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전시성폭력재발방지우간다 방문기! 내전 생존자들의 목소리

정의기억연대는 올 2월 우간다 나비기금 수혜단체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간다 굴루를 찾아,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우간다 내전 생존자 인터뷰를 <뉴스타파>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11. 19.~20.

정의연 활동가들은 17일 늦은 밤 인천을 출발하여 19일 오후 북 우간다 굴루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 우간다 내전 관련 다큐 제작을 위해 동행한 뉴스타파 촬영팀과 함께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 대표 아찬 실비아 오발의 집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월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단 실비아의 가족들은 식구처럼 저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실비아와 인터뷰를 콩해 김복동 할머니는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우간다 내전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20일 오전에는 부지를 둘러보고 현재 부지를 관리해주고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본공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관계로 키큰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부지 주변으로 땅의 경계를 알리는 표식이 세워져있었고,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 생존자들은 부지내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카사바, 콩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퍼부었지만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 회원들과 모임을 진행하고 아촐리 부족 왕의 총리를 면담했습니다.
면담에서 총리는 우간다의 문화와 법 체계를 존중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해준다면 언제든지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한 후 이후에도 협력적인 관계로 센터 건립을 포함한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연의 활동을 지지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생존자 오팀 사뮤엘, 크리스틴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11.21.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계절인탓에 흩뿌리는 비와 먹구름 낀 하늘로 시작한 굴루의 아침날씨로 오늘 일정이 잘 진행될까 걱정이 한 가득이었지만 오전이 되자 구름은 사라지고 뜨거운 햇살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오전 10시 굴루 광역시 산하의 굴루 지역정부의 대표인 LC5의 요청으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LC5는 정의연이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와 함께 굴루 지역의 전쟁 중 성폭력 피해자들과 그 자녀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것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향후 관련 계획을 협력해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굴루 정부는 피해자들이 지역사회에 다시 통합되어 가치있는 사람으로서 다시 삶의 희망을 갖고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여성들이 함께 모여 치유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또한 피해여성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집을 제공하는 기술을 소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의견을 제안하며 정의연과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원의 방법을 같이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생존자인 마가렛씨의 집을 방문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생계를 위해 마가렛씨가 판매하고 있는 바나나를 구입하여 지역의 이웃들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1.22.

오늘은 나비기금 수혜단체 중 하나인 웬드 아프리카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웬드 아프리카는 전쟁 피해자인 졸리씨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우간다 내전 중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던 생존자들을 고용하여 가방, 인형 등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고 생존자 자녀들의 학비지원, 상담 등을 제공하여 그들의 심리적 치유와 함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졸리씨의 남편이자 웬드아프리카의 사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에미씨를 인터뷰하고 우간다 내전 피해자들에 대한 차별과 낙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존자의 남편으로서 어떻게 전시 성폭력 생존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게되었는지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약7년동안 지휘관의 34명의 아내 중 한명으로 성노예 생활을 강요 받았던 생존자 루시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비기금지원이 얼마나 그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 감사인사를 전하며 한국 등에서 직접 피해사실을 증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응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세번째로는 7년간 북부 우간다 지역의 주민들이 정부에 의해 이주되어 만들어진 IDP캠프에서 지원활동을 했던 조씨와 인터뷰를 갖고 본인이 직접 목결했던 피해자의 상황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한편 어제 약속한대로 LC5 마틴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우간다와 내전상황에 대한 개요 그리고 정부차원의 노력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1.23.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전에는 우간다 내전 참상을 알렸던 단체 Invisible Children이 제작한 영화 Tony 를 보고, 오후에는 나비기금 수혜단체 중 하나인 챤 르웨데 페를 방문했습니다.

챤 르웨데 페는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으로, 우간다 내전 중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던 피해여성들을 위해 저축조합을 운영하고, 생존자 자녀들의 학비지원, 상담 등을 제공하는 자생모임입니다.

원래는 마을에 있는 나무 아래서 모이지만,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마을에 있는 학교에서 모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이 도착하자마자 큰 환호와 노래로 맞아주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녹여 담아 준비한 연극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극 속 생존자들은 감금 중 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들과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반군의 자식을 낳았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쫓겨납니다. 홀로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암담한 현실에 절망하지만 다른 생존자가 챤 르웨데 페를 소개해주고, 생존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살아갑니다.

이후 생존자들의 자녀인 모세스, 도라, 빈센트가 감금 중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살아가며 겪는 멸시와 차별에 대해 증언해주었습니다. 자녀들은 반군의 아이라며 친척들이 쫓아내거나 새아빠로부터 학대를 받고, 이웃 아이들과 놀지 못하게 따돌림받고, 학교에서도 반군 리더의 이름인 '코니'라고 놀림 받으며 차별받았다고 합니다. 나비기금을 통해 학비를 낼 수 있던 자녀들은, 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어머니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연대를 부탁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챤 르웨데 페 회장 아동 플로렌스 씨와 생존자들의 연대가 어떻게 낙인을 벗어나도록 돕는지, 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던 우간다 정부가 생존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모세스와 어머니 아족 폴린, 도라와 어머니 아베르 로즈와 함께 생존자의 자녀로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모세스는 어머니처럼 전쟁 중 성폭력을 겪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인권변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가고 싶다는 꿈을 나눴습니다.

해질녘까지 이어 진 인터뷰를 마친 후 나비기금을 전달했습니다.

11.24.

오전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굴루 시내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 대표 아찬 실비아 씨와 남편 데니스 씨를 인터뷰하며 우간다 내전 중 LRA반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겪는 차별,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며칠 전 인터뷰했던 생존자 크리스틴 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른 생존자 아그니스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그니스 씨는 9살이던 2005년 반군에게 납치되었고, 반군 지휘관 중 한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아그니스 씨가 13살 때 첫 생리를 하자 이 반군 지휘관은 아그니스 씨와 강제로 결혼했다고 합니다. 2012년에 돌아 온 아그니스 씨는, 감금 중에 낳았던 아이 둘의 학비를 댈 수 없어 친척도 아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지금은 돌아와서 만난 새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 토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새남편은 아그니스 씨가 피해자란 걸 알자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겨우 7년 전에 돌아온 아그니스 씨는 피해경험을 이야기하는 게 힘들지만, 다른 생존자들과의 모임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 앞에서 울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참은 아그니스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간다 내전에 대해 알게 되어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합니다.

11.25.~26.

우간다 굴루 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각 3,000달러와 1,000달러를 골든위민비전인우간다와 웬드아프리카에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