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할머니께 따뜻한 겨울을 선물 드렸어요

2018년 12월 20일과 21일,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은 전국에 계신 할머니들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겨울나기 선물을 준비하여 할머니 방문을 다녀왔습니다.

깜깜한 새벽부터 출발하여 처음으로 향한 곳은 포항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뵙겠다고 전화를 드리면 항상 먼저 나와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할머니 방 안에 활동가들과 함께 둘러앉아 방탄소년단 팬클럽에서 전해준 선물도 뜯어보고,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참기름과 화장품, 쌀과 고기 등도 보여드리니 시간이 금방 갑니다. 할머니의 단골 식당으로 가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한 그릇 뚝딱 비워내시니 저희가 더 뿌듯합니다.

할머니 옆에서 하루종일 말동무가 되어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창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창원으로 이동하여 김경애 할머니댁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께서 반가워하시며 하나하나 손 잡아 주십니다. 가지고 간 선물을 손수 일일이 풀어 보시고 써진 글씨도 읽어 보시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하십니다. 할머니 댁에 식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따님이 유기견을 데려다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이름이 하니입니다. 아직 어려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무척 귀엽습니다. 할머니도 하니를 보며 웃으시는데 할머니 감정과 정서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잘 가라고 손을 흔드시는 할머니께 내년 1월에 찾아뵐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00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고구마, 구운 달걀, 바나나, 귤, 요구르트 등 엄청 많이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얼굴이 좀 부으셨는데 최근 좀 많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감기에 설사에 고생하셨는데 조금 나으셔서 어제는 파마를 하셨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이 구불구불합니다. 조끼를 입어보시고 잘 맞고 따뜻하다고 만족해하십니다. 양말도 없는데 잘됐다 하십니다. 할머니께서 준비해주신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인사드리고 나오는데 밖까지 배웅나와 조심히 가라고 인사해 주십니다.

오후 늦게 찾아뵌 김양주 할머니는 오랜만에 눈을 크게 뜨고 깨어 계신 모습늘 뵈었습니다. 반가워서 손을 깨끗이 소독하고 할머니 손을 잡아보았는데 손바닥이 아기 손처럼 보들보들합니다. 그리고 마주 잡아오는 손 힘이 생각보다 강하십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눈을 보고 한참 이야기하고 오래 힘내시라고 응원을 보내 드렸습니다.

다음날은 전남 담양 곽예남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기운이 없으셔서 최근 한 달 동안 입원하셨다가 조금 나아지셔서 퇴원하셨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기운이 좀 없으십니다. 얼굴을 뵙고 인사드려도 좀처럼 웃지도 않으시고 표정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의지를 가지고 한약과 홍삼 등 몸에 좋은 걸 열심히 잡수신다 하니 다행입니다. 그렇게 조금 더 힘을 내셔서 다음에 뵐 때는 할머니 웃으시는 얼굴을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