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45차 수요시위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1645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JPIC 서윤하 수녀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님들이 <꽃>이라는 노래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이어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장재희 수녀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어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계성고등학교 1학년 장소연 • 황윤서 학생, 골롬반선교회 JPIC 담당 함 페트릭 신부님, 청주 YWCA 한기연 팀장님 • 충북 여성인력개발센터 김경민 관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수녀님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야기>라는 종이 인형극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종이인형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이은주 수녀님 • 박미성 수녀님, 마리아의 종 수녀회 권순혜 수녀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였습니다.

 

다 함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한 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수녀님들과 참가자가 함께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며 164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마리아의 종 수녀횡, 계성고등학교,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사회교리동문회 더 나은 세상, 청주YWCA, 노틀담 수녀회, 골롬반선교회 함 패트릭 신부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Sung Park, Goo Lee, moosou, 봄에서가을, Jacques,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장소연 계성고등학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이 제도적으로 만들어낸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성범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한국의 일제강점기에 일본 정부에 의하여 직접적 신체, 정서적 학대를 당하였습니다. 피해 이후에도 자신들이 당한 인권유린에도 불구하고 보상은 커녕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며 자신을 감추어야 하는 또 다른 방식의 폭력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본의 사회 교과서 출판사 총 8개 중 1997년판 교과서에는 7개의 출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서술하였으나 2002년판 교과서에는 8개의 출판사 중 3개의 출판사가 위안부 문제를 서술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의 교과서에서는 전후 보상에 관한 부분만 기록하고 있어 일본의 중학교 사회 교과서 출판사가 일본이 저질렀던 전쟁 범죄를 은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교과서로 위안부 문제의 은폐를 시도할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겪은 폭력이 가해 국가에 의해 부정당하는 참담한 기분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위에서 보여준 일본의 태도는 전혀 반성적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체면을 위한 부정이 피해자를 좀먹어 갑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덮고 외면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명확한 피해사실 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속죄의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부끄러운 과거는 절대로 회피라는 수단으로 해결 되어선 안됩니다.

진심어린 사죄와 사과는 피해자 분들께 아픈 상처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반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그날까지 위안부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지니겠습니다.


연대발언_황윤서 계성고등학교

위안부 할머님들께

 

할머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계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황윤서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 일본의 만행에 대해 알게 된 건 초등학교 수업 시간이었는데요, 일본군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에서 자행하였던 생체 실험들과 성폭행 사례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일본의 만행에 대해 더 빨리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후회스러웠고,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지난 날이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 역사 수업 때마다 더욱

집중해서 듣고, 인터넷과 뉴스 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깊이 알게 될수록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화가 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역사 선생님께선 일본이 각 국에서 저지른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일본 정부가 하루 빨리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아픈 우리의 역사도 마음에 새기며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한국사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운 이 

역사의 아픔은 위안부 할머님들의 많은 아픔들 중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할머님들께서 느끼셨던

아픔과 슬픔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함 페트릭 신부 골롬반선교회 JPIC 담당 

저는 선교사이지만 평화운동가로 불리는 게 더 좋습니다.

평화운동의 첫시작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였습니다.

강정마을은 제주도 서귀포 인근에 있는 마을인데

2007년부터 이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커졌고 세계각국의 평화활동가들이 전쟁준비 반대활동의 하나로 강정해군기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강정을 방문하고 해군기지건설 반대운동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사드 배치가 이뤄진 경북 성주 소성리를 찾아가 주민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화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없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가장 큰 피해자는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국가간의 갈등을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군국주의는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군국주의를 둘러싼 거짓과 기만을 폭로하고 과거의 진실이 현재의 빛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진실 전달자로 부름을 받았으며, 국가의 선전과 은폐를 폭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과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밝히고 과거의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정의가 실현되고 희생자와 생존자에게 보상이 이루어지려면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국가권력이 안보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거짓된 이데올로기로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침묵으로 국가권력에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우리의 삶에 관심이 하나도 없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쁘면서도 자신들이 하는 일들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거짓된 말들을 쏟아내고 자연과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속셈을 알아차려 저항하는 이들에게는 폭력과 이간질로 연대를 깨뜨리고 진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감옥에 가두고 입을 막으려 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진리를 위해 거짓에 맞서 저항하고 투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들이 아무리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거짓을 퍼뜨려도 진실은 드러나고 사람들은 저항을 해왔습니다.

독재자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친 민중들이 그랬고 돈 앞에서 인간을 소모품 취급하는 자본가들에 대한 노동자의 투쟁과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모든 생명의 젖줄인 강들을 파헤친 자들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하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만이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함을 드러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의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사과하지 않는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될것이며 미래가 없는 국가가 되는것입니다

여기서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는 군국주의의 희생자인 할머니들과 고통을 나누는 연대이며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의 신념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평화를 지키기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며 수요일마다 집회에 참가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큰 용기를 배웁니다.

 

연대발언_한기연 청주YWCA 팀장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YWCA활동가 한기연입니다.

최근 우리는 뉴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접하며 전시 상황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여성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안전한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내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여성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감히 상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운이 좋게도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역사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성노예피해자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영화를 통해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2019년 개봉했던 영화 김복동을 통해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한 기나긴 여정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기해서도 안되는 희망의 싸움을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수요시위를 이끌었던 김복동 할머니,

지금, 할머니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지만 수요시위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1645번이나 수도 없이 절박한 심정으로 외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입니다. 이제는 침묵만이 아니라 모욕, 조롱, 역사적 왜곡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침묵의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해야할 대한민국이라는 정부는 친일 굴욕외교로 저자세로 일관하며 국가적 분쟁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국가의 책임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정부는 과연 국민을 위한 나라인가요?

우리는 비통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비통함만 느끼면 안됩니다. 과거의 잔혹한 행위와 폭력에 대한 책임인정, 진정한 사죄, 정의로운 해결 없이 결단코 평화로운 미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려야 합니다. 침묵한다고 외면한다고 해서 과거의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는 일본과 정부에 소리높여 말해야 합니다.

 

언젠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진실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우리는 기억합시다. 33년간 외치고 있는 할머니들의 투쟁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이곳에 나와서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기억합시다.

그 다짐을 통해 우리는 연대합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피해자가 제대로된 사죄를 받고 살아가도록 그리고 가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머니들이 시작하고 열어온 길을 함께 연대하며 나아갑시다.


연대발언_김경민 충북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안녕하세요

청주YWCA 김경민입니다.

2009년 입사하면서 청주YWCA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우리지역,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어나면 안 되는 많은 일들이 당연한 듯 일어나고 있고 일어난 일들에 대한 문제해결방법 역시 너무나 폭력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과거에도,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등을 돌리고 귀를 막으며 모른 척으로 일관하고 있고 그뿐 아니라 며칠전인 4월19일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으며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가 근대화로 이어졌다는 우익사관에 기초에 쓴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일본정부검정을 통과했다는 통탄할 뉴스를 접했습니다.

 

우리 정부역시 당사자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합의를 맺어 한 번 더 당사자들에게 폭력을 가했습니다.

 

피해자들이 30년 동안 요구하고 있는 것,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

이것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가요

 

우리는 전쟁범죄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사료관건립 모든 문제해결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닌, 정의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더 강하고 용감하게 평화로 가는길에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