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420차-평화나비네트워크

2020년 첫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20차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프로젝트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주관으로 진행된 수요시위에는 인천 연수고등학교, 민중당 광명지역위원회, 서울 보인고등학교, 비건지향 페미니스트와 친구, 성령선교수녀회, 국민대 평화의소녀상건립위원회 세움, 마리몬드,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200여 명이 함께하였고 특히 새해 첫날 휴일을 맞아 가족끼지, 친구끼리, 혼자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평화로를 찾아오셨습니다.

2010년 1월 2일 별세하신 김순악 할머니 삶 소개 후 주관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 학생들의 율동과 함께 <바위처럼>을 부르며 흥겹게 수요시위 문을 열었습니다.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인사말에 이어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2020년 첫날을 수요시위로 시작한다, 2020년을 함께하라는 의미이다. 함께 아니었던 적이 없다. 이곳에서 늘 초,중,고등학생, 전주에서 오시는 김판수 할아버지,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나이, 민족, 모든 것을 불문하고 한목소리를 외쳤다. 다르다는 것이 이만큼 소중하고 이렇게 더 멋진 평화를 만들어주는구나, 하는 것을 평화로에서 많이 느꼈다. 2020년 첫날부터 함께하면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우리에게 참해방, 평화, 김복동할머니께서 말씀하셨던 희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2020년은 의미가 깊은 해이다. 아직도 우리가 들고 있는 피켓을 보면 2015년부터 계속 이어져오는 우리 사이에 폭력적인 정책들, 모습들이 녹여져 있다. ‘문희상안 폐기하라’,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이것은 28년 동안 외쳐왔음에도 여전히 사죄, 배상, 진실, 역사교육, 피해자들이 요구했던 인권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목소리를 폄훼하고 방해하는 행동들도 문희상안에 녹여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역사에서 청산되지 않았던 문제를 그대로 안고 우리는 2020년을 맞았다. 2020년 반드시 피해자들이 원했던 세상,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 했던 말씀,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가해졌던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여성폭력 범죄가 제대로 인정되고 사죄받고 배상받을 수 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 93세 되신 길원옥 할머니는 새해 소망을 말씀하셨다. ‘사람이라면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게 사람이지 일본정부하고 배상해야 이 문제가 끝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셨고 다른 새해 소망은 남북통일이라 하셨다. 이 땅에 평화가 와서 다시는 전쟁 위협이 없고, 전쟁 위협을 물리쳐서 다시는 그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 하셨던 할머니들의 소망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2020년 꿈꿔야 할 새해 소망이 아닌가 한다.

2020년은 1990년 11월 1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다음 주면 수요시위를 시작한 지 만 28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만 28살이 될 때까지 수요일마다 누군가는 외쳤다. 그래서 김복동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왜, 우리가 이겼으니까. 28주년이라는 세월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거리에는 누군가 꼭 함께 목소리를 외쳤다는 것. 가해자가 아무래 역사를 지우려고 해도 피해자들이 만든 정의로운 역사를 폄훼하고 뭉개뜨리려고 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 큰 여론이 되고함성이 되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할머니들에게 우리가 이겼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김복동 셈법, 우리의 셈법은 1+1은 2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이 지는 것이고, 변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것, 진보적으로 발전해가는 것, 평화를 향해 변해온 것, 그것이 우리가 이겼다고 확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보고는, 우리가 가는 걸음걸음마다 일본정부가 따라온다. 어떨 때는 우리의 걸음 앞에 서서 막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활동뿐만 아니라 나비기금을 통한 세계 무력분쟁 지역 피해 여성들과의 연대와 지원을 일본정부가 금권력과 국력, 외교력을 앞세워 막고 있다. 우리는 그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기록하고 있다. 과거 일본정부가 저질렀던 악행만이 범죄가 아니라 지금 계속하고 있는 죄악 하나하나도 기록하고 후대에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해결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기 위해 피해자 단체와 함께했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그 활동마저도 압박하고 우간다정부를 통해 피해자단체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연대를 방해했다. 이것이 2020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의 현 주소이다. 일제 강제병합 110년이 되는 우리의 현 주소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진정한 만세란, 진정한 해방이란 무엇인가 배운다. 가해자가 뉘우치고 반성하고 사죄하고 배상하고 교육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평화에 대한 재발방지를 하고, 피해국 정부는 자국 국민의 인권침해 피해를 나서서 해결하고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서 가해국 정부에게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외교보호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이것이 피해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지난번 헌법재판소 각하결정에서도, 한국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배우고 있다.

2020년 우리가 함께 손잡고 나가면 된다. 압박하면 압박할수록 더 힘차게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김복동 센터는 세계를 향할 것이다. 힘든 몸에도 뚜벅뚜벅 걸어가며 진실을 외쳤던 김복동 할머니 의 삶처럼, 김학순, 김순덕, 강덕경, 황금주, 이용수, 수많은 스승님, 선배님처럼 진실을 우리의 몸에 안고 세계를 향할 것이다. 가해자를 향해 함께 외치는 그 걸음에 평화로에서 함께 손잡아 주셨던 여러분이 함께해주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우리 안의 폭력, 우리가 저질렀던 가해를 잊으면 안 된다. 일본이 하는 그 모습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를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가, 우리가 저질렀던 잘못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따라서 2012년부터 우리가 걸어왔던 베트남을 향한 우리의 사죄걸음. 2020년 한 해 동안 적극적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2월 다시 우리는 베트남으로 할머니들의 뜻을 안고 사죄기행을 떠난다. 김복동 하머니는 ‘나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지만 배트남의 미국전쟁에서 한국 군인들에게 우리처럼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사죄한다.’ 김복동 할머니가 가졌던 공동체 책임의식, 왜 할머니가 사죄 메시지를 베트남 여성들에게 전해야 했는지, 바로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당신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알아요.’ 아픔을 가진 사람이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 때 그 연대 위에서 평화와 인권이 꽃필 것이다. 가해자가 두려워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사죄기행 함께하길 분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손잡아 달라.

다름 주 1월 8일은 28주년 수요시위로 세계가 함께 연대해서 진행한다.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수요시위 시간에 맞추어 함께 목소리를 외칠 것이다. 우리가 28년 동안 끊임없이 외쳤던 목소리가 피해자들이 빈 자리로 남아 있다 한들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줄 것이다. 진정한 소녀상의 빈 의자의 모습을 우리 삶의 모습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어 참가단체 소개와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연수고등학교 채승민 학생, 서울평화나비 이화여대지부 서민영 학생의이 자유발언을 했습니다. 연수고등학교는 학생, 선생님, 학부모님들과 함께 모은 기부금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2020년 첫날을 맞아 2020년 나와의 약속, 할머니와의 약속을 적고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일찍 등교해 책 읽기, 친구들과 잘 지내기 등 자신의 다짐을 이야기하고 수요시위 꼭 나오기, 평화비 세우기 등 할머니와의 약속도 이야기했습니다. 새해 첫날 자신의 다짐을 평화로에 함께한 사람들과 공유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 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20차 수요시위는 끝을 맺었습니다. 날씨가 몹시 추운 새해 첫날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수요시위, #할머니와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