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3월 서울 할머니 방문기


어느덧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3월 마지막 주, 한경희 사무총장과 감자 활동가가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달콤한 딸기 두 박스와 잘 드시는 한우 양지를 사들고 걸음을 옮겼는데요, 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계신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감자 활동가는 할머니를 오래간만에 뵙는 터라 혹시 못 알아보시려나? 걱정을 했는데 “너 왔구나!” 하시며 꼭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둘러 앉아 딸기를 먹으며 근황을 나눕니다. 할머니는 뉴스로 세상을 들여다보시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요즘 세상이 왜 그러니?” 하시며 걱정의 말을 하셨습니다. 얼른 빨리 탄핵정국이 해결되고 산불도 멎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본인 살아계실 적에 이렇게 큰 불이 난 것을 본 적 없으시다고 지금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날이 좋아 꽃이 피었다고 하니 그러니? 하시면서 반갑게 웃으십니다. 그래도 주말마다 교회를 빠짐없이 나가실 정도로 정정하신 할머니라서, 이번 주에 교회 가실 때는 꼭 창가자리에서 꽃을 구경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가 얼마나 깊은지요. 오늘도 한바탕 예전에 할머니가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 이야기, 성경 출애굽기 이야기 등 다채롭고 풍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꼭 시간을 흘끗 보다가 얼른 가! 라고 하십니다. 오늘도 빨리 가라는 성화에 못이기는 척 일어나며 다음 달에도 오겠다고 인사 드렸습니다. 날 풀리면 소풍도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꽃구경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