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5주년을 기념하여 3월 1일 오후 3시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에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이 참여하여 발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삼일절 축사에서도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규탄하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주셨습니다.
미사에 참석한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군 순국 선열들의 정신,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도 진실을 폭로했던 식민지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로 우리가 오늘 이 환란의 시기를 견디게 해 달라”며, “가해자들이 범죄 행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를, 식민주의와 군사독재 체제에 부역한 모든 이가 참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도했습니다.
<발언문>
2024년 3.1절 천주교 시국미사 연대발언_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오늘은 105년 전 엄혹한 식민지의 장막을 뚫고 우리 선조들이 독립과 해방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날입니다. 일제의 온갖 수탈과 착취, 차별과 억압에 맞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날입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지며 평화와 민주공화국을 향한 대여정을 시작한 날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며 민주공화정을 발전시킨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그 잔인했던 식민지 시기 일제에 부역하며 호의호식하고 같은 민족을 팔아 지위를 얻으며 천수를 누렸던 자들이 다시 부활해 활개 치는 세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불법강점과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정부의 부인과 역사왜곡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렵게 쟁취한 일본국의 법적 배상을 ‘2015 한일합의’라는 명분으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마현에서는 강제동원 노동자 추모비가 강제 철거되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는 결국 생명의 바다에 뿌려졌으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습니다. 독도 인근해상에서는 욱일기 휘날리는 자위대 함선이 버젓이 군사훈련을 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 파티에는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은 국가보훈부에 의해 국립현충원의 친일행적이 삭제되었고 독립영웅 홍범도, 김좌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되었습니다. 광화문 송현광장에는 이승만 기념관이 세워질 판입니다. 소녀상 철거를 외치며 마스크를 씌우고, 수요시위를 방해하며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등 일본군‘위안부’ 운동의 근간을 훼손하려는 시도도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마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가르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냉전분단체제 해소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은 더욱더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깊고도 넓은 친일 매국 파쇼 식민 세력의 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역사적 진실을 대한민국 법정에 새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마침내 지난 11월 국가면제를 배척하고 일본국의 반인도적 범죄를 확인하며 법정 배상을 명하는 판결을 받아 냈습니다. 1991년 12월, 김학순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30여년이 넘는 법적 투쟁의 승리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승리 앞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다 끝났다’,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적반하장 억지를 부리는 일본 정부, 이에 맞장구치듯 ‘2015 한일합의’ 준수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피해자 배상을 위한 아무런 외교적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권능의 하나님,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파쇼들에 분연히 저항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군 순국선열들의 정신,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도 진실을 폭로했던 일제 식민지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로 우리가 오늘 이 환란의 시기를 견디게 하소서. 용서받아야 할 자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게 하소서. 가해자들이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식민주의와 군사독재체제에 부역한 모든 이들이 참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야만 피해자들의 용서가, 용서에 기반한 진정한 화해가, 화해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더 이상 과거의 잘못으로 미래세대가 무거운 짐을 지지 않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 만물을 관장하시는 주님, 부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소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3.1절 105주년을 기념하여 3월 1일 오후 3시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에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이 참여하여 발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삼일절 축사에서도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규탄하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주셨습니다.
미사에 참석한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군 순국 선열들의 정신,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도 진실을 폭로했던 식민지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로 우리가 오늘 이 환란의 시기를 견디게 해 달라”며, “가해자들이 범죄 행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를, 식민주의와 군사독재 체제에 부역한 모든 이가 참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도했습니다.
<발언문>
2024년 3.1절 천주교 시국미사 연대발언_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오늘은 105년 전 엄혹한 식민지의 장막을 뚫고 우리 선조들이 독립과 해방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날입니다. 일제의 온갖 수탈과 착취, 차별과 억압에 맞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날입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지며 평화와 민주공화국을 향한 대여정을 시작한 날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며 민주공화정을 발전시킨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그 잔인했던 식민지 시기 일제에 부역하며 호의호식하고 같은 민족을 팔아 지위를 얻으며 천수를 누렸던 자들이 다시 부활해 활개 치는 세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불법강점과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정부의 부인과 역사왜곡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렵게 쟁취한 일본국의 법적 배상을 ‘2015 한일합의’라는 명분으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마현에서는 강제동원 노동자 추모비가 강제 철거되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는 결국 생명의 바다에 뿌려졌으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습니다. 독도 인근해상에서는 욱일기 휘날리는 자위대 함선이 버젓이 군사훈련을 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 파티에는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은 국가보훈부에 의해 국립현충원의 친일행적이 삭제되었고 독립영웅 홍범도, 김좌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되었습니다. 광화문 송현광장에는 이승만 기념관이 세워질 판입니다. 소녀상 철거를 외치며 마스크를 씌우고, 수요시위를 방해하며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등 일본군‘위안부’ 운동의 근간을 훼손하려는 시도도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마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가르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냉전분단체제 해소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은 더욱더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깊고도 넓은 친일 매국 파쇼 식민 세력의 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역사적 진실을 대한민국 법정에 새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마침내 지난 11월 국가면제를 배척하고 일본국의 반인도적 범죄를 확인하며 법정 배상을 명하는 판결을 받아 냈습니다. 1991년 12월, 김학순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30여년이 넘는 법적 투쟁의 승리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승리 앞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다 끝났다’,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적반하장 억지를 부리는 일본 정부, 이에 맞장구치듯 ‘2015 한일합의’ 준수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피해자 배상을 위한 아무런 외교적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권능의 하나님,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파쇼들에 분연히 저항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군 순국선열들의 정신,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도 진실을 폭로했던 일제 식민지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로 우리가 오늘 이 환란의 시기를 견디게 하소서. 용서받아야 할 자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게 하소서. 가해자들이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식민주의와 군사독재체제에 부역한 모든 이들이 참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야만 피해자들의 용서가, 용서에 기반한 진정한 화해가, 화해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더 이상 과거의 잘못으로 미래세대가 무거운 짐을 지지 않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 만물을 관장하시는 주님, 부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소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