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02차 수요시위 - 진보당

150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코로나 4단계로 1인시위 형식으로 사회자 없이 발언자만 나와 발언하는 것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주관단체는 진보당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님이 주관단체 인사 및 발언을 한 뒤 정의기억연대 최광기 이사가 주간보고를 하였습니다.

연대발언 시간에는 청년진보당 송명숙 대표, 서울청년진보당 곽호준 대학생위원장, 진보당 우준하 중앙위원의 현장 연대발언이 있었고 천안 두정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초아’에서 할머니들께 보내는 편지를 정의연에 보내 주셔서 수요시위에서 소개했습니다. 이후 할머니들을 직접 뵐 수 있을 때 가서 읽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보당 홍희진 인권위원장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0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 댓글로 함께해 주신 Soona Cho(​호주 시드니),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진마음(대전), 이훈렬(일산), 히믈래라(원주), Woohee Kim, Forever Panda(경주 대학생겨레하나), 장혜영, 이제리스, 이원석, 임계재, 조안구달, 우순덕, 박은덕, minsuk suh, Eunsook Jeon, 알마즈,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김지혜, 호호 헬레나, 유자아메리카노, 윤서영(부산), Sewol Hambi Houston, 경기청소년평화나비, 살다가, Jacques Y. Jeon, 유소희(​경주 대학생겨레하나), 정하준, 김춘식(용인), Byung Hee Lee, 김하종, Jung gon Kim, 튤립, 남수민(포항), 도토리, 양희연, Christine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올해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뜨거운 햇볕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입니다. 이렇게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우와 태풍에도, 한겨울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북풍한설에도 우리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992년 1월 8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을 마주한 이곳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전쟁 범죄 인정,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무려 1500번 하고도 두 번, 30년을 한 목소리로 외쳐 왔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전 세계에서 가장 슬픈 시위,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시위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이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니 날씨보다 더 뜨거운 결의를 모아 진행하고 있는 수요시위입니다. 잘못된 역사는 감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낱낱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전쟁범죄로 인정되었고, 유엔 인권 소위원회에서는 일본정부에 국제법에 따라 배상과 사죄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또 한 분의 피해자 할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열네 분에 불과합니다. 이곳에 앉아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두 주먹을 꼭 쥔 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끝내 사죄 받지 못하고 하늘로 가신 피해자분들의 부활이며, 평생동안 아픔을 가지고 생존해 오신 분들의 투쟁이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치유해 나가겠다는 다짐의 상징입니다.

수요시위가 언제 끝날지는 지금 이 자리에서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적인 사죄 그리고 법적 배상이 이뤄지는 그 날까지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 날까지 여기 평화의 소녀상 옆의 빈자리를 저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송명숙 청년진보당 대표 발언문

반갑습니다. 청년진보당 대표 송명숙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1502회차 수요시위가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과 현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늘의 이 자리 역시 여느 수요일과 같이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향해 가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초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전후 친일파를 기용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말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 공간에서 우리가 아직까지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일파를 기용했던 것은 안좋은 길이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금 70여년 전에 있었던 친일파 관료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여러분,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이 대표의 발언이 망언이라는 걸 단번에 아실겁니다.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관점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게 없다는 것도 사실관계가 다릅니다. 관료로 등용된 친일파의 자손과 제대로 된 역사를 세우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지금의 처지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일입니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닙니다. 천박한 역사인식에서 비롯한 무책임한 말입니다. 제1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일본과의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일들이 무수히 쌓여 있습니다. 잘못된 한일합의를 폐기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 일, 독도 표기에 관한 문제,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과 사과 문제 등 오랜 시간 우리 국민들이 함께 요구하고 싸우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런 천박한 역사인식에서 망언을 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는 사실에 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와 시간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는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제대로 지난 역사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인정을 시작으로 지난 과오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곧 8월 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과 8.15 광복절이 다가옵니다. 뜨거운 폭염에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 청년진보당에서는 많은 청년대학생 당원들과 함께 다시 한번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실천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의 평화의 연대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곽호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장 발언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장 곽호준입니다.

저는 이 곳, 소녀상에 올 때면 2016년 추웠던 겨울이 생각납니다. 박근혜와 아베의 졸속적인 한일합의, 그리고 소녀상 철거시도에 맞서 대학생들은 주저없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2016년의 추운 겨울을 이 곳 평화로에서 시린 바닥을 배게삼아, 칼처럼 매서운 바람을 이불 삼아 잠을 자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생들이 돌아가며 밤을 새고 매일 밤 평화로에서 촛불을 밝히며 겨우내 소녀상을 지켰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곳, 소녀상에 올 때면 오늘처럼 무더웠던 2019년 8월이 생각납니다. 전국의 대학생 300명이 모여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한반도 평화와 자주의 목소리를 드높인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이 함께 모여 수요시위에 참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승복하지 못하고 무역 보복을 감행했던 일본에 맞서 ‘노 아베’ 구호를 외쳤습니다. 뜨거운 햇빛도 마다않고 더욱 뜨거운 분노의 함성을 외쳤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이곳, 소녀상에 올때면 하늘에 구멍 난 듯 비가 쏟아지던 작년 6월이 생각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수요시위를 모욕하고 공격하며 수구 보수세력이 수요시위를 방해하던 시기였습니다. 대학생들은 우리가 수요시위를 지키겠다며 장대비도 마다 앉고 이곳 평화로에 모였습니다. 수요시위를 지우고 없애는 것은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며 보수세력의 방해공작에 단호히 실천과 투쟁으로 맞섰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우리 대학생들은 언제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함께해왔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범국가 일본의 책임회피와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함께 싸웠습니다.

그러나 일본군 성노예제운동이 시작되고 30년이 지난 아직도 일본은 자신들의 전쟁범죄 책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올림픽을 계기로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 들고 있습니다. 또한 수구보수세력들의 가짜 뉴스와 역사왜곡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수요시위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도 수요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학생들은 계속해서 이 곳 소녀상을 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을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한 겨울 추위에 손발이 얼어도, 무더위에 살갗이 타들어가도,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그 어떤 일도 역사적 진실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한 우리의 움직임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진보당 대학생 당원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일본정부가 전쟁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우준하 진보당 중앙위원 발언문

안녕하세요. 진보당 중앙위원이자 성공회대 석사과정에서 일본군 성노예제를 연구하고 있는 우준하입니다.

요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은 이러한 올림픽의 상징을 잊고 과거 군국주의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쉽게 볼 수 있고 패럴림픽 메달도 욱일승천기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 이순신 장군은 안되고 욱일승천기는 됩니까?! 일본 정부 아직도 정신 못차렸습니까?

이렇게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 행보를 되풀이하는 것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은커녕 제국주의의 영광을 추구하는 실정이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하는 것입니다.

군국주의에서 발발한 일본군 성노예제는 단순한 성폭력에 그치는 역사가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는 동아시아의 식민주의와 냉전-분단체제에서 형성되었으며 이는 민족주의와 계급, 군사주의와 여성 인권 등에 의해 중층적 차별과 억압의 구조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정한 해결의 길로 나아가려면 일본의 군국주의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항상 한미일 안보라인에 기대어 분단체제를 견고히 하기보다는 남북이 함께 연대하여 자주적인 국가를 형성해야 합니다.

진보당도 진정한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해 전쟁범죄 재발방지 대책과 자주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