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으로 시작했습니다. 평화나비 친구들이 신나는 율동을 했습니다. 이어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한베평화재단,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인도네시아의 해외 동포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스프링세계시민연대, 고등학생 박승배 님의 연대발언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고 최수빈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 슈터플라이 대표, 오예림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 아울림 대표는 현장에서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8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서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활동을 비롯한 평화운동과 베트남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연과는 ‘나비기금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평화기행’을 공동으로 진행했고, 정의연의 푸옌성 자전거 지원사업 베트남 현지 진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저희가 전해들은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응우옌티퍼이 할머니의 늦은 부고를 전합니다.
그동안 나비기금의 지원을 받아온 푸옌성의 응우옌티퍼이(Nguyễn Thị Phởi) 할머니가 2월 8일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평소 할머니를 돌봐드렸던 조카와 가족 분들이 지난 설 연휴에 장례를 치렀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알려와 여러분들께도 이제야 전합니다.
정의연은 2014년 11월,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퍼이 할머니로부터 상세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화장실도 없는 허름한 집에서 정말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나비기금에서 찾아왔다고 하니 시장에서 사 온 맛있는 바나나를 주셨습니다. 당시 할머니를 조카가 돌봐주고 있었는데 몸이 아플 때면 조카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먼 길을 달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곤 하셨습니다.
1965년 혹은 1966년, 퍼이 할머니는 전쟁 피해가 두려워 고향을 떠나 뚜이호아의 안전지대로 어머니와 함께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집도 땅도 없는 뚜이호아에서 먹고살 방도가 없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퍼이 할머니는 백마부대 소속의 한국군 한 명에게 구타를 동반한 강간 피해를 당하고 맙니다. 이 사실이 마을에 알려져 남자 친구에게도 버림을 받았고 이후 마을에서는 ‘한국댁’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 어머니와 오랜 세월 단둘이 살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형제자매들의 도움을 받으며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응우옌티퍼이 할머니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매년 베트남 현지의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그리고 민간인 학살 피해자 분들의 부고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시민들도 많이 알고 있는 빈안학살 피해자 응우옌떤런 아저씨의 부고를 전했습니다. 생전에 런 아저씨는 베트남 빈딘성을 찾아온 나비기금 평화기행 팀을 진심을 다해 맞이해주셨고, 2015년 4월 방한 당시에는 수요시위를 찾아 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뵙기도 했습니다. 몇 년 뒤 김복동 할머니의 부고를 런 아저씨에게 전했을 때, “안경을 끼셨던 김 할머니를 기억한다, 김 할머니에게 내가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하셨습니다.
끝으로 소식 하나 전하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다가오는 3월 5일(금) 저녁 7시, 빈안학살 55주기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1004 기억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을 찾아가 피해자 분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전 한국군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은 멈출 수 없기에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1004 기억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늘도 참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한베평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시거나, 행사에 맞춰 한베평화재단 유튜브에 접속하시면 실시간 라이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퍼이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부고조차 접하지 못해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한 베트남의 수많은 피해자 분들의 명복을 함께 빕니다.
<1004 기억콘서트> 온라인 참여 신청
: http://bit.ly/1004_remember_concert
연대발언_스프링세계시민연대(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인도네시아)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왜곡 논문 규탄 성명서
하버드대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 마크 램지어는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술지 통권 65호에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이고 매춘계약을 하고 위안소에서 일했던 성노동자였다는 주장의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그의 논문은 거짓 주장이며 허위 논문이다.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술지는 합당한 심사기준과 검증을 통해 진실에 근거한 연구자들의 논문을 실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한 거짓 논문을 예정대로 싣겠다고 하며 학술지의 양심을 저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조선의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고 강간과 감금을 하며 성노예로 삼고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은 정황적 증거, 각 나라 각 지역 위안소의 존재와 흔적, 그리고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은 차고 넘친다.
오랜 사회적 압박과 위안부 낙인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던 시간을 뚫고 일본군의 ‘위안부’였음을 최초로 알린 김학순 할머니,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못했던 오키나와 배봉기 할머니,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하셨던 송신도 할머니, 수녀가 되시고 싶었지만 위안소로 끌려갔던 호주 얀 오헤른 할머니, 13살에 속아서 끌려가 성폭행에 반항하여 심하게 두들겨 맞았던 길원옥 할머니, 돈 필요없고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시던 김복동 할머니, 피해자의 동의없는 2015한일합의 때 우리나라 외교부에 어느 나라 외무상이냐 호통치시던 이용수 할머니. 수많은 피해 생존자들은 ‘우리가 살아있는 증거’라며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에게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왔다.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마크 램지어 교수의 거짓논문을 학문의 자유라는 적절치 못한 납득불가능의 입장을 취한 하버드대 총장 로렌스 바카우 총장은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세계인들의 비판을 준엄하게 수용해야할 것이다.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인권회복과 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21세기 해외의병 스프링세계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학자의 양심와 연구의 진실성을 위반한 마크 램지어 교수에게 하버드대에서는 적절한 징계를 내리고 역사왜곡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엄격한 자격심사를 하라.
하나, 무력침략으로 침략국의 온갖 설움과 끔찍한 고통을 감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자들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자의 동의없는 2015한일합의에 숨지말고 진정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거나 역사왜곡에 시간과 노력을 쓰지말고 앞으로의 동아시아 및 국제사회에서도 진정한 미래를 논할 수 있도록 예의를 갖추라.
2021. 3. 2.
S.P.Ring세계시민연대
연대발언_박승배(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 입니다.
여러분, 노란 나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개미처럼 제 몸무게의 50배를 들어올릴 수도 없고 잠자리 처럼 빨리 날 수도 없는,
장수풍뎅이처럼 튼튼하지도, 벌이나 사마귀처럼 매섭지도 않은 나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비는 그저 연약할 뿐인 존재라 생각하고 그 얇은 날개를 흔들며 날아다니는 것 외엔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을거라고 미리 속단하곤 합니다.
마치 우리의 30년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덮어버리면 모든게 끝날거라 생각하는 일본정부가 그러하듯이,
고함치고, 모욕적인 말로 협박하면 우리가 무서워서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갑지 않은 이웃사촌들이 그러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나비의 날개짓에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수많은 꽃들의 희망을 옮겨 나르는 힘이, 그 날개짓을 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자신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날개로 폭풍우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 폭풍우를 멈추도록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서라도, 지금 생생하게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우리를 아무리 윽박질러도, 거짓으로 점철된 혀와 펜으로 상처입히려 해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니 우리가 포기하길 바란다면 이만 단념하십시오,
그리고 수요시위를 멈추고 싶다면 일본정부의 [공식사죄], [법적배상], [올바른 역사교육의 실시]만이 수요시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걸 당신들이 두둔하는 그들에게 똑똑히 전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부족한 글을 마치며 현장에 계신 정의연 여러분, 그리고 온라인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최수빈(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 슈터플라이 대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하여>
일본군 ‘위안부’는 전시하 성차별주의, 가부장제, 식민주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복합적으로 얽혀져 벌어진 반인륜적인 범법행위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들과 운동가들은 반인권적 폭력의 고통을 치유하고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일본정부에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하버드의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는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자발적 매춘부’로 ‘성노예’가 아니며, 일본군으로부터 ‘일반 매춘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며 피해자들에게 매우 모욕적인 오류를 범했다. 여성인권에 대한 폭력과 성적착취를 끝내지 못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적 관점을 그대로 답습한 이 논문은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슈터플라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몰상식한 하버드 교수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다. ‘반일종족주의’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성노예 담론을 부정한다. 조 필립스 연세대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부교수는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관한 연구를 확장할 것을 기고하였다. 여전히 일본정부는 성노예제 가해 사실과 강제성을 부정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열강의 팽배한 제국주의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정치적인 협상 카드로 다뤄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군 성노예제의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개인들에게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영향력이 있는 개인들이 인권유린적인 왜곡 발언들을 스피커에 대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을 용인하고 이용하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랄한 또는 몰상식한 개인들을 욕하는 것으로 이 운동을 끝내서는 안 된다. 슈터플라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역사 속에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현재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계속 지속하여야 하는 끝나지 않은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공식사죄, 법적 배상 하라.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 등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을 비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왜곡은 한 개인을 비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곡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개인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자리매김에 바르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역사 속의,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여성 인권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슈터플라이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모두 지켜보고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연대발언_오예림(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 아울림 대표)
<하버드대 존 마크 램자이어의 역사 왜곡은 학문적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존 마크 램자이어 등의 역사 왜곡은 학문적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를 학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였다. 그는 2021년 1월 28일 일부 공개한 그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자발적 매춘부’로 ‘강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니며, 일본군으로부터 ‘일반 매춘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국이나 일본군에 의해 벌어진 행위가 아닌 일반 모집업자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가 모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인정하지 않고 ‘자발적 매춘부’라고 칭하며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이 처음 대두된 것은 아니다. 램자이어 교수가 논문에서 언급한 내용은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2013)』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해왔던 망언과 다르지 않다. 일본군과 일본군 ‘위안부’의 동지적 관계를 주장하며 자발성을 강조하는 주장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자발성을 강조하며 성노예 담론을 부정하는 것은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와 전쟁범죄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 교수들은 학문적 자유라며 이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있다. 역사 왜곡이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될 수 있는가?
일본군 성노예제가 반인륜적으로 동원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군이 성노예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를 반인륜적으로 동원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이 이를 학술적으로 뒷받침해준다. 또한, 지난 1월 8일 대한민국 법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심각한 인권침해로 여기고 일본국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따라서 성노예 담론에 대한 부정은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는 왜곡, 거짓 진술, 오도, 역사자료 누락으로 점철되어 있다. 램자이어 교수는 위안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근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램자이어 교수가 논문에 인용한 일본의 ‘내무성 지침’은 해외 식당이나 술집 등에 취업하는 일본인 여성들에게 적용하는 지침이다. 일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이 없는 지침인 것이다. 또한, 램자이어는 해당 논문에 일본의 극우 성향을 표명하는 익명의 인터넷 블로그 ‘한국역사연구소’의 영문 번역 자료를 인용하는 등 학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나무 위키가 우리의 보고서에 근거가 될 수 있는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양수업 미네르바 보고서도 이보다는 근거에 대한 신뢰성이 보장될 것이다.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부정하지 말라.
최근 일본의 과거사 은폐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 뒤에 숨은 성노예 담론에 대한 부정이 여럿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앞장서서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왜곡된 주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학문의 자유는 정의가 비(非)민주적인 요소에 의해 억압될 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여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하고 그들의 명예와 인권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또한, 이는 전시성폭력 문제의 발생구조에 대한 이해의 결여이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과 같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성폭력 또한 전시성폭력과 유사한 발생구조를 갖고 있음을 고려할 때, ‘자발성’을 운운하며 전시성폭력 피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이에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는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논문을 정정하고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라!
하나, 박유하와 류석춘을 비롯한 역사 왜곡을 학문적 자유라고 칭한 한국 교수들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하라!
하나, 대한민국 정부는 사실 왜곡에 대한 즉각 대응과 일본의 책임 인정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라!
148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으로 시작했습니다. 평화나비 친구들이 신나는 율동을 했습니다. 이어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한베평화재단,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인도네시아의 해외 동포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스프링세계시민연대, 고등학생 박승배 님의 연대발언문을 정의연 활동가들이 대독하였고 최수빈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 슈터플라이 대표, 오예림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 아울림 대표는 현장에서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48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 온라인 댓글로 함께해 주신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호주 시드니), 알마즈, 조안구달, 박은덕, 장혜영, 라마리아, 우순덕, 강정숙, 박다예, 블루몬, 라니, 임계재, John Shin, Woohee Kim, 은숙하, Hyun-Sook Cho, 이정희, 공정한사회,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께 맞는비 - 스프링세계시민연대), 원성희,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Joseph Lim(시드니 임요셉), 이원석, 아콩알, 김미희, Vivian toy(한국순교복자수녀회), Sabina Kim, 송숙영(한국순교복자수녀회), Soona Cho(시드니), 이경희, 전병화, 서유리아, themarymond, 실실허허, LEe나무하늘, 김형주, Hyeryung Chang, 최연엽(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이훈렬, 강눌비, 김영순, 안김정애, 김양숙, 최진미, 박정애, 박다원, agatha, 한솔장례Hansol Funeral Service, 투어이브박미정, 김예진, 기쁨씨앗, 김효진, 이선화, 엄덕선, 원종민, 김지윤 님 고맙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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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_한베평화재단
베트남, 응우옌티퍼이 할머니를 기억하며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서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활동을 비롯한 평화운동과 베트남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연과는 ‘나비기금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평화기행’을 공동으로 진행했고, 정의연의 푸옌성 자전거 지원사업 베트남 현지 진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저희가 전해들은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응우옌티퍼이 할머니의 늦은 부고를 전합니다.
그동안 나비기금의 지원을 받아온 푸옌성의 응우옌티퍼이(Nguyễn Thị Phởi) 할머니가 2월 8일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평소 할머니를 돌봐드렸던 조카와 가족 분들이 지난 설 연휴에 장례를 치렀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알려와 여러분들께도 이제야 전합니다.
정의연은 2014년 11월,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퍼이 할머니로부터 상세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화장실도 없는 허름한 집에서 정말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나비기금에서 찾아왔다고 하니 시장에서 사 온 맛있는 바나나를 주셨습니다. 당시 할머니를 조카가 돌봐주고 있었는데 몸이 아플 때면 조카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먼 길을 달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곤 하셨습니다.
1965년 혹은 1966년, 퍼이 할머니는 전쟁 피해가 두려워 고향을 떠나 뚜이호아의 안전지대로 어머니와 함께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집도 땅도 없는 뚜이호아에서 먹고살 방도가 없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퍼이 할머니는 백마부대 소속의 한국군 한 명에게 구타를 동반한 강간 피해를 당하고 맙니다. 이 사실이 마을에 알려져 남자 친구에게도 버림을 받았고 이후 마을에서는 ‘한국댁’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 어머니와 오랜 세월 단둘이 살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형제자매들의 도움을 받으며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응우옌티퍼이 할머니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매년 베트남 현지의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그리고 민간인 학살 피해자 분들의 부고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시민들도 많이 알고 있는 빈안학살 피해자 응우옌떤런 아저씨의 부고를 전했습니다. 생전에 런 아저씨는 베트남 빈딘성을 찾아온 나비기금 평화기행 팀을 진심을 다해 맞이해주셨고, 2015년 4월 방한 당시에는 수요시위를 찾아 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뵙기도 했습니다. 몇 년 뒤 김복동 할머니의 부고를 런 아저씨에게 전했을 때, “안경을 끼셨던 김 할머니를 기억한다, 김 할머니에게 내가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하셨습니다.
끝으로 소식 하나 전하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다가오는 3월 5일(금) 저녁 7시, 빈안학살 55주기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1004 기억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을 찾아가 피해자 분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전 한국군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은 멈출 수 없기에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1004 기억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늘도 참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한베평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시거나, 행사에 맞춰 한베평화재단 유튜브에 접속하시면 실시간 라이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퍼이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부고조차 접하지 못해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한 베트남의 수많은 피해자 분들의 명복을 함께 빕니다.
<1004 기억콘서트> 온라인 참여 신청
: http://bit.ly/1004_remember_concert
연대발언_스프링세계시민연대(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인도네시아)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왜곡 논문 규탄 성명서
하버드대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 마크 램지어는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술지 통권 65호에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이고 매춘계약을 하고 위안소에서 일했던 성노동자였다는 주장의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그의 논문은 거짓 주장이며 허위 논문이다.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술지는 합당한 심사기준과 검증을 통해 진실에 근거한 연구자들의 논문을 실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한 거짓 논문을 예정대로 싣겠다고 하며 학술지의 양심을 저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조선의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고 강간과 감금을 하며 성노예로 삼고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은 정황적 증거, 각 나라 각 지역 위안소의 존재와 흔적, 그리고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은 차고 넘친다.
오랜 사회적 압박과 위안부 낙인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던 시간을 뚫고 일본군의 ‘위안부’였음을 최초로 알린 김학순 할머니,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못했던 오키나와 배봉기 할머니,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하셨던 송신도 할머니, 수녀가 되시고 싶었지만 위안소로 끌려갔던 호주 얀 오헤른 할머니, 13살에 속아서 끌려가 성폭행에 반항하여 심하게 두들겨 맞았던 길원옥 할머니, 돈 필요없고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시던 김복동 할머니, 피해자의 동의없는 2015한일합의 때 우리나라 외교부에 어느 나라 외무상이냐 호통치시던 이용수 할머니. 수많은 피해 생존자들은 ‘우리가 살아있는 증거’라며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에게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왔다.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마크 램지어 교수의 거짓논문을 학문의 자유라는 적절치 못한 납득불가능의 입장을 취한 하버드대 총장 로렌스 바카우 총장은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세계인들의 비판을 준엄하게 수용해야할 것이다.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인권회복과 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21세기 해외의병 스프링세계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학자의 양심와 연구의 진실성을 위반한 마크 램지어 교수에게 하버드대에서는 적절한 징계를 내리고 역사왜곡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엄격한 자격심사를 하라.
하나, 무력침략으로 침략국의 온갖 설움과 끔찍한 고통을 감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자들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자의 동의없는 2015한일합의에 숨지말고 진정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거나 역사왜곡에 시간과 노력을 쓰지말고 앞으로의 동아시아 및 국제사회에서도 진정한 미래를 논할 수 있도록 예의를 갖추라.
2021. 3. 2.
S.P.Ring세계시민연대
연대발언_박승배(고등학생)
안녕하십니까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 입니다.
여러분, 노란 나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개미처럼 제 몸무게의 50배를 들어올릴 수도 없고 잠자리 처럼 빨리 날 수도 없는,
장수풍뎅이처럼 튼튼하지도, 벌이나 사마귀처럼 매섭지도 않은 나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비는 그저 연약할 뿐인 존재라 생각하고 그 얇은 날개를 흔들며 날아다니는 것 외엔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을거라고 미리 속단하곤 합니다.
마치 우리의 30년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덮어버리면 모든게 끝날거라 생각하는 일본정부가 그러하듯이,
고함치고, 모욕적인 말로 협박하면 우리가 무서워서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갑지 않은 이웃사촌들이 그러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나비의 날개짓에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수많은 꽃들의 희망을 옮겨 나르는 힘이, 그 날개짓을 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자신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날개로 폭풍우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 폭풍우를 멈추도록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서라도, 지금 생생하게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우리를 아무리 윽박질러도, 거짓으로 점철된 혀와 펜으로 상처입히려 해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니 우리가 포기하길 바란다면 이만 단념하십시오,
그리고 수요시위를 멈추고 싶다면 일본정부의 [공식사죄], [법적배상], [올바른 역사교육의 실시]만이 수요시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걸 당신들이 두둔하는 그들에게 똑똑히 전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부족한 글을 마치며 현장에 계신 정의연 여러분, 그리고 온라인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최수빈(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여대 지부 슈터플라이 대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하여>
일본군 ‘위안부’는 전시하 성차별주의, 가부장제, 식민주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복합적으로 얽혀져 벌어진 반인륜적인 범법행위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들과 운동가들은 반인권적 폭력의 고통을 치유하고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일본정부에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하버드의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는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자발적 매춘부’로 ‘성노예’가 아니며, 일본군으로부터 ‘일반 매춘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며 피해자들에게 매우 모욕적인 오류를 범했다. 여성인권에 대한 폭력과 성적착취를 끝내지 못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적 관점을 그대로 답습한 이 논문은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슈터플라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몰상식한 하버드 교수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다. ‘반일종족주의’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성노예 담론을 부정한다. 조 필립스 연세대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부교수는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관한 연구를 확장할 것을 기고하였다. 여전히 일본정부는 성노예제 가해 사실과 강제성을 부정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열강의 팽배한 제국주의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정치적인 협상 카드로 다뤄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군 성노예제의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개인들에게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영향력이 있는 개인들이 인권유린적인 왜곡 발언들을 스피커에 대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을 용인하고 이용하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랄한 또는 몰상식한 개인들을 욕하는 것으로 이 운동을 끝내서는 안 된다. 슈터플라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역사 속에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현재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계속 지속하여야 하는 끝나지 않은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한국 정부는 사실 왜곡에 대해 즉각 대응하라.
-> 박유하는 『제국의 위안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하라!
-> 램지어 교수는 올바른 사실로 정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 전범 기업에 투자하거나, 투자받는 것을 지양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
->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공식사죄, 법적 배상 하라.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 등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을 비판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왜곡은 한 개인을 비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곡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개인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자리매김에 바르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역사 속의,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여성 인권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슈터플라이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모두 지켜보고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연대발언_오예림(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 아울림 대표)
<하버드대 존 마크 램자이어의 역사 왜곡은 학문적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존 마크 램자이어 등의 역사 왜곡은 학문적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를 학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였다. 그는 2021년 1월 28일 일부 공개한 그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자발적 매춘부’로 ‘강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니며, 일본군으로부터 ‘일반 매춘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국이나 일본군에 의해 벌어진 행위가 아닌 일반 모집업자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가 모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인정하지 않고 ‘자발적 매춘부’라고 칭하며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이 처음 대두된 것은 아니다. 램자이어 교수가 논문에서 언급한 내용은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2013)』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해왔던 망언과 다르지 않다. 일본군과 일본군 ‘위안부’의 동지적 관계를 주장하며 자발성을 강조하는 주장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자발성을 강조하며 성노예 담론을 부정하는 것은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와 전쟁범죄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 교수들은 학문적 자유라며 이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있다. 역사 왜곡이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될 수 있는가?
일본군 성노예제가 반인륜적으로 동원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군이 성노예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를 반인륜적으로 동원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이 이를 학술적으로 뒷받침해준다. 또한, 지난 1월 8일 대한민국 법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심각한 인권침해로 여기고 일본국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따라서 성노예 담론에 대한 부정은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는 왜곡, 거짓 진술, 오도, 역사자료 누락으로 점철되어 있다. 램자이어 교수는 위안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근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램자이어 교수가 논문에 인용한 일본의 ‘내무성 지침’은 해외 식당이나 술집 등에 취업하는 일본인 여성들에게 적용하는 지침이다. 일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이 없는 지침인 것이다. 또한, 램자이어는 해당 논문에 일본의 극우 성향을 표명하는 익명의 인터넷 블로그 ‘한국역사연구소’의 영문 번역 자료를 인용하는 등 학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나무 위키가 우리의 보고서에 근거가 될 수 있는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양수업 미네르바 보고서도 이보다는 근거에 대한 신뢰성이 보장될 것이다.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부정하지 말라.
최근 일본의 과거사 은폐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 뒤에 숨은 성노예 담론에 대한 부정이 여럿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앞장서서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왜곡된 주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학문의 자유는 정의가 비(非)민주적인 요소에 의해 억압될 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여 일본군의 반인륜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하고 그들의 명예와 인권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또한, 이는 전시성폭력 문제의 발생구조에 대한 이해의 결여이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과 같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성폭력 또한 전시성폭력과 유사한 발생구조를 갖고 있음을 고려할 때, ‘자발성’을 운운하며 전시성폭력 피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이에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 지부는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논문을 정정하고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라!
하나, 박유하와 류석춘을 비롯한 역사 왜곡을 학문적 자유라고 칭한 한국 교수들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하라!
하나, 대한민국 정부는 사실 왜곡에 대한 즉각 대응과 일본의 책임 인정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해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
평화나비 네트워크 한국외대지부 아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