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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성폭력재발방지베트남나비평화기행 푸옌성 자전거 전달식

정의기억연대는 미국-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나비기금을 베트남으로 전달하고, 나비기금과 함께하는 나비평화기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나비기금과 함께하는 나비평화기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베트남 푸옌성 지역의 민간인 학살 피해 자녀들에게 자전거를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비록 나비평화기행단이 직접 전달해드리진 못 했지만, 11월 8일 일요일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회의장에서 무사히 전달식을 진행하였다는 소식을 한베평화재단에서 전해주셨습니다.

자전거 150대는 모두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함께해주신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 연세세브란스노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19에도 지치지 않고 베트남에서 자전거 전달식이 진행될 수 있도록 소통해주시고, 전화 인터뷰까지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신 한베평화재단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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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일) 오전, 기다리고 기다렸던 자전거 수여식이 드디어 푸옌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19와 태풍 영향으로 두 차례나 자전거 수여식이 연기되었기에, 수여식 당일에도 비가 올지 몰라 논의 끝에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회의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당일 날씨는 흐렸을 뿐,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2020년 1월에 약속한대로 푸옌성 동호아현 호아히엡남사의 150명 학생에게 자전거를 전달했습니다. 팜반동 초등학교 50명(생계곤란 41명, 학살 피해자 자녀 9명), 응우옌비엣쑤언 초등학교 (생계곤란 30명, 학살 피해자 자녀 20명), 쩐끼엣 중학교 50명(생계곤란 44명, 학살 피해자 자녀 6명)이 반짝 반짝 빛나는 통학 자전거를 선물 받았으며 이날 행사에는 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학부모님들도 오셨습니다. 이날 행사는 2019년에도 정의연의 푸옌성 방문과 지원사업을 도왔던 푸옌성 베한우호친선협회가 주관하였으며 협회장 꽝 선생님께서 여러모로 힘써주셨습니다.

현지 사정으로 한국에서는 참가 할 수 없었지만, 한베평화재단에서 푸옌성 관계자 분들을 전화로 인터뷰하여 자전거 수여식에 관한 소감과 현지 분위기를 전해주셨습니다.

호아 씨 –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이번 자전거 수여식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열렸어요. 우리 인민위원회는 물론이고 푸옌성 교육청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고 일요일이라 학부모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푸옌성 신문에서도 행사를 취재고요. 행사장에 온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새 자전거가 늘어선 모습을 보고 너무도 즐거워하더군요. 자전거 선물을 정말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번에 한국 방문단이 올 수 없어 그 분들이 자전거 수여식을 직접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도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결국 약속대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하는 한국 친구들의 마음을 보면서, 한국을 더 신뢰하게 되었고, 한국 친구들에게 정말 깊은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찐 선생님 – 응우옌비엣쑤언 초등학교장

학생과 학부모들 모두가 기뻐했고 감동했답니다. 그리고 한국에 많이 고마워했어요. 오늘 아침에 새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는 우리 학생들을 봤습니다. 페달을 밟는 학생들이 여느 때보다 더 밝은 미소를 띠며 즐거워하고 있었어요. 저희 학교 교직원 모두,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 자전거 지원사업에 마음을 모아준 한국 단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우리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를 할 동력을 얻었어요.

토아이 선생님 – 팜반동 초등학교장

우선 이렇게 품질이 좋은 자전거를 학생들에게 지원해준 한국의 단체들에게 정중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일요일 행사장에 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선물을 보고 너무도 기뻐했답니다. 수여식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새 자전거를 타고 줄을 지어 학교를 가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나 기뻤어요. 한국 친구들의 이번 지원에 학교장인 제가 정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냔 선생님 – 쩐끼엣 중학교 교감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150대의 새 자전거가 늘어서 있고 이를 본 학생과 학부모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저 역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갈수록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고 있지만 호아히엡남에는 지금도 생계가 어려워 등굣길이 멀어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걸어 다니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지원해준 한국 덕분에 학생들이 더 신나고 기쁜 마음으로 등교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새 자전거를 받고 기뻐하는 학생과 어머니의 모습이 제 일처럼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전거 지원사업과 수여식을 마련해준 한국인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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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식에 직접 참석은 못했지만 인터뷰를 하는 푸옌성 분들의 목소리가 정말 밝았고 기쁨에 찬 목소리였습니다. 학생들이 너무도 기뻐하더라, 한국에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반복하셨습니다.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편이지만 경제가 많이 위축되었고 실업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생계곤란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푸옌성도 예외는 아닌데, 한국에서 이번 자전거 지원사업을 잘 마무리 짓게 되어 더욱 큰 환영을 받은 것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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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푸옌성 베한우호친선협회장 꽝 선생님의 전언을 전합니다.

2019년에 학교에서, 그리고 토럼-붕따우 학살 위령비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을 기억합니다. 2020년에 다시 그 친구들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네요. 이번 자전거 수여식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우리 푸옌성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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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에는 푸옌성 베한친선협회장 예술가, 작곡가 응우옌응옥꽝 선생님이 감사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소식과 한글번역을 전해주신 한베평화재단의 권현우 활동가님, 감사합니다.

푸옌성우호친선단체연합회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푸옌성 베한친선협회 독립-자유-행복

2020년 11월 15일 푸옌성

감사장

수신: 한베평화재단

정의기억연대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

한베평화재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한국의 정의기억연대,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의 지원으로 푸옌성 동호아현 호아히엡남사의 가난한 학생 150명에게 150대의 자전거를 지원하였습니다.

푸옌성우호친선단체연합회에 허가를 받고 한베평화재단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2020년 11월 8일, 푸옌성 베한친선협회는 동호아현 인민위원회, 동호아현 교육실,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와의 협력을 주도하여 3개 학교(응우옌비엣쑤언, 팜반동, 쩐끼엣) 학생 150명을 위한 자전거 수여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행사는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회의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당일 참석한 지도자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푸옌성 대표단

푸옌성 인민위원회 부주석 판딘풍

푸옌성 교육양성청장 팜반끄엉

푸옌성 우호친선단체연합회 부주석 판닥호안

푸옌성 베한친선협회장 주석 응우옌응옥꽝

푸옌성 베한친선협회장 부주석 까오흐우냑

푸옌성 베한친선협회장 부주석 응우옌반민

동호아현 대표단

동호아현 인민위원회 부주석 응우옌반홍

동호아현 교육양성실 부실장 레빈호아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대표단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당서기장 응우옌꽁중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부당서기장 팜반꽁

호아히엡남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팜티뚜옛호아

그밖에 각 학교의 집행부, 교사, 3개 학교(판반동, 응우옌비엣쑤언, 팜반동) 150명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행사를 함께 했습니다.

수여식은 격식을 갖추면서도 따듯하고 매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수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너무도 즐거워하였고 꼭 필요했던 교통수단인 자전거 선물을 받았을 때는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한 대의 물질적 가치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비교할 때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너무도 큰 정신적 의미도 있는 선물입니다.

150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푸옌성 베한친선협회를 통해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너무도 가치 있고 필요한 선물을 전해준 한베평화재단과 정의기억연대,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에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푸옌성 베한친선협회는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우애에 또 하나의 ‘정’을 기억하며 푸옌성 동호아현 호아히엡남사의 3개 학교 150명 학생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150대의 자전거를 지원해준

한베평화재단, 정의기억연대, 세브란스노사공익기금에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푸옌성 한베친선협회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 활동의 조직, 가난한 학생들을 돕는 물질적 정신적 지원,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학업 여건 조성 등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와 가족에 보탬이 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한베평화재단을 비롯한 한국 친구들의 단체, 기업, 개인과의 협력을 희망합니다.

날을 거듭할수록 베트남과 한국이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푸옌성 베한친선협회장

예술가, 작곡가 응우옌응옥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