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제11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1608차 수요시위-정의연 및 9개국 107개 공동주관단체

160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제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하여 9개국(대한민국,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 필리핀,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107개 단체가 공동 주관을 맡았습니다. 강혜정 정의기억연대 이사의 사회로 시작되어 청년광장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힘차게 막을 올렸습니다.

여는 공연 후 기림일 특별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피해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고 기억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모습, 김복동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의 수요시위 발언 모습 등이 담긴 멋진 영상이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박은주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구조적 성차별을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세계 곳곳의 평화 연대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동참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 운동 초기부터 운동을 함께 이끌어준 노동계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조석제 24기 중앙통일대선봉대 대장이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박용락 15기 통일선봉대 대장이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은 혐오 세력의 피해생존자 명예훼손과 혐오 발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기백 있는 발언으로 현장을 하나 되게 했습니다.

국내 및 해외 단체의 연대 발언이 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로는 한국여성노동자회, 햇살사회복지회, 포항여성회, 이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극단고래, 진보당,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연대 발언 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일본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간사이네트워크, 호주 시드니 평화의소녀상연대, 미국 시카고여성핫라인 KAN-WIN, 캐나다 피스 필로소피 센터, 독일 Art5예술협회,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 한인회가 바다 건너에서 연대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인천 가림고등학교의 김솔비 학생은 <대한이 살았다>에 맞추어 직접 개사한 가사로 강렬한 노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청소년, 청년 세대의 연대 발언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현구, 김보미 양서고등학교 동아리 햇담 18기, 박승배 평화나비네트워크 숭실나비,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가 각각 청소년, 청년 세대로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작금의 사태에 굴하지 않는 연대의 가치와 희망의 불씨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수 맥박의 공연은 화룡점정을 이루었습니다. <봄이 온다면>, <희망을 위하여> 두 곡을 열창해주셨습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목소리와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로 ‘평화로’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는 순서였습니다.

멋진 공연의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열정적인 공연, 수요시위 참가자들의 강렬한 에너지에 위기감을 느낀 혐오 세력이 더욱 소란스러워졌지만 굴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은 성명서가 낭독되었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가 마무리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평화’라는 큰 글씨 안에 혐오 발언, 차별적이고 비하적인 말들이 잔뜩 쓰여 있는 와중에, 참가자들이 크레파스로 그 단어들을 색칠해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우리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였습니다. 총 아홉 개의 박스로 조각난 평화를 갖가지 색으로 칠해 쌓아 올려 하나의 크고 굳건한 ‘평화’를 만드는 과정이 꼭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운동을 형상화하는 것 같아 감동적이었습니다.

닫는 공연으로는 815 대학생자주통일선봉대가 <날개>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희망찬 마음을 담은 가사에 걸맞는 몸짓으로 11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 단체로는 인천 가림고등학교, 청년광장, 양서고등학교, 진보당, 구로여성회/구로평화나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민대협 통일선봉대, 명지대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815 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전북 남원고등학교 사랑도 역사동아리, 부산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 중고등부,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청주평화시민모임, 기독여민회, 공무원노조 종로구지부, 김복동의희망이 자리해주셨습니다. 개인으로는 김민서, 심현민, 오사카에서 온 일본 시민, 조재희, 이지영 (엄마), 신은솔 (딸), 최효은, 이건우, 최도연, 정보경, 백재예, 장희락, 전주에서 이희옥:), Tamsin Greaves, 박승호, 김예원, 이유나, 성명옥, 서정고, 전하나, 박창근, 박지민, 방서하, 김선태, 이민숙, 윤철우, 이진욱, 이도은, 박은희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함께해주시어 더욱 풍성한 세계연대집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서진원, 한덕규, 이영진빈첸시오, 서유리아, 임계재, 정혜숙, GY, 김혜영・최마리아・정영희・지일화(천주섭리수녀회), Jacques,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최재숙, Juno, 정정엽, OkHee Seo, 양인숙, 전민진, Teresa Kim, 선서, Hyeyoon Chung, 우순덕, 박joy??, Christine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늘 수요시위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길 바로 옆에서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역사부정세력은 수요시위 대열을 향해 확성기를 대고 “위안부는 매춘부다”, “매춘부 교육하러 왔냐?”, “너 미래에 매춘부 되려고 그러냐?”라는 등의 모욕과 성희롱 발언을 계속하였습니다. 연대 발언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반일은 정신병”, “위안부는 매춘부”라며 혐오 발언을 멈추지 않았고, 전시 벽보다 높이 올라 서 직접 제작한 소녀상 훼손 사진, 이른바 ‘위안부 이용 요금표’를 들고 참여자들을 위협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모든 행위를 방치, 방임했습니다. 미성년자 대상 성희롱 및 위협, 시위 방해를 방관한 채 소음 기준 데시벨만을 내밀어대면서 소리를 줄여 달라고 하기 바빴습니다. 방해 집회와 수요시위를 동등 선상에 두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위협과 혐오 발언, 성희롱을 버젓이 묵허하고 있는 경찰의 행위는 부작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30여 년간 이어진 세계 최장기 평화 시위의 가치와 시민들의 권리를 방기하는 종로경찰서를 규탄하며 강력히 항의하는 바입니다. 수요시위 방해행위, 모욕 행위, 성희롱, 위협을 막아 평화롭게 안전히 시위할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제11차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기념하고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연대의 물결을 함께해주 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박은주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박은주입니다. 저는 서울로 이주하자마자 제가 살게된 동네에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아갔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남성중심의 세계는 전쟁의 역사에서도 전쟁을 기억하는 과정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지우고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성산동 골목안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목소리와 간절한 염원이 폭력과 차별의 역사를 바로잡고 평화와 정의 길로 가기위한 연대와 마주치는 기억과 저항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원인도, 이렇게 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도 모두 성차별에 기인합니다. ‘여성’이라는 성역할로 개인의 삶을 구분짓고 제한하고 강제하는 것이 차별입니다. 성별을 ‘남녀’로 가르고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처우하는 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그것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본질입니다. 개인의 삶의 맥락으로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되며 문제의 해결은 이러한 구조적 성차별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본군성노예 문제에 대해 아직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전범국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피해로 불거지고 투쟁의 결과로 진전되어 온 여성인권을 퇴행시키고 있는 부정의와 망국의 정치를 당장 멈추십시오.

역사적 진실 위에서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당사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은 이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낙인을 무릅쓰고 차별과 폭력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에게 동료시민으로서 해야할 일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곁이 되어 굳건하게 연대하는 것임을 알기때문입니다. 그런 실천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평등하고 정의롭게 한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 굳건한 연대의 물결은 이 자리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일에 국가가 앞장서고 분열을 조장하는 일을 우리 민주시민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인권적 역사를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정의를 위한 우리의 연대는 결코 지워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더욱 격렬해질 것입니다. 혐오를 넘어 평화로 가는 격렬한 연대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_김현구, 김보미 양서고등학교 동아리 햇담

안녕하십니까, 양평에 있는 양서 고등학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수호 동아리 햇담입니다. 햇담은 2006년에 창설된 나눔의 집 산하 동아리로, 올해 18기, 19기 부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관련 활동을 돕는 햇담 체험전, 베지, 팔찌, 거울 등을 디자인하여 교내 학생들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는 수익활동 등이 있습니다.

1년 반동안 활동을 하며, 학생의 신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수요집회 참가와 같이 어릴 때 부터 생각했던 일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고,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계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저희가 만든 수익활동 제품을 착용하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함 또한 느꼈습니다.

햇담 활동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학생들의 무지와 무관심이 있다는 것과 우리의 활동에 대한 선입견이 꽤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 여기까지는 즉석으로 대본 바꾸어서 발언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학생도 드물지 않았고, 당시 생활이나 명칭 변화, 문제 해결의 의미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또한 많은 학생이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입부 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였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활동을

이어나가니 점차 학생들의 이해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부원은 "내가 역사의 흐름 속에 있다는 걸 느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인식과 이해가 부족합니다. 특히 제 담당인 고노담화나 12.28 합의는 들어본 학생조차 드뭅니다. 일본군 '위안부' 자체를 알리기에 주목한 영화 등 매체에 비해 조약과 담화를 쉽게 정리한 글이 찾기 어려웠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여 며칠 밤을 새고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서 전시했지만, 재미 없어 보인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지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 인식을 촉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햇담 활동을 하며 다른 학생들이 우리 활동을 '희생'내지는 '봉사'라고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도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편이 되어 투쟁을 했다는 점에서, 좋은 의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올바른 역사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이는 희생이나 봉사와같이 남을 위하는 숭고한 정신 보다는 간절함이였습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재미 없는 동아리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냐부터 시작해서 장애 인식 개선 동아리와 합쳐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선입견 보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지켜봐 주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항상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한 번의 젊음을 후회 없이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박승배 평화나비 네트워크 숭실나비

연대발언_홍희진(청년진보당 대표)

평화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진보당 공동대표, 청년진보당 대표 홍희진입니다.

20년간의 수요일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곳 평화로에서 30년간의 수요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운동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일본 정부와 역사를 부정하는 혐오세력은 마치 시간이 자신들의 편인것처럼 떵떵거립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시간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있는 우리의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없는 세상, 여성인권이 존중되는 세상, 차별과 소외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우리들은 결코 줄어들지도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더 커지고 더 넓어지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길을 우리는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소수자를 비웃고 낙인찍으며 커지는 혐오는 때로는 힘이 세 보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먹고 자라나는 혐오는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평화, 인권, 연대의 힘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대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평화와 평등의 세상을 향해 꿋꿋하게 길을 만들어온 우리가 혐오세력보다 강하고 오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혐오를 이기는 것은 진실과 연대의 힘입니다. 거짓을 100번 말하면 그럴듯하게 들릴 수는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 그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앞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는 일본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 역사에 똑똑히 기록되고, 전쟁없는 세상, 평화와 평등의 세상을 이뤄내는 그날까지 진보당이 강한 연대의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