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538차 수요시위 -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153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전국여교역자회 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신 조은화 목사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정의연 활동가들의 멋진 율동과 함께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전국여교역자회 서울지역회 회장이신 안송자 목사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중앙집행부 방슬기찬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고, 서울시민 은혜 님이 보내주신 연대발언문을 정의연 호랑 활동가가 대독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국여교역자회 서울경인지역회 부회장 이영미 목사님의 성명서 낭독 후 153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와 살레시오수녀회, 몽당연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과거사위원회,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청년겨레하나, 기독여민회 외 여러 단체,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중계 댓글로는 살다가, Sue Giftlike, 조안구달, 포카, 장혜영, Woohee Kim, Jacques Y. Jeon, 한덕규, GY, sol scream(​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 Goo Lee(미국 시애들),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솔방울, 이원석, 박다원, Soona Cho,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Byung Hee Lee(​호주 시드니), 알마즈, 얼레벌레, Sung Sohn(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정도병, 우순덕, 신호성, 김희정, Christine, 박은덕​ 님이 참가하였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요시위

#수요시위_30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

#일본정부_공식사죄_법적배상하라

#역사부정_중단하고_수요시위에_대한_공격을_멈춰라

#한국기독교장로회_전국여교역자회

153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재미 한인 작가 이민진 씨의 소설 파친코가 애플티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전 세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라는 소녀, 그의 엄마 양진, 선자의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는 4세대에 걸친 재일 조선인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강압적 국권침탈, 자원과 사람에 대한 약탈과 착취, 차별과 멸시, 강제노역과 폭력, 강제동원과 디아스포라, 강간과 일본군성노예제, 냉전과 분단의 역사가 한 인간의 강인한 의지와 어쩔 수 없는 선택 사이에 중요한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재미한인들이 제작하고 감독한 이 드라마는 20세기 초반의 조선과 일본, 20세기 말의 미국과 대한민국, 일본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성들의 시점으로 현재에 사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세상을 꿈꾸어야 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드라마 파친코는 일본의 부정적이고 적대적 반응이 예외적이라 할 만큼 전 세계 시민들의 폭발적 관심과 열광적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란 그런 것입니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고 감추려 해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하는지에 따라 새로운 역사가 쓰여집니다. 역사란 과거에 살았던 인간의 단순한 삶의 흔적이 아니라, 우리와 그들 간에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대화이며 이를 통해 미래를 다시 그리는 중요한 현재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우리는 애써 말하고 듣고 쓰고 기록하고 다시 기억하고 전승해 왔습니다.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고 아무도 들으려하지 않을 때, 이해의 언어마저 부재한 시절에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말하고 전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당당히 나서서 가해자의 책임을 추궁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용기 있게 증언하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증언집과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 호소하고 국제민간법정을 개최하고, 박물관을 건립하고,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한복판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우고, ‘표현의 부자유전’을 일본 도쿄에서 열며,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아픈 과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폭력, 차별과 인권침해에 맞서는 시민적 힘과 의지의 상징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지금도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학살과 집단강간 소식이 아프게 전파를 타고 들려옵니다. 일상의 안전을 호소하는 여성, 아동, 성소수자, 취약계층, 장애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도 끊이지 않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각종 젠더폭력의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여성가족부는 폐지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과오와 책임을 지우기 위한 일본 정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교과서 왜곡 소식이 어지러운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공명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오히려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반성과 사죄가 없는 ‘화해,’ 과거에 대한 직시가 없는 ‘미래,’ 평등과 정의가 없는 ‘공정,’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는 자들이 말하는 ‘자유’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똑똑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순간 퇴보하는 듯 보이는 역사는 늘 인간의 집단적 의지로 전진해 왔고, 어쩔 수 없는 도도한 흐름 속에서도 새로운 물꼬를 트며 우리를 지금 이 자리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정의연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피해자들과 전 세계 시민들의 정신을 굳건히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하겠습니다. 우리가 가면 또 다른 우리가, 그들이 가면 또 다른 우리가, 진실과 평화의 횃불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반동적 물결을 거스르리라 믿습니다.

2022년 4월 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방슬기찬(서울대학생겨레하나 중앙집행부)

안녕하세요, 역사를 바로세우고 한반도평화를 실현하는 대학생겨레하나 회원 방슬기찬입니다.

- 저분들이 들고 계신 피켓의 구호, 저들이 하는 발언의 내용, 우리 수요시위를 향해 틀어진 저 스피커의 음량을 보고 듣고 있자면, 저분들은 우리 수요시위를 비판하고 비난하려 온 게 아니라, 수요시위를 멈추고 싶어서 왔구나, 정말 저기 적힌 대로 소녀상을 철거하고 싶어서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진행된 수요시위 옆에서, 저분들 중 한 명은 ‘윤석열이 대통령 되기만 하면 우리가 너네 진짜 어떻게 할 거다. 보여주겠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은 얼마 전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밀어붙이면 해결된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밀어붙인다’는 표현을 보고 다들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저는 어떤 위험을 감지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직접 와서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저들과 곧 대통령이 될 윤석열 당선인의 모습이 겹쳐보이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조차 성찰하지 못하고, 교과서에 뻔뻔하게 강제동원의 책임사실을 누락하는 일본 정부와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한단 말입니까.

- 또 무엇을 밀어붙인단 말입니까. 박정희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해가며 한일협정을 체결했어도, 박근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졸속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어도, 이 역사를 보십시오!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래로 단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있고, 인권이 있고, 주권이 있는데 그것을 없는 것처럼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자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 일본군성노예제를 포함한 일제 강제동원의 문제는 아무리 일본 정부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했어도,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나라가 일본 편에 서서 한국이 입다물 것을 강요했어도, 그리고 이 한국의 파렴치하고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자들이 매국적으로 이 문제를 덮어보려고 했어도,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 밀어붙인다는 말이 단지 윤석열식 표현법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밀어붙일 생각이라면, 그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각오해야 합니다.

- 그 역사의 심판을, 여기 있는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억눌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거리에 나와 큰 목소리를 외쳐야 한다는 것을, 수요시위를 통해 처음 배웠습니다.

또 수요시위는 중학생, 초등학생, 엄마, 아빠, 청년, 노인, 그 누구나 참석해서 일본군성노예제 해결의 목소리를 높이고 각자의 깨달음을 가져가는 곳입니다.

- 누군가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고 할 때, 역사정의를 팔아먹으려 할 때 그것을 저지하고 그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사람들은 바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고, 역사정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

그리고 수요시위에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어간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는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요시위 30년의 역사는, 우리가 실제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수요시위를 멈추려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곧 대통령이 될 사람은 혹여 이전 정권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역사와 인권을 팔아먹을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우리가 수요시위를 통해 배운 깨달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30년 동안 이어져온 수요시위의 역사가 얼마나 자랑스러워지는 것인지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반드시 이 역사와 소중한 경험을 잊지 말고 역사정의를 실현할 때까지 같이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은혜(서울시민)

은혜 수요시위 연대발언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요즘 유행하는 ‘파친코’를 봤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일본에서 조선인 차별을 겪으면서 살아나간 여성 선자와

세대를 거쳐 살아남은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직도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에 대해 더 관심 갖지 않은 게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생전에 재일교포를 돕기 위해 힘쓰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배울 때마다

늘 저보다 앞서 생각하시고 행동하신 할머니께서 계신다는 걸 배웁니다.

파친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별생각 없이 말하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일제강점기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선자의 삶은 가족을 통해 4대를 거쳐 남았지만

할머니들의 삶은 우리의 기억을 통해 세대와 국경을 거쳐 살아남을 것입니다.

요즘 수요시위 현장이 시끄럽다고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본군‘위안부’를 부정하고

어렵게 입을 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다시 지우려는 사람들이

평화롭던 수요시위를 망치고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도 우리는 여기 모일 거고

할머니들이 말씀하셨던 평화로운 세상에 한 주 더 가까워질 테니까요.

그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