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37차 수요시위 - 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

1637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심준희 인천송현초등학교 교사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사회자님과 정의연 활동가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한 후 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장 김기헌 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 국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여가부 장관 없이 차관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활동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2월 29일에 있을 ‘일본국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 승소 판결의 의미를 알리는 국제심포지엄’을 소개하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4월 10일 총선을 맞아 3월 동안 진행하는 총선 특집 수요시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남채원(연세대 경영학과) 님이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사죄하고 배상하라, 박영선(시사평론가) 님이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즉각 중단하라, 김해민(평촌고 신입생) / 김하윤(양명여고 신입생) 학생이 일본은 과거청산의 책임을 다음 세대에게 전가하지 말라!, 김재운(경희총민주동문회 회장) 님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막말을 한 경희대 최정식 교수를 규탄한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님은 총체적 불법. 비리, 친일매국정권을 심판하자, 메로스 황(미국 하이람 대학교 세계사학 교수) 님은 무력분쟁 속 여성폭력에 반대한다,라는 내용으로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문화공연 시간에는 신새봄 국악가가 <봄 사철가 part1>, <봄에 담는 말> 공연을 하였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이영란(前 416연대 소통국장) 님의 성명서 낭독을 마지막으로 163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구리 오금동 지역아동센터, 성바오로딸수도회,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오신 시민,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인보성체수도회 덕산성당,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정도국 이서중과 아버지, 일본 항만노조 오사카지부, 간사이노동차안전센터, 독일 코리아협의회 안나 소, 슈마허, 자립지지공동체, 여성교회, 난민안전연구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남채원(연세대 경영)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남채원입니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님들과 수요집회에 대해 들어 보긴 했지만, 처음으로 수요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0여년동안 외로이 이 자리를 지켜오신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또 학생으로서 마지막 해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에 감사합니다. 저는 대학생이 된 후 5년 동안 중고등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쳐왔습니다. 중고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는 위안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줄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동안 많은 한국인들은 강제로 동원되어 고된 일을 당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방금 제가 읽어드린 교과서 내용으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시 어떠한 수모를 당했고 현재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2차 폭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위안부에 대한 지식은 그 어떤 내용보다 더 중요하고,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가르칠 때마다 우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님들께 사회적인 빚을 지고 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을 때 당한 아픈 역사가 광복 후 80여년이 지나고 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6위로 선정된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제 할머니의 일, 저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답답한 심정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개인의 일이 아니라 나라의 과제로 생각하고 오래 묵은 아픔을 치유해야 합니다. 일본의 진실성 있는 사과와 이에 상응하는 배상금을 받을 때까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촉구합니다.

흔히 젊은 세대들, MZ들은 역사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제가 속한 젊은 세대들은 누구보다 진실 규명과 공정한 배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다음세대인 저희가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할머님께서 겪으신 일들을 기억하고, 수요집회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이 곳에 참석하신 할머님 모두 부디 일본의 사과를 받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해민(평촌고 신입생) / 김하윤(양명여고 신입생)


<일본은 과거 청산의 책임을 다음 세대에게 전가하지 말라!>

 

안녕하세요(인사). 2008년생 평촌고 1학년 김해민, 양명여고 1학년 김하윤입니다.

 

2008년 5월 UN 인권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쟁 범죄이자 인권 문제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 사죄, 배상, 관련자 처벌 이렇게 네 가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10월 UN 인권이사회 보고서를 통해, 위안부 동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보상하여 피해자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야 하며, 이를 학생과 대중에게 알리고

부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해 태어난 저희가 이렇게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는 동안, 가해국 일본은 그 어떤 조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일본의 역사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는 사라졌고, 할머니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하신 채 한분씩 세상을 떠나고 계십니다.

 

저희는 정치에 대해 잘 모릅니다. 사실 학업만으로도 바빠 관심 가질 시간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존엄하며, 누구도 타인의 존엄을 짓밟아선 안 된다는 사것입니다.

 

이미 16년 전,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일본 정부에게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책임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촉구합니다. 국제인권 규범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해 주십시오.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진상 규명과 반성, 책임자 처벌과 역사 교과서 기록 등 가해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십시오. 우리나라 정부는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다하십시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지나온 역사에 대해 같은 인식과 이해를 갖는 것입니다. 각각의 미래 세대가 역사에 대해 다르게 알고 있는데, 두 나라가 어떻게 손잡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양국 정부는 부디,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양국의 다음 세대들이 공통된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실을 왜곡하지 마십시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음세대로서 저희가 드리는 요청입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 할머니들은 가슴 깊은 곳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사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그 한을 풀지 못한 채 이미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향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물려받았지만, 다음세대에게는 다른 것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의의 실현과 인권의 존중을 위해 노력했고

결국 이루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은 왜곡된 역사교육을 중단하라!

일본은 과거 청산의 책임을 다음 세대에게 전가하지 말라!

일본은 공식사죄하고 반성하라! 


연대발언_메로스 황(미국 하이람 대학교 세계사학 교수)

Hello, my name is Merose Hwang. 

안녕하세요, 저는 메로스 황입니다. 


I am a world history professor from Hiram College, a small liberal arts college in the US state of Ohio. 

저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리버럴 아츠 컬리지인 하이람 대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I participate in today’s demonstrations to stand in solidarity against militarized conflicts that result in higher levels of gender-based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and against sexual violence used as a tactic of war and terror. 

저는 군사적 분쟁 속에서 만들어지는 여성과 아이들을 향한 심각한 젠더기반폭력과 성폭력이 전쟁과 테러의 전략으로 활용되는 것에 반대하고, 여러분과 연대하기 위해 오늘 수요시위에 참석했습니다.


I wish to draw attention to internally displaced women who continue to remain silent on their own rape and torture in internecine, civilian massacres throughout South Korea in the hopes that they may one day have a support system to speak against femicidal violence, to help forge stronger connections with similar survivors in Vietnam, Palestine, and beyond. 

 저는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더 큰 목소리른 낼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베트남, 팔레스타인 등 전 세계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과 더더욱 강한 연대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한국 내에서 강간, 고문, 민간인 학살의 피해를 입었지만 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자합니다.


Lastly, I wish to thank women as the primary protectors of Mother Earth and express my solidarity with the Land Back movement, to effectively address the militarily enforced mutil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o connect our land-based healing journeys with those of our indigenous sisters throughout Americas’ Turtle Island.

마지막으로, 우리의 지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여성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한반도의 무력 파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육지 치유 여행과 미국 거북이섬의 우리의 원주민 자매들의 여행과 연결시키기 위한 랜드백 운동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