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36차 수요시위 -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1636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다빈 대표님이 보았습니다. 겨울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먼저 역동연 소속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김다빈 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나영 정의기억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여대 ‘사다리’ 회원 송현서 님, 서울여대 ‘사다리’ 회원 이소윤 님, 인천대 ‘사다리’ 회원 권민성 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장 서희진 님의 힘찬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문화공연 시간에는 역동연 소속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장단이 <평화 만들기> 율동 공연을 하였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한양대 ‘사다리’ 회장 유리제 님, 서울여대 ‘사다리’ 회장 이예진 님의 성명서 낭독을 마지막으로 163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메이지가쿠인 대학 아베 세미나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 연합동아리 사다리,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Goo Lee(미국 시애틀), 황정수, Sung Hyun Ryu(시애틀늘푸른연대),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제니맘, 서유진, 이원석, 조안구달, 우순덕 등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3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간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 2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중국, 거대한 영토를 가진 ‘핵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재무장의 길로 들어선 일본이 쟁투하는 모양새가 가히 구한말의 지정학적 상황을 연상케 합니다.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분단과 전쟁의 고통이 생생하고, 그 부정적 효과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박혀 있음에도, 한국 정부는 미일 군사동맹의 하부구조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한-러 관계 악화, 북-러 간 전략적 접근, 남북 관계의 파탄을 야기했습니다. 무능한 위정자들은 친일 사대주의와 숭미 맹종으로 일관하며 제 잇속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물어가는 미 제국주의 패권전략과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 미일 군사동맹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문제를 자발적으로 치워가며 자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앞장서 짓밟고 있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어렵게 쟁취한 법적 정의를 외면하거나 방해하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거수기로 전락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정부요직마다 스스로 세운 역사마저 부정하는 신내선일체파들의 활약이 가히 눈부십니다. 한반도 불법강점,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모두 ‘일본의 뜻대로’를 외치더니 독도마저 내줄 기세입니다. 


참담합니다. 


1991년 8월 14일, “내가 살아 있는 증거다!”라던 김학순 님의 일성은 가해자의 ‘부인에 대한 분노’였고, 역사적 진실을 조직적으로 말소하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전시성폭력의 문제가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전쟁 도구로 여성을 조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제국주의적 인종주의의 야만적 성적 수탈, 자본주의와 식민주의, 가부장제가 결합된 약탈적 성착취/성폭력 제도, 폭력과 갈등, 분쟁과 전쟁, 제노사이드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뿌리임을 우리에게 각성시킨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그의 바람은 똑같은 고통을 가해자에게 돌려주며 보복하고 한풀이를 하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우리의 실천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정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 인간 존엄성의 존중과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한다는 절규였습니다. 


세상의 멸시와 차별을 뚫고, 개인적 고통과 아픔을 딛고, 용기 내어 말하고 실천했던 피해생존자들을 기억합니다. 망각과 무지, 무책임과 무능의 벽에 갇혀 있던 우리를, 대한민국을, 아니 세계를 변화시켰던 피해생존자들을 생각합니다. 어떠한 공격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식민지 냉전분단체제의 종식과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역사 정의와 평등 세상을 위해 힘차게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2024년 2월 2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서울여대 ‘사다리’ 회원 송현서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대 사다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현서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와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카이스트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이 끌려나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R&D 예산 삭감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학생이 경호원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나갔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국민의 발언할 자유를 침해하고, 자신들과 다른 주장은 묵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태도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인간 존엄성을 무시하고 여성들을 착취한 비인간적인 행위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역사적인 범죄를 부정하고, 왜곡합니다. 더 참담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우리나라 안에서도 그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며 고통받은 할머니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학문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자신의 자유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인권을 유린하였습니다. 수많은 증거들과, 피해자들의 증언, 연구자들의 연구결과가 사실을 말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정부와 일부 지식인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발언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정치적인 이득만 추구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도로서 누구보다 진실을 추구해야 할 학자들이 거짓에 선동되고, 반성은 커녕 자신의 잘못에 대한 판결에 대해 항소하는 등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고 한탄스럽습니다.

또한, 우리가 전쟁 범죄와 싸우고 있는 사이에 또다른 전쟁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역시 현재 벌어지는 너무나도 끔찍한 전쟁범죄의 현장입니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인도적 재난은 너무나도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의 행태를 보면 전쟁이라는 단어가 적합한지 의심이 듭니다. 전쟁이란 힘이 대등한 국가의 분쟁인 것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잘 훈련된 이스라엘 군대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우리는 이미 보았습니다. 전쟁범죄를 묵인하고 넘어가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말입니다.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약소국을 괴롭혀도 용인되는 세상은 너무나도 불평등하고 비합리적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연대는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연대는 인간 존엄성과 평화를 위한 싸움입니다. 과거를 제대로 청산할 때 진정한 화해와 발전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생들은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우리의 힘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서울여대 ‘사다리’ 회원 이소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역사동아리연합 서울여대 지부에서 활동 중인 이소윤 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수요시위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무려 오늘부로 1636차가 되도록 이어져 온 투쟁에 이제야 처음 발을 딛게 되어 반성의 마음도 들면서, 이제라도 함께 연대하게 되어 스 스로 다행이라는 마음도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역사동아리연합, 이하 역동연에 가입하게 되었는데요. 그 전까지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그저 상식적으로 배 워야 하는 학문 정도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역동연을 통해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던 역사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습 니다. 특히 명백한 전시 성폭력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조차 제대로 된 사죄도, 배상도 받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문제부터 해결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현재, 미래의 문제들만을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에 이 자리에서 일본과 정부의 역사왜곡 중단과 공식 사죄 및 배상을 위해 함께하고자 합니다.

긴 시간 역사를 바로잡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많은 분들께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 저도 역사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인천대 ‘사다리’ 회원 권민성

안녕하십니까 수요집회에 처음 참여하게 된 권민성이라고 합니다.

항상 수요집회가 진행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저에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참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다리라는 역사를 바로잡는 동아리를 만나면서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악행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분노하였고 저 또한 행동에 나서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동아리에서 수요집회에 참여해보겠냐고 제안하였고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뜻깊은 수요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일본은 우리 피해 할머니분들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망언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범죄에 대해 일본의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저 역시 앞으로 열심히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여러 친구들에게 알리겠습니다.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장 서희진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서울여대 지부장 서희진입니다.  

 

전쟁은 역사책의 비극적 사건인줄로만 알았건만, 왜 전쟁의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는 것일까요.이 한탄과도 같은 제 질문은 평화나비에서 공부하게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국익을 위한 정치군사적 다툼. 전쟁 발발의 이유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국가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받아야할 많은 사람들을 정치적 이유로 서로를 죽이게 만들고, 전쟁 중 일어나는 비윤리적 행위인 민간인 학살과 전시성폭력은 여전히 국익이라는 계산기 아래 피해자 숫자라는 수치로만 남게됩니다. 그들에게 전쟁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정치적 옵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저 분할 뿐입니다.  

 

저는 방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반대 대학생 평화 행동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전쟁과 전쟁범죄의 반복 속에서 할머님들이 말씀하신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막연하게 느껴지는가 싶다가도 이렇게 함께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깨닫게되고, 왜 계속해서 내가 이곳에 나와야하는 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요? 수요시위의 존재가 오늘따라 더욱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 함께하는 우리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열심히 문제 해결에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힘써주세요 .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된 그날에 다시 여기 함께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