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김복동의 희망에서 하였고 사회는 한경아(김복동의 희망 운영위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극단 경험과상상 단원들께서 신나는 율동을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신 김서경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 최신명 님, 김복동의길따라걷기 평화기행 참가자 이정헌 작가님, 한신대 평화나비 변가원 님, 배봉기의 평화 우준하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복동의 희망 회원이신 김민정 가수님이 <죽어도 살아있을 테니>, <희망 나비> 노래 두 곡을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극단 경험과 상상 김한봉희, 유윤주, 한덕균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윤철우, 포교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청년참여연대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9기, 파란고양이(박주욱, 박세진, 최신명), 예수성심시녀회 서울관구, 김희수(촛불같이), 송경욱, 경기평화나비, 경험과상상(촛불같이), 방송이, 민족문제연구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께서,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최신명(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
안녕하십니까? 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의 최신명입니다.
지난 2024년 [김복동의 희망학교 5기] 학생으로 참여하며 김복동의 희망을 함께 꿈꾸게 됐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마어마한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은 곳곳이 것것이 망가져있습니다 .
이 모든 일은 100년전 바로잡았어야할 일을 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이땅의 사람들은 비참하고 참담한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사과받지도 못한채 되려 은혜를 입은 역사로 둔갑시키는 망발의 치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 소녀를 일본군 성노예로 삼은 범죄를 단죄하기는커녕, 피해자 할머니를 우롱하는 짓을 서슴치않는 괴물의 시대를 보고있습니다.
100년 전 그때 반민족 매국노들을 처단했더라면, 우리는 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잘 넘겼을지 모릅니다. 아픈 의무를 못했기에 우린 굴곡진 현대사를 겪어야만 했고 급기야 오늘의 내란까지 일어나고 만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금 이 숙제를 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처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단이 희망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그렇노라 말하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어렵고 험난하고 모진 시간을 헤쳐가며 희망하자 외치셨습니다. 할머니의 희망은 험악하고 잔인하고 참담한 것들은 이제 그만 묻어버리고, 그저 아름답게 노래하고 보드랍게 대화하며 웃기하는 거짓된 것이 아닙니다. 희망은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은 피흘리고 짓밟히고 찢긴.... 그 험한 날것을 꺼내보여 진짜를 이야기하고, 진짜를 해결한 뒤의 다음을 이야기하겠다는 결연한 노력입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은 그리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숭고한 전진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어야할 것은 못내 이루지 못한 그 시작!
용서로 마침표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과오의 값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단죄와 인정과 사과와 반성이라는 값을 말이죠. 그리고서 제대로 된 평화를 이룩합시다.
김복동 할머니는 6년전 가셨습니다. 많은 할머님들이 떠나셨습니다. 할머님들의 뜻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 봅시다.
여러분,우리가 모인 오늘은 을사년입니다.
치욕의 을사년을 희망의 을사년으로, 역사의 색깔을 바꿔놓읍시다.
을사혁명을 우리가 여기서 뜨겁게 시작해봅시다.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했어야 할 그것을 시작해봅시다.
우리가 을사혁명의 나비가 돼봅시다.
함께 해 주시겠습니까?
김복동의 희망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정헌 작가(김복동의길따라걷기 평화기행 참가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이정헌이라고 합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음력 기일이라는 의미 있는 날,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에서 발언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작년 말에 김복동 희망학교 5기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 오사카-오키나와 평화 기행을 5박 6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수업을 듣는 시간은 유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은 너무 사소한 것을 과장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었는데, 직접 일본 현지를 기행하는 동안, 그런 저의 생각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직접 재일조선인 학교와 그것에 다니는 학생이 받는 차별을 확인했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일본 정부와 싸우는 의식 있는 시민과 동포를 만났습니다. 오사카의 화려한 거리에서 작지만, 열정적으로 진행되는 수요시위도 참여했습니다. 우리의 제주도처럼 아름다운 오키나와가 일본 정부에 짓밟힌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처음으로 밝혔던 배봉기 할머니의 흔적을 따르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5박 6일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쉼 없이 다니며 여러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평화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으면 진작에 잊혔을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실이 이런 분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 사소한 것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 활동가의 수는 많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힘이며 희망이자 버팀목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우리 평화 기행단이 일본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도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국외에 있을 때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체감상 몇 배는 더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계엄령은 금방 마무리되고,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인 윤석열은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까지 된 상황입니다. 이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물 나는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모인 분들은 김복동 할머니와 동료들이 전쟁의 피해자에서 인권 활동가가 되어 걸으셨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 의지를 이어가는 분들입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구속시킬 수 있을 정도로 깨어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국민이니, 그들과 함께 그 소중한 의지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오늘, 지금부터 조금씩 더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진실과 사건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그 내용을 주변인들과 공유하여 공감대를 더 높이겠습니다. 그렇게 희망이 희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한 대통령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평화의 소녀상이 위협받지 않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어 제대로 사과를 받는 것이 당연해지도록, 함께 힘 모아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변가원(한신대 평화나비)
안녕하세요. 저는 한신대 한국사학과를 다니고 있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대학생연합동아리 평화나비에서 한신대 지부장을 하고 있는 변가원이라고 합니다.
지난 11월 4일 한신대학교에서 김복동평화센터-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졌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듯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미래의 주인이 될 청년들이 다니는 대학교에 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진 것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부정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쓰고도 창피한 줄 모르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진 한신대에서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되는 망언을 하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만 보면 김복동 할머님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세상은 그저 요원해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음에도 대자보를 통해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비판한 익명의 수강생이 있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막아세운 응원봉과 깃대를 든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나비 또한 그런 세력들에게 언제나 맞서 싸워울 것이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미래의 주인인 청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리에서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역사를 부정하고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과 싸우겠습니다. 평화를 원하셨던 김복동 할머님의 뜻을 이어받아 나비가 되어 평화로 날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우준하(배봉기의 평화)
안녕하세요. <배봉기의 평화>에서 활동하는 우준하입니다.
제가 작년에 <정의기억연대>에서 ‘김복동평화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김복동 선생님의 전재산 기부금으로 조성된 미래 세대를 위한 장학금입니다. 그동안 <평화나비>와 <배봉기의 평화>를 비롯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들이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었기에 소중한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봉기의 평화>에서 함께 활동한 현지민과 노현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제가 김복동 선생님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뵌 곳은 2018년 10월 3일 수요집회입니다. 김복동 선생님이 일본 정부를 향해 당찬 목소리로 “법적 배상”과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시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김복동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함께 연대하여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야지 잊혀진 기억이 역사로 기록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배봉기의 평화>는 분단 체제로 잊혀진 배봉기 선생님의 삶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배봉기 선생님이 염원했던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현재 <배봉기의 평화>는 그동안 분단 체제의 모순으로 방치되었던 배봉기 선생님의 묘소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배봉기 선생님의 유해는 오키나와에서 조선총련과 민단 계열의 박수남 감독 간의 소유권 분쟁으로 온전히 보존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고향 신례원에 이장되었지만, 묘소 관리가 안 되어 매우 방치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배봉기의 평화>는 배봉기 선생님 유족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여 묘소 복원사업을 진행합니다. 오늘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김복동 선생님 묘를 추모한 이후 아산에 있는 배봉기 선생님의 묘를 방문하여 추모할 계획입니다.
배봉기 선생님의 묘소가 복원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6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김복동의 희망에서 하였고 사회는 한경아(김복동의 희망 운영위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극단 경험과상상 단원들께서 신나는 율동을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신 김서경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 최신명 님, 김복동의길따라걷기 평화기행 참가자 이정헌 작가님, 한신대 평화나비 변가원 님, 배봉기의 평화 우준하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복동의 희망 회원이신 김민정 가수님이 <죽어도 살아있을 테니>, <희망 나비> 노래 두 곡을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극단 경험과 상상 김한봉희, 유윤주, 한덕균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8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윤철우, 포교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청년참여연대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9기, 파란고양이(박주욱, 박세진, 최신명), 예수성심시녀회 서울관구, 김희수(촛불같이), 송경욱, 경기평화나비, 경험과상상(촛불같이), 방송이, 민족문제연구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 통역은 현서영 님께서,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최신명(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
안녕하십니까? 행동하는 고양시민의 모임 <파란고양이>의 최신명입니다.
지난 2024년 [김복동의 희망학교 5기] 학생으로 참여하며 김복동의 희망을 함께 꿈꾸게 됐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마어마한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은 곳곳이 것것이 망가져있습니다 .
이 모든 일은 100년전 바로잡았어야할 일을 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이땅의 사람들은 비참하고 참담한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사과받지도 못한채 되려 은혜를 입은 역사로 둔갑시키는 망발의 치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 소녀를 일본군 성노예로 삼은 범죄를 단죄하기는커녕, 피해자 할머니를 우롱하는 짓을 서슴치않는 괴물의 시대를 보고있습니다.
100년 전 그때 반민족 매국노들을 처단했더라면, 우리는 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잘 넘겼을지 모릅니다. 아픈 의무를 못했기에 우린 굴곡진 현대사를 겪어야만 했고 급기야 오늘의 내란까지 일어나고 만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금 이 숙제를 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처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단이 희망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그렇노라 말하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어렵고 험난하고 모진 시간을 헤쳐가며 희망하자 외치셨습니다. 할머니의 희망은 험악하고 잔인하고 참담한 것들은 이제 그만 묻어버리고, 그저 아름답게 노래하고 보드랍게 대화하며 웃기하는 거짓된 것이 아닙니다. 희망은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은 피흘리고 짓밟히고 찢긴.... 그 험한 날것을 꺼내보여 진짜를 이야기하고, 진짜를 해결한 뒤의 다음을 이야기하겠다는 결연한 노력입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은 그리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숭고한 전진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어야할 것은 못내 이루지 못한 그 시작!
용서로 마침표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과오의 값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단죄와 인정과 사과와 반성이라는 값을 말이죠. 그리고서 제대로 된 평화를 이룩합시다.
김복동 할머니는 6년전 가셨습니다. 많은 할머님들이 떠나셨습니다. 할머님들의 뜻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 봅시다.
여러분,우리가 모인 오늘은 을사년입니다.
치욕의 을사년을 희망의 을사년으로, 역사의 색깔을 바꿔놓읍시다.
을사혁명을 우리가 여기서 뜨겁게 시작해봅시다.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했어야 할 그것을 시작해봅시다.
우리가 을사혁명의 나비가 돼봅시다.
함께 해 주시겠습니까?
김복동의 희망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정헌 작가(김복동의길따라걷기 평화기행 참가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이정헌이라고 합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음력 기일이라는 의미 있는 날,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에서 발언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작년 말에 김복동 희망학교 5기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 오사카-오키나와 평화 기행을 5박 6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수업을 듣는 시간은 유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은 너무 사소한 것을 과장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었는데, 직접 일본 현지를 기행하는 동안, 그런 저의 생각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직접 재일조선인 학교와 그것에 다니는 학생이 받는 차별을 확인했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일본 정부와 싸우는 의식 있는 시민과 동포를 만났습니다. 오사카의 화려한 거리에서 작지만, 열정적으로 진행되는 수요시위도 참여했습니다. 우리의 제주도처럼 아름다운 오키나와가 일본 정부에 짓밟힌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처음으로 밝혔던 배봉기 할머니의 흔적을 따르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5박 6일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쉼 없이 다니며 여러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평화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으면 진작에 잊혔을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실이 이런 분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 사소한 것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 활동가의 수는 많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힘이며 희망이자 버팀목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우리 평화 기행단이 일본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도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국외에 있을 때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체감상 몇 배는 더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계엄령은 금방 마무리되고,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인 윤석열은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까지 된 상황입니다. 이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물 나는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모인 분들은 김복동 할머니와 동료들이 전쟁의 피해자에서 인권 활동가가 되어 걸으셨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 의지를 이어가는 분들입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구속시킬 수 있을 정도로 깨어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국민이니, 그들과 함께 그 소중한 의지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오늘, 지금부터 조금씩 더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진실과 사건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그 내용을 주변인들과 공유하여 공감대를 더 높이겠습니다. 그렇게 희망이 희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한 대통령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평화의 소녀상이 위협받지 않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어 제대로 사과를 받는 것이 당연해지도록, 함께 힘 모아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변가원(한신대 평화나비)
안녕하세요. 저는 한신대 한국사학과를 다니고 있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대학생연합동아리 평화나비에서 한신대 지부장을 하고 있는 변가원이라고 합니다.
지난 11월 4일 한신대학교에서 김복동평화센터-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졌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듯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미래의 주인이 될 청년들이 다니는 대학교에 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진 것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부정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쓰고도 창피한 줄 모르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김복동의 나비길이 세워진 한신대에서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되는 망언을 하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만 보면 김복동 할머님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세상은 그저 요원해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음에도 대자보를 통해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비판한 익명의 수강생이 있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막아세운 응원봉과 깃대를 든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나비 또한 그런 세력들에게 언제나 맞서 싸워울 것이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미래의 주인인 청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리에서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역사를 부정하고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과 싸우겠습니다. 평화를 원하셨던 김복동 할머님의 뜻을 이어받아 나비가 되어 평화로 날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우준하(배봉기의 평화)
안녕하세요. <배봉기의 평화>에서 활동하는 우준하입니다.
제가 작년에 <정의기억연대>에서 ‘김복동평화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김복동 선생님의 전재산 기부금으로 조성된 미래 세대를 위한 장학금입니다. 그동안 <평화나비>와 <배봉기의 평화>를 비롯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들이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었기에 소중한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봉기의 평화>에서 함께 활동한 현지민과 노현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제가 김복동 선생님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뵌 곳은 2018년 10월 3일 수요집회입니다. 김복동 선생님이 일본 정부를 향해 당찬 목소리로 “법적 배상”과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시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김복동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함께 연대하여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야지 잊혀진 기억이 역사로 기록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배봉기의 평화>는 분단 체제로 잊혀진 배봉기 선생님의 삶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배봉기 선생님이 염원했던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현재 <배봉기의 평화>는 그동안 분단 체제의 모순으로 방치되었던 배봉기 선생님의 묘소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배봉기 선생님의 유해는 오키나와에서 조선총련과 민단 계열의 박수남 감독 간의 소유권 분쟁으로 온전히 보존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고향 신례원에 이장되었지만, 묘소 관리가 안 되어 매우 방치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배봉기의 평화>는 배봉기 선생님 유족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여 묘소 복원사업을 진행합니다. 오늘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김복동 선생님 묘를 추모한 이후 아산에 있는 배봉기 선생님의 묘를 방문하여 추모할 계획입니다.
배봉기 선생님의 묘소가 복원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