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가 복아와 방학은 대구에 계신 이용수 할머니를 뵙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복아는 이용수 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현재 피해 생존자분들 중 이용수 할머니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이기에 지난 5월 정의기억연대가 주관/주최한 독일 베를린 시장이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이나 수요시위 등에서 자주 뵙곤 했습니다. 시민들과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발언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항상 강인해 보이셨는데 사석(?)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이었습니다.
대구역에 내려서는 할머니께 드릴 선물로 평소 즐겨 드신다는 장어탕을 넉넉히 구매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거실 식탁에 앉아 계셨는데요,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매달 찾아오는 방학 활동가를 보시곤 “지난달에 아팠다더니 얼굴이 홀쭉해졌다”며 걱정하셨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그동안 잘 지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물었는데, 그날은 할머니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아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할머니가 스트레스받는 것이 걱정되어 그래도 최대한 편안히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께서 “점심 먹어야지” 하시며 너희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근처에 어디가 맛있는지 모르니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은 것으로 먹고 싶다고 하니 그럼 소고기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할머니와 함께한 하루 동안 복아는 두근거림을 두 번이나 경험했는데요, 식당에 가는 길, 택시에 나란히 앉은 복아의 손을 할머니께서 턱 잡더니 자연스레 손깍지를 끼실 때가 첫 번째 모먼트였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복아를 향해 “아가! 이리 와봐라” 하시면서 김이 펄펄 나는 큰 가마솥을 보여주셨는데, “아가”라는 호칭에 또 한 번 두근거린 복아였습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할머니께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자며 저희를 이끄셨는데 하필 가게가 문을 닫은 날이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근처에 있던 다른 카페에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활동하며 미국을 누비셨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할머니의 용기와 의지에 감탄하고 또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할머니를 신경 쓰게 하는 일들이 사라지고 편안한 모습의 할머니를 뵐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할머니,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건강만 하세요!
활동가 복아와 방학은 대구에 계신 이용수 할머니를 뵙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복아는 이용수 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현재 피해 생존자분들 중 이용수 할머니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이기에 지난 5월 정의기억연대가 주관/주최한 독일 베를린 시장이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이나 수요시위 등에서 자주 뵙곤 했습니다. 시민들과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발언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항상 강인해 보이셨는데 사석(?)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이었습니다.
대구역에 내려서는 할머니께 드릴 선물로 평소 즐겨 드신다는 장어탕을 넉넉히 구매했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거실 식탁에 앉아 계셨는데요,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매달 찾아오는 방학 활동가를 보시곤 “지난달에 아팠다더니 얼굴이 홀쭉해졌다”며 걱정하셨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그동안 잘 지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물었는데, 그날은 할머니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아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할머니가 스트레스받는 것이 걱정되어 그래도 최대한 편안히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께서 “점심 먹어야지” 하시며 너희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근처에 어디가 맛있는지 모르니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은 것으로 먹고 싶다고 하니 그럼 소고기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할머니와 함께한 하루 동안 복아는 두근거림을 두 번이나 경험했는데요, 식당에 가는 길, 택시에 나란히 앉은 복아의 손을 할머니께서 턱 잡더니 자연스레 손깍지를 끼실 때가 첫 번째 모먼트였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복아를 향해 “아가! 이리 와봐라” 하시면서 김이 펄펄 나는 큰 가마솥을 보여주셨는데, “아가”라는 호칭에 또 한 번 두근거린 복아였습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할머니께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자며 저희를 이끄셨는데 하필 가게가 문을 닫은 날이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근처에 있던 다른 카페에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활동하며 미국을 누비셨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할머니의 용기와 의지에 감탄하고 또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할머니를 신경 쓰게 하는 일들이 사라지고 편안한 모습의 할머니를 뵐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할머니,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건강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