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윤지민, 장기훈 청년광장 회원님, 김용빈 강원도 철원군 농민회 조직교육위원장님, 윤성빈, 이유빈, 이한강, 황희은 중흥고등학교 역함수 진로동아리 학생, 은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회원님, 백휘선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청년광장 회원들이 <우린 하나요> 노래에 맞춰 멋진 율동 공연을 하였습니다.
성명서 낭독과 <노래만큼 좋은 세상> 참가자 합창 퍼포먼스를 끝으로 160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청년광장,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천주의 성요한수도회(jpic),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윤철우, 서울신학초등학교 4-2, 츠보이 유스케, 성미산학교 목성・최해든 외 3명, 고양자유학교 팅팅, 중앙대학교 여백,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이지영, 신은솔, 강원도 철원군 농민회, 기독여민회,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한사회장애인 성폭력상담센터, 스웨덴 잼버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댓글로는 서유리아, 이원석, 임계재, 박은덕(호주 시드니), Sewol Hambi Houston, Sung Park,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Monica Kim, 도토리, 다현, Christine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선민지 청년광장 대표
안녕하세요.
새로운사회를창조하는 청년광장 대표 선민지입니다
여러번 수요시위에 참석했는데 주관단체로 앞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단체 소개 드릴게요. 저희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청년이 직접 해결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청년단체입니다.
청년이 겪는 문제들이 ‘그냥 우리가 지금 힘드니까 해결해줘’라고만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또 몇가지 조치들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청년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그저 청년들이 먼저 직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의 문제만 떼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럼 우리가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학교에서, 언론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들을 같이 모여서 공부하고 공부한게 맞는지 직접 찾아가서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요구할 것이 있으면 같이 요구하고 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은 이 사회는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사람 중심', '정의', '사랑과 평화'라고 하는 가치들이 무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존중되고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나 잘 살아야지, 성공해야지!'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건 아니겠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도 정부는 우리 경제의 이익 때문에 일본과 협력관계로 가야한다. 과거의 일은 좋게 좋게 넘어가자. 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해야할 일은 이윤을 위해서 안전을 줄이거나, 이윤을 위해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이윤을 위해서 폭력을 부정하고 전쟁위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을, 정의를,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뭔가 기대하기가 어려운 힘든 시기이지만 청년광장답게, 나와 내 옆사람을 믿고 해결될때까지 청년광장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60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8월 15일, 78돌 광복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고,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둔갑시키더니,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침탈에 항거한 선열들에 대한 경의, 민족 해방의 기쁨, 일본에 대한 역사적 경고와 우리의 다짐이 축이 되어야 할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는 범죄를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고, 주권 회복과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해 온 대한민국 민중들을 공격하는 선동문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로부터 침략과 억압을 당하고 누구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것인지요. 대통령 기념사 그 어디에도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한반도 불법강점, 민간인 학살,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는 없었습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경고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일제의 탄압에 의한 한반도 민중의 고통이 아니라 일본의 기여를 강조하고, 일본 정부에게 역사정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를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을 예고했습니다.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둔갑시켜 일제의 한반도 불법강점과 임시정부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냉전 분단체제에서 군사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공화정을 어렵게 일군 시민사회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민주주의, 인권, 평화 구축의 자랑스런 우리 역사를 폄훼하고 훼손했습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초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내야 할 광복절에 자신과 다른 정치적 노선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치부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이 참담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추켜세우며 전쟁범죄의 역사를 모두 지워준 바로 그 시각,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하고 각료들은 대규모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의 노골적 역사 왜곡에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으니, 일본 총리의 반성이나 유감 표명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되었습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일본과 공유하는 가치’란 역사부정, 반성 없는 군국주의 재무장, 제국주의 부활, 이를 위한 ‘한반도 민중 탄압 불사’인지요?
참으로 하늘에 계신 선조들이 통탄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과 좌절로 주저앉거나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어둡고 차가웠던 식민지 시절, 일제의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항거했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선열들이 목숨 바쳐 세우고 지키고자 했던 민족자주, 평화통일, 민주주의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동아시아 평화와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한일 두 나라가 손잡고 함께 노력할 날을 희망하며,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의 문을 활짝 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여전히 어둡고 막막하고 험난한 역사 정의의 길이지만 연대의 힘으로 함께 헤쳐 나가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2023년 8월 1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윤지민, 장기훈 청년광장 회원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의 집단행사가 중단되기 전, 친구들과 학교 선후배들과 추운겨울 일본대사관 앞 거리를 지키며 수요시위를 함께했었습니다.
시린 손 부여잡고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 적힌 피켓을 두 손 꽉 쥐고 함께 목소리 높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외치며 다함께 불렀던
'바위처럼'의 노랫말은 하얀 입김과 함께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그 겨울의 수요시위를 마지막으로, 전국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비록 우리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더욱 끈끈하게 모으며 온라인으로 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혐오세력의 방해에 의해 수요시위가 평화의소녀상 앞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던 것도 그 시기부터였습니다. 이후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 우리는 매주 수요일 평화로운 집회 대신 혐오세력의 폭력과 고성을 각오하며 이곳 거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지난주 마스크 없는 수요시위에 아주 오랜만에 참여했고, 제 기억 속 수요시위와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을 일삼는 이들이 우리 집회의 맞은편에서 고성을 지르고, 수요집회 중단과 정의기억연대 해체를 주장하며 난동을 피웁니다. 공권력인 경찰은 이러한 명예훼손의 현장을 중단시키거나 중재하지 않고 방관하였습니다. 그 추운 겨울 모두가 목소리 높여 지키고자 했던 피해생존자의 명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혐오세력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며, 선동한다" 라고 말합니다. 과연 당신들이 말하는 잘못된 역사는 무엇입니까? 오히려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국민을 속이고 전 세계를 우롱한 것은 식민지 제국주의 일본이었고, 그 기조를 이어받아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하지 않는 지금의 일본 정부입니다. 살아있는 역사이자 살아있는 전쟁 성범죄의 증거인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왜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입니까?
일본 정부에게, 현 윤석열 정부에게, 그리고 끊임없이 피해생존자의 명예를 짓밟는 혐오세력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범죄자입니다. 방관하고, 조롱하고, 평화로운 연대의 움직임을 막아서는 당신들이 시대의 반역자입니다. 역사는 당신들 역시 가해자로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부끄러워하길 바랍니다.
한국 정부는 정신을 좀 차리십시오. 피해생존자의 의사는 들어가지도 않은, 일본의 범죄 사실을 회피하기 위한 한일 합의를 지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고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아가 일본 우익과 저 옆에 있는 국내의 역사부정세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생존자를 공격하는 것들을 외면하고, 방조 묵인하고 있는 것은 국가가 보호해야할 국민들을 보호하지 않는 무책임과 무능 그 자체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현 한국 정부는 계속해서 프레임과 언론을 이용해 사회 구조의 문제, 사회적 보호망 부재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끼리 싸우게 하고 정부의 책임, 권력을 가진 본인들의 책임을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곧 근본적인 구조적 사회적 문화적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말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합니다. 장학금이 꼭 필요한 가정환경의 대학생-청소년도, 안전장치가 없어서 또는 안전규정이 지켜지지 않아 일하다 다친 노동자도, 무고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교사도, 성폭력의 피해 생존자도 모두 자신의 상처를, 아픔을 스스로 알아내고 증명해야만 합니다. 원래는 누릴 수 있어야 하는 당연한 권리를, 국가가 당연하게 보장해야 할 권리를 우리는 지금 개인 스스로가 증명해야만 신청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이상한 구조 속에 있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 왜 보호하지 않는 것입니까?
한국 정부는 혐오와 폭력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국가를 만들어갈 책임을 인식하고 제도 마련과 이행을 통해 실제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회적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근본적인 원인울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알아내고 진짜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진정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혹은 구조와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약자가 약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아픈 현실 속에서도 항상 변화를 만들고 길을 만들어 온 것은 언제나 우리 시민들이었습니다. 30년이 넘도록 계속된 수요시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소녀상, 세계 일본군 '위안부'기림의 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함께 목소리를 낸 피해생존자들,수요시위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참여하는 수많은 시민들, 또 세계 각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교사, 학생, 시민단체들, SNS로 목소리를 내고 알리는 사람들, 제가 다 헤아리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우리들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수많은 고성과, 희롱과, 혐오폭력의 늪에서 피어난, 우리의 빛나는 연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 도로위에서 뜨겁게 외치는 우리의 함성과, 하늘 높이 치솟는 평화의 노래를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의 폭력적인 언행이 거세질수록, 목소리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두드림은, 우리의 모임과 연대를 더욱 거대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담금질과 메질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연대는 이 거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진실을 잊지 않고 행동으로 연대하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도 우리들이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는 더 커지고 많아질 것입니다.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의 날을 기억하는 모든 세계 시민들이 있는 곳이 우리 연대의 거점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이 우리 연대의 불씨입니다. 어려울수록 함께 하는 우리들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더욱 목소리를 내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고 서로를 돌봅시다.
2020년 겨울, 모두가 추웠지만 그 어떤 차별도 혐오도 없이 평화롭게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했던, 모두가 뜨거웠던, 그때의 집회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기억하고 끊임없이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결국 승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중흥고등학교 역함수 진로동아리
1번 윤성빈
안녕하십니까 부천 중흥고등학교에서 역사와 함께 굴러가는 수레바퀴, 줄여서 역함수라는 이름으로 진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빈, 이유빈, 황시은, 이한강입니다. 저희가 역사를 소재로 다루는 동아리인 만큼 역사를 평가할 때 공과 사를 각각 구분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을 평가할 때 업적, 성공만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그림자, 과오도 대등하게 제시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등한 지위와 입장에 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은 사도 광산을 비롯해 군함도까지 그들의 경제발전이라는 찬란한 역사만을 부각하고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우리 선조들께서 땀과 피눈물 흘려가며 고생했던 그 역사는 어디갔습니까? 최근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지요. 근데 8월 6일 며칠전 일본 우익단체들이 미국 대사관에 방문해 원자폭탄으로 인해 죽은 일본인에 대해 미국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 오히려 자신들이 일으킨 참상은 밝히지도 않고 자신들이 겪은 피해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할머니분들과 독립운동으로 탄압받으셨던 분들은 뭡니까? 누가 봐도 명백히 잘못을 저질러 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이제는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국민만 우선시하면서 자신들이 행한 일은 모조리 무시하면서 적반하장 태도를 이어가는 일본 정부 때문에 저희 고3 학생들도 더이상 참지 못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역사 앞에서 두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날도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역사의 심판을 받는 날까지 저희들도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번 이유빈
오늘도 나라를 위해, 바른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날씨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 한 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정의’입니다. 정의가 없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강자가 약자를 공격하고 약자가 가진 것을 수탈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는 정의를 지향합니다.
어제 우리는 일흔여덟 번째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강산이 일곱 번 넘게 바뀌는 동안 우리 민족이 이뤄낸 것은, 대한민국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국가로 발전시킨 것이고, 자유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멉니다. 교육의 부재로, 또 잘못된 교육으로, 일본군이 자행한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친일 매국 사상이 깊이 박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대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계는 국민을 반으로 갈라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급급합니다. 여야 진영을 막론하고,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이라는 분들이 더 이상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고, 국민들이 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앞장서서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번 이한강
안녕하십니까? 미래 역사교사를 꿈꾸고 있는 중흥고등학교 3학년 이한강입니다.
작년 여름방학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방학 특집 교육과정’에 참여한 후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올해는 각별히 ‘위안부 기림의 날’과 ‘광복절 직후’인 오늘, 이 자리에 연설자로 참석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는 매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수많은 관련 이슈들을 보고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저와 같은 학생들, 즉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표면적으로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있어 ‘불화의 씨앗’인 ‘과거사 해결’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우리나라의 위정자와 일본 정부 측에도 지속적으로 정의로운 해결방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또는 학우들과 배움의 장을 누벼야 할 꽃다운 청춘의 때에, 일본의 비인간적이고도 어리석은 ‘제국주의’라는 목표 실현을 위한 도구로써 위안부 할머님들은 강제 동원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었을 고통스럽고도 치욕스러운 과거를 떠올릴 때, 앞으로 평화로운 시대를 펼쳐갈 의무를 지닌 미래세대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더더욱 느끼게 됩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기까지 점령지와 식민지 여성들을 전장에 동원하여 이들을 상대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적 범죄를 일으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한 외국 명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왜곡 논문을 발표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위안부 배상 판결 관련 제3자 변제안을 옹호하며 ‘난 친일파가 되겠다’, ‘친일 논쟁은 남한 주사파들이 내린 지령’이라고 말한 정부 관계자나 국회의원 등 아직까지도 국제사회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위정자들까지도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본 ‘한산’이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이 싸움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다’라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 또한 ‘불의와의 싸움’입니다. ‘반드시 정의는 승리할 것입니다.’ 저는 이 강력한 메시지를 올곧게 실천하여 후세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역사교사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번 황시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인권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권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앞서 역사적으로 여성인권이 지켜지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제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는 여성인권 문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의 만행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에게 정당한 내용들을 요구해야합니다. 일본 정부는 그에 응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위안부 할머니분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으면 합니다. 일본이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의 한일 관계도 더 발전하고, 역사적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연대발언_은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의 은입니다.
무척 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 어느 어두운 길목에서 마주할까 두려운 감정을 밀어두고서 푸른
계절을 즐기고픈 요즘입니다.
땀이 흐르고 호흡이 달려도 걸음하고 싶었던 이곳에서는 가슴에 맺힌 어떤 응어리를 툭 떼어내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곱씹고 싶었고, 이미 영혼이 되어버린 여러 목숨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그 많은 눈물이 있었음을 비틀어내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깊은 아픔이 있었고 지켜내지 못한 목숨이 가득한데, 아직도 흘릴 눈물이 더 남았냐는 듯 약자를 억압하고 이유없이 사람을 혐오하는 세상입니다. 이 가운데 저는 초라한 모습으로 떨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해도, 모든 것이 불투명해 혼자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은 하나 없지만, 제가 느끼는 슬픔만은 선명합니다.
어떤 아픔을 말하고, 슬픔을 함께 흘려내고, 그리고서 남아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자고 말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의 존재와 그들이 겪었던 전시성폭력을 부정하고, 지워버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분명 존재하는 역사를 부정하고, 누군가의 고통이 세상에 없던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을 포함한 식민지의 ‘미성년, 성병이 없는 비매춘 여성’을 징집하여 위안부가 되기를 강요했습니다. 이후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나, 일본은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1965년 6월 22일 한일청구권협정을 맺을 당시, 해당 협정의 조문에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전쟁범죄로 인한 피해 사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1995년 7월 19일에 설립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에서 일본은 일본 국민의 기금으로 ‘쓰구나이금’을 지불하고, 이 돈을 받는 피해자들에게만 총리의 사과 편지를 건네겠다는 조건부 사죄를 제시한 바 있었습니다. 이는 피해 생존자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책임지지 않았던 일본정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는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보상 문제에 관련하여 한국 정부의 미비한 조치는 ‘부작위’에 해당하고, 피해 생존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견뎌야 했던 전시성폭력과 그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거나,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한국 정부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023년 3월 6일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이 없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 어느 순간에 존재했던 진실을 어떻게 없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정한 목소리에 분노하게 되는 날이 여럿입니다.
그러나 분노는 때로 우리를 소진되게 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해 윽박지르다보면 슬픔이 고여 눈물로 사라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짧게 주어진 작은 시간 동안 지워져서는 안될 역사를 우악스럽게 짓이겨버리는 이들을 경멸하기보다,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란스러운 아우성 가운데 제 목소리가 또렷이 전달되는 순간, 제 마음이 여러분들께 가닿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백휘선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
8월 15일, 일제강점기 당시 고통받았던 우리의 민중들이 염원하던 해방의 날, 그 날을 우린 광복절이라 부르며 기념합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 분단 그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지금을 우리는 온전한 해방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반국가세력이라 칭하며 우리 민족이 한마음이 되어 해방을 외치던 날에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던 전쟁이 끝났던 날에 한미일 군사동맹, 나토를 언급하며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과연 8월 15일이 무얼 위한 해방이라 생각하는 것입니까. 식민지, 전쟁, 독재 이 모든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란 약자가 흘린 피로 만들어지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전쟁으로 인해 수없이 죽고, 착취당하고, 삶을 잃었던 우리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려야하는 경축사에서 또다시 그 때의 재앙을 반복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우리나라 대통령이 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바로 전날은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평화나비는 기림일을 맞아 8월 13일 신촌에서 PEACE FESTIVAL을 진행했습니다. 그 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대학생들은 선언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평화의 세상은 전쟁도 없고 전시성폭력도 없는 세상, 할머님들의 명예가 지켜지고 우리와 같은 민중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이라는 것을요.
대통령이 그토록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광복절날 일본 총리가 a급전범에게 참배를 하는 관계인가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대한 경고 없이 일본이 하는 역사부정을 용인해주기만 하는 것이 참된 관계인가요? 청년들은 그 무엇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평화를 가져올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미래 세대들이 역사의 교훈을 이어가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동안 평화니비는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피스 페스티벌부터 후쿠시마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대학생원정단까지 바쁜 여름을 보냈습니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일본 학생들을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여름을 지나보내며 평화나비의 앞으로를 생각해봅니다.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어떤 행동할 수 있을지 그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우려해도 우리는 멈추지 않지. 올 여름 평화나비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평화의
160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청년광장이 하였고 사회는 안유미 회원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로 청년광장 회원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선민지 청년광장 중앙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윤지민, 장기훈 청년광장 회원님, 김용빈 강원도 철원군 농민회 조직교육위원장님, 윤성빈, 이유빈, 이한강, 황희은 중흥고등학교 역함수 진로동아리 학생, 은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회원님, 백휘선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에 이어 청년광장 회원들이 <우린 하나요> 노래에 맞춰 멋진 율동 공연을 하였습니다.
성명서 낭독과 <노래만큼 좋은 세상> 참가자 합창 퍼포먼스를 끝으로 160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청년광장,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천주의 성요한수도회(jpic),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윤철우, 서울신학초등학교 4-2, 츠보이 유스케, 성미산학교 목성・최해든 외 3명, 고양자유학교 팅팅, 중앙대학교 여백,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이지영, 신은솔, 강원도 철원군 농민회, 기독여민회,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한사회장애인 성폭력상담센터, 스웨덴 잼버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유튜브 온라인 댓글로는 서유리아, 이원석, 임계재, 박은덕(호주 시드니), Sewol Hambi Houston, Sung Park,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Monica Kim, 도토리, 다현, Christine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_선민지 청년광장 대표
안녕하세요.
새로운사회를창조하는 청년광장 대표 선민지입니다
여러번 수요시위에 참석했는데 주관단체로 앞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단체 소개 드릴게요. 저희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청년이 직접 해결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청년단체입니다.
청년이 겪는 문제들이 ‘그냥 우리가 지금 힘드니까 해결해줘’라고만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또 몇가지 조치들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청년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그저 청년들이 먼저 직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의 문제만 떼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럼 우리가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학교에서, 언론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들을 같이 모여서 공부하고 공부한게 맞는지 직접 찾아가서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요구할 것이 있으면 같이 요구하고 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은 이 사회는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사람 중심', '정의', '사랑과 평화'라고 하는 가치들이 무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존중되고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나 잘 살아야지, 성공해야지!'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건 아니겠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도 정부는 우리 경제의 이익 때문에 일본과 협력관계로 가야한다. 과거의 일은 좋게 좋게 넘어가자. 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해야할 일은 이윤을 위해서 안전을 줄이거나, 이윤을 위해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이윤을 위해서 폭력을 부정하고 전쟁위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을, 정의를,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뭔가 기대하기가 어려운 힘든 시기이지만 청년광장답게, 나와 내 옆사람을 믿고 해결될때까지 청년광장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60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8월 15일, 78돌 광복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고,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둔갑시키더니,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침탈에 항거한 선열들에 대한 경의, 민족 해방의 기쁨, 일본에 대한 역사적 경고와 우리의 다짐이 축이 되어야 할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는 범죄를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고, 주권 회복과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해 온 대한민국 민중들을 공격하는 선동문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로부터 침략과 억압을 당하고 누구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것인지요. 대통령 기념사 그 어디에도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한반도 불법강점, 민간인 학살,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는 없었습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경고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일제의 탄압에 의한 한반도 민중의 고통이 아니라 일본의 기여를 강조하고, 일본 정부에게 역사정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를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을 예고했습니다.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둔갑시켜 일제의 한반도 불법강점과 임시정부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냉전 분단체제에서 군사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공화정을 어렵게 일군 시민사회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민주주의, 인권, 평화 구축의 자랑스런 우리 역사를 폄훼하고 훼손했습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초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내야 할 광복절에 자신과 다른 정치적 노선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치부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이 참담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추켜세우며 전쟁범죄의 역사를 모두 지워준 바로 그 시각,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하고 각료들은 대규모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의 노골적 역사 왜곡에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으니, 일본 총리의 반성이나 유감 표명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되었습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일본과 공유하는 가치’란 역사부정, 반성 없는 군국주의 재무장, 제국주의 부활, 이를 위한 ‘한반도 민중 탄압 불사’인지요?
참으로 하늘에 계신 선조들이 통탄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과 좌절로 주저앉거나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어둡고 차가웠던 식민지 시절, 일제의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항거했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선열들이 목숨 바쳐 세우고 지키고자 했던 민족자주, 평화통일, 민주주의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동아시아 평화와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한일 두 나라가 손잡고 함께 노력할 날을 희망하며,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의 문을 활짝 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여전히 어둡고 막막하고 험난한 역사 정의의 길이지만 연대의 힘으로 함께 헤쳐 나가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2023년 8월 1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윤지민, 장기훈 청년광장 회원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의 집단행사가 중단되기 전, 친구들과 학교 선후배들과 추운겨울 일본대사관 앞 거리를 지키며 수요시위를 함께했었습니다.
시린 손 부여잡고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 적힌 피켓을 두 손 꽉 쥐고 함께 목소리 높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외치며 다함께 불렀던
'바위처럼'의 노랫말은 하얀 입김과 함께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그 겨울의 수요시위를 마지막으로, 전국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비록 우리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더욱 끈끈하게 모으며 온라인으로 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혐오세력의 방해에 의해 수요시위가 평화의소녀상 앞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던 것도 그 시기부터였습니다. 이후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 우리는 매주 수요일 평화로운 집회 대신 혐오세력의 폭력과 고성을 각오하며 이곳 거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지난주 마스크 없는 수요시위에 아주 오랜만에 참여했고, 제 기억 속 수요시위와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을 일삼는 이들이 우리 집회의 맞은편에서 고성을 지르고, 수요집회 중단과 정의기억연대 해체를 주장하며 난동을 피웁니다. 공권력인 경찰은 이러한 명예훼손의 현장을 중단시키거나 중재하지 않고 방관하였습니다. 그 추운 겨울 모두가 목소리 높여 지키고자 했던 피해생존자의 명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혐오세력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며, 선동한다" 라고 말합니다. 과연 당신들이 말하는 잘못된 역사는 무엇입니까? 오히려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국민을 속이고 전 세계를 우롱한 것은 식민지 제국주의 일본이었고, 그 기조를 이어받아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하지 않는 지금의 일본 정부입니다. 살아있는 역사이자 살아있는 전쟁 성범죄의 증거인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을, 왜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입니까?
일본 정부에게, 현 윤석열 정부에게, 그리고 끊임없이 피해생존자의 명예를 짓밟는 혐오세력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범죄자입니다. 방관하고, 조롱하고, 평화로운 연대의 움직임을 막아서는 당신들이 시대의 반역자입니다. 역사는 당신들 역시 가해자로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부끄러워하길 바랍니다.
한국 정부는 정신을 좀 차리십시오. 피해생존자의 의사는 들어가지도 않은, 일본의 범죄 사실을 회피하기 위한 한일 합의를 지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고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아가 일본 우익과 저 옆에 있는 국내의 역사부정세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생존자를 공격하는 것들을 외면하고, 방조 묵인하고 있는 것은 국가가 보호해야할 국민들을 보호하지 않는 무책임과 무능 그 자체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현 한국 정부는 계속해서 프레임과 언론을 이용해 사회 구조의 문제, 사회적 보호망 부재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끼리 싸우게 하고 정부의 책임, 권력을 가진 본인들의 책임을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곧 근본적인 구조적 사회적 문화적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말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합니다. 장학금이 꼭 필요한 가정환경의 대학생-청소년도, 안전장치가 없어서 또는 안전규정이 지켜지지 않아 일하다 다친 노동자도, 무고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교사도, 성폭력의 피해 생존자도 모두 자신의 상처를, 아픔을 스스로 알아내고 증명해야만 합니다. 원래는 누릴 수 있어야 하는 당연한 권리를, 국가가 당연하게 보장해야 할 권리를 우리는 지금 개인 스스로가 증명해야만 신청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이상한 구조 속에 있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 왜 보호하지 않는 것입니까?
한국 정부는 혐오와 폭력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하는 국가를 만들어갈 책임을 인식하고 제도 마련과 이행을 통해 실제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회적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근본적인 원인울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알아내고 진짜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진정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혹은 구조와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약자가 약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아픈 현실 속에서도 항상 변화를 만들고 길을 만들어 온 것은 언제나 우리 시민들이었습니다. 30년이 넘도록 계속된 수요시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소녀상, 세계 일본군 '위안부'기림의 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함께 목소리를 낸 피해생존자들,수요시위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참여하는 수많은 시민들, 또 세계 각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교사, 학생, 시민단체들, SNS로 목소리를 내고 알리는 사람들, 제가 다 헤아리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우리들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수많은 고성과, 희롱과, 혐오폭력의 늪에서 피어난, 우리의 빛나는 연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 도로위에서 뜨겁게 외치는 우리의 함성과, 하늘 높이 치솟는 평화의 노래를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의 폭력적인 언행이 거세질수록, 목소리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두드림은, 우리의 모임과 연대를 더욱 거대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담금질과 메질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연대는 이 거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진실을 잊지 않고 행동으로 연대하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도 우리들이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는 더 커지고 많아질 것입니다.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의 날을 기억하는 모든 세계 시민들이 있는 곳이 우리 연대의 거점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이 우리 연대의 불씨입니다. 어려울수록 함께 하는 우리들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더욱 목소리를 내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고 서로를 돌봅시다.
2020년 겨울, 모두가 추웠지만 그 어떤 차별도 혐오도 없이 평화롭게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했던, 모두가 뜨거웠던, 그때의 집회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기억하고 끊임없이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결국 승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중흥고등학교 역함수 진로동아리
1번 윤성빈
안녕하십니까 부천 중흥고등학교에서 역사와 함께 굴러가는 수레바퀴, 줄여서 역함수라는 이름으로 진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빈, 이유빈, 황시은, 이한강입니다. 저희가 역사를 소재로 다루는 동아리인 만큼 역사를 평가할 때 공과 사를 각각 구분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을 평가할 때 업적, 성공만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그림자, 과오도 대등하게 제시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등한 지위와 입장에 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은 사도 광산을 비롯해 군함도까지 그들의 경제발전이라는 찬란한 역사만을 부각하고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우리 선조들께서 땀과 피눈물 흘려가며 고생했던 그 역사는 어디갔습니까? 최근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지요. 근데 8월 6일 며칠전 일본 우익단체들이 미국 대사관에 방문해 원자폭탄으로 인해 죽은 일본인에 대해 미국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 오히려 자신들이 일으킨 참상은 밝히지도 않고 자신들이 겪은 피해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할머니분들과 독립운동으로 탄압받으셨던 분들은 뭡니까? 누가 봐도 명백히 잘못을 저질러 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이제는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국민만 우선시하면서 자신들이 행한 일은 모조리 무시하면서 적반하장 태도를 이어가는 일본 정부 때문에 저희 고3 학생들도 더이상 참지 못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역사 앞에서 두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날도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역사의 심판을 받는 날까지 저희들도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번 이유빈
오늘도 나라를 위해, 바른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날씨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 한 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정의’입니다. 정의가 없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강자가 약자를 공격하고 약자가 가진 것을 수탈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는 정의를 지향합니다.
어제 우리는 일흔여덟 번째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강산이 일곱 번 넘게 바뀌는 동안 우리 민족이 이뤄낸 것은, 대한민국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국가로 발전시킨 것이고, 자유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멉니다. 교육의 부재로, 또 잘못된 교육으로, 일본군이 자행한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친일 매국 사상이 깊이 박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대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계는 국민을 반으로 갈라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급급합니다. 여야 진영을 막론하고,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이라는 분들이 더 이상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고, 국민들이 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앞장서서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번 이한강
안녕하십니까? 미래 역사교사를 꿈꾸고 있는 중흥고등학교 3학년 이한강입니다.
작년 여름방학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방학 특집 교육과정’에 참여한 후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올해는 각별히 ‘위안부 기림의 날’과 ‘광복절 직후’인 오늘, 이 자리에 연설자로 참석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는 매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수많은 관련 이슈들을 보고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저와 같은 학생들, 즉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표면적으로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있어 ‘불화의 씨앗’인 ‘과거사 해결’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우리나라의 위정자와 일본 정부 측에도 지속적으로 정의로운 해결방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또는 학우들과 배움의 장을 누벼야 할 꽃다운 청춘의 때에, 일본의 비인간적이고도 어리석은 ‘제국주의’라는 목표 실현을 위한 도구로써 위안부 할머님들은 강제 동원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었을 고통스럽고도 치욕스러운 과거를 떠올릴 때, 앞으로 평화로운 시대를 펼쳐갈 의무를 지닌 미래세대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더더욱 느끼게 됩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기까지 점령지와 식민지 여성들을 전장에 동원하여 이들을 상대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적 범죄를 일으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한 외국 명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왜곡 논문을 발표해 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위안부 배상 판결 관련 제3자 변제안을 옹호하며 ‘난 친일파가 되겠다’, ‘친일 논쟁은 남한 주사파들이 내린 지령’이라고 말한 정부 관계자나 국회의원 등 아직까지도 국제사회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위정자들까지도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본 ‘한산’이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이 싸움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다’라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 또한 ‘불의와의 싸움’입니다. ‘반드시 정의는 승리할 것입니다.’ 저는 이 강력한 메시지를 올곧게 실천하여 후세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역사교사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번 황시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인권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권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앞서 역사적으로 여성인권이 지켜지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제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는 여성인권 문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의 만행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에게 정당한 내용들을 요구해야합니다. 일본 정부는 그에 응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위안부 할머니분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으면 합니다. 일본이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의 한일 관계도 더 발전하고, 역사적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연대발언_은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의 은입니다.
무척 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 어느 어두운 길목에서 마주할까 두려운 감정을 밀어두고서 푸른
계절을 즐기고픈 요즘입니다.
땀이 흐르고 호흡이 달려도 걸음하고 싶었던 이곳에서는 가슴에 맺힌 어떤 응어리를 툭 떼어내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곱씹고 싶었고, 이미 영혼이 되어버린 여러 목숨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그 많은 눈물이 있었음을 비틀어내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깊은 아픔이 있었고 지켜내지 못한 목숨이 가득한데, 아직도 흘릴 눈물이 더 남았냐는 듯 약자를 억압하고 이유없이 사람을 혐오하는 세상입니다. 이 가운데 저는 초라한 모습으로 떨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해도, 모든 것이 불투명해 혼자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은 하나 없지만, 제가 느끼는 슬픔만은 선명합니다.
어떤 아픔을 말하고, 슬픔을 함께 흘려내고, 그리고서 남아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자고 말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의 존재와 그들이 겪었던 전시성폭력을 부정하고, 지워버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분명 존재하는 역사를 부정하고, 누군가의 고통이 세상에 없던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을 포함한 식민지의 ‘미성년, 성병이 없는 비매춘 여성’을 징집하여 위안부가 되기를 강요했습니다. 이후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나, 일본은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1965년 6월 22일 한일청구권협정을 맺을 당시, 해당 협정의 조문에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전쟁범죄로 인한 피해 사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1995년 7월 19일에 설립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에서 일본은 일본 국민의 기금으로 ‘쓰구나이금’을 지불하고, 이 돈을 받는 피해자들에게만 총리의 사과 편지를 건네겠다는 조건부 사죄를 제시한 바 있었습니다. 이는 피해 생존자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책임지지 않았던 일본정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는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보상 문제에 관련하여 한국 정부의 미비한 조치는 ‘부작위’에 해당하고, 피해 생존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견뎌야 했던 전시성폭력과 그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거나,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한국 정부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023년 3월 6일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이 없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 어느 순간에 존재했던 진실을 어떻게 없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정한 목소리에 분노하게 되는 날이 여럿입니다.
그러나 분노는 때로 우리를 소진되게 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해 윽박지르다보면 슬픔이 고여 눈물로 사라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짧게 주어진 작은 시간 동안 지워져서는 안될 역사를 우악스럽게 짓이겨버리는 이들을 경멸하기보다,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란스러운 아우성 가운데 제 목소리가 또렷이 전달되는 순간, 제 마음이 여러분들께 가닿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백휘선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
8월 15일, 일제강점기 당시 고통받았던 우리의 민중들이 염원하던 해방의 날, 그 날을 우린 광복절이라 부르며 기념합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 분단 그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지금을 우리는 온전한 해방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반국가세력이라 칭하며 우리 민족이 한마음이 되어 해방을 외치던 날에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던 전쟁이 끝났던 날에 한미일 군사동맹, 나토를 언급하며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과연 8월 15일이 무얼 위한 해방이라 생각하는 것입니까. 식민지, 전쟁, 독재 이 모든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란 약자가 흘린 피로 만들어지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전쟁으로 인해 수없이 죽고, 착취당하고, 삶을 잃었던 우리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려야하는 경축사에서 또다시 그 때의 재앙을 반복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우리나라 대통령이 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바로 전날은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평화나비는 기림일을 맞아 8월 13일 신촌에서 PEACE FESTIVAL을 진행했습니다. 그 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대학생들은 선언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평화의 세상은 전쟁도 없고 전시성폭력도 없는 세상, 할머님들의 명예가 지켜지고 우리와 같은 민중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이라는 것을요.
대통령이 그토록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광복절날 일본 총리가 a급전범에게 참배를 하는 관계인가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대한 경고 없이 일본이 하는 역사부정을 용인해주기만 하는 것이 참된 관계인가요? 청년들은 그 무엇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평화를 가져올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는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미래 세대들이 역사의 교훈을 이어가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동안 평화니비는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피스 페스티벌부터 후쿠시마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대학생원정단까지 바쁜 여름을 보냈습니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일본 학생들을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여름을 지나보내며 평화나비의 앞으로를 생각해봅니다.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어떤 행동할 수 있을지 그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우려해도 우리는 멈추지 않지. 올 여름 평화나비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평화의
세상은 올 것입니다.
이 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그 여정에 함께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