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27차 수요시위 - 서울겨레하나

162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서울겨레하나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회원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서울겨레하나 회원님들이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하였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예린 대학생겨레하나 성공회대 지부장님,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서울겨레하나 노래패에서 <영웅> 노래를 힘차게 불러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미연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627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서울겨레하나, 대학생겨레하나, 예비교사 네트워크 폴짝,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162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2023년도도 역사의 뒤켠으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가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시민들이 목숨 바쳐 지켜내고 가꿔 온 민주주의와 인권은 퇴행하고 한반도 평화 또한 흔들리고 있습니다. 공정과 정의, 차별없는 평등 세상에 대한 희망 또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말로만 자유와 법치를 외치는 권위주의 권력자들에 의해 언론자유, 노동자유, 집회결사의자유가 무너지고 작위적 법적용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역사정의는 훼손되고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으며, 국격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의 하수인들은 그저 자기 잇속 채우기에 급급하고, 부화뇌동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극우세력의 역사부정과 왜곡, 정의와 진실에 대한 공격 또한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의기억연대는 지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역사정의를 팔아먹는 대일굴욕 외교, 평화와 생명, 인권 파괴 정책에 맞서 싸웠고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일제의 한반도불법강점,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제노사이드 등 수많은 반인도적 범죄행위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활동도 국내외에서 쉼 없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 김복동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들이 제기한 일본국상대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대한민국 법원은 피해구제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써 한국 법정의 문을 두드린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피해생존자의 증언에 귀 기울이며 변화하는 국제관습법의 흐름을 이해하고 주도했습니다. 제국주의적 인종주의, 가부장제, 군사주의에 터한 수많은 권력자들의 논리와 주장을 배척했습니다. 진실추구와 정의구현, 법적배상의 길을 터놓았습니다.

지금도 만연한 젠더 부정의들, 여성의 온전한 인간성을 부정하는 성적 대상화, 주체성 자체를 부인하는 성폭력,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사물로만 취급하는 성착취 문제에도 커다란 함의를 제공했습니다.

오늘 정의기억연대는 승소판결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피는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소송 대리인단 변호사들, 국내외 법학자들과 전문가들, 고 김복동 할머니의 소송수계인 정의연이 참여해 판결문의 내용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향후 법적 절차 및 운동방향까지 집중 토론할 예정입니다. 판결의 법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연속으로 기자회견, 각종 집회는 물론 국제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33여 년 전 지구 끝 작은 마을에 몇몇의 여성들이 모여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작은 나비의 날개짓을 시작했습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간 적이 없는 길을 개척하며 힘겹게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그 긴 여정에 한 쪽 날개가 불에 그슬리고 찢어지고 훼손되어 마침내 날기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어느새 무리가 된 수많은 나비 떼가 뒤에 있음을 알았기에 그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그 작은 움직임은 전 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인권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번 판결도 오랫동안 축적된 운동의 힘이 일으킨 파장의 일부입니다.

그 성취를 발판삼아 우리는 또 다시 비행할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 혁신적인 상상력으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훨훨 날아가 보려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나비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길을 활짝 열어젖히려 합니다. 그 여정에 다시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3년 12월 20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오예린(대학생겨레하나 성공회대 지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한 살 대학생 오예린입니다.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전범기업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강제동원의 불법행위를 인정한 역사적 판결이였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회복'을 운운하며 우리나라 기업이 배상금을 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법안'이라며 내놓았습니다.

오랜시간 끊임없이 이어져 온 강제동원 배상 투쟁은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겼던 과거를 청산하는 역사투쟁이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빼앗고 착취했던 그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인권투쟁이였습니다. 이 투쟁에 평생을 바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인정하지 않는 안은 절대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지난 1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또한 일본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이처럼 이 투쟁은 끊임없이 진전하고, 거듭해서 승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청년학생들은 피해자들보다 일본 눈치, 미국 눈치를 보며 자국민의 인권까지 팔아넘기려는 정부와 외교부, 그리고 저기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멈춤없이 나가고 있는 역사투쟁, 인권투쟁, 주권투쟁인 일제 강제동원 사죄배상 투쟁을 꼭 승리의 역사로 남길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한 서린 아픔이 지워지지 않도록, 다시는 전쟁범죄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청년학생들이 사죄배상 투쟁을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