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zhSEw9xQIU
*오늘 1507차 수요시위는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되지 못했습니다. 수요시위에 영상으로 연대발언을 보내주었던 초등학생의 영상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만 13세 미만의 아동은 영상에 성인과 동반하여 출연하지 않는 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유튜브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하여 계정이 막히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수요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려주셨던 많은 분들과 오늘 주관을 맡아 준비해주신 한살림서울생협 회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녹화본으로 정의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였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라이브 생중계로 보실 수 있으니 1508차 수요시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50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1인시위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관단체는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박정아 한살림서울 조합원활동실장의 사회로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들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권옥자 한살림서울 이사장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오늘 9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인 여권통문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의 지위와 여성인권에 대해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다음 연대발언 시간에는 한살림서울 경인지부 초등학생 3학년 학생인 김민성, 이의연 어린이들이 영상으로 발언을 보내주어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댓글로 참여하신 분들게 알려드렸습니다.(이후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보실 수 있습니다.) 동서울지부 강말숙 지부장님의 연대발언 영상까지 본 후 북서울지부 양은경 도봉지구위원과 남서울지부 지해옥 조합원님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 기린이 대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인숙 한살림서울 이사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07차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 생중계 댓글로 함께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다음주에도 온라인에서 뵙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양은경 북서울지부 도봉지구위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도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규탄하고 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992년 1월에 시작된 우리의 시위는 이제 1507번째를 맞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게 시위를 해서 얻은 소득이 무엇인가, 일본이 눈 하나 깜짝하는가’ 우리는 대답합니다. 시위 자체가 소득이다,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소득이며 이런 우리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그 동안 미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시위를 하였고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대만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일본에서는 전시회도 하였다 그것이 우리의 소득이다.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일본이 아무리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아도 우리의 목소리는 커지고 우리의 행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일본이 깨우치고 반성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소득이다.
또 누군가 말합니다. ‘성노예라는 표현이 불편하다’ 맞습니다. 그 표현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게는 매우 불편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는 1998년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 보고관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는 국제적인 용어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유태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은 전쟁 중에 벌어진 우발적이고 단순한 범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민족이 한 민족 전체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지른 인종청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행위도 단순한 성폭력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한 국가가 한 국가를 강간하고 성노예로 삼은 인륜에 반하는 범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안하고 위로했다는 것입니까. 우리 자신이 성노예라는 표현을 불편해 할 때 일본은 속으로 웃을 것이며 진실은 왜곡되고 싸움은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일본의 만행은 조선의 처녀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들의 범죄는 그야말로 인류사회 전체를 상대로 행해진 범죄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역사는 그것이 기억되고 후대로 전승될 때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와 일본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의 뇌리에서 세계인의 뇌리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지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부정일 뿐입니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자신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모두 부정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그것이 동물의 삶과 어떻게 다릅니까. 독일의 역대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일본에게 역사를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도 일본에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떳떳한 일원으로 대접받고 진정한 문명국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대면하여야 합니다. 역사를 직시하고 모든 진실을 받아들일 때 일본은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은들 일본의 본질은 야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위선이고 허위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런 이웃을 원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한살림서울 남서울지부 지해옥조합원
[그 소녀들의 꿈]
몇 년 전에 낡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한 편 보았습니다. 그 영상에는 남중국 밀림에서 낯선 현지인들이 추모하는 무덤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가 면목이 없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현지에서 고아들을 키우다가 돌아가신 무덤이었습니다. 이름도 나오지 않은 그 다큐멘터리에서 생전에 할머니의 소원은 십대에 강제로 헤어진 언니를 만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현지인은 이 말을 전하며 울었습니다.
그 다큐를 보고 몇 해 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생각이 났습니다. 학력이라고는 소학교 몇 년이었지만 할머니는 이야기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낮에 밭일하고 밤에는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 옷을 지었고 틈틈이 ‘옥루몽’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젊은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고 간다는 소문이 돌자 할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바로 시집을 갔습니다. 할머니는 중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이 두 이야기가 겹치면서 너무나 슬프고 아픈 역사가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중국 밀림에서 고아들을 자식처럼 키우면서 자신의 아픔을 묻어두었던 할머니가 다시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어 언니를 만나고, 우리 할머니가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 소녀들은 지금 청소년처럼 자신들만의 꿈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소녀들의 꿈을 생각해봅니다.
무참히 깨진 꿈들이 안타까워 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보는 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얼마 전에도 우리의 사법부가 얼토당토 않는 판결을 내어 분노가 일었습니다. 아직도 친일파들이 사회 곳곳에서 분탕질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은 반드시 바위를 뚫습니다.
그러나 바위가 바다를 뚫지는 못합니다.
1500번이 넘는 수요집회는 반드시 역사가 될 것입니다.
연대발언_김민성
안녕하세요
지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초등학교 3학년 김민성입니다
광복절 하루 전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로 재정된 국가 기념일 입니다
이런 기념일이 왜 생겼을까요?
우리에게 왜 이런 기념일이 있어야 할까요?
꽃같이 아름답고 예쁜 소녀들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들은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에 끌려가 희생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소녀들은 돌아왔지만 예전으로 돌아가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부끄러워야 했고 숨겨야 했습니다
몇십년이 흐르고 힘들기만 했던 그 일들을 용기내어 세상에 알리고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지않고 사과를 하지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을 지정하여 사실을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고 힘을 보태야 할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힘을 키워서 일본이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의연
안녕하세요.
저는 운유초등학교 3학년 이의연입니다.
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준다는 거짓말로 할머니들을 먼 나라까지 끌고 가서 때리고, 아편에 중독시키면서,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고 동물처럼 대하는 일본군인들의 태도가 너무 이상하고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소파를 쾅쾅 내리치고 마음속에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강아지가 죽은 것보다 못하게 손수레에 끌고가 아무렇게나 내다 버리거나, 방공호에서 총으로 쏘아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슬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왜 그렇게 어려운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살인 저도 친구들과 싸우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부끄럽긴 하지만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합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지 3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데 그 긴 시간동안 일본정부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일본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할머니들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어서 빨리 사과하고 피해에 대해 보상하십시오!
주간보고_이나영 이사장
제1507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 주간보고
오늘 9월 1일은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이다. 2019년 10월 31일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2회를 맞는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이소사·김소사의 이름으로 선언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여성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지 선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와 한국여성에 의한 최초의 여학교, 순성여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여성 권리의 중요성을 여론에 호소하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대한민국 근대 여성운동의 역사적 기원이 되었다.
120여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 한국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채용차별, 경력단절, 성별임금격차, 유리천장, 승진차별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성평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혐오의 백래시 공세에 파묻히고 왜곡되고 있으며, MeToo의 용기는 조롱과 폄훼로 얼룩지고 있다. 성착취와 성산업은 축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상당수의 여성·아동·청소년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학대당하고 성폭력에 시달리다 마침내 죽음을 맞고 있다. 일상의 안전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 지난한 이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들려오는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조각난 비수처럼 우리 마음을 아프게 찌른다.
종교극단주의자들과 종교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여성 통제와 탄압 속에 여성들은 교육권, 거주·이동권, 노동권, 참정권, 결혼선택권, 임신·출산권은 물론 옷차림을 선택할 자유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길거리 체형과 공개 처형이 자행되는 등, 여성에 대한 멸시, 비하, 비인간화, 폭력과 살인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다고 선전하는 서방세계에서조차 무슬림 여성들은 종교적, 인종적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베일을 쓰면 쓴다고, 베일을 벗으면 벗는다고 가족과 학교, 커뮤니티, 국가적 차원에서 지탄을 받고 무자비한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무엇보다 현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뿌리는 제국주의 패권경쟁에 있다.
이 비참한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은 일제 식민지 시기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 받았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겹친다. 식민지 조선인이서, 가난한 집안의 여성이어서, 인간으로 누려야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반인륜적 폭력에 시달리다 마침내 죽거나 사라져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을 상기한다. 그럼에도 가해국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다시 여성들에게 문제의 원인을 돌리며 2차, 3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기 종족주의와 민족주의 역사관으로 퇴행해 몰역사적, 반인권적 행동을 일삼고 전쟁국가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 A급 전범을 비롯해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현직 총리와 현직 각료가 봉헌하거나 직접 참배하고 있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저항한 전 세계 민중 승리의 날에 전쟁책임을 노골적으로 부인하고 국제정의에 도전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일본 정부에 요구한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경제대국으로서 일본국의 위상을 안으로부터 훼손하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국제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불법강점과 침략, 강제동원과 성노예제도를 거리낌 없이 감행한 전범국가로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한 ‘정상국가’로 거듭나길 요구한다. 털어내지 못한 선조들의 책임은 후손에게 더 무거운 짐이 되어 얹어지고, 되풀이되는 부정과 부인의 정치는 미래세대의 부끄러움으로 되돌아온다. 선량한 일본 시민들이 무슨 낯을 들고 국제사회에서 여성인권평화를 이야기할 것인가.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여권통문의 날을 단순 기념이나 일회성 행사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여성인권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실천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 역차별, 남성혐오 운운으로 성차별주의자들에 동조하길 중단하고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혐오의 뿌리를 뽑아, OECD 최고의 성차별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 ‘성평등 국가’로 거듭나길 요구한다. 수많은 자국 여성들이 여전히 여성이기 때문에 성착취와 차별, 폭력과 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타국의 잘못을 시정하라고 당당히 요청할 수 있단 말인가.
분쟁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때, 불안과 혐오를 불쏘시개 삼아 갈등과 적대감을 부추기는 정치를 끝장내고, 양국 정부가 손잡고 세계평화와 여성과 아동,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 실천해 주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것이야말로 여권통문의 정신을 잇는 것이며 전쟁 없는 세상을 간절히 소망했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길일 것이다.
2021년 9월 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오늘 1507차 수요시위는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되지 못했습니다. 수요시위에 영상으로 연대발언을 보내주었던 초등학생의 영상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만 13세 미만의 아동은 영상에 성인과 동반하여 출연하지 않는 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유튜브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하여 계정이 막히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수요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려주셨던 많은 분들과 오늘 주관을 맡아 준비해주신 한살림서울생협 회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녹화본으로 정의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였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라이브 생중계로 보실 수 있으니 1508차 수요시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50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1인시위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관단체는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박정아 한살림서울 조합원활동실장의 사회로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들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권옥자 한살림서울 이사장의 주관단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오늘 9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인 여권통문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의 지위와 여성인권에 대해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다음 연대발언 시간에는 한살림서울 경인지부 초등학생 3학년 학생인 김민성, 이의연 어린이들이 영상으로 발언을 보내주어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댓글로 참여하신 분들게 알려드렸습니다.(이후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보실 수 있습니다.) 동서울지부 강말숙 지부장님의 연대발언 영상까지 본 후 북서울지부 양은경 도봉지구위원과 남서울지부 지해옥 조합원님의 연대발언을 정의연 활동가 기린이 대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인숙 한살림서울 이사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07차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의연 유튜브 생중계 댓글로 함께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다음주에도 온라인에서 뵙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음향을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양은경 북서울지부 도봉지구위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도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규탄하고 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992년 1월에 시작된 우리의 시위는 이제 1507번째를 맞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게 시위를 해서 얻은 소득이 무엇인가, 일본이 눈 하나 깜짝하는가’ 우리는 대답합니다. 시위 자체가 소득이다,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소득이며 이런 우리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그 동안 미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시위를 하였고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대만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일본에서는 전시회도 하였다 그것이 우리의 소득이다.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일본이 아무리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아도 우리의 목소리는 커지고 우리의 행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일본이 깨우치고 반성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소득이다.
또 누군가 말합니다. ‘성노예라는 표현이 불편하다’ 맞습니다. 그 표현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게는 매우 불편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는 1998년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 보고관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문제의 핵심을 드러내는 국제적인 용어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유태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은 전쟁 중에 벌어진 우발적이고 단순한 범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민족이 한 민족 전체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지른 인종청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행위도 단순한 성폭력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한 국가가 한 국가를 강간하고 성노예로 삼은 인륜에 반하는 범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안하고 위로했다는 것입니까. 우리 자신이 성노예라는 표현을 불편해 할 때 일본은 속으로 웃을 것이며 진실은 왜곡되고 싸움은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일본의 만행은 조선의 처녀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들의 범죄는 그야말로 인류사회 전체를 상대로 행해진 범죄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역사는 그것이 기억되고 후대로 전승될 때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와 일본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의 뇌리에서 세계인의 뇌리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지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부정일 뿐입니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자신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모두 부정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그것이 동물의 삶과 어떻게 다릅니까. 독일의 역대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일본에게 역사를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도 일본에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떳떳한 일원으로 대접받고 진정한 문명국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대면하여야 합니다. 역사를 직시하고 모든 진실을 받아들일 때 일본은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은들 일본의 본질은 야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위선이고 허위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런 이웃을 원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한살림서울 남서울지부 지해옥조합원
[그 소녀들의 꿈]
몇 년 전에 낡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한 편 보았습니다. 그 영상에는 남중국 밀림에서 낯선 현지인들이 추모하는 무덤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가 면목이 없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현지에서 고아들을 키우다가 돌아가신 무덤이었습니다. 이름도 나오지 않은 그 다큐멘터리에서 생전에 할머니의 소원은 십대에 강제로 헤어진 언니를 만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현지인은 이 말을 전하며 울었습니다.
그 다큐를 보고 몇 해 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생각이 났습니다. 학력이라고는 소학교 몇 년이었지만 할머니는 이야기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낮에 밭일하고 밤에는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 옷을 지었고 틈틈이 ‘옥루몽’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젊은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고 간다는 소문이 돌자 할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바로 시집을 갔습니다. 할머니는 중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이 두 이야기가 겹치면서 너무나 슬프고 아픈 역사가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중국 밀림에서 고아들을 자식처럼 키우면서 자신의 아픔을 묻어두었던 할머니가 다시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어 언니를 만나고, 우리 할머니가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 소녀들은 지금 청소년처럼 자신들만의 꿈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소녀들의 꿈을 생각해봅니다.
무참히 깨진 꿈들이 안타까워 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보는 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얼마 전에도 우리의 사법부가 얼토당토 않는 판결을 내어 분노가 일었습니다. 아직도 친일파들이 사회 곳곳에서 분탕질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은 반드시 바위를 뚫습니다.
그러나 바위가 바다를 뚫지는 못합니다.
1500번이 넘는 수요집회는 반드시 역사가 될 것입니다.
연대발언_김민성
안녕하세요
지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초등학교 3학년 김민성입니다
광복절 하루 전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로 재정된 국가 기념일 입니다
이런 기념일이 왜 생겼을까요?
우리에게 왜 이런 기념일이 있어야 할까요?
꽃같이 아름답고 예쁜 소녀들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들은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에 끌려가 희생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소녀들은 돌아왔지만 예전으로 돌아가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부끄러워야 했고 숨겨야 했습니다
몇십년이 흐르고 힘들기만 했던 그 일들을 용기내어 세상에 알리고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지않고 사과를 하지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을 지정하여 사실을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고 힘을 보태야 할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힘을 키워서 일본이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의연
안녕하세요.
저는 운유초등학교 3학년 이의연입니다.
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준다는 거짓말로 할머니들을 먼 나라까지 끌고 가서 때리고, 아편에 중독시키면서,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고 동물처럼 대하는 일본군인들의 태도가 너무 이상하고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소파를 쾅쾅 내리치고 마음속에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강아지가 죽은 것보다 못하게 손수레에 끌고가 아무렇게나 내다 버리거나, 방공호에서 총으로 쏘아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슬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왜 그렇게 어려운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살인 저도 친구들과 싸우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부끄럽긴 하지만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합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지 3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데 그 긴 시간동안 일본정부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일본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할머니들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어서 빨리 사과하고 피해에 대해 보상하십시오!
주간보고_이나영 이사장
제1507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 주간보고
오늘 9월 1일은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이다. 2019년 10월 31일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2회를 맞는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이소사·김소사의 이름으로 선언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여성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지 선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와 한국여성에 의한 최초의 여학교, 순성여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여성 권리의 중요성을 여론에 호소하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대한민국 근대 여성운동의 역사적 기원이 되었다.
120여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 한국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채용차별, 경력단절, 성별임금격차, 유리천장, 승진차별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성평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혐오의 백래시 공세에 파묻히고 왜곡되고 있으며, MeToo의 용기는 조롱과 폄훼로 얼룩지고 있다. 성착취와 성산업은 축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상당수의 여성·아동·청소년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학대당하고 성폭력에 시달리다 마침내 죽음을 맞고 있다. 일상의 안전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 지난한 이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들려오는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조각난 비수처럼 우리 마음을 아프게 찌른다.
종교극단주의자들과 종교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여성 통제와 탄압 속에 여성들은 교육권, 거주·이동권, 노동권, 참정권, 결혼선택권, 임신·출산권은 물론 옷차림을 선택할 자유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길거리 체형과 공개 처형이 자행되는 등, 여성에 대한 멸시, 비하, 비인간화, 폭력과 살인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다고 선전하는 서방세계에서조차 무슬림 여성들은 종교적, 인종적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베일을 쓰면 쓴다고, 베일을 벗으면 벗는다고 가족과 학교, 커뮤니티, 국가적 차원에서 지탄을 받고 무자비한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무엇보다 현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뿌리는 제국주의 패권경쟁에 있다.
이 비참한 인간 존엄성 말살의 현장은 일제 식민지 시기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 받았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겹친다. 식민지 조선인이서, 가난한 집안의 여성이어서, 인간으로 누려야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반인륜적 폭력에 시달리다 마침내 죽거나 사라져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을 상기한다. 그럼에도 가해국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다시 여성들에게 문제의 원인을 돌리며 2차, 3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기 종족주의와 민족주의 역사관으로 퇴행해 몰역사적, 반인권적 행동을 일삼고 전쟁국가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 A급 전범을 비롯해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현직 총리와 현직 각료가 봉헌하거나 직접 참배하고 있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저항한 전 세계 민중 승리의 날에 전쟁책임을 노골적으로 부인하고 국제정의에 도전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일본 정부에 요구한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경제대국으로서 일본국의 위상을 안으로부터 훼손하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국제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불법강점과 침략, 강제동원과 성노예제도를 거리낌 없이 감행한 전범국가로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한 ‘정상국가’로 거듭나길 요구한다. 털어내지 못한 선조들의 책임은 후손에게 더 무거운 짐이 되어 얹어지고, 되풀이되는 부정과 부인의 정치는 미래세대의 부끄러움으로 되돌아온다. 선량한 일본 시민들이 무슨 낯을 들고 국제사회에서 여성인권평화를 이야기할 것인가.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여권통문의 날을 단순 기념이나 일회성 행사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여성인권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실천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 역차별, 남성혐오 운운으로 성차별주의자들에 동조하길 중단하고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혐오의 뿌리를 뽑아, OECD 최고의 성차별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 ‘성평등 국가’로 거듭나길 요구한다. 수많은 자국 여성들이 여전히 여성이기 때문에 성착취와 차별, 폭력과 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타국의 잘못을 시정하라고 당당히 요청할 수 있단 말인가.
분쟁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때, 불안과 혐오를 불쏘시개 삼아 갈등과 적대감을 부추기는 정치를 끝장내고, 양국 정부가 손잡고 세계평화와 여성과 아동,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 실천해 주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것이야말로 여권통문의 정신을 잇는 것이며 전쟁 없는 세상을 간절히 소망했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길일 것이다.
2021년 9월 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