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독여성들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시작부터 지금의 정의기억연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연대하며,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수요시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에 분노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합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첫 증언' 이후, 이듬해 1월 8일부터 수요일 정오마다 이곳 평화로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2022년 4월 20일은 1540차를 맞이합니다. 이곳 이름이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평화로이지요. 평화로라는 것은 가장 평화적인 곳, 평화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평화로는, 우리가 명명한 곳이고. 오히려 소녀상, 평화비의 의미를 기리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평화적 수요시위의 근간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들리지 않으십니까? 절대 평화롭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평화로, 이곳입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같은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로서 피해자들의 용기와 투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면서, 과거 일제하의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이제는 수요시위를 중단시키겠다며 현장 집회신고를 치밀하게 선점했습니다. 이를 판단해 줘야 할 공공기관은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증오하면서 평화의 시위장소가 아닌 혐오와 차별의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저의가 무엇입니까? 누구에게 실익이 가는 것일까요? 약한 피해자 할머니들이나 수요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 시민들에게 공격의 화살을 겨눈다면, 정작 기뻐할 이들은 누구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계속 부인하며 거짓을 일삼는 일본 정부, 이에 순응하는 정부와 역사부정세력들, 더불어 침묵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우리는 외칩니다. 아직도 이 땅에는 성적 도구로 착취당하는 여성들, 참혹한 전쟁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울림을 주는 수요시위는 계속 이어가야겠습니다. 지난 주일은 기독교의 대표적인 절기인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삼일만에 부활하셔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소망이 되셨습니다. 한주의 삼일이 되는 수요일 정오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연결되어 평화를 전하고 생명의 몸짓을 알려야 합니다. 30년 이상 지속되어온 수요시위 현장에 온 많은 이들의 간절함이, 기도와 평화의 연대가 지금의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우는 자와 함께 울며(롬12:15) 피난처 되어 준 평화로의 수요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향미 발언문]
우선 수요시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자리에서 전 국민과 아니 전 세계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수원평화나비 김향미 공동대표입니다. 작년 9.30. 정오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공간에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단체가 ‘안점순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가 아니다. 수원시장은 용담안점순기억의 방을 즉각 철거하라’며 말도 안되는 어이가 없는 피켓을 들고 위안부사기중단촉구 1인시위를 하고 또 그 다음 주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수원시청 올림픽공원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수원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함께 맞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원평화나비에서는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더 이상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부정하는 단체는 수원에 3차례 내려왔습니다.
3차 때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 시간 더 일찍 내려왔지만 수원평화나비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차가 끝난 후 경찰서에 가서 수원평화나비를 고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전혀 고발할 것이 없으니 방역으로 고발을 했다고 합니다.
아니 고발을 하려면 그들이 주장하듯, 위안부피해자법 제2조 1항(일본군위안부피해자란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동원되어 성적 학대를 받으며 위안부로서의 생활을 강요당한 피해자를 말하는 것입니다)에 부합하는 일본군위안부는 단 1명도 없다는 것에 대한 것으로 걸고 넘어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들은 강제로 동원되고 피해를 입은 이가 있으면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그러면 이천만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의 왜곡은 다른 게 아닙니다. 틀린 겁니다. 제발 틀린 역사를 가지고 억지 부리지 말고,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그만하고 평화의 소녀상에서 평화의 시위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합니다.
[이담비 평화나비 발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네트워크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중앙집행부로 함께하고 있는 이담비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국가폭력이 사라지는 사회를 위해,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위해 매주 이곳 평화로에서 수요시위가 열립니다. 매일의 수요일이 쌓이고 쌓여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긴 세월 동안 피해자 할머님들은, 그리고 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 거리에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전쟁 범죄 인정, 제대로 된 역사 교육 등을 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안에는 ‘더 이상 이런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수요시위는 전 세계의 전시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 여성 인권을 함께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수요시위란, 평화로란 어떤 공간입니까? 누군가에겐 매일 생계를 위해 일하러 오는 일터, 버스를 타고 지나쳐가는 장소, 출근을 위해 지나가는 출근길입니다. 또 누군가에겐 매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외치기 위해 오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정기 수요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허위로 집회신고를 하는 장소, 수요시위 참가자들에게,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평화로가 어떤 공간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없이 ‘나의 열정이 담겨있는 장소’라고 답할 것입니다.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수요일마다 평화로를 찾게 되는 것은 수요시위에 담겨있는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시민분들의 연대가 모여 열정의 불꽃이 되었고, 그 불꽃은 저에게도 옮겨와 오늘 이자리에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요시위가 극우 역사 부정 세력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것을 여러분들도 모두 아실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에 평화로운 수요시위 보장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에 수요시위를 처음 참여하는 평화나비 회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옆에서 욕설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니까 무서울 때도 있다’, ‘혐오세력의 소리가 너무 커서 수요시위 소리가 안 들렸다’. 이러한 회원들의 의견은 역사 부정 세력의 행위가 수요시위 참여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종로경찰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권고방송만 진행하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틀어도 그들을 방치할 뿐입니다. 저는 우리 평화나비 회원들이, 그리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수요시위를 원합니다. 안전한 수요시위를 위해 경찰은, 그리고 국가는 수요시위 보장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수요시위는 우리 모두가 투쟁해온 역사입니다.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앞으로 투쟁해갈 역사입니다. 그 역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경찰과 국가는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역사 부정 세력 또한 폭력적 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그때까지 평화나비 네트워크도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요시위를 지켜내기 위해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 일시: 2022년 4월 20일 오전 11시30분
▣ 장소: 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 주최: 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1519명의 시민 및 244개 단체(한국 209단체, 해외17단체, 일본18단체)
연명자 개인 단체 명단 확인->https://cdn.womenandwar.net/kr/notice/?uid=1542&mod=document
▣ 주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 순서
사회: 최광기 정의기억연대 이사
발언 1: 최은영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
발언 2: 김향미 대표(수원평화나비)
발언 3: 이담비 중앙집행부(평화나비네트워크)
기자회견문 낭독: 이나영 이사장(정의기억연대)
[언론보도 보기]
[한겨레] 방해 목적 수요시위 선점에…경찰, ‘중복집회’ 입법 개선 검토 나서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39705.html
[연합뉴스] 차로까지 밀려난 수요시위…정의연 "경찰이 조치 해야"
https://www.yna.co.kr/view/AKR20220420091400004
[뉴스1] "수요시위, 역사부정 세력 방해로 얼룩"…일상회복 첫 집회 차도에서
https://www.news1.kr/articles/?4654920
[민중의소리] 혐오세력에 밀려난 수요시위 “경찰은 허위 집회신고에 법적 대응해야”
https://vop.co.kr/A00001611521.html
[연합뉴스] 수요시위 정상화에 뜻 모은 시민과 단체들
https://www.yna.co.kr/view/PYH20220420107400013
[KBS] 차도로 밀린 수요시위…다음주엔 주유소 앞 진행
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5444753
[서울신문] 보수단체 집회와 결국 뒤바뀐 수요시위 장소···차도 위에서 “정상화 촉구”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420500179&cp=seoul
[최은영 발언문]
안녕하세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NCCK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은영이라고 합니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시작부터 지금의 정의기억연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연대하며,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수요시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에 분노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합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첫 증언' 이후, 이듬해 1월 8일부터 수요일 정오마다 이곳 평화로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2022년 4월 20일은 1540차를 맞이합니다. 이곳 이름이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평화로이지요. 평화로라는 것은 가장 평화적인 곳, 평화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평화로는, 우리가 명명한 곳이고. 오히려 소녀상, 평화비의 의미를 기리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평화적 수요시위의 근간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들리지 않으십니까? 절대 평화롭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평화로, 이곳입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같은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로서 피해자들의 용기와 투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면서, 과거 일제하의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이제는 수요시위를 중단시키겠다며 현장 집회신고를 치밀하게 선점했습니다. 이를 판단해 줘야 할 공공기관은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증오하면서 평화의 시위장소가 아닌 혐오와 차별의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저의가 무엇입니까? 누구에게 실익이 가는 것일까요? 약한 피해자 할머니들이나 수요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 시민들에게 공격의 화살을 겨눈다면, 정작 기뻐할 이들은 누구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계속 부인하며 거짓을 일삼는 일본 정부, 이에 순응하는 정부와 역사부정세력들, 더불어 침묵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우리는 외칩니다. 아직도 이 땅에는 성적 도구로 착취당하는 여성들, 참혹한 전쟁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울림을 주는 수요시위는 계속 이어가야겠습니다. 지난 주일은 기독교의 대표적인 절기인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삼일만에 부활하셔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소망이 되셨습니다. 한주의 삼일이 되는 수요일 정오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연결되어 평화를 전하고 생명의 몸짓을 알려야 합니다. 30년 이상 지속되어온 수요시위 현장에 온 많은 이들의 간절함이, 기도와 평화의 연대가 지금의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우는 자와 함께 울며(롬12:15) 피난처 되어 준 평화로의 수요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향미 발언문]
우선 수요시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자리에서 전 국민과 아니 전 세계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수원평화나비 김향미 공동대표입니다. 작년 9.30. 정오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공간에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단체가 ‘안점순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가 아니다. 수원시장은 용담안점순기억의 방을 즉각 철거하라’며 말도 안되는 어이가 없는 피켓을 들고 위안부사기중단촉구 1인시위를 하고 또 그 다음 주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수원시청 올림픽공원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수원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함께 맞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원평화나비에서는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더 이상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부정하는 단체는 수원에 3차례 내려왔습니다.
3차 때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 시간 더 일찍 내려왔지만 수원평화나비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차가 끝난 후 경찰서에 가서 수원평화나비를 고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전혀 고발할 것이 없으니 방역으로 고발을 했다고 합니다.
아니 고발을 하려면 그들이 주장하듯, 위안부피해자법 제2조 1항(일본군위안부피해자란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동원되어 성적 학대를 받으며 위안부로서의 생활을 강요당한 피해자를 말하는 것입니다)에 부합하는 일본군위안부는 단 1명도 없다는 것에 대한 것으로 걸고 넘어져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들은 강제로 동원되고 피해를 입은 이가 있으면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그러면 이천만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의 왜곡은 다른 게 아닙니다. 틀린 겁니다. 제발 틀린 역사를 가지고 억지 부리지 말고,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그만하고 평화의 소녀상에서 평화의 시위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합니다.
[이담비 평화나비 발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네트워크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중앙집행부로 함께하고 있는 이담비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국가폭력이 사라지는 사회를 위해,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위해 매주 이곳 평화로에서 수요시위가 열립니다. 매일의 수요일이 쌓이고 쌓여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긴 세월 동안 피해자 할머님들은, 그리고 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 거리에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전쟁 범죄 인정, 제대로 된 역사 교육 등을 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안에는 ‘더 이상 이런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수요시위는 전 세계의 전시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 여성 인권을 함께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수요시위란, 평화로란 어떤 공간입니까? 누군가에겐 매일 생계를 위해 일하러 오는 일터, 버스를 타고 지나쳐가는 장소, 출근을 위해 지나가는 출근길입니다. 또 누군가에겐 매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외치기 위해 오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정기 수요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허위로 집회신고를 하는 장소, 수요시위 참가자들에게,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평화로가 어떤 공간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없이 ‘나의 열정이 담겨있는 장소’라고 답할 것입니다.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수요일마다 평화로를 찾게 되는 것은 수요시위에 담겨있는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시민분들의 연대가 모여 열정의 불꽃이 되었고, 그 불꽃은 저에게도 옮겨와 오늘 이자리에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요시위가 극우 역사 부정 세력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것을 여러분들도 모두 아실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에 평화로운 수요시위 보장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에 수요시위를 처음 참여하는 평화나비 회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옆에서 욕설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니까 무서울 때도 있다’, ‘혐오세력의 소리가 너무 커서 수요시위 소리가 안 들렸다’. 이러한 회원들의 의견은 역사 부정 세력의 행위가 수요시위 참여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종로경찰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권고방송만 진행하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틀어도 그들을 방치할 뿐입니다. 저는 우리 평화나비 회원들이, 그리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수요시위를 원합니다. 안전한 수요시위를 위해 경찰은, 그리고 국가는 수요시위 보장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수요시위는 우리 모두가 투쟁해온 역사입니다.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앞으로 투쟁해갈 역사입니다. 그 역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경찰과 국가는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역사 부정 세력 또한 폭력적 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그때까지 평화나비 네트워크도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