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한경아 공동대표님께서 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 노래를 들었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활동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호랑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나비기금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 삶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증언집 6권 <역사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발췌한 임정자 할머니의 증언을 보리 활동가가 읽으며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나비기금 협력사업을 정의연과 함께하는 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활동가와 박승배 고등학생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우정원 공동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유튜브 댓글로 함께해주신 공정한사회, 랫서팬더, John Shin, 이훈렬, 장혜영, Soona Cho(시드니), 박은덕, 이원석, Woohee Kim,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Byung Hee Lee(시드니 시소연), Women Cross DMZ(워싱턴 조현숙), 박은덕, 최수희, 투어이브박미정,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포카, 조안구달, Annachoi, Christine, Jiu Won, Oh보스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정의연 활동보고_팔레스타인 나비기금
나비기금이 팔레스타인으로 날아갑니다!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호랑입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식을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각종 인권기구는 이번 이스라엘의 폭격을 민간인 학살과 전쟁범죄로, 이스라엘 정부의 불법 정착촌 건설을 통한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를 인종청소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독립 후에도 끔찍하게 분열했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피부색과 종교, 문화가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이슈에 대해 내가 목소리를 내도 되는 걸까?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게 맞을까?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나비기금을 날려 보내신 할머니들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우리 아이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길원옥)
“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지만, 그래서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들을 돕고 싶습니다.”(김복동,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아직 우리에게 생소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성폭력 피해여성, 베트남의 미국-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 성폭력 피해여성, 우간다의 신의저항군 내전 성노예 피해여성에게 전하신 희망의 날갯짓을 기억합니다. 성폭력을 겪고, 성폭력 피해자라는 낙인 속에서 또다시 살아남은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외로웠을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인종, 언어, 문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이미 이해하고, 연대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핑계로라도 전쟁, 식민지배, 군사점령, 인종차별, 학살은 평화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실을 갖다 대더라도 결국 의미 없는 죽음, 가족과 친구를 잃은 절규, 꿈도 희망도 벽에 막혀버리는 삶을 가릴 수 없습니다.
5월 2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강제퇴거 당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학살과 폭력으로 상처받은 삶이 벽을 넘어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아직 평화는 오직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비기금은 그동안 로힝야, 미얀마,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전시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을 이어 온 아디와 함께하고자 합니다. 나비기금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희망을 싣고 아시아분쟁지역의 젠더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아디와 업무협약을 맺고, 3년간 팔레스타인 여성 트라우마 힐링센터 사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꿈꿔왔던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의 의미를 아시아분쟁지역의 피해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인종, 언어, 문화가 아닌 평화의 메시지로 서로의 힘이 되고자 합니다.
폭격이 비처럼 떨어지는 팔레스타인의 여성들에게도 나비기금의 날갯짓이 희망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높게 쳐진 분리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의 자세한 상황은 아디의 이동화 활동가님께서 이어 말씀해주시겠습니다. 나비기금 활동이 더 궁금하시다면 정의연 뉴스레터 구독해주시고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연대발언_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활동가
“우리에겐 더 많은 연대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5월 10일부터 5월 21일까지 11일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충돌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측 248명, 이스라엘 측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총 2,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경우에는 여성과 아동의 사망자가 99명에 이르고 수백채의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학교, 병원, 방송국, 전기 수도시설, 전력시설과 같은 일반생활시설과 기간시설들이 폭격을 당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미사일 선제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묘사되는데 실상은 다릅니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는 전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고 2007년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육지와 바다, 하늘이 모두 막힌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이후 ‘역사적 팔레스타인 영토’의 78%를 점령했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나머지 22%의 땅, 즉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 가자지구를 모두 군사점령하면서 수십 년에 걸쳐 이 비극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번 침공역시 동예루살렘의 세이크자라 마을에서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내쫓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역시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벽하게 봉쇄한 이후 2008년, 2012년, 2014년, 그리고 이번까지 4차례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고, 이번 가자지구 침공이전에도 산발적인 공습은 수차례 진행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여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이번 침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침공을 통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건 팔레스타인 내 약자들인 여성과 아동들일 것입니다. 이들은 1948년 이후 4차례의 전쟁, 2000년도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과 같은 엄청난 점령폭력 속에서 오늘도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은 휴전이후 바로 식었습니다.
한국정부는 어떨까요? 그동안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비극에 대하여 무관심을 넘어 가해국가의 편에 섰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의 원인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과 유대인국가건설에 있음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폭력을 탓하며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정하는 유엔의 결의안 등에 기권 또는 거부 표결을 했습니다. 한국의 시민사회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침공과 같은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규탄성명을 발표하였고, 지금과 같은 휴전상황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계속되는 점령상황임에도 한국의 시민사회는 점령이 낳고 있는 인권침해 상황에 시선을 두지 못했고 연대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사단법인 아디와 정의기억연대는 팔레스타인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협력사업을 시도하려 합니다. 2016년 창립부터 로힝야,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아시아 분쟁지역 여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아디는 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전시 성폭력 피해여성의 지원을 위해 기부하신 정의연의 나비기금의 취지를 받들어 팔레스타인 여성피해생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여성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5월부터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폭력으로 피해받는 팔레스타인 여성생존자들에게 트라우마 힐링 프로그램과 법률 상담 및 소송지원, 긴급재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에서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여성폭력 피해생존자에게 직접적인 인권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팔레스타인 현지 여성과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하루아침에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관심밖에 있던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인권상황이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식민지배와 점령의 경험이 있는 한국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시민사회에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여성피해 생존자 한명 한명의 인권보호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져서 더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전쟁영화가 아닌 한명 한명의 처절한 고통이 담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임을 우리가 깨닫기를 희망합니다.
연대발언_박승배 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입니다.
저희 학교는 2021년 5월 26일 오늘, 3학년 졸업사진을 찍습니다.
3년간의 고교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진을 찍는 일이기에,
이 발언문을 쓰는 현 시점에서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다른 하나의 졸업사진을 고대하고있습니다.
바로 수요시위의 졸업사진 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 세월의 약 10배 가량의 시간동안 이어지며 수많은 기록과 사진을 남기고,
최근 코로나 시국에 의해 여러 영상을 남기기 시작한 수요시위이지만 수요시위의 졸업사진은 찍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번에 찍히는 사진과 영상이, 그리고 오늘의 성명문이 마지막 성명문이기를 바라며 수요시위에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끝까지 싸워서 결국 이기는건 우리라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믿으며 그 날이 오기를 굳세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수요시위의 졸업사진이 찍히는 날이오면 우리는 기쁘의 눈물을 흘리며 평화의 함성을 내지르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사진을 꺼내볼 때 마다 그날의 감격을 추억하겠지요.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보며 위와 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학교생활을 채워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가 각자의 방법으로 수요시위에 함께하며 그 길을 함께 걷는다면 이는 반드시 실현될 것 입니다.
14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한경아 공동대표님께서 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 노래를 들었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활동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호랑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나비기금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 삶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증언집 6권 <역사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발췌한 임정자 할머니의 증언을 보리 활동가가 읽으며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나비기금 협력사업을 정의연과 함께하는 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활동가와 박승배 고등학생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의연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우정원 공동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유튜브 댓글로 함께해주신 공정한사회, 랫서팬더, John Shin, 이훈렬, 장혜영, Soona Cho(시드니), 박은덕, 이원석, Woohee Kim,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Byung Hee Lee(시드니 시소연), Women Cross DMZ(워싱턴 조현숙), 박은덕, 최수희, 투어이브박미정,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포카, 조안구달, Annachoi, Christine, Jiu Won, Oh보스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정의연 활동보고_팔레스타인 나비기금
나비기금이 팔레스타인으로 날아갑니다!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호랑입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식을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각종 인권기구는 이번 이스라엘의 폭격을 민간인 학살과 전쟁범죄로, 이스라엘 정부의 불법 정착촌 건설을 통한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를 인종청소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독립 후에도 끔찍하게 분열했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피부색과 종교, 문화가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이슈에 대해 내가 목소리를 내도 되는 걸까?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게 맞을까?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나비기금을 날려 보내신 할머니들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우리 아이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길원옥)
“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지만, 그래서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들을 돕고 싶습니다.”(김복동,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아직 우리에게 생소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성폭력 피해여성, 베트남의 미국-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 성폭력 피해여성, 우간다의 신의저항군 내전 성노예 피해여성에게 전하신 희망의 날갯짓을 기억합니다. 성폭력을 겪고, 성폭력 피해자라는 낙인 속에서 또다시 살아남은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외로웠을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인종, 언어, 문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이미 이해하고, 연대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핑계로라도 전쟁, 식민지배, 군사점령, 인종차별, 학살은 평화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실을 갖다 대더라도 결국 의미 없는 죽음, 가족과 친구를 잃은 절규, 꿈도 희망도 벽에 막혀버리는 삶을 가릴 수 없습니다.
5월 2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강제퇴거 당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학살과 폭력으로 상처받은 삶이 벽을 넘어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아직 평화는 오직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비기금은 그동안 로힝야, 미얀마,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전시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을 이어 온 아디와 함께하고자 합니다. 나비기금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희망을 싣고 아시아분쟁지역의 젠더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아디와 업무협약을 맺고, 3년간 팔레스타인 여성 트라우마 힐링센터 사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꿈꿔왔던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의 의미를 아시아분쟁지역의 피해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인종, 언어, 문화가 아닌 평화의 메시지로 서로의 힘이 되고자 합니다.
폭격이 비처럼 떨어지는 팔레스타인의 여성들에게도 나비기금의 날갯짓이 희망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높게 쳐진 분리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의 자세한 상황은 아디의 이동화 활동가님께서 이어 말씀해주시겠습니다. 나비기금 활동이 더 궁금하시다면 정의연 뉴스레터 구독해주시고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연대발언_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활동가
“우리에겐 더 많은 연대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5월 10일부터 5월 21일까지 11일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충돌로 인하여 팔레스타인 측 248명, 이스라엘 측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총 2,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경우에는 여성과 아동의 사망자가 99명에 이르고 수백채의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학교, 병원, 방송국, 전기 수도시설, 전력시설과 같은 일반생활시설과 기간시설들이 폭격을 당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미사일 선제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묘사되는데 실상은 다릅니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는 전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고 2007년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육지와 바다, 하늘이 모두 막힌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이후 ‘역사적 팔레스타인 영토’의 78%를 점령했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나머지 22%의 땅, 즉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 가자지구를 모두 군사점령하면서 수십 년에 걸쳐 이 비극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번 침공역시 동예루살렘의 세이크자라 마을에서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내쫓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역시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벽하게 봉쇄한 이후 2008년, 2012년, 2014년, 그리고 이번까지 4차례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고, 이번 가자지구 침공이전에도 산발적인 공습은 수차례 진행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여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이번 침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침공을 통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건 팔레스타인 내 약자들인 여성과 아동들일 것입니다. 이들은 1948년 이후 4차례의 전쟁, 2000년도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과 같은 엄청난 점령폭력 속에서 오늘도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은 휴전이후 바로 식었습니다.
한국정부는 어떨까요? 그동안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비극에 대하여 무관심을 넘어 가해국가의 편에 섰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의 원인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과 유대인국가건설에 있음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폭력을 탓하며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정하는 유엔의 결의안 등에 기권 또는 거부 표결을 했습니다. 한국의 시민사회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침공과 같은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규탄성명을 발표하였고, 지금과 같은 휴전상황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계속되는 점령상황임에도 한국의 시민사회는 점령이 낳고 있는 인권침해 상황에 시선을 두지 못했고 연대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사단법인 아디와 정의기억연대는 팔레스타인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협력사업을 시도하려 합니다. 2016년 창립부터 로힝야,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아시아 분쟁지역 여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아디는 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전시 성폭력 피해여성의 지원을 위해 기부하신 정의연의 나비기금의 취지를 받들어 팔레스타인 여성피해생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여성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5월부터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이스라엘의 점령폭력과 젠더폭력으로 피해받는 팔레스타인 여성생존자들에게 트라우마 힐링 프로그램과 법률 상담 및 소송지원, 긴급재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에서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여성폭력 피해생존자에게 직접적인 인권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팔레스타인 현지 여성과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하루아침에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관심밖에 있던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인권상황이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식민지배와 점령의 경험이 있는 한국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시민사회에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여성피해 생존자 한명 한명의 인권보호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져서 더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전쟁영화가 아닌 한명 한명의 처절한 고통이 담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임을 우리가 깨닫기를 희망합니다.
연대발언_박승배 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입니다.
저희 학교는 2021년 5월 26일 오늘, 3학년 졸업사진을 찍습니다.
3년간의 고교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진을 찍는 일이기에,
이 발언문을 쓰는 현 시점에서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다른 하나의 졸업사진을 고대하고있습니다.
바로 수요시위의 졸업사진 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 세월의 약 10배 가량의 시간동안 이어지며 수많은 기록과 사진을 남기고,
최근 코로나 시국에 의해 여러 영상을 남기기 시작한 수요시위이지만 수요시위의 졸업사진은 찍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번에 찍히는 사진과 영상이, 그리고 오늘의 성명문이 마지막 성명문이기를 바라며 수요시위에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끝까지 싸워서 결국 이기는건 우리라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믿으며 그 날이 오기를 굳세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수요시위의 졸업사진이 찍히는 날이오면 우리는 기쁘의 눈물을 흘리며 평화의 함성을 내지르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사진을 꺼내볼 때 마다 그날의 감격을 추억하겠지요.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보며 위와 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학교생활을 채워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가 각자의 방법으로 수요시위에 함께하며 그 길을 함께 걷는다면 이는 반드시 실현될 것 입니다.
지금은 당신의 힘을,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여러분의 웃음을 나눠주십시오.
평화로 현장의 정의연 분들과 온라인으로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