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에서 하였고 사회는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지회원 이서윤 학생이 보았습니다.
진보대학생넷 회원들의 여는 노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세인트 막스 스쿨 10학년 신은솔 학생,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지회장 김준겸 학생의 힘찬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보대학생넷 학생들의 신나는 <희망은 있다>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연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박진솔 팀장님, 진보대학생넷 한양넷 지회원 김진현 학생, 후쿠시마오염수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 단원 장은아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우리의 연대와 행동으로 이겨내고 수요시위를 지킨다는 내용의 멋진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보대학생넷 회원 유리제, 김승국 학생의 성명서 낭독으로 161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시사사진소모임 찰칵,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윤철우,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워싱턴 평화나비 회원, 신은솔, 이지영, 최은숙, 김주희, 임종숙, 배성희,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연우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무대화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신은솔 세인트 막스 스쿨 10학년
The Wednesday Demonstration is the longest-running peace protest in the world.
I found out about this fact the first time I came to the Wednesday Demonstration on a sweltering summer day, brimming with heat from the aggression of the other side colliding against passion from ours. A passion for long-overdue justice. A passion that has brought all of us together—and a passion that has fueled this demonstration for so long that, after years and years, it has earned the heartbreaking title of the longest-running peace protest in the world.
I live in the Boston area, United States, which is known for education—Harvard, MIT, etc. Education is truth. Education should teach the truth and the whole truth. Comfort women are a brutal truth in Imperial Japanese history, and it’s frustrating how the entire truth is never taught. It is a great injustice, and injustices like these deserve to be recognized beyond South Korea.
Comfort Women should make an appearance in history classes globally. I should be seeing a paragraph about the tragedy in my American world history textbook. I should be seeing statues of Comfort Women symbolizing not only their existence, but also speaking up about sexual violence and violence against women.
This is why I would like you to sign a petition to set up a Comfort Women statue in Boston, a city where students from all over the world come together for education and truth. The link to the petition is on the website. Please consider contributing. Thank you.
7월 마지막 주, 수요집회에 처음 참가하던 날, 이 집회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시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길건너 어른들의 소란과 방해가, 평화와 정의를 향한 우리들의 열정과 부딪혀, 숨이 막힐 듯 더웠습니다.
우리를 무더위 속에서도 격렬하게 만든 것은, 오래전에 실현되었어야 할 정의를 향한 열정이었습니다. 이 열정이 우리 서로를 불러보았고, 세대를 건너 30여년이라는 시간들을 지켜온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교육의 중심지라는 보스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사건의 파편들을 가르쳐서는 안되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제국주의 역사의 잔인한 진실입니다. 전쟁 중 많은 여성에게 행해진 범죄였지만, 진실 그 자체가 완전하게 소개되지 못하고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현실에 저는 조바심이 납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에게 행해진 불의의 역사이며 따라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배우고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와 현재는 세계사 수업에서 그 진실을 다루고 가르쳐야 합니다. 미국 고등학교의 세계사 교실에서는 당연히 이 비극에 관한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소녀상 동상을 보며 역사의 비극을 살아온 할머니들을 통해, 여성을 향한 모든 형태의 폭력에 관해 질문하고 맞서도록 배워야만 합니다.
보스톤은 전 세계의 청년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모여드는 교육 도시입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들에게 보스톤 소녀상 건립을 위한 청원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링크는 정의기억연대 수요시위 웹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이 여름 수요일마다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보스톤으로 돌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부족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준겸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지회장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동국대 지회장 김준겸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요즘 최대의 이슈인 일본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희 대학생들은 지난 8월 전국을 누비며 일본 핵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한 행동을 했습니다. 부산 일본 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며 우리의 분노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한 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습니다.
그간 사람들을 만나오며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정말로 오염수 투기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 말 한마디 못하는 윤석열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일 일본이 핵오염수 투기를 결정했습니다. 정부의 결정 어땠습니까. 기술적 과학적 문제는 없지만 찬성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반대편에 서는 것도 무섭고, 핵오염수투기를 반대하는 전체국민의 85퍼센트도 무서우니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존심도, 자주권도 없이 일본의 눈치만 보는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미국 주도의 한미일 동맹, 한일 공조를 위해 우리의 건강과 온갖 바다 생물의 생존 따위는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결국 한반도의 평화를 저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대학생들이 나섰습니다. 24일 일본대사관 건물 2층과 8층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손피켓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핵오염수 투기를 철회하라고, 우리가 반대한다고 목이 쉬어라 외쳤습니다.
사지가 들려 연행되는 와중에도 우리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48시간이 지나서 유치장에서 나온 후, 가장 기뻤던 것은 우리 모두가 오염수 방류의 문제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연락도 어려워서 바깥의 상황을 몰랐는데요, 이제껏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일본핵오염수 투기의 문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정부가 참 나쁘다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가장 비슷한 것은요. 우리 모두가 절대 지치지 않고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수요시위 처럼요.
우리가 지지않고 함께 한다면 모든 바꿀 수 있습니다. 수요시위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이 핵오염수 방류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나라가 자주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박진솔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팀장
2016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새해 첫날, 김장환 목사님이 진행하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고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솔한 고백’보다는 ‘문제발언 모음집’에 가까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입니다.
김장환 목사는 “요새 가장 큰 이슈가 ‘위안부’가 타개됐다고 언론 보도에 보니까, 외무부 1차관, 2차관이 다 ‘위안부’ 할머니들 찾아가서 설득시키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조금 시끄럽다 생각이 되어지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가야 됩니까?…물론 개인들이 많이 농락을 당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가야 된다고 보지만, 이것 때문에…일본이나 한국이나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되잖아요?”라고 질문했는데요. 이동관 위원장은 “저는 지금 목사님 말씀하신 데 전적으로 동감이고요”라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김장환 목사의 질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개인들이 많이 농락을 당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하한 망언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김장환 목사 망언에 적극 동조한 것입니다.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는 물론 많은 시민들로부터 ‘밀실‧졸속‧굴욕 협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지금까지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김장환 목사 망언에 동조한 이동관 위원장은 “제가 2012년 특임대사를 할 때, 일본 관방부장관하고 밀사로서 만나서 최종적으로 합의한 문안이 이번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발표된 문안”이라며 “당시 일본정부 사정으로 합의한 내용이 안타깝게 무산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위안부 합의 문구를 이미 본인의 특임대사 시절 일본 정부 책임자와 최종 합의한 내용이라고 시인한 셈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피해자 뜻과 무관하게 일본 정부와 합의한 것에 대한 일말의 문제의식도 없이 “그때 당시 합의가 되었다면 3년간의 허비가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까지 표했습니다.
이동관 위원장의 문제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일 위안부 합의는 현실적으로는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라며 “우리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정리를 해야 되니까…이번에도 이 합의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를 바라고 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문구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상처만 안겨줬습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피해자들을 외면한 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이 합의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한다’며 반역사적‧극우적 역사관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수준만 보더라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직무를 수행할 자격과 자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연대발언_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한양넷 지회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보대학생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진현입니다.
92년에 시작된 수요시위가 어느덧 벌써 31주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할머님들은 같은 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한결같이 소리쳐 오셨습니다.
자그마치, 31년입니다. 지난 31년 간 매주 수요일이면 늘, 이 거리에 나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정부를 향해 평화를 외쳐가며 직접 나서 싸워오신 겁니다.
여전히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 수요시위가 무엇인지 잘 몰랐던 언젠가의 날에, 우연히 평화로를 지나치며 언뜻언뜻 시위를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발언을 하시는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떤 위로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바로 옆이라고 봐도 무방한 곳에서 혐오세력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님들에 대해 온갖 망언을 뱉어내고 있었음에 더욱 놀랐던 날이었습니다. 평화와 연대를 외치는 이들 옆에 있기엔 너무나 추악한 모습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시위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누구에도, 어떤 사죄도 받지 못해 여전히 이곳에 모여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전히, 아직까지도 온갖 혐오세력들의 조잡한 방해와 정부의 무지하고 차가운 반응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제나 마음 속 깊은 힘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할머님들이 왜 그래야하는 것입니까. 도대체 왜 국가가 아닌 피해 할머님들이 매년, 매주 이렇게 수요시위에 나와 원색적인 비난과 혐오를 앞두고 싸워야만 한단 말입니까. 정작 이리 계속해서 목이 터져라 외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 서 노력해야할 것은 국민을 대변할 책임을 가진 정부여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현재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역사정의를 바로세우기는 커녕, 위안부 제3자변제 얘기를 꺼내질 않나,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것을 넘어 적극 동조하고 있고, 최근엔 심지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설치며, 이제는 누구도 속지 않는 반공을 들먹이고,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감히,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단말입니까.
이러한 현재의 정세를 보고 맀자면 마음이 비통래지기도합니다 그러나 결코 절망덕이진 랂슺니다.
오늘 이 수강만 보더라도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연대는 그 어떤것도 쉬이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또한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제나 결국은 평화와 연대가 이긴다는 것을, 지금껏 모든 순간을 통해 우리가 함께 증명하고 있지않습니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제대로 사죄받고 정당한 배상이 이루어지고, 그렇게 더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아도 될 날까지, 그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역시 가장가까이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끝까지, 함께 평화로 나아가면 좋갰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장은아 후쿠시마오염수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 단원
안녕하세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반대 대학생 원정단으로 활동했던 장은아입니다. 저희는 오염수 투기 반대를 위해 지난 8월동안 서울 내에서 서명을 받기도 하고 문화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직접 가서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주쿠에서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철회되지 않았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남은 선택지는 직접 찾아가서 우리 국민 85퍼센트의 뜻을 말하는 것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에 대사관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단지 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을 뿐인데 저와 원정단원들은 남성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하고 사지가 들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 몸은 구겨져 엘리베이터로 아무렇게나 던져졌고 그 과정에서 팔이 꺾여 비명을 질렀지만 몸을 추스를 시간도 주지 않았습니다. 제 한쪽 다리를 잡으면서 "에이씨 에이씨" 중얼거리던 경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짐짝처럼 저를 끌고 나오던 남성경찰들이 건물 문 밖을 나오자마자 귀신같이 여성경찰로 바뀌더군요. 진압될 때의 충격과 처음 겪어보는 수많은 위협들 속에서 공황증세가 찾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고 몸에 힘이 전부 빠졌을때도 경찰들은 저를 억세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방류는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이 원통해서 경찰차로 태워지는 와중에도 구호를 외치면서 조금이라도 이 외침이 똑똑히 닿길 바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치 저와 원정단 단원들이 침입을 시도한 것 처럼,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분들이, 여기계신 분들이 저희를 지지해주신 것을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48시간 동안 독방에서 홀로 정신이 무너지지 않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윤석열 정부, 그리고 오염수 투기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진실이 있습니다. 일본이 숨기고 싶어하고 윤석열 정부가 걸림돌로 생각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그렇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비인간동물의 생존권, 지구의 존속을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서 역사문제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야합시다. 저 그리고 연행된 대학생들은 그날의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딛고 여러분과 계속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
161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에서 하였고 사회는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지회원 이서윤 학생이 보았습니다.
진보대학생넷 회원들의 여는 노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세인트 막스 스쿨 10학년 신은솔 학생,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지회장 김준겸 학생의 힘찬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보대학생넷 학생들의 신나는 <희망은 있다>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연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박진솔 팀장님, 진보대학생넷 한양넷 지회원 김진현 학생, 후쿠시마오염수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 단원 장은아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우리의 연대와 행동으로 이겨내고 수요시위를 지킨다는 내용의 멋진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보대학생넷 회원 유리제, 김승국 학생의 성명서 낭독으로 161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진보대학생넷,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시사사진소모임 찰칵,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윤철우,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워싱턴 평화나비 회원, 신은솔, 이지영, 최은숙, 김주희, 임종숙, 배성희,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연우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무대화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신은솔 세인트 막스 스쿨 10학년
The Wednesday Demonstration is the longest-running peace protest in the world.
I found out about this fact the first time I came to the Wednesday Demonstration on a sweltering summer day, brimming with heat from the aggression of the other side colliding against passion from ours. A passion for long-overdue justice. A passion that has brought all of us together—and a passion that has fueled this demonstration for so long that, after years and years, it has earned the heartbreaking title of the longest-running peace protest in the world.
I live in the Boston area, United States, which is known for education—Harvard, MIT, etc. Education is truth. Education should teach the truth and the whole truth. Comfort women are a brutal truth in Imperial Japanese history, and it’s frustrating how the entire truth is never taught. It is a great injustice, and injustices like these deserve to be recognized beyond South Korea.
Comfort Women should make an appearance in history classes globally. I should be seeing a paragraph about the tragedy in my American world history textbook. I should be seeing statues of Comfort Women symbolizing not only their existence, but also speaking up about sexual violence and violence against women.
This is why I would like you to sign a petition to set up a Comfort Women statue in Boston, a city where students from all over the world come together for education and truth. The link to the petition is on the website. Please consider contributing. Thank you.
7월 마지막 주, 수요집회에 처음 참가하던 날, 이 집회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시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길건너 어른들의 소란과 방해가, 평화와 정의를 향한 우리들의 열정과 부딪혀, 숨이 막힐 듯 더웠습니다.
우리를 무더위 속에서도 격렬하게 만든 것은, 오래전에 실현되었어야 할 정의를 향한 열정이었습니다. 이 열정이 우리 서로를 불러보았고, 세대를 건너 30여년이라는 시간들을 지켜온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교육의 중심지라는 보스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사건의 파편들을 가르쳐서는 안되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제국주의 역사의 잔인한 진실입니다. 전쟁 중 많은 여성에게 행해진 범죄였지만, 진실 그 자체가 완전하게 소개되지 못하고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현실에 저는 조바심이 납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에게 행해진 불의의 역사이며 따라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배우고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와 현재는 세계사 수업에서 그 진실을 다루고 가르쳐야 합니다. 미국 고등학교의 세계사 교실에서는 당연히 이 비극에 관한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소녀상 동상을 보며 역사의 비극을 살아온 할머니들을 통해, 여성을 향한 모든 형태의 폭력에 관해 질문하고 맞서도록 배워야만 합니다.
보스톤은 전 세계의 청년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모여드는 교육 도시입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들에게 보스톤 소녀상 건립을 위한 청원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링크는 정의기억연대 수요시위 웹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이 여름 수요일마다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보스톤으로 돌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부족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준겸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지회장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동국대 지회장 김준겸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요즘 최대의 이슈인 일본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희 대학생들은 지난 8월 전국을 누비며 일본 핵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한 행동을 했습니다. 부산 일본 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며 우리의 분노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한 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습니다.
그간 사람들을 만나오며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정말로 오염수 투기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 말 한마디 못하는 윤석열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일 일본이 핵오염수 투기를 결정했습니다. 정부의 결정 어땠습니까. 기술적 과학적 문제는 없지만 찬성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반대편에 서는 것도 무섭고, 핵오염수투기를 반대하는 전체국민의 85퍼센트도 무서우니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존심도, 자주권도 없이 일본의 눈치만 보는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미국 주도의 한미일 동맹, 한일 공조를 위해 우리의 건강과 온갖 바다 생물의 생존 따위는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결국 한반도의 평화를 저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대학생들이 나섰습니다. 24일 일본대사관 건물 2층과 8층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손피켓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핵오염수 투기를 철회하라고, 우리가 반대한다고 목이 쉬어라 외쳤습니다.
사지가 들려 연행되는 와중에도 우리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48시간이 지나서 유치장에서 나온 후, 가장 기뻤던 것은 우리 모두가 오염수 방류의 문제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연락도 어려워서 바깥의 상황을 몰랐는데요, 이제껏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일본핵오염수 투기의 문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정부가 참 나쁘다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가장 비슷한 것은요. 우리 모두가 절대 지치지 않고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수요시위 처럼요.
우리가 지지않고 함께 한다면 모든 바꿀 수 있습니다. 수요시위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이 핵오염수 방류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나라가 자주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박진솔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팀장
2016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새해 첫날, 김장환 목사님이 진행하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고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솔한 고백’보다는 ‘문제발언 모음집’에 가까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입니다.
김장환 목사는 “요새 가장 큰 이슈가 ‘위안부’가 타개됐다고 언론 보도에 보니까, 외무부 1차관, 2차관이 다 ‘위안부’ 할머니들 찾아가서 설득시키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조금 시끄럽다 생각이 되어지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가야 됩니까?…물론 개인들이 많이 농락을 당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가야 된다고 보지만, 이것 때문에…일본이나 한국이나 뒷걸음질 쳐서는 안 되잖아요?”라고 질문했는데요. 이동관 위원장은 “저는 지금 목사님 말씀하신 데 전적으로 동감이고요”라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김장환 목사의 질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개인들이 많이 농락을 당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하한 망언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김장환 목사 망언에 적극 동조한 것입니다.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는 물론 많은 시민들로부터 ‘밀실‧졸속‧굴욕 협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지금까지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김장환 목사 망언에 동조한 이동관 위원장은 “제가 2012년 특임대사를 할 때, 일본 관방부장관하고 밀사로서 만나서 최종적으로 합의한 문안이 이번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발표된 문안”이라며 “당시 일본정부 사정으로 합의한 내용이 안타깝게 무산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위안부 합의 문구를 이미 본인의 특임대사 시절 일본 정부 책임자와 최종 합의한 내용이라고 시인한 셈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피해자 뜻과 무관하게 일본 정부와 합의한 것에 대한 일말의 문제의식도 없이 “그때 당시 합의가 되었다면 3년간의 허비가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까지 표했습니다.
이동관 위원장의 문제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일 위안부 합의는 현실적으로는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라며 “우리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정리를 해야 되니까…이번에도 이 합의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를 바라고 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문구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상처만 안겨줬습니다. 이동관 위원장은 피해자들을 외면한 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이 합의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한다’며 반역사적‧극우적 역사관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수준만 보더라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직무를 수행할 자격과 자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연대발언_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한양넷 지회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보대학생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진현입니다.
92년에 시작된 수요시위가 어느덧 벌써 31주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할머님들은 같은 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한결같이 소리쳐 오셨습니다.
자그마치, 31년입니다. 지난 31년 간 매주 수요일이면 늘, 이 거리에 나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정부를 향해 평화를 외쳐가며 직접 나서 싸워오신 겁니다.
여전히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 수요시위가 무엇인지 잘 몰랐던 언젠가의 날에, 우연히 평화로를 지나치며 언뜻언뜻 시위를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발언을 하시는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떤 위로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바로 옆이라고 봐도 무방한 곳에서 혐오세력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님들에 대해 온갖 망언을 뱉어내고 있었음에 더욱 놀랐던 날이었습니다. 평화와 연대를 외치는 이들 옆에 있기엔 너무나 추악한 모습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시위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누구에도, 어떤 사죄도 받지 못해 여전히 이곳에 모여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전히, 아직까지도 온갖 혐오세력들의 조잡한 방해와 정부의 무지하고 차가운 반응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제나 마음 속 깊은 힘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할머님들이 왜 그래야하는 것입니까. 도대체 왜 국가가 아닌 피해 할머님들이 매년, 매주 이렇게 수요시위에 나와 원색적인 비난과 혐오를 앞두고 싸워야만 한단 말입니까. 정작 이리 계속해서 목이 터져라 외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 서 노력해야할 것은 국민을 대변할 책임을 가진 정부여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현재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역사정의를 바로세우기는 커녕, 위안부 제3자변제 얘기를 꺼내질 않나,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것을 넘어 적극 동조하고 있고, 최근엔 심지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설치며, 이제는 누구도 속지 않는 반공을 들먹이고,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감히,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단말입니까.
이러한 현재의 정세를 보고 맀자면 마음이 비통래지기도합니다 그러나 결코 절망덕이진 랂슺니다.
오늘 이 수강만 보더라도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연대는 그 어떤것도 쉬이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또한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제나 결국은 평화와 연대가 이긴다는 것을, 지금껏 모든 순간을 통해 우리가 함께 증명하고 있지않습니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제대로 사죄받고 정당한 배상이 이루어지고, 그렇게 더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아도 될 날까지, 그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역시 가장가까이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끝까지, 함께 평화로 나아가면 좋갰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장은아 후쿠시마오염수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 단원
안녕하세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반대 대학생 원정단으로 활동했던 장은아입니다. 저희는 오염수 투기 반대를 위해 지난 8월동안 서울 내에서 서명을 받기도 하고 문화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직접 가서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주쿠에서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철회되지 않았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남은 선택지는 직접 찾아가서 우리 국민 85퍼센트의 뜻을 말하는 것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에 대사관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단지 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을 뿐인데 저와 원정단원들은 남성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하고 사지가 들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 몸은 구겨져 엘리베이터로 아무렇게나 던져졌고 그 과정에서 팔이 꺾여 비명을 질렀지만 몸을 추스를 시간도 주지 않았습니다. 제 한쪽 다리를 잡으면서 "에이씨 에이씨" 중얼거리던 경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짐짝처럼 저를 끌고 나오던 남성경찰들이 건물 문 밖을 나오자마자 귀신같이 여성경찰로 바뀌더군요. 진압될 때의 충격과 처음 겪어보는 수많은 위협들 속에서 공황증세가 찾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고 몸에 힘이 전부 빠졌을때도 경찰들은 저를 억세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방류는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이 원통해서 경찰차로 태워지는 와중에도 구호를 외치면서 조금이라도 이 외침이 똑똑히 닿길 바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치 저와 원정단 단원들이 침입을 시도한 것 처럼,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분들이, 여기계신 분들이 저희를 지지해주신 것을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48시간 동안 독방에서 홀로 정신이 무너지지 않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윤석열 정부, 그리고 오염수 투기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진실이 있습니다. 일본이 숨기고 싶어하고 윤석열 정부가 걸림돌로 생각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그렇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비인간동물의 생존권, 지구의 존속을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서 역사문제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야합시다. 저 그리고 연행된 대학생들은 그날의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딛고 여러분과 계속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