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55차 수요시위 -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1655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이하 역동연)에서 하였고 사회는 역동연 소속 성공회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장 강예빈 님이 보았습니다. 이번 주도 현서영 님이 수어통역을 해주셨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먼저 역동연 소속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이어 주관단체 인사말 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활동보고에서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도담 활동가가 이탈리아 스틴티노 시 평화비 제막식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역동연 소속 동국대 사다리 회원 이현지 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역동연 소속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들의 <평화 만들기> 율동 공연에 이어 역동연 소속 동국대 사다리 회원 이현지 님이 두 번째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멀리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오키나와 피스 서포트 이나바 님, 요키나와와 도쿄에서 평화운동을 하시는 이데 키요코 님이 멋진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역동연 소속 서울여대 사다리 이준희, 역동연 소속 숙명여대 사다리 김가현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5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대학생 역사동아리 외 진보대학생넷, 시사사진 동아리 찰칵, 평화촛불 지킴이 3인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배현덕, 한정애, 오키나와/도쿄 평화운동가 12인, 송강호(제주강정 개척자들)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이원석, 제니맘, 박재석, Sung Hyun Ryu(미국 시애틀늘푸른연대)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활동보고_정의기억연대 활동가 도담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도담입니다. 이번 이탈리아 스틴티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6월 22일, 이탈리아 최초로 사르데냐섬의 스틴티노 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방해와 철거를 위한 일본 정부의 압력이 국내외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연대하는 스틴티노 시장과 시민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입니다. 평화비가 건립되기 전인 5월부터 일본 정부는 이탈리아 외교부에 ‘스틴티노 시 건립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스틴티노 시청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이탈리아의 평화비 건립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러한 일본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스틴티노 시장과 두 차례 면담을 가졌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이며 현재도 발생하는 전시성폭력 문제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했습니다. 또한 평화비 기증과 추후 관리에 대한 MOU를 체결하면서 끈끈한 연대를 다졌습니다.

 

6월 22일 진행된 제막식은 사르데냐 지역 정치인, 이탈리아 현지 지역 기구와 시민단체,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 스틴티노에 휴양을 온 여행객까지 모두 모여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과 평화비를 담당하는 저도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모두 평화의 소녀상이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많은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상징하며, 전시 성폭력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평화적 문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축하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소녀상의 손을 잡아주는 등 즐겁게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넘어 ‘앞으로 평화비를 철거하려는 어떤 압력과 방해에도 스틴티노의 평화비는 지켜질 수 있겠다’라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막식 축사 이후 현지 합창단의 ‘아리랑’ 공연 또한 감명깊었습니다. 아리랑은 해외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고국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상징하는데요. 현지 합창단이 아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에 연대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틴티노에 아리랑이 울려퍼질 때,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연대의 마음을 담아 직접 노랑 나비 핀을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나비 핀을 옷에 달고 즐겁게 제막식에 참여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막식이 끝난 후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향한 현지인과 관광객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햇살 좋은 바닷가에 건립된 평화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비문을 꼼꼼히 읽으며 평화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소녀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벌써부터 평화비를 아끼고 함께하는 장면을 보니 평화비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온전히 닿길 바랐던 저희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현지 분들에게 전해 듣기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계속해서 지역 내에서 평화의 소녀상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화제 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틴티노에 평화비를 건립하면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에도 일어나는 보편적인 전시성폭력 문제, 여성 인권 문제이며 평화비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제작비와 운송비 등 모든 비용을 전부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이 문제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역동연 소속 동국대 사다리 회원 이현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외치는 이유 

안녕하십니까. 역동연 소속 역사동아리 사다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이현지입니다.

수요 시위가 올해로 벌써 32주년을 맞았습니다. 사실 저는 수요 시위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주 수요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시위가 이어져왔다는 것을 알고 그 간절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매주 쉬지 않고 이 자리를 지켜 주신 할머니분들과 시민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곳에서 발언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순수한 마음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베를린에서는 일본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합니다. 소녀상은 단순히 일본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더 큰 가치인 평화를 상징하는 것인데 왜들 이렇게 평화에 무심한 건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이 적극적인 역사 왜곡 정책도 너무나 화가 나지만, 이 중대한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대체 왜 이토록 소극적인지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쳐야 평화의 가치를 이해해 줄까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언제까지 무겁고 억울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일본은 우리의 타들어가는 속도 모른 채 이제는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여 조선인 강제 동원의 사실까지 덮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와 같은 일본의 뻔뻔한 태도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칠 줄 모르는 의지가 모여 반드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습니다. 긴 세월 동안 피해자 할머니분들과 시민분들이 간절한 의지를 이어주셨고 또 지금 여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평화는 한두 나라가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절반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야 비로소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명백한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지만 함께하는 서로가 있기에 큰 희망과 용기를 얻습니다. 연대의 힘은 강력하니까요.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연대의 힘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그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역동연 소속 이화여대 사다리 운영진 김다현

안녕하세요. 저는 진보대학생넷의 숙명이화넷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김다현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북한과 남한 사이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양국 간 적대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북한의 오물풍선을 주의하라는 재난문자를 받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문자 내용만 보면 ‘북한이 또 왜 저럴까?’ ‘북한은 왜 늘 도발을 못해서 안달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우리가 받는 재난문자에 우리나라의 탈북민 단체에서 먼저 북한으로 대북전단 30만장을 쏘아 올렸다는 사실은 쓰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렇듯 일방적인 정보제공으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이를 방임해왔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남북합의를 파기하고 대북확성기까지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물풍선과 대북전단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는 사실상 심리전 형태의 전쟁 중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말 사소한 불씨 하나로 전쟁의 불꽃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보다 북한과의 도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너무나도 잘못되었습니다. 남북관계의 완화는 경쟁에서 승리하여 얻어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남북관계 완화는 서로 경쟁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상호간의 대화를 위한 노력 끝에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지나온 역사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평화를 향한 지름길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하루빨리 북한과의 도발 경쟁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할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가장 고통 받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약자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수요시위에서 반전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외치는 이유입니다. 전쟁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전쟁은 순식간에 나와, 나의 가족들과, 나의 친구들의 목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이야기되어야하며, 정부 또한 이러한 국민들을 따라 전쟁이 아닌 평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지막 마디를 3번 따라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쟁은 안된다. 평화로 나아가자! 나아가자! 나아가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