을 원한다, 피해자보호법도 조속히 개정해 극우의 명예훼손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을 손 편지로 직접 써서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라는 명분 뒤에 숨어 피해자들의 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방치되어 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실천으로 세계인권선언의 기본적인 취지를 이행하길 촉구합니다. 일본 정부의 한반도 불법강점, 이에 기인한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민간인학살 등의 법적 책임을 물으며, 자국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를 위해 당당한 외교를 펼쳐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합니다. 1730여 번의 절절한 국민들의 호소를 제발 귀 기울여 듣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정의기억연대는 인권과 정의의 원칙 하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던 피해자들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10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윤희남 배우 극단 고래 단원
안녕하십니까.
17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극단 고래, 단원 윤희남입니다.
극단 고래는 위안부 피해를 다룬 연극 <빨간시>를 기점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와 아픔을 가진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연극이라는 언어로 그 분들의 삶을 조명해 왔습니다.
저희는 연극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관객 분들과 함께하는 배우 분들이 ‘잊지 않기’라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닐 당시 학교에서 연극을 열심히 공부하는 학도였습니다.
동기들과 선배들과 후배들과 교수님들과 배움의 열정을 갖고 누구보다 성실히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이, 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약자를 착취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당시 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겪으면서 한 없이 나약한 여성의 인권을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저 또한 힘이 없었습니다. 바로 옆의 가족 같은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처음 경험한 운동은, 피해자만 남은 채 허망하게 끝이 났습니다.
혼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존재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의 증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끊임없이 수요일마다 소녀상 앞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린 일본 정부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 하였습니다.
힘을 모아서 이어가야합니다.
저희 극단 고래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올해 초 2월 5일, 어린이합창단과 저희 고래 단원들이 이 자리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맞불시위를 하시던 어르신께서 어린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위안부 할머님을 대놓고 욕하였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 앞에서, 어른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기억은, 역사는 잊혀서는 안 됩니다.
그날의 목소리를 아이들이 보고 들었다는 사실조차
우리에게는 다시 한 번 책임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법은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수요일이면 이곳에 모일 것입니다.
이 자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연대의 마음을 이어갈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정한 배상과 사죄를 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 날이 올 때까지 저는,
그리고 저희 극단 고래는 할머님들과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주은주 배우 극단 고래 단원
17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극단 고래 단원, 배우 주은주입니다.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습니다. 평화와 웃음이 가득해야 할 연말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난 겨울의 혼란과 긴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닌 밤중에 떨어진 ‘계엄령’에 맞서 평화를, 서로를 지켜낸지 이제 일년이 되었습니다, 무수한 혼란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여준 빛의 혁명과 민주주의 회복의 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도, 반짝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3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위와 더위, 피로와 외로움을 이겨내며 매주 수요일의 자리를 지켜온 시민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사죄와 배상’을 외치기 위해 한겨울 골목의 바람 속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피켓을 들고, 침묵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반성과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또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반복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그리고 계엄령과 국정혼란 속에서…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외면할 때 어떤 비극이 반복되는지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고통의 순간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국가가 아니라 시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할머님들의 지난 삶은 어떠했을까요. 전쟁과 폭력 속에서 일상과 권리를 빼앗기고 '오늘을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버텨야 했던 그 세대의 공포와 상처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30년이 넘는 수요시위의 역사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요일 하루하루가 모여 33년이 되었고, 곧 2026년 새해가 다가오면 1월 8일 34주년이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피해자들의 존엄을 지키고 기억해온 연대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그 분명한 목소리에서 희망을 봅니다.
한국 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는 이 자리를 지켜낼 것입니다.
새로운 정부에게 간절히 바랍니다.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메웠던,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민들의 함성처럼,
수요시위의 외침 또한 희망의 함성이 되기를.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모든 시도 앞에서 우리는 굴하지 않고 이 연대를 이어갈 것입니다.
분노의 외침이 희망의 함성으로 바뀌는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황다경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대지부 숙명눈꽃나비 지부장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다경입니다. 벌써 2025년의 마무리가 다가오는데요. 12월이 되니 저는 지난해 평화나비에서도, 제가 다니고 있는 숙명여대에서도 열심히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역사를 역행하던 윤석열 정부가 물러나며 역사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변화의 기점이 열렸지만, 여전히 내란세력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처벌 속에서 고등학교 앞에서는 혐오 시위가 이어지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전 세계 곳곳의 평화비는 극우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역사왜곡세력의 혐오에 대한 분노와 동시에 우리가 단지 지난 정권을 넘어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깊게 뿌리내린 부정의와 싸우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되던 지난 12월 3일에는 성평등가족위원회 법소위가 국민의힘의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피해자보호법은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는데요. 역사부정세력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피해자 조롱, 수요시위 방해 등 심각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처벌할 법적 장치가 부족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거부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정당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입니다. 피해자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곧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에 다가서는 것이자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책무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제 이쯤 하면 됐지 않느냐,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뭘 더 하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할머님들의 운동을 따라가는 우리는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역사정의 실현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수십 년간 지독하게 이어져 온 부정의한 권력의 굴레를 끊어내는 일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작년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국민의힘을 보며, 우리는 내란세력 청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저도 대학생으로서 학내에서부터 내란세력 청산과 역사정의를 향한 목소리를 모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열린 173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극단 고래에서 하였고 사회는 극단 고래 사무국장 류이향 연출님이 보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극단 고래 사무국장 류이향 연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극단 ‘류’의 이지혜, 황윤희 님이 멋진 <지전무> 무용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이어 뮤지컬 배우 김우진 님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노래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극단 고래 단원 윤희남 배우님, 극단 고래 단원 주은주 배우님,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대지부 숙명눈꽃나비 황다경 지부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극단 고래 단원 신장환 배우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730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극단 고래 외 이명수(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 극단 고래, 파란숨과 가마꾼 민주당 권리당원, 독도는 한국땅, 평화나비네트워크, 박의선, 정해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3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입니다. 1948년 유엔총회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다시는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자성으로 인간 존엄성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로 결의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보편적인 자유와 권리를 지키겠다는 다짐이 담긴 세계인권선언문을 채택합니다. 성별과 인종, 피부색, 신념, 종교 등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와 자유 30가지가 명시되어 있는 이 세계인권선언문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세계적인 지침서이자 국제인권법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기본권조차 국가로부터 보장받지 못한 채 여전히 인간의 존엄과 명예에 심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30여 년 간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 법적 투쟁을 전개해 마침내 2021년과 2023년, 2025년 연달아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야만적 인 행위에 대한 일본의 법적 책임을 인정받았지만 일본 정부는 범죄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자국 피해자들의 권리 이행을 촉구해야 할 한국 정부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조차 일본군성노예제가 마치 없었던 일인 냥 일본 정부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늘어놓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는 [일본에 가서] ‘위안부 문제는 다 해결하고 왔다’는 식의 어이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본 극우들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자국의 피해자를 모욕하는 극우·역사부정 세력의 패악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위안부는 사기꾼’, ‘자발적 매춘부’라며 강제동원과 성노예제 자체를 부정하며 피해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자들이 일본 극우의 초청으로 일본에까지 가서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들 또한 이들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들락거리며 수요시위 옆에서 난동을 부립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들을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한 극우·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은 여전히 역사관련 기관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12월 9일, 200명 넘는 한·일 법률가와 연구자들이 “과거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미해결 인권 침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일 법률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60년과 광복 80년을 맞는 올해 일제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문제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이뤄지도록 한·일 정부가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또한 ‘법으로 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받았다, 빠른 집행을 원한다, 피해자보호법도 조속히 개정해 극우의 명예훼손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을 손 편지로 직접 써서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라는 명분 뒤에 숨어 피해자들의 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방치되어 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실천으로 세계인권선언의 기본적인 취지를 이행하길 촉구합니다. 일본 정부의 한반도 불법강점, 이에 기인한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민간인학살 등의 법적 책임을 물으며, 자국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를 위해 당당한 외교를 펼쳐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합니다. 1730여 번의 절절한 국민들의 호소를 제발 귀 기울여 듣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정의기억연대는 인권과 정의의 원칙 하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던 피해자들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10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윤희남 배우 극단 고래 단원
안녕하십니까.
17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극단 고래, 단원 윤희남입니다.
극단 고래는 위안부 피해를 다룬 연극 <빨간시>를 기점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와 아픔을 가진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연극이라는 언어로 그 분들의 삶을 조명해 왔습니다.
저희는 연극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관객 분들과 함께하는 배우 분들이 ‘잊지 않기’라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닐 당시 학교에서 연극을 열심히 공부하는 학도였습니다.
동기들과 선배들과 후배들과 교수님들과 배움의 열정을 갖고 누구보다 성실히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이, 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약자를 착취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당시 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겪으면서 한 없이 나약한 여성의 인권을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저 또한 힘이 없었습니다. 바로 옆의 가족 같은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처음 경험한 운동은, 피해자만 남은 채 허망하게 끝이 났습니다.
혼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존재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의 증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끊임없이 수요일마다 소녀상 앞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린 일본 정부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 하였습니다.
힘을 모아서 이어가야합니다.
저희 극단 고래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올해 초 2월 5일, 어린이합창단과 저희 고래 단원들이 이 자리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맞불시위를 하시던 어르신께서 어린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위안부 할머님을 대놓고 욕하였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 앞에서, 어른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기억은, 역사는 잊혀서는 안 됩니다.
그날의 목소리를 아이들이 보고 들었다는 사실조차
우리에게는 다시 한 번 책임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법은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수요일이면 이곳에 모일 것입니다.
이 자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연대의 마음을 이어갈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정한 배상과 사죄를 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 날이 올 때까지 저는,
그리고 저희 극단 고래는 할머님들과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주은주 배우 극단 고래 단원
17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극단 고래 단원, 배우 주은주입니다.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습니다. 평화와 웃음이 가득해야 할 연말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난 겨울의 혼란과 긴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닌 밤중에 떨어진 ‘계엄령’에 맞서 평화를, 서로를 지켜낸지 이제 일년이 되었습니다, 무수한 혼란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여준 빛의 혁명과 민주주의 회복의 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도, 반짝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3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위와 더위, 피로와 외로움을 이겨내며 매주 수요일의 자리를 지켜온 시민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사죄와 배상’을 외치기 위해 한겨울 골목의 바람 속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피켓을 들고, 침묵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반성과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또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반복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그리고 계엄령과 국정혼란 속에서…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외면할 때 어떤 비극이 반복되는지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고통의 순간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국가가 아니라 시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할머님들의 지난 삶은 어떠했을까요. 전쟁과 폭력 속에서 일상과 권리를 빼앗기고 '오늘을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버텨야 했던 그 세대의 공포와 상처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30년이 넘는 수요시위의 역사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요일 하루하루가 모여 33년이 되었고, 곧 2026년 새해가 다가오면 1월 8일 34주년이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피해자들의 존엄을 지키고 기억해온 연대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그 분명한 목소리에서 희망을 봅니다.
한국 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는 이 자리를 지켜낼 것입니다.
새로운 정부에게 간절히 바랍니다.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메웠던,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민들의 함성처럼,
수요시위의 외침 또한 희망의 함성이 되기를.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모든 시도 앞에서 우리는 굴하지 않고 이 연대를 이어갈 것입니다.
분노의 외침이 희망의 함성으로 바뀌는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황다경 평화나비네트워크 숙대지부 숙명눈꽃나비 지부장
안녕하세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다경입니다. 벌써 2025년의 마무리가 다가오는데요. 12월이 되니 저는 지난해 평화나비에서도, 제가 다니고 있는 숙명여대에서도 열심히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역사를 역행하던 윤석열 정부가 물러나며 역사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변화의 기점이 열렸지만, 여전히 내란세력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처벌 속에서 고등학교 앞에서는 혐오 시위가 이어지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전 세계 곳곳의 평화비는 극우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역사왜곡세력의 혐오에 대한 분노와 동시에 우리가 단지 지난 정권을 넘어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깊게 뿌리내린 부정의와 싸우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되던 지난 12월 3일에는 성평등가족위원회 법소위가 국민의힘의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피해자보호법은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는데요. 역사부정세력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피해자 조롱, 수요시위 방해 등 심각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처벌할 법적 장치가 부족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거부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정당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입니다. 피해자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곧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에 다가서는 것이자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책무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제 이쯤 하면 됐지 않느냐,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뭘 더 하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할머님들의 운동을 따라가는 우리는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역사정의 실현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수십 년간 지독하게 이어져 온 부정의한 권력의 굴레를 끊어내는 일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작년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국민의힘을 보며, 우리는 내란세력 청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저도 대학생으로서 학내에서부터 내란세력 청산과 역사정의를 향한 목소리를 모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