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45차 수요시위_한국여성단체연합

174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주관하였고 사회는 김영실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로리주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를 강경란 연대운동국장이 대독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경기여성연대 김은지 사무국장님, 병역거부자이신 한베평화재단 두부 활동가님, 평화나비 중앙집행부 박수빈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셨고, 성남평화의소녀상지킴에서 오셔서 류재순 단장님이 연대발언을 하시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성함을 부르는 퍼포먼스를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최은주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45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일송김동삼기념사업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장·평등위원장·충북 일부 조직,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살레시오수녀회, 민족자주 안산통일실천단,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조국혁신당 성평등위원회, 김덕연, 촛불같이, 살레시오수녀회 양성소, 마자렐로센터, 평화나비 네트워크, 박지영, 성바오로딸수도회, 정장현, 불꽃뉴으스TV, 한겨레 독립TV, 김복동의 희망, 현지은, 평화의 소녀상, 성가소비녀회 수녀원, 한국여성의전화, 극단 경험과상상, 한베평화재단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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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 우리는 여전히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파렴치한 태도와, 역사를 부정하며 피해자들의 명예를 짓밟는 세력들에 맞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단지 과거의 기록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평화를 외쳤던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무색하게도, 전 세계는 다시금 전쟁과 군사적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침략전쟁이 4주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를 비롯한 중동 전역에서는 제국주의적 패권과 시오니즘의 광기 아래 무고한 생명들이 처참히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개전 직후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175명의 어린 생명이 스러진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란에서만 1,4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의료 시설 260곳을 포함해 학교와 피난처 등 약 8만여 곳의 민간 시설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명백한 인종학살이자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야만적 침략행위를 규탄하기는커녕, 국익과 동맹이라는 미명 아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 중이라 합니다. 우리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고 침략 전쟁의 동조자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5조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대한민국 민중을 ‘학살의 공범자’로 만들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 아닙니까?


특히 국민의힘 안철수, 조정훈 의원 등 일부 정치권이 ‘실리’를 명분으로 파병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실리입니까? 타국 민중의 피와 우리 청년들의 생명을 담보로 얻는 실리란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 청년들을 무자비한 전쟁터로 내몰았던 논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이 와중에 최근 언론을 통해 독일 정부가 일본에 군사적 상호 접근 협정(RAA)을 제안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협정은 유사시 병력과 무기를 자유롭게 주고받겠다는 선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전범국들이 다시금 군사적 ‘준동맹’ 수준으로 손을 잡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입니다.


우리는 1940년, 전 세계를 피로 물들였던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의 ‘삼국 동맹’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시 이들은 ‘새로운 질서’와 ‘자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서로의 침략 전쟁을 승인하고 군사력을 결탁하여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 범죄를 공모한 추악한 결합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 할머니들은 일본군성노예라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전범국들이 다시금 ‘상호 접근’이라는 미명 아래 군사적 빗장을 풀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현대판 ‘삼국 동맹’의 부활이며,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다시 한 번 진영 대립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독일은 일본의 재무장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하며, 일본 역시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려는 모든 군사적 야욕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전범국들의 군사적 결탁은 평화가 아닌 새로운 갈등의 시작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외치겠습니다.


하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적 침략전쟁과 반인도적 전쟁 범죄 규탄한다!

하나, 대한민국 정부는 전쟁 확대와 민간인 학살에 가담하는 파병 압력을 단호히 거부하라!

하나, 독일과 일본의 위험한 군사적 밀착, ‘상호 접근 협정’ 추진을 강력히 규탄한다!

하나, 반성 없는 전범 국가 일본은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려는 모든 군사적 야욕을 즉각 중단하라!


무력으로 세운 평화는 허상일 뿐입니다. 정의기억연대는 모든 형태의 침략 행위와 반인륜적 학살이 끝날 때까지 전 세계 평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연대하고 저항할 것입니다. 전쟁 없는 세상, 성폭력 없는 세상을 꿈꿨던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 인권과 정의를 위한 길에 끝까지 앞장서 싸우겠습니다.


2026년 3월 25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로리주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안녕하십니까?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로리주희입니다.

활동가로 실무자로 수요시위에 처음 결합한 것이 20대 때였습니다. 어느덧 60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 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수요시위가 여전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속상함과는 별개로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까지 1,745차 시위를 이어온 주관단체들과 정의기억연대, 그리고 매주 시위현장을 찾아 함께해주시는 여러 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 이 수요시위를 주관하는 저희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운동의 연대를 이뤄나가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1987년 창립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40년 가까이 성평등 가치 실현을 위해 전국 7개 지부, 29개 회원단체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 차별과 폭력 없는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활동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의 문제해결도 여전히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는 또 다시 전쟁과 그 영향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위정자들의 무책임한 전쟁으로 인해 피해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해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연대하여 함께 싸울 것입니다.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 모욕과 혐오가 아닌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연대발언_김은지(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경기여성연대에서 함께하고 있는 김은지입니다. 세계 곳곳의 전쟁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 순간에도 전쟁과 군사주의로 고통받는 분들을 떠올리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말에도 트럼프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으로 기여하라는 소리를 했지요. 머나먼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같지만 한국 역시 다양한 형태로, 무기를 수출하는 것 그 이상으로 오늘의 참상에 깊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군비 경쟁에 기여하고, 정의가 아니라 전쟁 가능성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파병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이 땅 위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오랫동안 겪어온, 또 현재진행형인 피해의 역사를 떠올려 보십시오. 한반도 전체가 학살 지대가 되었고, 이 좁은 땅에서 민간인 학살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배웠기 때문에 전쟁의 참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역사적 당사자로서, 누군가의 전쟁에 또다시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미뤄지는 것을 지켜보며 참담할 뿐입니다.

제가 주로 다니는 경기도에도 전쟁으로 인한 상흔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성병관리소와 성병보건소 건물도 있습니다. 미군이 한국 정부에 기지촌 여성들의 몸을 잘 좀 관리해 보라고 요구했고, 한국 정부가 이에 충성스럽게 협조했던 증거입니다. 강제로 주사를 맞은 여성들이 죽어나가도 의사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해주던 곳입니다. 전쟁을, 안보를 핑계로 미군과 한국 정부가 함께 만든 여성 통제 시스템의 증거입니다. 한국 정부와 미군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성병관리소와 보건소를 보존하려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로 575일째, 동두천시 소요산 아래에서는 건물을 지키기 위해 지킴이들이 함께합니다. 과거사를 왜 자꾸 끄집어내냐고, 저거 부수고 호텔 짓자고 개발하자고, 건물을 밀어버리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과거사라는 걸까요. 성적인 존재로만 대상화된 여성들이 특정 산업이나 노동에 편중되고, 여성들이 저임금의 착취 구조나 인신매매 구조 속에 쉽게 놓이는 일.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없는 것. 공권력으로부터 깨끗한 몸을, 적격한 신분을 증명하라고 요구받는 일, 그 과정에서 여성이 다치거나 죽어도 달러나 외교문제가 늘 우선인 것. 고용주의 협박에 삶이 묶이고, 국가가 여성의 몸을 이용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 그런 취급을 당해도 되는 여성과 아닌 여성을 국가가 나누는 것. 이중에 대체 어떤 것이 과거사가 되었습니까. 일제강점기에도 미군이 주둔한 후에도, 이 중 어떤 것도 과거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국회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주한미군 성착취 규명 소송의 의의와 쟁점을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청중석 여기저기서 생존자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증언이 터져나오는 그 현장에서, 오늘의 전쟁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자꾸 반복되는 참상과 생존자분들의 고통. 그 모든 것을 다 덮고 밀어버린 채 인간이 무엇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과연 어떤 미래를,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요. 한국 정부와 미군이,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을 다하고, 가해의 역사를 제대로 교육할 때. 그때서야 우리는 과거사라고 부르는 걸 겨우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수요집회는 과거사뿐만 아니라 오늘의 전쟁을 멈추고, 미래를 바꾸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외침이, 오늘의 전쟁을 즉각 멈추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폭력에 대한 단호한 거부라는 말씀에 깊이 감명받아 오늘 이렇게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지켜오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긴 시간이 지나서도 내가 증언하겠다고, 싸우겠다고 직접 일어난 분들이 계셨고 또 그분들께 함께 가보자고 손 내민 많은 분들이 계셨다는 분명한 사실이 제게 든든한 역사이자 자랑스러운 참조체계가 되었습니다. 평화를 구하기 위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경기여성연대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연대발언_두부(병역거부자, 한베평화재단 활동가)

안녕하세요. 한베평화재단 활동가 김민형, 두부입니다.

저는 지난 2월 23일 입영일에 입대하지 않고 병역거부를 선언한 병역거부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른바 전쟁의 시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누군가는 그 전쟁으로 어떻게 이득을 얻을지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은 죽고, 자연은 파괴되고 있습니다.


매일 어디가 폭격을 당했고, 몇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너무 큰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전쟁으로 평화를 이루겠다는 말, 폭탄을 퍼부으면서 정의를 말하겠다는 강대국들의 논리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앞에서, 개인이 감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전쟁에 대한 고민과 무력감이 깊어만 갈 때 “전쟁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이었습니다.


“상상해 봐!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안 나가는 거야!”


과거 평화운동에서 유행했다는 이 슬로건처럼, 그들은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부터 몸과 삶을 전쟁에 동원하지 않겠다는 구체적인 실천을 하고 있었습니다. 병역과 전쟁에 동원되는 것을 거부하고, 무기 생산과 무기 판매를 막으며, 전쟁을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을 차단하겠다는 그들의 행동을 보며 비로소 제가 걸어갈 평화의 길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병역거부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2020년부터 시행된 대체복무를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체복무제는 병역거부자의 양심과 신념을 보호하는 제도라기보다, 인권침해적 요소들로 가득한 징벌적 제도에 가까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군대도, 대체복무도 거부했습니다. 징벌적인 대체복무제를 바꾸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군대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군대와 대체복무제까지 모두 거부하게 되면 과거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에 갔던 것처럼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합니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습니다. 저 역시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쟁으로 계속 사람이 죽고, 자연이 파괴되고, 수많은 생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것을 보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용기를 보여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에 평화나비 활동을 하며 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당사자 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안점순 할머니, 용담 안점순 인권활동가였습니다. 사실 할머니와의 첫만남은 장례식이었습니다. 비록 할머니를 살아생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세상에 전쟁이 없어야 나 같은 피해자가 안 생긴다”는 그분의 말은 제 안에 평화의 싹을 틔웠습니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이지만, 전쟁과 죽음을 마주하며 좌절감이 밀려올 때마다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더불어 안점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삶을 떠올리며 위로와 힘을 얻곤 합니다. 용담 안점순, 용담의 꽃말은 ‘정의’, ‘당신이 슬퍼할 때 나는 사랑한다.’라고 합니다. 용담 안점순, 그의 사랑이 지금 저의 선택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사건의 진상규명과 지원 활동을 하는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또 한 분의 용기를 만났습니다. 바로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입니다. 민간인학살의 생존자인 탄 님은 오랜 세월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왔습니다. 작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한국 사회에 직접 평화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탄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탄 님은 연대해온 시민들에게 고맙고, 용기를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오랜 세월 진실을 위해 싸워온 그분의 삶과 목소리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용기가 지금의 병역거부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증오와 폭력이 연쇄를 이루는 것처럼, 평화와 정의 또한 연쇄를 만들어 냅니다. 제가 병역거부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서 평화운동을 이어오고, 전쟁과 군사주의에 문제를 제기해 온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역시 서로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며 여기까지 이어져 오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과 착취, 혐오가 쌓여 전쟁이 생겨나듯, 평화 역시 매일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저는 평화의 탑에 돌 하나를 얹는 마음으로 병역거부를 선택했습니다. 병역거부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 평화를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고 믿습니다. 전쟁의 시대를 멈추고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작은 실천들입니다. 그러니 우리 좌절의 순간에도 서로 곁에 서서, 용기를 주고 위로하며 평화의 그날까지 함께 나아갑시다.


마지막으로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님의 말을 전하며 발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이 말을 나누고 싶습니다. 진실을 따르는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견고해질 것입니다. 진실은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고, 언젠가는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박수빈(평화나비 중앙집행부)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박수빈입니다.


지난달 28일 테헤란에서 일어난 폭발을 시작으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단순히 지역의 갈등을 넘어 국제적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이 해협 항행 정상화에 직접 나서야 한다면서, 군사적 기여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과거에는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다시 동맹국들에게 책임을 나누려 하며 확전의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민간인들의 불안과 피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런 압박에서 한국 역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한국 내부에서도 파병을 정당화하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국익’이나 ‘자산 확보의 기회’로 포장하지만, 전쟁은 결코 그런 논리로 다뤄질 수 없고 다뤄져서도 안 됩니다. 중동의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명백한 침략 전쟁이자 국제법 위법입니다.


또한 파병은 누군가의 삶을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정이며, 생명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전쟁 앞에서 언제든 무너질 수 있으며, 전쟁과 파병의 부담은 결국 시민과 청년들에게 돌아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할머니들께서는 항상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득을 보는 건 소수의 기득권층이고, 피해를 보는 건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평화입니다.


정부는 즉각 파병 요구를 거부하십시오. 타당하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은 파병 요구에 응할 이유도, 시민과 청년을 위험으로 내몰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과 청년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캠페인과 릴레이 평화 선언 등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과 전시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셨던 할머님들의 의지와 용기를 이어받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지고,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류재순(성남평화의소녀상지킴이 단장)

존경하는 

소녀를 지키며 소녀의 인권회복을 위해 애쓰시는 

시민 여러분,

오늘 저희는

성남평화의소녀상지킴이가 아니라

할머님들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는,

김학순입니다.


나는, 

김복동입니다.


나는,

길원옥입니다.


나는,

이용수입니다.


나는,

박옥선입니다.


나는,

강일출입니다.


이 이름들은

과거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이름들은

지금도 살아 있는 진실이며,

지워지지 않는 역사입니다.


그분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침묵을 거부한 증언자였고,

세상을 향해 외친 용기의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공식적인 사죄는 완전하지 않았고,

법적 책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묻습니다.

왜 진실은 외면되고 있습니까?

왜 정의는 아직도 멀리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선언합니다.

나는 김학순입니다.

나는 김복동입니다.

나는 나는,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기억은 멈추지 않습니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의는 반드시 도달합니다.


할머니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이어,

우리는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