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단바기념관 관장 쉼터 길원옥 할머니 만남

 


재일동포 고 이정호씨가 설립한 단바망간기념관은 교토시 신오타니 광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민지 시절 강제동원된 고 이정호씨는 16세부터 이 탄광에서 일했고 당시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탄광 노동 후유증으로 진폐증을 선고받은 이정호씨는 강제동원의 참상을 알리고자 사비를 들여 자신이 일했던 단바지역 폐 망간광산을 매입하여 1989년 단바망간기념관을 건립했습니다. 당시 열악한 생활상을 알리는 집단합숙소 등의 부대시설, 각종 자료와 사진을 전시한 강당을 만들어서 어떤 환경에서 조선인노동자들이 강제노역을 당했는지 짐작케 합니다. 이정호씨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그의 아들 이용식씨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정 압박으로 2009년 폐관되었다가 한일 양국 NGO들이 힘을 모아 2012년 재개관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비로 운영하고 있어 매우 열악한 형편입니다. 

한국노총의 초청으로 11월 22일 기념관 관장 이용식씨가 쉼터 평화의우리집에 방문하셔서 길원옥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는 관장님께 힘내시라고 후원금을 전달해드렸는데요. 관장님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는데 이렇게 마음을 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본은 당시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한 진상을 은폐하고자 하고, 한국 또한 최근 대법원 판결 이행에 힘쓰기는 커녕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 등이 재원을 출연하고 화해치유재단 잔여기금을 쓰자는 등 일본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오랜 염원인 사실 인정, 공식 사죄 없이 돈으로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반대합니다. 한일 양국의 양심있는 이들이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