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 1504차 수요시위 - 공동행동단체

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이자 150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8월 11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정의기억연대 주관은 6개국(대한민국, 독일, 미국, 호주, 일본, 필리핀) 84개 세계공동행동 단체였으며 코로나19로 1인시위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동안은 현장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들이 정성들여 찍어 보내주신 여는 노래 <바위처럼> 율동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이어 정의연이 제작한 9차 기림일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어 연대발언 시간이 있었습니다. 김수정(서울대학생겨레하나 항공대지부장),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님이 현장에 오셔서 발언하셨고, 뭉치(성매매문제해결전국연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서경남(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민주(제주대학생평화나비)님이 연대발언문을 보내주셔서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해외 단체들에서 보내주신 연대 메시지 영상을 본 후 마지막으로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150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 생중계 댓글로 함께해 주신 김민성, 이제리스(경기도 박승배), 최봉태, 이상규, 승승, 장혜영, 수원여성회, 홍미연, 공정한사회, 남수민, 이윤선, Soona Cho(호주 시드니), 내려온다범, 장기훈, 박은덕(호주 시드니), 다나, 진마음, 포카, 이훈렬(일산), 남자김성득, K S, Woohee Kim,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비, 스프링세계시민연대), 조안구달, 이원석, 신동혁空, rainbird3939, i푸른콩(예일여고 옆),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JUN, Eunsook Jeon, ark P, CJ Cho(호주 멜번), 알마즈, Sung Sohn(​미국 샌프란시스코), 김지수(경기 평화나비), 김세연(경기 평화나비), John Shin, 윰쓰, 김형주(홍콩), 도토리, 한경희, 우순덕, 김은주(​천주섭리수녀회 CDP), 채연, 용인 김춘식•김동예•서창숙, 김민재, Annachoi, Seoyeon Kim, 김은주(천주섭리수녀회), 이경주 님 고맙습니다.

특히 예일여자고등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서영, 다혜, 소영(방소영), p(고민서), 윤자현, 쫑!!(유하현), 서지원, 김서아, sso(박소현), p(​박시현), 이지영, 한지윤, 김각도(임정윤), 최예은, 황서현, 박하은, 지현(오지현), p(​백서빈), 박서연, 이수민, 1 user(홍진영), 박예빈, 조희지, 홍만두엄마(홍지윤), 희도(최희도), 임우빈, 정은빈, 이채은, 예원(김예원), 이새은, ᄀᄋᄆ(​예일여고 권오민),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세움, ys0405(​이서현), 선우(안선우), 혜림(조혜림) 학생과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빠진 분이 있으면 양해 바랍니다.

오늘도 역시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지는 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행사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8월 13일 (금) 김학순 증언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10:00~19:00

- 8월 14일 (토) 국제학술대회 부대행사_토크콘서트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 14:00~15:30

- 8월 14일 (토) 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 16:00~17:30

- 8월 17일 (화) - 11월 27일 (토) 김학순 증언 30주년 기념 전시 ‘그날의 목소리’

* 모두 유튜브로 생중계합니다. -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thekoreancouncil

제9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주간 동안 4개국(대한민국, 일본, 미국, 독일) 40개 도시 55개 단체에서 코로나19로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동행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국내, 해외에서 열리는 많은 기림일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6개국(대한민국, 독일, 미국, 호주, 일본, 필리핀) 84개 공동주관단체

대한민국(65)

강릉평화의등대, 강원대학교페미니스트네트워크/Kangwon National University Feminist Network/江原大学校フェミニストネットワーク,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強制動員問題解決と対日過去精算のための共同行動, 겨레하나/Movement for One Korea/キョレハナ, 경기광주여성회, 경기여성단체연합, 곡성평화나비, 광양YWCA, 광양시민단체연대, 광양평화나비, 구례평화나비,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 김제평화의소녀상위원회, 김해평화의소녀상기념회, 나주평화나비, 다른세상을향한연대/Solidarity for Another World, 담양평화의소녀상위원회, 목포평화나비, 민족문제연구소/民族問題研究所/The Center for Historical Truth and Justice, 부산겨레하나, 부산여성회,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강서구연대행동, 서산평화의소녀상보존회, 성남평화의소녀상지킴이, 세종민주평화연대, 소셜아트고래, 수원평화나비, 순천평화나비, 아산 시민사회 단체 협의회, 아트앤아트코어, 양평평화나비, 여수평화나비, 여주사람들/yeojupeople/驪州人, 영광평화나비, 용인평화의소녀상위원회, 울산여성회, 원주시민연대, 은평여성네트워크, 이천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인천통일로/Icheon Tongilro/仁川 統一路,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Tongyeong & Geoje Civil Assembly For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장성평화나비, 장흥평화나비, 전교조 여성위원회, 전남평화의소녀상 연대, 전북여성단체연합,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제주평화나비/peaceflyjeju/済州平和蝶, 춘천 날갯짓, 춘천여고, 충남여성복지시설협의회, 팔레스타인평화연대/Palestine Peace & Solidarity in South Korea/韓国パレスチナ平和連帯, 포항여성회, 평화나비네트워크, 평화디딤돌, 평화예술행동 두럭,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 전문위원회(JPIC)/Korean Conference of Major Superiors of Men's Religious Institutes and Societies of Apostolic Life J.P.I.C,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회,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 흥사단/Young Korean Academy/興士団(フンサダン), 함평평화나비

독일(2)

Korea Verband 코리아협의회, 한민족유럽연대

미국(4)

Education for Social Justice Foundation/사회정의교육재단, One Heart for Justice/샌프란시스코 공감, Washington Coalition for Comfort Women Issues/워싱턴 정신대 문제 대책 위원회, 워싱턴희망나비

호주(2)

멜번 소녀상 위원회 MCWM,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일본(10)

PEACE BOAT, VAWW RAC, 가와사키로부터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요구하는시민모임/川崎から日本軍「慰安婦」問題の解決を求める市民の会, 위안부'문제해결All연대네트워크/「慰安婦」問題解決オール連帯ネットワーク/Japan All Solidarity Network for the Settlement of the “Comfort Women” Issue  ,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목표로하는홋카이도모임/日本軍「慰安婦」問題の解決をめざす北海道の会,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히로시마네트워크/日本軍「慰安婦」問題解決ひろしまネットワーク/Hiroshima Network for the Solution of Japan’ s Military ‘Comfort Women’ Issue , 일본군'위안부'문제간사이네트워크/日本軍「慰安婦」問題・関西ネットワーク,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日本軍「慰安婦」問題解決全国行動/Japan Nationwide Action for the Resolution of the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Issue, 한마당茶門세미나주재/ハンマダン・茶門セミナー主宰, 희망씨앗기금/希望のたね基金/Seed of Hope Foundation KIBOTANE

필리핀(1)

WomanHealth Philippines

연대발언_서울대학생겨레하나 김수정

안녕하세요 서울 대학생겨레하나 여름실천단 단장 김수정입니다.

오는 8월 14일은 김학순 할머니 공개증언 30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증언은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는 세상을 깨웠고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배웠고 정의를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사람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준 영향은 컸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을 다시 생각합니다. 일본의 거짓말과 전혀 반성없는 태도, 수요집회를 없애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 계속해서 한일관계를 강제적으로 봉합하려는 압박 등 역사를 왜곡하고 정의를 부정하는 현실은 더욱 촘촘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힘에 집중해야하는 때입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증언 이후 수많은 생존자들은 운동가가 되었습니다. 2015년 겨울, 정부에서 역사를 돈으로 해결하려했을 때 대학생들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이 곳 소녀상 앞에 모였습니다. 수요집회를 없애려는 세력에 맞서 수많은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현장을 지켰습니다. 30년동안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이곳은 역사의 현장, 투쟁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이 곳을 지키는 것이 앞으로의 투쟁과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집회이면서 가장 힘있고 자랑스러운 집회인 이 곳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 인가는 바로 우리의 힘을 어떻게 더 크게 만들지에 달려있습니다. 앞으로 도 우리가 지켜온 역사와 투쟁을 지우고 왜곡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곳에 함께 하고 있는 그 마음과 결심으로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계속 우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고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서울 대학생겨레하나는 작년부터 역사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역사를 대학생회원들이 직접 해설사가 되어 알리고 대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사산책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꼭 마지막으로 해설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말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역사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화내야할 때 정말 화낼 줄 아는 사람이다. ‘위안부’는 매춘부다. 강제동원 없었다. 라고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자들에게 사과하고 처벌해야한다고 분노하는 것, 일본에게 사죄와 배상을 끝까지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기억할 역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나가자 더욱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이곳이 예전만큼 북적이지 못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손잡고 싸워나갈 대학생들을 더욱 많아지고 언제든 평화로를 가득 채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전쟁 없는 한반도, 자주적인 한반도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이효린

안녕하세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이효린입니다.

9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이하여 김학순 할머님을 비롯한 수많은 할머님들의 용기를 기리며 연대발언을 하겠습니다.

한사성은 사이버성폭력 피해를 겪은 사람을 지원하며 입법운동, 교육 등의 활동을 병행하는 단체입니다. 한사성은 내담자를 지칭할 때 ‘피해자’라는 말 대신 ‘피해경험자’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수동적 존재가 아닌 피해를 하나의 경험으로 겪은 사람, 피해를 경험으로 소화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정형화된 피해자를 그려놓고 피해경험자가 그에 부합하길 기대합니다. 무결하고 순결하고, 충분히 조심했지만 강압적으로 피해를 입은 고통에 찬 모습입니다. 이 잣대에서 어긋나면 의심받고 비난받는 세상에서 피해를 말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용기 있는 성폭력 피해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정조관념에 기대어 성폭력 피해를 부끄러워야하고 수치스러워야할 일로 여기는 탓에 성폭력 피해를 말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아왔습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놀라운 용기를 냈던 30년 전, 걸음마를 하던 저와 동료들이 여성운동을 이어가는 지금의 세상은 놀랍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는 자신의 피해를 말하면 피해가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 때문에, 비난당하고 모욕당할 위험 때문에 여전히 피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미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역사적 장면에서도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는 미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피해 경험이 얼마나 부당하고 분노스러운 일인지 말하고자 하는 피해경험자를 만납니다. 피해경험자의 말하기는 세상의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습니다. 폭력이 작동되는 기저에 문제제기를 하며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고, 폭력이 용인되는 사회를 강력히 거부하는 힘을 가집니다.

성평등 사회에 반기를 드는 공격이 거세지는 요즘 다시 우리가 서서 나아가야할 길을 살펴봅니다. 여성이 더 이상 폭력과 착취의 대상이 되지 않는, 남성의 전유물이거나 소유물이 아닌, 2등 시민이거나 타자가 아닌,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조롱과 멸시를 받지 않는 세상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할머님들의 용기가 나와 내 동료들의 가슴에도 뜨거운 용기를 불어 넣었듯이 지쳐가는 절망의 시대, 성평등에 반격하는 세력이 아닌 또 나아갈 희망을 말하는 바로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만들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연대발언_뭉치(성매매문제해결전국연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안녕하십니까.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입니다.

뭉치는 2006년 처음 성매매경험당사자라는 이름으로 만나 당사자의 목소리로 성착취 구조를 발설하며 성착취 없는 평화 세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故김학순 님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를 공개증언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김학순님의 당당한 증언이 아니었다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역사 속으로 잊혀졌을 것입니다.

김학순님의 용기있는 증언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 아주 오랜 시간 싸워 주신 김학순님을 비롯한 피해자 여러분들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분들이 ‘위안소’에서의 경험은 ‘뭉치’가 경험한 성착취 현장과 닮아있습니다.

여성들을 착취하고, 폭력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것, 그렇기에 더욱 가슴이 저려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학순님의 뜻을 이어 많은 피해자분들의 증언과 외침이 있었음에도 일본이 자행한 폭력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왜곡하고, 미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무수히도 많은 증언이 있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원하는 전쟁 없는 평화세상이 되어 더 이상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서 빨리 일본이 자행한 폭력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성매매경험당사자네크워크‘뭉치’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으로, 행동으로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며,

김학순 님의 뜻을 이어 받아 여성폭력, 성착취 문제 해결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송신도 님의 말씀처럼 ‘우리들은 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30년전 그날의 용기가 불씨가 되어 현재의 우리가 있게 해주심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대발언_서경남(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싸우고 연대하겠습니다.

30년 전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1992년 1월 8일 1차 수요시위를 시작한 후 30주년이 되었고 1,500차를 넘겼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의 1,500회가 넘는 수요시위에 할머니들은 연로하고 노쇠한 몸을 이끌고 나와 매주 함께 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이행 등 문제 해결 그리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요구해왔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도 매년 1~2회 수요시위를 주관하여 성명서, 발언, 율동, 퍼포먼스 등으로 일본 정부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0주년이 되는 수요시위는 많은 연대단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만들어오고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하지만 지금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죄와 반성은커녕 퇴행을 거듭하고 있고 역사부정세력은 갖가지 공작으로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한결같이 싸워 온 수요시위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전시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까지 지금의 자리에서 굳세게 서 있을 것입니다.

전시성폭력 문제를 여성에 대한 폭력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여성인권은 한 발짝 내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한 판결을 다르게 하며 혼란을 주는 등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로서의 본분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전시성폭력 피해자가 있는 자국 정부의 대응이 이럴진대 가해국 일본 정부는 오직 하겠습니까? 일본 정부에 평화비 철거를 위한 노골적인 로비 및 성노예제를 부인, 부정하는 역사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후퇴하고 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좌절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분노의 힘으로 수요시위에 승화시켜내겠습니다.

30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시작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들이, 30년을 한결같이 거리에서 함께 외쳤던 그 외침들이 헛되지 않도록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함께 외치고, 싸우고, 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또 외칩니다.

하나,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법적 배상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역사교과서에 기록하여 교육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추모관과 사료관을 건립하라!

연대발언_김민주(제주대학생평화나비)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나비 김민주입니다. 발언을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지만 이번 수요집회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인 만큼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사회문제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평화나비를 가입한 이후 여러 일을 겪으면서 지금은 벌써 집행부로써 제주에서 문화제를 기획할 만큼 주체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가 다른 피해자분들의 용기로 전파되고 그것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이끈 초기의 운동가들의 용기가 되고 또다른 사람들의 용기가 되고 결국 나의 용기까지 도달했다고 늘 생각합니다.

이제는 제가 다른 분들의 용기를 일깨울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용기 하나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달한다면 그 전체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커져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의 그랜드바겐이나 각하판결과 같은 소식을 듣다보면 무기력해지고 지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2015 한일합의 때도, 문희상안이 발의된다고 할 때도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지금까지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번 세계연대집회도 모두가 힘을 합쳐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달해주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용기가 또 다른 자의 용기를 깨웠기를 바라면서 발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