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포카입니다. 지난주에 창원과 포항지역 할머니들 뵙고 와서 짧게 보고드립니다.
먼저 창원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김양주 할머니께서 생신을 맞으셨지만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뵙지 못하고 전화로 안부만 묻고 있습니다. 꽃바구니라도 보내드리고 싶어 조심스레 문의했지만 역시 병원이라 웬만하면 보내지 않기를 희망하셔서 마음만 전해드렸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로 인해 안부만 묻고 찾아뵙지 못했던 다른 할머니도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뵈었습니다. 집 현관에서 손소독을 철저히 했고 마스크도 계속 착용했으며 할머니께 가까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방문한 오랫동안 할머니를 찾아뵈며 활동한 마창진 시민모임 이경희 대표님을 알아보시고 아는 얼굴이라고 하시며 무척 반가워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온 사람들이 반가우셨는지 이날따라 기분도 좋으셔서 평소보다 말씀도 많이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늘 앉아계시는 자리 뒤로는 바깥 풍경이 액자처럼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티비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대신 자막으로 좋아하시는 프로를 보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곁에는 늘 따님과 요양보호사님이 정성껏 맞춤형으로 돌보고 계셔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제 또 언제 보냐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말씀하시는 할머니께 또 뵈러 오겠다고 꼭꼭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포항으로 향했습니다. 미리 전화드려 11시 반쯤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할머니. 네 11시 20분에 사무실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12시가 다 되도록 안 온다고요. 안 그래도 약속시간보다 10분쯤 늦을 것 같아 전화를 드렸지만 역시 마당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할머니는 받지 않으셨지요. 그러다 집 안으로 들어와 전화를 하신 겁니다.
살짝 엇갈렸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잘 도착하여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늘 가는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마트로 향해 김, 설탕, 커피 등 필요한 물품들을 샀습니다. 할머니는 코로나 예방주사를 말씀하시며 동네 이장이 침 맞으라 했다고 하셨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맞아도 되는지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난달에 이어 민화투판이 또 한 번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할머니를 뵈러간 새로운 활동가 한명이 추가되어 넷이서 화투를 쳤습니다. 늘 혼자서 화투를 치며 시간을 보내시는 할머니는 몇 장 쥐고 몇 장 깔면 되는지까지 벌써 계산을 마쳤습니다. 이미 지난달에 눈치 없이 그림을 잘 맞추던 저는 이번에는 완패할 생각으로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 패를 지켜보며 치기 시작했죠. 늘 함께 방문하는 다른 활동가도 점수가 없는 패만 골라 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활동가가 지난달 저와 같은 일을 벌이고 맙니다. 그림을 너무 잘 맞추고 연속해서 이기고 만 것이죠. 지난달 할머니의 대사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기고 가거라~ 기분 좋게 이기고 가거라” 하십니다. 저는 헛기침과 누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모르게 눈치를 주었죠. 이내 서울가는 길을 걱정하시는 할머니는 더 놀고 싶지만 서울 가야 하니 이번이 마지막으로 치자 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지고 새로운 활동가가 또 이기자 “한판 더 할까?” 하십니다. 그렇게 두 판이나 치고서야 할머니께서 이기는 판에서 모두가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보리 활동가는 나중에야 말합니다. 다른 활동가가 왜 맞는 그림이 있는데도 맞추지 않고 다른 것만 내었는지 몰랐다고 말입니다. 아쉽게도 할머니와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다음번에는 자고 가거라 하십니다. 한달 지나야 또 보겠네 하십니다. 다음 달에 또 보러 꼭 올게요 약속을 하고 돌아오는 길 저희들 가방에는 고구마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말씀이 맴돕니다.
우리 할머니들 모두 건강하고 또 건강하셔서 매달 찾아뵙고 싶습니다.이번주 다음주에는 방문 허락하시는 수도권 할머니들 찾아뵐 예정입니다. 다음주에도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484차 수요시위 기자회견 정의연 활동보고_정의연 활동가 포카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포카입니다. 지난주에 창원과 포항지역 할머니들 뵙고 와서 짧게 보고드립니다.
먼저 창원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김양주 할머니께서 생신을 맞으셨지만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뵙지 못하고 전화로 안부만 묻고 있습니다. 꽃바구니라도 보내드리고 싶어 조심스레 문의했지만 역시 병원이라 웬만하면 보내지 않기를 희망하셔서 마음만 전해드렸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로 인해 안부만 묻고 찾아뵙지 못했던 다른 할머니도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뵈었습니다. 집 현관에서 손소독을 철저히 했고 마스크도 계속 착용했으며 할머니께 가까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방문한 오랫동안 할머니를 찾아뵈며 활동한 마창진 시민모임 이경희 대표님을 알아보시고 아는 얼굴이라고 하시며 무척 반가워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온 사람들이 반가우셨는지 이날따라 기분도 좋으셔서 평소보다 말씀도 많이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늘 앉아계시는 자리 뒤로는 바깥 풍경이 액자처럼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티비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대신 자막으로 좋아하시는 프로를 보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곁에는 늘 따님과 요양보호사님이 정성껏 맞춤형으로 돌보고 계셔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제 또 언제 보냐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말씀하시는 할머니께 또 뵈러 오겠다고 꼭꼭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포항으로 향했습니다. 미리 전화드려 11시 반쯤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할머니. 네 11시 20분에 사무실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12시가 다 되도록 안 온다고요. 안 그래도 약속시간보다 10분쯤 늦을 것 같아 전화를 드렸지만 역시 마당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할머니는 받지 않으셨지요. 그러다 집 안으로 들어와 전화를 하신 겁니다.
살짝 엇갈렸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잘 도착하여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늘 가는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마트로 향해 김, 설탕, 커피 등 필요한 물품들을 샀습니다. 할머니는 코로나 예방주사를 말씀하시며 동네 이장이 침 맞으라 했다고 하셨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맞아도 되는지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난달에 이어 민화투판이 또 한 번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할머니를 뵈러간 새로운 활동가 한명이 추가되어 넷이서 화투를 쳤습니다. 늘 혼자서 화투를 치며 시간을 보내시는 할머니는 몇 장 쥐고 몇 장 깔면 되는지까지 벌써 계산을 마쳤습니다. 이미 지난달에 눈치 없이 그림을 잘 맞추던 저는 이번에는 완패할 생각으로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 패를 지켜보며 치기 시작했죠. 늘 함께 방문하는 다른 활동가도 점수가 없는 패만 골라 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활동가가 지난달 저와 같은 일을 벌이고 맙니다. 그림을 너무 잘 맞추고 연속해서 이기고 만 것이죠. 지난달 할머니의 대사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기고 가거라~ 기분 좋게 이기고 가거라” 하십니다. 저는 헛기침과 누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모르게 눈치를 주었죠. 이내 서울가는 길을 걱정하시는 할머니는 더 놀고 싶지만 서울 가야 하니 이번이 마지막으로 치자 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지고 새로운 활동가가 또 이기자 “한판 더 할까?” 하십니다. 그렇게 두 판이나 치고서야 할머니께서 이기는 판에서 모두가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보리 활동가는 나중에야 말합니다. 다른 활동가가 왜 맞는 그림이 있는데도 맞추지 않고 다른 것만 내었는지 몰랐다고 말입니다. 아쉽게도 할머니와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다음번에는 자고 가거라 하십니다. 한달 지나야 또 보겠네 하십니다. 다음 달에 또 보러 꼭 올게요 약속을 하고 돌아오는 길 저희들 가방에는 고구마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말씀이 맴돕니다.
우리 할머니들 모두 건강하고 또 건강하셔서 매달 찾아뵙고 싶습니다.이번주 다음주에는 방문 허락하시는 수도권 할머니들 찾아뵐 예정입니다. 다음주에도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