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성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님, 오현일 매원교회 목사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의연 활동보고에서는 소정 활동가가 12월 20일에 진행할 ‘일본국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2심 판결의 의미와 과제’ 긴급토론회에 대해 설명하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먼저 수원 지역 노래패 너나드리가 <좋은 나라>, <겨울 그리고 사랑노래>를 불러주셨고, 그 뒤 풍물굿패 삶터가 신명나고 힘찬 비나리 공연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윤범 수원평화나비 감사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26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천주의성요한수도회(JPIC), 성공회대 우준하,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시소연), 스기모도 겐지,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수원평화나비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서진원, Jacques, Goo Lee(미국 시애틀),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시소연, 얍!신호등이닷, Sung Hyun Ryu(미국 시애틀 늘푸른연대), Sung Park(미국 시애틀), lee파도저편, think !, BOMIN KIM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2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11월 23일(목) 선고된 서울고등법원의 ‘위안부’ 관련 일본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 판결이 피고측인 일본 정부의 상고가 제기되지 않음에 따라 12월 9일(토) 0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법적 진실 규명과 배상의 길이 열렸습니다. 당당하게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했던 피해자들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국내외 시민들의 승리요, 어떠한 고난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한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승리입니다.
이번 판결은 ‘위안소 건설’ 등 일본 정부가 자행한 조직적이고도 광범위한 불법행위 인정, 이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육체적·정신적 피해’ 발생 인정, 피해의 출발인 ‘기망, 납치, 유괴’ 등 강제동원이 당시 법에서도 명백히 불법이었음을 명기함으로써 일본 정부와 우익, 역사부정론자들이 제기했던 대부분의 주장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또한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던’ ‘우리’ 땅에서 ‘우리’ 여성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므로 현 대한민국 재판부가 재판권을 가짐이 마땅하며 이는 일본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사실이라며 ‘국가면제’를 부정했습니다. 국가 간의 정치적 합의와 ‘해결’이라는 일방적 선언이 개인의 청구권과 무관함을 우회적으로 밝힘으로써 ‘2015 한일합의’의 부당함도 알렸습니다. 너무도 명쾌한 판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상고 시한인 지난 8일,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법상 주권면제 원칙상 일본 정부가 한국의 재판권에 복종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며 상고하지 않을 방침이라 밝히고,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의 합의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어서 지극히 유감”이라고 재차 지적하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범죄사실 부정과 피해자 모욕을 일삼으며 타국 고등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는 일본 정부는 과연 민주주의 법치 국가라 할 수 있는지요.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망국적 수준입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국가 간의 합의로서 존중’한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독립국가의 주권을 훼손하는 일본 정부의 월권행위에 적극 대응해도 모자랄 한에 이미 파탄난 ‘2015 한일합의’ 운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운운이라니요. 법원의 판결 존중과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도 모자랄 판에 공식적 입장문 발표나 기자회견도 아닌 문자통보 형식이라니요. 그것도 당사자인 피해자들이나 소송수계인들이 아니라 내외신 기자들에게 의견을 표명하는 한국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지요. 나라의 위상을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정도로 끌어내려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고 피해자들을 멸시하는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비열함과 무도함, 한국 정부의 비겁함과 무책임함 모두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번 판결이 정당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과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의 길을 더 넓고 더 단단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입이 봉쇄된 자들이 죽을힘을 다해 외쳤던 목소리가 다시는 지워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023년 12월 13일
정의기억언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오현일 매원교회 목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원에서 온 오현일이라고 합니다.
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2023년을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해결 될 수 있을 거야.. 라고 하는 희망으로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바라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 오르듯이, 지금은 실망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품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내년에는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곳에 다시 모여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는 그것을 꿈꾸며 이 자리에 모두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인권.. 인권 많이 이야기합니다. 인권이 무엇입니까?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차별당해서는 안된다.. 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피부색이 다르다고... 그 사람의 처한 환경이 다르다고... 약하다고... 모자라다고.. 차별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기본 적인 권리가 인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식민지의 국민이라고.... 여자라고.. 어리다고... 함부로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사건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바로 그 사건입니다. 이런 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일은 벌어졌습니다. 이미 자행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다음 순서일까요? 저는 이미 벌어진 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하고, 피해 받은 것들에 대해서 보상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일들을 기억하고 가르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마 초등학생을 데려다가 물어보아도. 저처럼 이야기할 것입니다. 왜냐? 이것이 문제 해결을 하는 가장 기본 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사과는 하지 않고, 그런일은 한적이 없다.. 발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지 않았지만, 너희가 자꾸 배상하라고 하니... 여기 있다.. 라고 하면서 거지 동냥하듯이 던져주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분한 것은 이것을 우리나라 정부가 그만큼 해주신것도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지금 여기서 나와 있는 우리들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본 편을 들어서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고, 조롱하면서, 우리 할머니들의 명예를 실추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살지 않았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제 이 세상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잘 살고, 피해를 당한 사람은 그 억울함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조차 들어주지 않으려고 할 수 있을까? 피해를 당한 사람들 편에서서 가해자를 향해서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하는 비상식적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나라라고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국민을 보호해주고,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해주는 것이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런 국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러한 책임은 잊어버리고 일본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당신들이 말이 다 맞습니다. 그러니 우리 우매한 백성들을 용서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입니까? 이는 정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에게 가서 빨리 사과하시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나라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나라 이런 대통령이라면,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고, 아파하는 백성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나 힘들면, 얼마나 아프면, 수십년을 이렇게 매주 수요일마나 차가운 길바닥에서 억울하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야기 하겠습니까? 제발 외국으로만 돌아다니지 마시고, 아픈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셨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이제 2024년의 해는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2024년에는 다시 힘을 내어서 열심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해결되어지지 않은 것 같지만, 내일은 모든 것을 해결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이 자리에서 함께 연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2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수원평화나비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님들이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하였습니다.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성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님, 오현일 매원교회 목사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의연 활동보고에서는 소정 활동가가 12월 20일에 진행할 ‘일본국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2심 판결의 의미와 과제’ 긴급토론회에 대해 설명하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먼저 수원 지역 노래패 너나드리가 <좋은 나라>, <겨울 그리고 사랑노래>를 불러주셨고, 그 뒤 풍물굿패 삶터가 신명나고 힘찬 비나리 공연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윤범 수원평화나비 감사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26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천주의성요한수도회(JPIC), 성공회대 우준하,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도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시소연), 스기모도 겐지,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수원평화나비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서진원, Jacques, Goo Lee(미국 시애틀),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시소연, 얍!신호등이닷, Sung Hyun Ryu(미국 시애틀 늘푸른연대), Sung Park(미국 시애틀), lee파도저편, think !, BOMIN KIM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2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난 11월 23일(목) 선고된 서울고등법원의 ‘위안부’ 관련 일본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 판결이 피고측인 일본 정부의 상고가 제기되지 않음에 따라 12월 9일(토) 0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법적 진실 규명과 배상의 길이 열렸습니다. 당당하게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했던 피해자들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국내외 시민들의 승리요, 어떠한 고난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한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승리입니다.
이번 판결은 ‘위안소 건설’ 등 일본 정부가 자행한 조직적이고도 광범위한 불법행위 인정, 이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육체적·정신적 피해’ 발생 인정, 피해의 출발인 ‘기망, 납치, 유괴’ 등 강제동원이 당시 법에서도 명백히 불법이었음을 명기함으로써 일본 정부와 우익, 역사부정론자들이 제기했던 대부분의 주장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또한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던’ ‘우리’ 땅에서 ‘우리’ 여성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므로 현 대한민국 재판부가 재판권을 가짐이 마땅하며 이는 일본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사실이라며 ‘국가면제’를 부정했습니다. 국가 간의 정치적 합의와 ‘해결’이라는 일방적 선언이 개인의 청구권과 무관함을 우회적으로 밝힘으로써 ‘2015 한일합의’의 부당함도 알렸습니다. 너무도 명쾌한 판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상고 시한인 지난 8일,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법상 주권면제 원칙상 일본 정부가 한국의 재판권에 복종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며 상고하지 않을 방침이라 밝히고,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의 합의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어서 지극히 유감”이라고 재차 지적하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범죄사실 부정과 피해자 모욕을 일삼으며 타국 고등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는 일본 정부는 과연 민주주의 법치 국가라 할 수 있는지요.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망국적 수준입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국가 간의 합의로서 존중’한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독립국가의 주권을 훼손하는 일본 정부의 월권행위에 적극 대응해도 모자랄 한에 이미 파탄난 ‘2015 한일합의’ 운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운운이라니요. 법원의 판결 존중과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도 모자랄 판에 공식적 입장문 발표나 기자회견도 아닌 문자통보 형식이라니요. 그것도 당사자인 피해자들이나 소송수계인들이 아니라 내외신 기자들에게 의견을 표명하는 한국 정부는 과연 누구의 정부인지요. 나라의 위상을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정도로 끌어내려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고 피해자들을 멸시하는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의 비열함과 무도함, 한국 정부의 비겁함과 무책임함 모두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번 판결이 정당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과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의 길을 더 넓고 더 단단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입이 봉쇄된 자들이 죽을힘을 다해 외쳤던 목소리가 다시는 지워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023년 12월 13일
정의기억언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오현일 매원교회 목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원에서 온 오현일이라고 합니다.
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2023년을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해결 될 수 있을 거야.. 라고 하는 희망으로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바라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 오르듯이, 지금은 실망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품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내년에는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곳에 다시 모여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는 그것을 꿈꾸며 이 자리에 모두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인권.. 인권 많이 이야기합니다. 인권이 무엇입니까?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차별당해서는 안된다.. 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피부색이 다르다고... 그 사람의 처한 환경이 다르다고... 약하다고... 모자라다고.. 차별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기본 적인 권리가 인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식민지의 국민이라고.... 여자라고.. 어리다고... 함부로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사건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바로 그 사건입니다. 이런 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일은 벌어졌습니다. 이미 자행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다음 순서일까요? 저는 이미 벌어진 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하고, 피해 받은 것들에 대해서 보상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일들을 기억하고 가르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마 초등학생을 데려다가 물어보아도. 저처럼 이야기할 것입니다. 왜냐? 이것이 문제 해결을 하는 가장 기본 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사과는 하지 않고, 그런일은 한적이 없다.. 발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지 않았지만, 너희가 자꾸 배상하라고 하니... 여기 있다.. 라고 하면서 거지 동냥하듯이 던져주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분한 것은 이것을 우리나라 정부가 그만큼 해주신것도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지금 여기서 나와 있는 우리들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본 편을 들어서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고, 조롱하면서, 우리 할머니들의 명예를 실추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살지 않았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제 이 세상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잘 살고, 피해를 당한 사람은 그 억울함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조차 들어주지 않으려고 할 수 있을까? 피해를 당한 사람들 편에서서 가해자를 향해서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하는 비상식적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나라라고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국민을 보호해주고,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해주는 것이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런 국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러한 책임은 잊어버리고 일본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당신들이 말이 다 맞습니다. 그러니 우리 우매한 백성들을 용서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입니까? 이는 정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에게 가서 빨리 사과하시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나라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나라 이런 대통령이라면,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고, 아파하는 백성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나 힘들면, 얼마나 아프면, 수십년을 이렇게 매주 수요일마나 차가운 길바닥에서 억울하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야기 하겠습니까? 제발 외국으로만 돌아다니지 마시고, 아픈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셨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이제 2024년의 해는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2024년에는 다시 힘을 내어서 열심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해결되어지지 않은 것 같지만, 내일은 모든 것을 해결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이 자리에서 함께 연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