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기운이 서서히 느껴지는 3월의 어느 날, 행과 감자 활동가는 경기도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요 몇 달 너무 약해지신 할머니의 모습에 여러 걱정을 안고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착했는데요. 여느 때처럼 댁에 도착하니 할머니를 보살펴 주시는 따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활동가들이 올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한 상 가득 표현해 주시는 따님이지만,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저희가 뭔가를 먹는 것도 죄송스럽게 느껴져 완곡히 거절을 했던 참입니다. 그런데도 이건 그냥 간식이라면서 또 한 상 크게 주시네요.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어요. 요즘 할머니 상태가 어떠신지, 식사는 많이 나아지셨는지 여쭤보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할머니가 깨어나셔서 저희를 한참 쳐다보시다, 주무시다, 하십니다. 기운이 없으셔서 말씀도 잘 못하신다기에 오늘은 가만히 할머니를 뵙기만 해야지, 했는데 할머니가 숨을 고르시더니 저희에게 "먹어, 먹어" 하십니다. 몸이 안 좋으셔도 활동가들은 꼭 먹여서 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적이기도 하고, 다정함에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따님으로부터 할머니께는 원래 친구가 참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이렇게 누워 계시기 전에는 참 활동적인 분이셔서 아~ 그랬겠구나 싶었습니다. 동네에 나이가 같은 다른 할머니가 계시는데 그분은 거동이 아직 괜찮으셔서 종종 할머니를 보러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만날 때마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일 것처럼 꼭 껴안으신다는데 듣는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할머니께 "할머니, 이제 정말 곧 봄이에요, 봄이 오면 저희 꼭 같이 바깥에 나가요," 하자 할머니는 "다 같이 마포에 꼭 가자." 하십니다. 젊으실 적에 마포 나들이를 다니셨던 할머니. 정말로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갈 시간이 되어 할머니께 저희 이제 가보겠다고 하니 손을 꼬옥 잡고 안 놔 주십니다. 손아귀 힘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활동가들에게 "또 봐, 또 봐" 하시더니 저희를 배웅해 주시러 잠깐 나오시는 따님에게도 능청스레 "또 봐," 하십니다. 이렇게 누워 계시는데도 유머감각은 어디 가지 않고 남아 있다니! 덕분에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할머니를 뵈러 갈 때도, 돌아설 때도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봄기운을 듬뿍 받아 할머니께서 번쩍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봄기운이 서서히 느껴지는 3월의 어느 날, 행과 감자 활동가는 경기도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요 몇 달 너무 약해지신 할머니의 모습에 여러 걱정을 안고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착했는데요. 여느 때처럼 댁에 도착하니 할머니를 보살펴 주시는 따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활동가들이 올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한 상 가득 표현해 주시는 따님이지만,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저희가 뭔가를 먹는 것도 죄송스럽게 느껴져 완곡히 거절을 했던 참입니다. 그런데도 이건 그냥 간식이라면서 또 한 상 크게 주시네요.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어요. 요즘 할머니 상태가 어떠신지, 식사는 많이 나아지셨는지 여쭤보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할머니가 깨어나셔서 저희를 한참 쳐다보시다, 주무시다, 하십니다. 기운이 없으셔서 말씀도 잘 못하신다기에 오늘은 가만히 할머니를 뵙기만 해야지, 했는데 할머니가 숨을 고르시더니 저희에게 "먹어, 먹어" 하십니다. 몸이 안 좋으셔도 활동가들은 꼭 먹여서 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적이기도 하고, 다정함에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따님으로부터 할머니께는 원래 친구가 참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이렇게 누워 계시기 전에는 참 활동적인 분이셔서 아~ 그랬겠구나 싶었습니다. 동네에 나이가 같은 다른 할머니가 계시는데 그분은 거동이 아직 괜찮으셔서 종종 할머니를 보러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만날 때마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일 것처럼 꼭 껴안으신다는데 듣는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할머니께 "할머니, 이제 정말 곧 봄이에요, 봄이 오면 저희 꼭 같이 바깥에 나가요," 하자 할머니는 "다 같이 마포에 꼭 가자." 하십니다. 젊으실 적에 마포 나들이를 다니셨던 할머니. 정말로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갈 시간이 되어 할머니께 저희 이제 가보겠다고 하니 손을 꼬옥 잡고 안 놔 주십니다. 손아귀 힘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활동가들에게 "또 봐, 또 봐" 하시더니 저희를 배웅해 주시러 잠깐 나오시는 따님에게도 능청스레 "또 봐," 하십니다. 이렇게 누워 계시는데도 유머감각은 어디 가지 않고 남아 있다니! 덕분에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할머니를 뵈러 갈 때도, 돌아설 때도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봄기운을 듬뿍 받아 할머니께서 번쩍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