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84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오랫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에서 주관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할머니께서 참석하셨습니다.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계시는 이옥선 할머니께서 먼 길을 달려 평화로에 오셨습니다. 오늘 조금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시위에 함께해주신 이옥선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께 힘을 받아 수요시위장 양쪽에서 문제해결운동과 정의연과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이들이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여는 노래 <바위처럼>으로 시작했습니다.
김경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1부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할머니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고생 많이 하십니다. 일본이 사죄를 안 합니다. 일본이 아베[총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아베보다 더 나쁜 사람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놈이] 사죄하리가 나빠요. 어떻게 하면 사죄를 받겠습니까? 저는 그놈들에게 칼 맞고 매 맞고… 철 모르는 저를 끌어다가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지금 무엇을 해, 저네가 안 그랬다고 하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합니다. 끌어간 일이 없으면 우리가 강제로 왜 끌려갑니까? 나는 그놈들한테 맞아서 눈도 다 잊어버리고, 귀 두 쪽도 잊어버리고, 이도 아파지고 이러는데. 열네 살짜리가 하루에 군인을 수십 명이나 상대해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죽기보다 못하니까 높은 곳에 올라가서 굴러 떨어져 죽고, 목매 죽고, 물에 빠져 죽고 얼마나 죽었는지 보세요. 한국 학자들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는데 열 살부터 열다섯 살, 열 살이 뭡니까, …… 열두 살, 열세 살 데려다가 말 안 듣는다고 마구 때리고, 줄을 세워…… 칼로 가슴을 째요. 가슴을 째면 뭐가 나옵니까, 피밖에 나오는 게 없습니다. 거기다 대고 강간을 해요, 이렇게 해서 다 죽이는데 왜 안 그랬다고 합니까? 우리는 일본 [정부]에 사죄받는 길은 돈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나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대로 말 안 하는 거야 이놈들. 어떻게 하면 사죄받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정의연 포카 활동가의 활동보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 창원, 포항 할머니들을 뵙고 온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박승배 고등학생, 독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 행동 한정화 대표님, 스테파니 님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 후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유튜브 댓글로 함께해 주신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정승희(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원), 임계재, 이원석, 공정한사회, 유림맘, 이훈렬, 안태준, 김미희, Hyeryung Chang, 장혜영, Soona Cho(시드니), 이경주,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께 맞는 비), John Shin, Jiu Won, 알마즈, 나연, 강경란, 수원평화나비, 천세정, 실실허허,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90markisa, Woohee Kim, 렛서팬더, 서은미, Woohee Kim, 두루치기TV, 이경주, sunny kwon, 류가영, sunny kwon, 금미경, 채연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1484번째_수요시위
#일본군성노예제_문제해결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
#한국사법부는_피해자들의_목소리를_들어라
연대발언_박승배(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입니다.
여러분, 혹시 과거 중국의 후한시대, 양진이라는 선비를 아십니까?
만약 이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이라도 이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또 나와 당신이 안다."
흔히 잘못된 일을 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이 말은, 양진이 자신에게 뇌물을 바치러 온 사람을 꾸짖으며 한 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뇌물을 바치러 온 사람은 이 이야기를 듣고 곧장 돌아갔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하늘과 땅이, 자신과 피해자가 아는 것만으로는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피해자의 절규에 귀를 닫으며, 하늘과 땅을 바라봄에 있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의 행태가 이어지던 와중, '또 디른 누군가가 안다면 저들의 철판과도 같은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거다'라고 생각한 몇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1988년,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치솟던 시기에 일본 후쿠오카와 오키나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1일, 마치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기적같은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윤정옥, 김혜원, 김신실,
일본군성노예제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정신대'의 흔적을 따라 조사하고 이를 사회에 알린 것입니다.
이후, 진실은 바람을 타고 퍼지는 꽃씨처럼 느리지만 확실히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싹을 틔운 꽃씨중 하나가 바로 정대협의 창설이었으며 그 다음해인 1991년 8월 16일, 김학순 할머니께서 침묵을 깨고 거짓된 평화는 끝났음을 선언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선언에 응답할 때입니다.
절망스런 과거를 짊어지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외치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이어받을 차례입니다.
거짓된 평화를 누리며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 착각하는 일본정부에게 그들이 외면하는 진실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일본정부가 수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고있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그날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봄이 오는 베를린에서 1484차 수요시위를 위해 따뜻한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3월 18일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는 과반수로 '평화의 소녀상 안전보장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테구에 영구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때까지, 소녀상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 자리에 설치 허가를 계속 연장하라는 내용입니다. 12월 1일 결의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미테구청의 미적한 태도에 구 의원들이 다시 한 번 못을 박은 것입니다. 이 안을 제안한 좌파당 티로 우르히스 의원은 "소녀상은 단순히 한일문제 차원이 아니라 군사분쟁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라는 근원적 문제이고, 독일에서 아직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았는데, 코리아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먼저 제안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은 전시 여성성폭력 문제를 넘어서 인종 차별 및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기념비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그리고 어제 화요일 두차례에 아틀란타 총격 사건의 피해자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베를린 시민의 새로운 추모와 항쟁을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코리아협의회는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을 며칠 앞두고 일어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엯 일회적 참사가 아닌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성차별, 인종주의에 기반한, 보다 근원적인 문제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역시 아시아 여성의 몸은 성적 대상화, 도구화되기 일쑤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안계에 대한 혐오는 나날이 극심해져 갑니다.
평화의 도시, 베를린 관광명소인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Many small people who in many small places do many small thaings. That can alter the face of the WORLD!
정의연과 정의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미국, 유럽에서 할머니들의 정의. 인권. 존엄 회복을 위해 함께 외쳤듯이, 차별과 혐오, 폭력에 맞서는 우리의 힘은 연대입니다. 베를린은 일요일에 애틀랜타 총격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것입니다. 백인, 아시안, 흑인 등 인종을 뛰어넘는 연대로, 증오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평화적으로 인권과 정의를 위한 외침을 계승하는 역사적 연대의 장인 수요시위에, 국경을 넘어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4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행동 대표 한정화
연대발언_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애틀랜타 사건의 피해자 분들이 안식하시길 바랍니다.
미국 경찰은 백인 남성 가해자의 입을 빌어 "안 좋은 하루를 보내서" "유혹을 떨치고 싶어서" 라며 피해자들의 인격을 짓밟는 표현을 그대로 옮기고, 혐오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런 미국 경찰의 모습은 강남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한국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애틀랜타 사건은 코로나19 이후 트럼프의 혐오발언과 더불어 급증한 아시안혐오범죄, 미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백인 남성의 백인우월주의 범죄와 떼어놓고 볼 수 없습니다. 떼어놓으려는 시도 자체가 인종차별적이며 아시안여성들이 겪는 인종차별, 성차별을 지워버릴 뿐입니다.
"모범적 소수민족"이라는 프레임은 미국 내 아시안들에게 성공하려면 개인이 열심히 살라고 강요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백인들이 지어 놓은 사회체제에 의해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삶이 체계적으로 억압당하는 걸 숨기고,
차별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며,
소수민족들끼리 파이싸움을 이어가길 바라는 백인 지배자의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공한 이민자의 삶"을 위해 차별도 아픔도 뒤돌아 보지 못 하고 굳게 짓누르고 있는 억압 속에서 하루 하루 견디는 삶을, 우리는 너무나 익히 듣고,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모범적 소수민족" 프레임은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삶을 짓누르는 "모범적 피해자" 프레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을 2차세계대전 후 50년이라는 세월동안 침묵하게 만들고, 최근 램지어 교수처럼 아예 피해자체를 부정하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시선과 손가락질을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들에게 돌립니다.
어제 콜로라도 볼더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아시안혐오 범죄가 셀 수 없을만큼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이 경찰에게 살해되고, 미국에서는 빈 손의 흑인들이 거리에서 경찰에게 살해당할 때, 8명을 살해한 백인 남성 가해자는 그의 동기를 대변해주는 경찰에 구속되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만큼이나 전례없이 이어지는 아시안혐오, 여성혐오, 혐오와 폭력이 뒤섞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피해자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모범적”인 나만 편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억압하는 지배자가 불편한 자리에 서겠습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아픔마저 뭉개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아픔이 이야기되어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이러한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노력이, 피해자들을 침묵시키려는 목소리에 덮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84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오랫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에서 주관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할머니께서 참석하셨습니다.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계시는 이옥선 할머니께서 먼 길을 달려 평화로에 오셨습니다. 오늘 조금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시위에 함께해주신 이옥선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께 힘을 받아 수요시위장 양쪽에서 문제해결운동과 정의연과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이들이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여는 노래 <바위처럼>으로 시작했습니다.
김경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1부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할머니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고생 많이 하십니다. 일본이 사죄를 안 합니다. 일본이 아베[총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아베보다 더 나쁜 사람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놈이] 사죄하리가 나빠요. 어떻게 하면 사죄를 받겠습니까? 저는 그놈들에게 칼 맞고 매 맞고… 철 모르는 저를 끌어다가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지금 무엇을 해, 저네가 안 그랬다고 하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합니다. 끌어간 일이 없으면 우리가 강제로 왜 끌려갑니까? 나는 그놈들한테 맞아서 눈도 다 잊어버리고, 귀 두 쪽도 잊어버리고, 이도 아파지고 이러는데. 열네 살짜리가 하루에 군인을 수십 명이나 상대해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죽기보다 못하니까 높은 곳에 올라가서 굴러 떨어져 죽고, 목매 죽고, 물에 빠져 죽고 얼마나 죽었는지 보세요. 한국 학자들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는데 열 살부터 열다섯 살, 열 살이 뭡니까, …… 열두 살, 열세 살 데려다가 말 안 듣는다고 마구 때리고, 줄을 세워…… 칼로 가슴을 째요. 가슴을 째면 뭐가 나옵니까, 피밖에 나오는 게 없습니다. 거기다 대고 강간을 해요, 이렇게 해서 다 죽이는데 왜 안 그랬다고 합니까? 우리는 일본 [정부]에 사죄받는 길은 돈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나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대로 말 안 하는 거야 이놈들. 어떻게 하면 사죄받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정의연 포카 활동가의 활동보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 창원, 포항 할머니들을 뵙고 온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박승배 고등학생, 독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 행동 한정화 대표님, 스테파니 님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 후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유튜브 댓글로 함께해 주신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정승희(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원), 임계재, 이원석, 공정한사회, 유림맘, 이훈렬, 안태준, 김미희, Hyeryung Chang, 장혜영, Soona Cho(시드니), 이경주,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께 맞는 비), John Shin, Jiu Won, 알마즈, 나연, 강경란, 수원평화나비, 천세정, 실실허허,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90markisa, Woohee Kim, 렛서팬더, 서은미, Woohee Kim, 두루치기TV, 이경주, sunny kwon, 류가영, sunny kwon, 금미경, 채연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1484번째_수요시위
#일본군성노예제_문제해결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
#한국사법부는_피해자들의_목소리를_들어라
연대발언_박승배(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입니다.
여러분, 혹시 과거 중국의 후한시대, 양진이라는 선비를 아십니까?
만약 이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이라도 이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또 나와 당신이 안다."
흔히 잘못된 일을 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이 말은, 양진이 자신에게 뇌물을 바치러 온 사람을 꾸짖으며 한 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뇌물을 바치러 온 사람은 이 이야기를 듣고 곧장 돌아갔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하늘과 땅이, 자신과 피해자가 아는 것만으로는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피해자의 절규에 귀를 닫으며, 하늘과 땅을 바라봄에 있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의 행태가 이어지던 와중, '또 디른 누군가가 안다면 저들의 철판과도 같은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거다'라고 생각한 몇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1988년,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치솟던 시기에 일본 후쿠오카와 오키나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1일, 마치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기적같은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윤정옥, 김혜원, 김신실,
일본군성노예제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정신대'의 흔적을 따라 조사하고 이를 사회에 알린 것입니다.
이후, 진실은 바람을 타고 퍼지는 꽃씨처럼 느리지만 확실히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싹을 틔운 꽃씨중 하나가 바로 정대협의 창설이었으며 그 다음해인 1991년 8월 16일, 김학순 할머니께서 침묵을 깨고 거짓된 평화는 끝났음을 선언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선언에 응답할 때입니다.
절망스런 과거를 짊어지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외치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이어받을 차례입니다.
거짓된 평화를 누리며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 착각하는 일본정부에게 그들이 외면하는 진실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일본정부가 수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고있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그날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며 현장을 지켜주시는 정의연 분들과 함께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연대발언_독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행동 대표 한정화
안녕하세요, 봄이 오는 베를린에서 1484차 수요시위를 위해 따뜻한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3월 18일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는 과반수로 '평화의 소녀상 안전보장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테구에 영구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때까지, 소녀상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 자리에 설치 허가를 계속 연장하라는 내용입니다. 12월 1일 결의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미테구청의 미적한 태도에 구 의원들이 다시 한 번 못을 박은 것입니다. 이 안을 제안한 좌파당 티로 우르히스 의원은 "소녀상은 단순히 한일문제 차원이 아니라 군사분쟁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라는 근원적 문제이고, 독일에서 아직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았는데, 코리아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먼저 제안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은 전시 여성성폭력 문제를 넘어서 인종 차별 및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기념비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그리고 어제 화요일 두차례에 아틀란타 총격 사건의 피해자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베를린 시민의 새로운 추모와 항쟁을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코리아협의회는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을 며칠 앞두고 일어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엯 일회적 참사가 아닌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성차별, 인종주의에 기반한, 보다 근원적인 문제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역시 아시아 여성의 몸은 성적 대상화, 도구화되기 일쑤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안계에 대한 혐오는 나날이 극심해져 갑니다.
평화의 도시, 베를린 관광명소인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Many small people who in many small places do many small thaings. That can alter the face of the WORLD!
정의연과 정의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미국, 유럽에서 할머니들의 정의. 인권. 존엄 회복을 위해 함께 외쳤듯이, 차별과 혐오, 폭력에 맞서는 우리의 힘은 연대입니다. 베를린은 일요일에 애틀랜타 총격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것입니다. 백인, 아시안, 흑인 등 인종을 뛰어넘는 연대로, 증오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평화적으로 인권과 정의를 위한 외침을 계승하는 역사적 연대의 장인 수요시위에, 국경을 넘어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4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행동 대표 한정화
연대발언_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애틀랜타 사건의 피해자 분들이 안식하시길 바랍니다.
미국 경찰은 백인 남성 가해자의 입을 빌어 "안 좋은 하루를 보내서" "유혹을 떨치고 싶어서" 라며 피해자들의 인격을 짓밟는 표현을 그대로 옮기고, 혐오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런 미국 경찰의 모습은 강남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한국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애틀랜타 사건은 코로나19 이후 트럼프의 혐오발언과 더불어 급증한 아시안혐오범죄, 미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백인 남성의 백인우월주의 범죄와 떼어놓고 볼 수 없습니다. 떼어놓으려는 시도 자체가 인종차별적이며 아시안여성들이 겪는 인종차별, 성차별을 지워버릴 뿐입니다.
"모범적 소수민족"이라는 프레임은 미국 내 아시안들에게 성공하려면 개인이 열심히 살라고 강요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백인들이 지어 놓은 사회체제에 의해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삶이 체계적으로 억압당하는 걸 숨기고,
차별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며,
소수민족들끼리 파이싸움을 이어가길 바라는 백인 지배자의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공한 이민자의 삶"을 위해 차별도 아픔도 뒤돌아 보지 못 하고 굳게 짓누르고 있는 억압 속에서 하루 하루 견디는 삶을, 우리는 너무나 익히 듣고,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모범적 소수민족" 프레임은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삶을 짓누르는 "모범적 피해자" 프레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을 2차세계대전 후 50년이라는 세월동안 침묵하게 만들고, 최근 램지어 교수처럼 아예 피해자체를 부정하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시선과 손가락질을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들에게 돌립니다.
어제 콜로라도 볼더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아시안혐오 범죄가 셀 수 없을만큼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이 경찰에게 살해되고, 미국에서는 빈 손의 흑인들이 거리에서 경찰에게 살해당할 때, 8명을 살해한 백인 남성 가해자는 그의 동기를 대변해주는 경찰에 구속되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만큼이나 전례없이 이어지는 아시안혐오, 여성혐오, 혐오와 폭력이 뒤섞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피해자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모범적”인 나만 편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억압하는 지배자가 불편한 자리에 서겠습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아픔마저 뭉개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아픔이 이야기되어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이러한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노력이, 피해자들을 침묵시키려는 목소리에 덮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 분들이 안식하시길, 유가족분들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Soon Chung Park, 74
Hyun Jung Grant, 51
Suncha Kim, 69
Yong Yue, 63
Delaina Ashley Yaun, 33
Paul Andre Michels, 54
Xiaojie Tan, 49
Daoyou Feng,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