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할머니들에게 설 인사(울산, 부산)

설을 앞두고 지방에 계시는 할머니들에게 인사드릴 겸 1월 정기방문으로 서울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울산과 부산에 계시는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울산에 사시는 김** 할머니는 12월초에 넘어지시고 허리를 다쳐 입원하셨는데 퇴원 후 거의 집에서 안 나가시고 누워 있기만 하신답니다. 원래는 매일 밖으로 나가 공원이나 경로당에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며 재미있게 노셨었는데 수술하신 후 기력이 많이 떨어지셨답니다. “할머니 왔어요~” 집에 들어가면 환한 웃음으로 현관까지 나와 반겨주셨던 할머니는 할머니 방에 누워 “나 아파..”며 힘들어 하십니다. 같이 사시는 따님의 말로는 전에는 작년부터인가 갑자기 밤이 되면 무서워하셔서 심야에 몇 번 일어나시고 현관에 가서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거실에 나가보기도 하고 왔다갔다 했다가 넘어지셨답니다. 퇴원 후 운동하셔야 허리도 빨리 나아지는데 이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셨나 봅니다. 할머니 힘내시라고 가장 좋아하시는 회를 사가지고 가져갔더니 그래 이것을 먹고 힘낼게 하십니다. 할머니가 빨리 회복하시고 활발한 원래 모습을 되찾으시길 기도합니다.

부산에 계시는 이막달 할머니는 돼지띠로 올해 98세십니다. 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정도로 건강하십니다. 가리지 않고 잘 드시고 집안에서도 쉬지 않고 움직이시는 것, 그리고 만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신 것이 비법인가 봅니다. 과일 등 우리가 사가지고 간 선물과 함께 일본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래 활동하시는 다나카 히로미 선생님 선물도 같이 드렸습니다. 매년 따뜻한 내복과 한글로 쓴 손편지를 보내시는 다나카 히로미 선생님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철폐 운동에도 앞장서시는 분입니다. 할머니들에게 직접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며 지역에 있는 조선초등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십니다. 할머니에 편지를 읽어드리니 일본에서 잊지 않고 이렇게 보내준다고 좋아하십니다. 오늘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언니 동생 이야기, 전쟁 때 이야기, 갔다 오신 후의 생활 등등, 새로 들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동안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다고 들어보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적극 물어봐야 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하다 아쉬운 마음으로 할머니 집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