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참가단체 소개 후 장지화 진보당 여성엄마당 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88차 정기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이승연, 평화나비 네트워크, 독일 베를린 시그리드・올리비아・마리오, 희망씨앗기금, 양징자 선생님, 소정,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탁향우, 중앙대학교대학원 여성복지론 학생, 요시자와 후미토시, 김성준, 김복동의 희망, 기독여민회 정태효, 강길호, 김서경(평화의소녀상 작가)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이원석, 서유리아, GY, 조안구달,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아콩알, 김경옥, 한덕규, BOMIN KIM, 앤미뇽, 이영진빈첸시오, Christine, 한빛, 있지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8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참으로 절체절명의 시기다. 처참한 역사의식과 민족관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 국민과 나라를 반성 없는 가해자에게 또 다시 내어주려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도 ‘깜짝 놀랄’ 선물을 들고 그들이 세심하게 짜놓은 퇴행적 식민지 서사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한반도 합법지배,’ ‘식민지 근대화론,’ ‘구 조선반도 노동자’론을 모두 수용했다. 그것도 모자라 ‘2015 한일합의 이행,’ ‘독도 문제’ 해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등 새로운 숙제만 잔뜩 짊어지고 왔다. 피해자 인권을 짓밟고 국민적 비판도 뒤로한 채 대한민국 근간까지 흔들며 진행된 ‘그랜드 퍼주기 식’ 한일정상회담의 어두운 후과가 벌써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즈음 되면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얄팍한 변명과 겉치레 사과라도 해야 마땅하나 적반하장, 자화자찬, 자기정당화, 대 국민 훈계가 도를 넘고 있다. 피해자들의 적법한 권리 요구와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폭탄,’ ‘걸림돌’ 취급하는 주변 핵심인물들의 망언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로 치부하며 공격한다. 가해자가 ‘수십 차례 과거사 문제를 반성하고 사과를 표명했다’는 거짓으로 국민을 기망한다. 가면무도회 뒤에서는 일본이 내준 숙제를 마무리하기에 여념이 없다. 화해치유재단 해산 잔여금 처리에 골몰하며 ‘제2의 화해치유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국제사회 문제제기 불가, 제3국 소녀상 문제, 성노예 용어 사용 자제 등 ‘2015 한일합의’의 풀 패키지를 빠르게 실천할 모양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해 줄 기세다. 전 인류를 향한 방사능 테러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조선인 노예노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도 용인하고, 한일군사동맹도 체결해 독도도 내어 줄 모양새다. 일본 정부와 우익, 한국의 반민족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모든 소망을 실현시키려 한다. 가히 1904년 러일전쟁을 빌미로 맺은 한일 ‘공수동맹’의 재판이고, 1905년 을사늑약의 전초전이다.
이로써 다시 한 번 명백해졌다.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이 어디에 서서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지. 누구와 동일시하며 누구의 이익에 충실한지. 그들에겐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익, 역진한 민주주의, 짓밟힌 인권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안긴 굴욕과 수모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이 입힌 상처와 아픔으로 외치는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다. 그저 밟고 넘어가야 할 걸림돌이다. 무지, 오만, 대담성, 세상을 속이는 수준이 가히 일본 우익을 넘어선다.
당신들이 걸림돌로 치부하는 그 국민이 간절히 원한다. 그저 일본 권력자들의 반응만 살피며 ‘마음을 얻었다’ 자부하고, 일본인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희희낙락 우쭐할 수준이라면, 이제 그만 그토록 숭배하는 ‘그 아름다운 나라’로 가시길.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역사의 부채를, 치욕스런 오늘을, 욕된 미래를 넘겨주지 말고, 스스로 돌아가고자 하는 과거의 시간 속에 영원히 속박되길. 국익과 주권, 바라는 미래상을 일치시키며 식민주의 파시스트들과 함께 그 땅에서 평안히 살길. 우리는 숱한 고난과 위기 속에도 굴하지 않고 나라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성취했던 순국열사들의 정신을 굳건히 계승하고자 한다. 끝끝내 해방된 조국에서 인권과 평화를 수호하며 찬란한 문화를 전 세계에 떨치고자 한다. 그러니 당신들이 원하는 바, 그 곳에 가서 마음껏 외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3월 22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1992년 시작되었던 수요집회가 30년이 넘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오랜 기간 싸움을 해오신 피해자분들과 이 자리를 지켜오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해자를 외면하는 일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피해자를 지워버리는 정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일본이 수십차례 사과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했다는 일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사과라 인정할 수 있습니까? 왜 정부는 그토록 일본에 면죄부를 주지 못해 안달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국제사회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인정과 반성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돕지는 못할망정 주권을 내던진 굴욕회담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의 싸움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주권을 빼앗기고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나라가 국민의 명예회복마저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염치도 없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은 원천 무효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사법부 판결을 무력화하였고, 일본 기업으로부터 강제동원 배상을 받아야할 피해자들의 권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명백한 헌법 위반입니다.
헌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습니까. 진보당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굴욕회담을 폐기하겠습니다. 다시는 전쟁범죄와 인권 유린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외교를 바로잡고 끝까지 전범국 일본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성노예제 문제와 강제동원 싸움은 오랫동안 피해자분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왔습니다. 돌아가신 피해자와 생존 피해자 앞에서 한 정의, 기억, 연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우리 흔들리지도, 포기하지도 맙시다.
연대발언_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만나서 한 말입니다. 같은 날 윤 대통령과 한일 양국의 경제계가 모여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일명 '한일미래청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청년인재 양성, 대학생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다는게 기금 조성의 핑계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제철, 미쓰비시 중공업은 참석조차 하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체 누구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윤 대통령이 미래, 미래세대를 운운하며 '50년도 안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자국민이 억압당하고 고통받고 착취당했던 역사를 '불행'으로 치부해버리는 참담한 발언이었습니다. 전범기업의 가해와 자국민의 피해가 풀리지 않은 역사에 대해 어떻게 피해국의 대통령이 가해국의 입장을 대변한단 말입니까.
역사를 팔아서 받은 치욕스러운 '미래청년기금' , 청년들은 필요 없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다면서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들의 감정과 의견도 묵살된 결정이었습니다.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계의 이익만을 위한 행보였습니다. 역사와 나라를 팔아서 만든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니, 그 의도가 너무나 투명합니다. 역사를 팔아서 얻을 수 있는 미래는 없습니다.
청년진보당은 미래청년기금과 정부의 엉터리 해법안에 분노하는 청년들과 함께 친일매국 강제동원 해법안이 폐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해나갈 것입니다.
연대발언_서은화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
반갑습니다.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 서은화 입니다.
요즘 많이 화나시죠? 사는 것도 힘든데, 들려오는 소식은 죄다 굴욕적인 소식들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을 식민지배를 받아도 마땅한 사람들로 만들어 놓아 버렸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기 일본대사관 앞에서 1588차 정기수요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나긴 싸움으로 우리는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실된 사과로 이 수요시위가 마지막 수요시위가 되는 그 날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넘게 싸워서 전범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결국에는 얻어냈습니다. 그날,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던 피해자들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정당한 권리를 지켜낼려고 국민들은 싸우고 있는데, 국민들을 위해 앞장서야 할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하면서 일본정부의 편에 서 있습니다. 그럴거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그게 오히려 국민을 위하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이 있었지요. 정상회담 후, 일본측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때 체결된 한일위안부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내용과 독도에 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한일위안부합의는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사실상 폐기된 합의입니다. 독도는 아이들도 알고 있는 우리땅 입니다. 왜 자꾸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일들을 만드십니까? 윤석열 정부의 조공외교의 끝은 도대체 어디입니까?
올 3.1절 기념사를 듣고 국민들은 격분했습니다. 대통령의 식민사관이 그대로 드러난 기념사였습니다.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심지어 3.1절 기념사에. 목숨을 바쳐 일본 식민지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그 자리에서. 일본의 전쟁범죄는 과거가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 해결되지 않은 아픔이 존재합니다. 그 해결은 진심어린 일본의 사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도 일본의 사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외쳐 보겠습니다. 마지막 단어 3번 따라 하시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해국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라!
더이상 국민들을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라!
우준하 성공회대 국제문화연구 석사, 진보당 중앙위원
안녕하세요. 진보당 중앙위원이자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연구하는 우준하입니다.
요즘, 윤석열 정부의 졸속적인 한일정상회담을 보면서 너무 답답해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떻게 역사를 그렇게 모릅니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통령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외교 카드’가 아니라 ‘현재화된 과거사’입니다. 즉,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전시 성폭력’으로 머무는 것이 아닌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한미일 안보라인, 전쟁과 디아스포라, 남성주의와 군대 등 중층적 억압의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해결방안은 전쟁 연습이 아닌 동아시아 평화번영 체제를 구축하고 과거사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합니다. 과거 전쟁범죄를 명확히 규명하고 가해의 처벌과 피해의 배상을 통해 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피해자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체계 구축과 연대의 장을 형성해야 합니다.
진보당은 강제동원 피해자 선생님들과 함께 연대하여 우리 선생님들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습니다. 전쟁 없는 한반도와 법적배상을 통해 우리 선생님들이 염원하는 ‘평화와 존중이 공존하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저 역시도 연구자로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기억과 증언의 성격을 연구하겠습니다. 그동안 역사와 권력에서 배제된 서발턴의 목소리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연대가 가능한 학술적 연구 성과 내겠습니다.
158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진보당이 하였고, 사회는 홍연아 진보당 조직위원장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바위처럼>에 맞춰 청년진보당 청년당원들이 멋진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어 이용수 인권운동가님의 특별발언이 있었습니다. 굴욕적인 2015한일합의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 잔여금은 제대로 된 배상금이 아니므로 꼭, 이자까지 붙여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하셨습니다.
그 후 청년발언,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님이 청년발언을, 서은화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님, 우준하 성공회대 국제문화연구 석사이자 진보당 중앙위원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 후 장지화 진보당 여성엄마당 대표님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88차 정기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이승연, 평화나비 네트워크, 독일 베를린 시그리드・올리비아・마리오, 희망씨앗기금, 양징자 선생님, 소정, 명지대학교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탁향우, 중앙대학교대학원 여성복지론 학생, 요시자와 후미토시, 김성준, 김복동의 희망, 기독여민회 정태효, 강길호, 김서경(평화의소녀상 작가)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이원석, 서유리아, GY, 조안구달,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아콩알, 김경옥, 한덕규, BOMIN KIM, 앤미뇽, 이영진빈첸시오, Christine, 한빛, 있지 님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8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참으로 절체절명의 시기다. 처참한 역사의식과 민족관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 국민과 나라를 반성 없는 가해자에게 또 다시 내어주려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도 ‘깜짝 놀랄’ 선물을 들고 그들이 세심하게 짜놓은 퇴행적 식민지 서사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한반도 합법지배,’ ‘식민지 근대화론,’ ‘구 조선반도 노동자’론을 모두 수용했다. 그것도 모자라 ‘2015 한일합의 이행,’ ‘독도 문제’ 해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등 새로운 숙제만 잔뜩 짊어지고 왔다. 피해자 인권을 짓밟고 국민적 비판도 뒤로한 채 대한민국 근간까지 흔들며 진행된 ‘그랜드 퍼주기 식’ 한일정상회담의 어두운 후과가 벌써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즈음 되면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얄팍한 변명과 겉치레 사과라도 해야 마땅하나 적반하장, 자화자찬, 자기정당화, 대 국민 훈계가 도를 넘고 있다. 피해자들의 적법한 권리 요구와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폭탄,’ ‘걸림돌’ 취급하는 주변 핵심인물들의 망언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로 치부하며 공격한다. 가해자가 ‘수십 차례 과거사 문제를 반성하고 사과를 표명했다’는 거짓으로 국민을 기망한다. 가면무도회 뒤에서는 일본이 내준 숙제를 마무리하기에 여념이 없다. 화해치유재단 해산 잔여금 처리에 골몰하며 ‘제2의 화해치유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국제사회 문제제기 불가, 제3국 소녀상 문제, 성노예 용어 사용 자제 등 ‘2015 한일합의’의 풀 패키지를 빠르게 실천할 모양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해 줄 기세다. 전 인류를 향한 방사능 테러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조선인 노예노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도 용인하고, 한일군사동맹도 체결해 독도도 내어 줄 모양새다. 일본 정부와 우익, 한국의 반민족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모든 소망을 실현시키려 한다. 가히 1904년 러일전쟁을 빌미로 맺은 한일 ‘공수동맹’의 재판이고, 1905년 을사늑약의 전초전이다.
이로써 다시 한 번 명백해졌다.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이 어디에 서서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지. 누구와 동일시하며 누구의 이익에 충실한지. 그들에겐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익, 역진한 민주주의, 짓밟힌 인권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안긴 굴욕과 수모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이 입힌 상처와 아픔으로 외치는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다. 그저 밟고 넘어가야 할 걸림돌이다. 무지, 오만, 대담성, 세상을 속이는 수준이 가히 일본 우익을 넘어선다.
당신들이 걸림돌로 치부하는 그 국민이 간절히 원한다. 그저 일본 권력자들의 반응만 살피며 ‘마음을 얻었다’ 자부하고, 일본인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희희낙락 우쭐할 수준이라면, 이제 그만 그토록 숭배하는 ‘그 아름다운 나라’로 가시길.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역사의 부채를, 치욕스런 오늘을, 욕된 미래를 넘겨주지 말고, 스스로 돌아가고자 하는 과거의 시간 속에 영원히 속박되길. 국익과 주권, 바라는 미래상을 일치시키며 식민주의 파시스트들과 함께 그 땅에서 평안히 살길. 우리는 숱한 고난과 위기 속에도 굴하지 않고 나라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성취했던 순국열사들의 정신을 굳건히 계승하고자 한다. 끝끝내 해방된 조국에서 인권과 평화를 수호하며 찬란한 문화를 전 세계에 떨치고자 한다. 그러니 당신들이 원하는 바, 그 곳에 가서 마음껏 외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3월 22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1992년 시작되었던 수요집회가 30년이 넘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오랜 기간 싸움을 해오신 피해자분들과 이 자리를 지켜오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해자를 외면하는 일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피해자를 지워버리는 정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일본이 수십차례 사과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했다는 일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사과라 인정할 수 있습니까? 왜 정부는 그토록 일본에 면죄부를 주지 못해 안달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국제사회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인정과 반성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돕지는 못할망정 주권을 내던진 굴욕회담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의 싸움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주권을 빼앗기고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나라가 국민의 명예회복마저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염치도 없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은 원천 무효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사법부 판결을 무력화하였고, 일본 기업으로부터 강제동원 배상을 받아야할 피해자들의 권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명백한 헌법 위반입니다.
헌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습니까. 진보당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굴욕회담을 폐기하겠습니다. 다시는 전쟁범죄와 인권 유린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외교를 바로잡고 끝까지 전범국 일본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성노예제 문제와 강제동원 싸움은 오랫동안 피해자분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왔습니다. 돌아가신 피해자와 생존 피해자 앞에서 한 정의, 기억, 연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우리 흔들리지도, 포기하지도 맙시다.
연대발언_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만나서 한 말입니다. 같은 날 윤 대통령과 한일 양국의 경제계가 모여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일명 '한일미래청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청년인재 양성, 대학생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다는게 기금 조성의 핑계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제철, 미쓰비시 중공업은 참석조차 하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체 누구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윤 대통령이 미래, 미래세대를 운운하며 '50년도 안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자국민이 억압당하고 고통받고 착취당했던 역사를 '불행'으로 치부해버리는 참담한 발언이었습니다. 전범기업의 가해와 자국민의 피해가 풀리지 않은 역사에 대해 어떻게 피해국의 대통령이 가해국의 입장을 대변한단 말입니까.
역사를 팔아서 받은 치욕스러운 '미래청년기금' , 청년들은 필요 없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다면서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들의 감정과 의견도 묵살된 결정이었습니다.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계의 이익만을 위한 행보였습니다. 역사와 나라를 팔아서 만든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니, 그 의도가 너무나 투명합니다. 역사를 팔아서 얻을 수 있는 미래는 없습니다.
청년진보당은 미래청년기금과 정부의 엉터리 해법안에 분노하는 청년들과 함께 친일매국 강제동원 해법안이 폐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해나갈 것입니다.
연대발언_서은화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
반갑습니다.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 서은화 입니다.
요즘 많이 화나시죠? 사는 것도 힘든데, 들려오는 소식은 죄다 굴욕적인 소식들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을 식민지배를 받아도 마땅한 사람들로 만들어 놓아 버렸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기 일본대사관 앞에서 1588차 정기수요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나긴 싸움으로 우리는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실된 사과로 이 수요시위가 마지막 수요시위가 되는 그 날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넘게 싸워서 전범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결국에는 얻어냈습니다. 그날,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던 피해자들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정당한 권리를 지켜낼려고 국민들은 싸우고 있는데, 국민들을 위해 앞장서야 할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하면서 일본정부의 편에 서 있습니다. 그럴거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그게 오히려 국민을 위하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이 있었지요. 정상회담 후, 일본측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때 체결된 한일위안부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내용과 독도에 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한일위안부합의는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사실상 폐기된 합의입니다. 독도는 아이들도 알고 있는 우리땅 입니다. 왜 자꾸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일들을 만드십니까? 윤석열 정부의 조공외교의 끝은 도대체 어디입니까?
올 3.1절 기념사를 듣고 국민들은 격분했습니다. 대통령의 식민사관이 그대로 드러난 기념사였습니다.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심지어 3.1절 기념사에. 목숨을 바쳐 일본 식민지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그 자리에서. 일본의 전쟁범죄는 과거가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 해결되지 않은 아픔이 존재합니다. 그 해결은 진심어린 일본의 사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도 일본의 사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외쳐 보겠습니다. 마지막 단어 3번 따라 하시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해국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라!
더이상 국민들을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라!
우준하 성공회대 국제문화연구 석사, 진보당 중앙위원
안녕하세요. 진보당 중앙위원이자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연구하는 우준하입니다.
요즘, 윤석열 정부의 졸속적인 한일정상회담을 보면서 너무 답답해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떻게 역사를 그렇게 모릅니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통령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외교 카드’가 아니라 ‘현재화된 과거사’입니다. 즉,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전시 성폭력’으로 머무는 것이 아닌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한미일 안보라인, 전쟁과 디아스포라, 남성주의와 군대 등 중층적 억압의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해결방안은 전쟁 연습이 아닌 동아시아 평화번영 체제를 구축하고 과거사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합니다. 과거 전쟁범죄를 명확히 규명하고 가해의 처벌과 피해의 배상을 통해 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피해자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체계 구축과 연대의 장을 형성해야 합니다.
진보당은 강제동원 피해자 선생님들과 함께 연대하여 우리 선생님들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습니다. 전쟁 없는 한반도와 법적배상을 통해 우리 선생님들이 염원하는 ‘평화와 존중이 공존하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저 역시도 연구자로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기억과 증언의 성격을 연구하겠습니다. 그동안 역사와 권력에서 배제된 서발턴의 목소리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연대가 가능한 학술적 연구 성과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