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476차 수요시위 기자회견 - 정의연 /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2주년

147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기자회견은 1월 28일 2주기를 맞아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참석하셨던 마지막 수요시위인 2018년 10월 3일 1355차 수요시위에서 말씀하셨던 목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병마하고 전쟁을 한다고 여러분들 앞에 나타나지 못해 미안합니다. 여러 학생들과 여러분들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걱정 없네요. 후배들이 이렇게 협조를 해주니까 지금 눈을 감아도 하나 아쉬운 것이 없겠습니다.

지금 일본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거기 가서 살고 싶어서 삽니까. 옛날에 왜정 시대에 징용, 징병으로 끌로 가서 자기들 시키고 싶은 대로 다 시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가 그 사람들 결국 죽고 또 후세가 태어나고 하다 보니까 조국이 있어도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토대를 잡고 있는데 그거를 갖다가 일본서는 우대해줘야 될 사람들을 아주 멸시를 하고 있어요, 조센징, 조센징. 옛날에 우리나라 점령해가지고 국민들을 노예같이 부려먹던 그 습관이 머리에 배어서 아직까지도 우리들을 자기네들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본정부는 자기네들 잘못을 절대 몰라요. 그런데 왜 우리 정부는 일본정부에게 쩔쩔매느냐고. 우리가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까지 당할 일이 있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교포들이 상당이 지금 고통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조선학교라고 해서 학생들이 공부할 때가 있어요. 그때를 놓치면 못하잖습니까. 이러니까 협조해 주실 분이 계시면 정대협으로 연락해 주시면 얼마든지 연락할 수가 있으니까 될 수 있는 대로 협조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 어짜든지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서, 이제 전쟁은 없어. 전쟁 없는 세상에 태어나 평화의 길이 이산가족이 어디 있습니까. 왔다갔다하고, 멀잖아서 우리들도 왕래할 수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런데 대통령께서도 화해재단을 내캉 약속을 했다고요. 빨리 해산하겠다고. 그래놔 놓고 아직까지 해산 못하고 있거든. 이런데 대통령한테 내가 와 말을 못하나 하면 요새 남북통일 바람에 정신이 없는 분들이라 내가 양보를 좀 하고 있지. 이런데 무슨 해결이 났다 하면 또 조딩이 나불거리고 또 싸울 거라고. 여러분 같이 싸우겠지요? (네!) 열심히 싸워서 우리가 이깁시다. (네!) 화해치유재단 해산하라! (해산하라! 해산하라! 해산하라!) 일본정부는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대사! 아베한테 똑똑히 말 전하라고. 어디 감히 전쟁치던 국기를 들고 어디로 온다고? (제주도 앞바다) 함부로 모가지 날아갈 일이 없으면 주의하라고 그러세요. 절대로 주의하라고. 우리들이 그냥 있을 줄 압니까. 대사 잊어뿌지 말고 아베한테 전하세요. 전하라! (전하라! 전하라!) 전하라!”

이어 연대발언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천 시민들과 단체들이 함께 2019년 8월 14일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특히 이천에서 세운 소녀상의 이름은 ‘김복동상’이었습니다. 그 과정과 이야기를 담은 건립 보고 책자 ‘나비 꿈을 꾸다’에 실린 글을 소개했습니다.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만나뵈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보고 얘기했던

기쁨도 잠시, 저는 할머님들을 하늘로 보내드려야 했어요.

한 달 전부터 김복동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날 아침 서둘러 준비하고 할머니 발인식을 옆에서 지켜드렸던 그날을

잊을 수 없어요

날이 추워 흐르던 눈물도 얼굴에 얼어붙었지만

그때 저의 심장은 더욱 더

요동쳤어요.

‘비록 지금도 할머니들은

떠나가시고 있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끝까지 싸워야 해.’

스치듯 지나간 생각이 지금도

제가 열심히 동아리를 이끌어

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주었어요.

-김수련 (이천양정여중3)

그리고 미국 프리몬트고등학교 10학년, 사라토가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연대발언문을 대독하였습니다. 이어 국민대평화의소녀상건립위원회 세움 이태준 대표, 필리핀의 일본군‘위안부’ 지원단체 필리핀 가브리엘라, 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연대발언을 대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성명서 낭독이 있었습니다. 국내 76개 단체, 해외 28개 단체, 총 104개 단체가 연대성명한 “역사적이고 정의로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승소 판결을 환영하며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일외교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평화나비네트워크 김민주 대표님, 일본군‘위안부’역사관(나눔의집) 김대월 학예실장님이 읽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집회를 할 수 없어 함께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공격하는 우익단체들의 방해로 평화로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고 할머니께서 외치셨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의연은 많은 분들의 연대의 마음을 모아 흔들림 없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정의연 유튜브 생중계 댓글로 함께해주신 정수연, 조안구달, 블루몬, Woohee Kim, 이제리스, 임계재,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이태준, Sung Sohn, 구보경(휴스턴 함께 맞는 비), 우순덕, 김형주, 알마즈, John Shin, Sewol Hambi Houston, 박은덕, 박제민, 이원석, 이훈렬, 박은덕, 안정애, Soona Cho(호주 ​시드니), 경은, Jiu Won, Annachoi, 박수칠때 떠났냐?, Byung Hee Lee, 채연, Sulki, 랫서팬더, rainbird3939, Hyeryung Chang, GENIE LEE, 코모레비, 아콩알, yoonmi KIM 님 고맙습니다.

음향 진행해 주신 휴매니지먼트 고맙습니다.

#여성인권운동가_김복동_2주기

#일본정부_일본군성노예제_전쟁범죄

#한국정부는_2015한일합의를_공식합의라고_한_근거와_의미를_분명히_밝히라

#한국정부는_적극적_대일외교를_통해_피해자_중심의_접근을_실현하라

#한국정부는_사법부_판결을_존중하여_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_정의로운_해결에_앞장서라

#일본정부는_반인도적_범죄를_인정하여_피해자들에게_배상하고_공식_사죄하라

#일본정부는_역사왜곡_현실호도를_즉각_중단하라

#일본정부는_지속적인_진상규명과_역사교육을_통해_평화와_인권의_길에_동참하라

​연대발언_미국 고등학생(한, 영)

로빈 파크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고등학교 10학년)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잔혹한 전쟁범죄의 생존자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겪고, 이후 정의를 위해 싸웠습니다. 할머니는 강력한 정부에 맞서 싸웠고 인권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한 조건부 사과에 맞서 싸웠습니다. 알본 정부는 사과한다는 조건으로 한국인들에게 이 문제를 잊으라고 요구했고 심지어 피해자들을 위한 기념비를 철거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노력과 활동으로 영웅이 된 중요한 활동가였습니다. 할머니의 활동은 세상이 불평등하더라도 밀고 나아가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성노예 피해자로서 할머니는 맞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강한 정신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할머니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할머니의 꿈을 이어갈 것입니다.

Robin Park ( Fremont high school, California 10th)

Bok-Dong Kim is a survivor of the cruel treatment given by the Japanese government. She was a "comfort woman" during WWII and upon being released she fought for justice. She fought against the powerful government and fought for human rights. She fought against the conditional apologies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made. With the condition that they apologize, they asked Koreans to forget and even told them to tear down their memorials. With the hard work, Dong Bok Kim was an important activist that lived on to be a hero. Her work taught me to also push on even if the world is against you. After being a victim of sexual slavery she was not scared to fight back. Her strong mentally taught me so much and many of her followers will live on her dream.

준 리 (캘리포니아 사라토가 고등학교 12학년)

김복동 할머니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성노예 피해자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역사적 사건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정의를 위해 싸웠고 일본 정부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한국의 미래 세대에게, 할머니는 당신의 정신을 확실히 전달했고, "진실을 위해 계속 싸워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비극에 대해 알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운 저는 아무리 인류가 이를 부정하더라도 진실을 위한 피해자들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놀랐습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저 스스로가 제 정신의 대장이며, 제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으며, 피해자들의 유산은 우리 세대에서도 계속됩니다.

Jun Lee (Saratoga high school, California 12th)

Bok-Dong Kim was one of the victims of the Japanese slavery system "comfort women" during World War II. Despite the Japanese government's denial of the existence of this historical event, she fought for justice and demanded the government a sincere apology. To the growing generation in Korea, she made sure to pass on her spirit and said, "Please keep fighting for the truth!" Hearing stories about the tragedy and learning about the different perspectives of historical events, I was astonished by the victims' unconquerable spirit to seek out the truth, even if the history of humanity denies the information. The words of the victims taught me that no matter how worse the situation can get, I am the captain of my spirit, and I shall fight for what I believe. They are never forgotten, and the legacy continues in the current generation.

재성 리 (캘리포니아 사라토가 고등학교 12학년)

고 김복동 할머니가 주는 교훈

고 김복동 할머니가 주시는 교훈은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한걸음씩 나아가라”입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선 우리가 민족의 아픈 역사가 잊혀지거나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며 진실을 세상에 알리셨습니다. 그 결과 후세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진실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함께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김복동 할머니께선 정의를 위해 용기를 가져라라는 교훈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1990년대 김복동 할머니께선 용기를 내서 침묵을 깨고 이 아픔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싸우셨습니다. 그 이후 집회에 계속 참석하시는 등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하고 진실된 사과를 받기 전까진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고 연대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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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_국민대평화의소녀상건립위원회 세움 이태준 대표

안녕하세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청년 이태준입니다.

올해가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시작이기보다는 지난해의 답답함과 고통이 이어져있습니다.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문재인 정부에게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LG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성주에는 다시 사드장비들이 반입되면서 힘겨운 싸움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촛불이 밝힌 세상은 아득하고,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라는 원성은 높아져만 갑니다.

1월 8일, 그럼에도 잠시 ‘희망’을 마주했습니다. 한국 사법부는 일본 국가를 상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을 묻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님의 첫 증언을 시작으로 30년동안 피해/생존자들과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투쟁으로 일군 소중한 성과입니다. 한편으로 사법부의 판결이 있기 전에, 피해국 정부가 먼저 나서서 피해자들과 국민들이 외쳤던 ‘역사의 정의’를 위해 실천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1월 8일 판결을 두고 “곤혹스럽다”며 “2015한일합의는 공식합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의 투쟁이 30년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본사죄를 바란다’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안다면, 대통령의 발언은 ‘망언’입니다. 대통령은 이번 판결을 두고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했지만, 한일관계 악화 주범은 한국 사법부가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라는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군국주의 세력에 있습니다. 너무나도 늦었지만 피해국의 사법부로서 정당한 판결을 내린 것을 두둔하기는커녕, ‘곤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판결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 과연 피해국 정부의 대통령으로서 해야 될 발언입니까. 도대체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전쟁범죄의 역사를 은폐, 왜곡하는 일본 군국주의 세력을 대변하는 것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2015 한일합의’를 기어이 ‘공식합의’로 위치시켜 놓았습니다. 하다못해 지난주 일본에 도착한 주일대사 강창일은 일왕을 “천황폐하”라 호칭했습니다. 그러면서 “2015한일합의를 파기한 적이 없고, 유효”하다며 일본에게 돌려주지 않은 화해치유재단 10억엔으로 예상되는 기금을 통해 다시 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주권과 역사를 내팽개친 ‘굴욕’ 그 자체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2015한일합의 공식 행보를 강력 규탄합니다.

내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이신 김복동 할머님의 기일이 돌아옵니다. 할머님은 항암투쟁을 하시면서도 이곳 거리로 나와 “일본대사는 잠자는가! 왜 사죄하지 않는가”라며 호통을 치셨습니다. 투병중인 할머님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일본에게 위로금 돌려주고 사죄와 배상하라고 대통령이 해주면 우리가 일하기 수월하지 않나...”라며 그래도 대통령을 믿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더 이상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지 않습니다. 박근혜의 한일합의는 ‘문재인의 한일합의’가 된지 오래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일본과의 역사 문제는 다시금 ‘돈’과 ‘정치’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합의는 이미 무효화 됐다’는 안심을 거둬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2015한일합의’에서 갇혀 있습니다. 그렇기에 박근혜와 다른 문재인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외쳐온 <전쟁범죄 인정>, <공식사죄>, <법적배상>의 원칙으로 문재인 정부를 바라봐야 합니다. 한일관계에 있어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지 않는 정부를 정확히 지적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바란다면 말이죠... (구호) 문재인 정부는 2015한일합의 파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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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_필리핀 가브리엘라(한, 영)

필리핀 여성연합 가브리엘라는 일본 정부와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수년간 이어져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계2차대전 당시 일본이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와 여성에 대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정의를 위해 꾸준히 싸워온 모든 여성들, 시민들과 연대합니다.

우리는 고령과 나빠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싸움을 이어갈 힘을 찾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일본 정부에 대한 법적 소송을 추진해온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들어준 서울 지방 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읽으며 저희는 매우 기뻤습니다. 이러한 판결이 특히 이곳 필리핀에서는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원고 중 많은 분들이 정의가 실현되기 전 돌아가셨지만, 이 판결은 원고들에 대한 잔혹 행위들을 법적으로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 노동의 잔인함 아래 고통받은 모든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 판결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의 법정들도 역사 속 이 어두운 시간을 들여다보고, 비슷한 인정과 판결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역사적 증거와 여러 다른 나라의 정부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아직도 자신들이 자행한 잔혹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으며, 정의로운 배상을 하지 않은 점에 슬픔과 분노를 표합니다. 대신, 일본은 역사수정과 일본군 ‘위안부’들을 위해 연대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데 더 많은 돈과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전쟁 중 국가에 의한 젠더 폭력, 성노예제, 성폭행 등을 멈출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전쟁을 한 적이 있거나 현재도 전쟁이 진행되는 많은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노예제는 피해자에게, 그리고 그 공동체와 나라 전체에게도 트라우마를 안깁니다. 많은 피해자들은 수 년 또는 수십년이 지나야 피해 사실을 드러내며, 이들이 인정받고 정의가 구현될 때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는 저희 필리핀 피해 할머니들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많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셨지만, 미래 세대가 그들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셨습니다.

필리핀 할머니들과 여성들에게 일본군 ‘위안부’들의 싸움은 피해자 자신을 위한 싸움일 뿐 아니라, 일본 제국에 의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잔혹한 행위들 속에서 심히 고통받아야 했던 필리핀 사람들 전체를 위한 싸움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역사 속에 적어가고자 하는 싸움이기도 하지만, 목소리를 내고 싸우는 그들의 힘이기도 하고, 필리핀 내 여성 운동을 구축하고 강화하는데 기여하는 싸움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이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법정에서든, 법에서든, 역사에서든, 아무리 작아도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인정이나 정의는 피해자 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다시는 같은 폭력 아래 고통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할머니들은 그들의 운동을 침략 전쟁 종식과 군사 산업 단지 폐쇄를 위한 싸움, 그리고 사람들과 국가간 평화 및 연대 구축 등과 연결시키셨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황폐화하는 지금,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로부터 배우고 여성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때서야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들에게 정의가 구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일본군 ‘위안부’들에게 정의를!

세계적 연대여 영원하라!

GABRIELA Alliance of Filipino Women sends its solidarity to all women and people who, after so many years of opposition from historical revisionists and from the Japanese government itself, steadfastly continue to fight for justice and hold the Japan accountable for crimes against women and humanity during the World War II (WWII).

We salute the women, grandmothers, lolas, halmony, ammas, and ibus for, despite old age and failing health, still find the strength to speak and fight. We congratulate all those who pushed and continue to push in filing cases against the Japanese government in all avenues possible and available.

When we read about the historic ruling of the Seoul Central District Court in favor of comfort women, we are elated, as decisions like these are rare, especially here in the Philippines. The decision does not only put in legal history the atrocities committed against the plaintiffs, many of whom have passed before even seeing justice, but it also gives hope for all women subjected to the cruelty of forced labor and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We pray that this decision will prompt other courts in the world to look into this dark time of our history and make similar recognition and decision.

We are saddened and angered by the fact that even until now, despite the historical evidences presented and calls from other governments, Japan still refuses to recognize its atrocities, formally and sincerely apologize to the victims, and provide just compensation. Instead, it spends even more money and energy into revising history and putting political pressure against those who are standing up for the comfort women.

GABRIELA wants to reiterate our call to stop the use of rape, sexual slavery, and any form of gender state violence during war. In many countries who have gone through or are going through wars, rape and sexual slavery of women are among the most traumatic, not just to direct victims but to the whole community or country itself. It takes years, or even decades, for many victims to come out, and even longer to get recognition and justice. This has been the experience of our lolas, many of whom have left us, hoping that the new generation will continue their fight.

For the lolas and women of the Philippines, the fight of comfort women is not only a fight for the victims themselves but also a fight for the entire Filipino people who have suffered tremendously and have gone through unspeakable atrocities in the hands of imperial Japan. It is a fight to put into history their sufferings but also their strength to speak out and fight, and their contribution to the building and strengthening of the women’s movement in the country.

As the lolas always say, whatever recognition or justice they get, however small, may it be in court, in laws, or in our history, is not theirs alone to enjoy but to ensure that the next generation will never again suffer the same violations. This is also the reason why theymake sure to connect their call and fight to the call to end wars of aggression, to close down military industrial complex and instead build peace and solidarity among peoples and between nations. What we need most right now, as the COVID-19 pandemic continues to ravage the world, is to look back, learn from our history, and build a just society for women and for the future generation. Then, we can say that justice has truly been served to the comfort women.

Justice for all comfort women!

Long live international solid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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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_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 일본군 ‘위안부’ 소송 승소관련 대일외교 촉구 성명서 -

지난 1월 8일, 12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가해 책임이 전적으로 일본국에게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념비적인 판결이었습니다. 국제인권법의 인권존중원칙을 앞장서서 확인한 대한민국 법원의 선구자적 결단이며, 나아가 향후 ‘위안부’ 문제가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판결일로부터 불과 10일이 지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곤혹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강제징용문제를 배상하기 위해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도 “양국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활동한 정대협과 같은 입장에서 2015년 졸속 위안부 합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도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나며 내용과 절차 모두 잘못됐다”면서 지난 정부에서 피해자를 배제하고 합의를 이룬 데 대해 사과한 바도 있습니다.

6년 동안 고수해오던 입장이 왜 갑자기 바뀌었습니까? 혹시 한미일 공조를 중요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한일관계 개선하라는 압박이라도 받았습니까? 그래서 새로 임명된 강창일 주일대사가 지난 22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천황폐하’께 가서 신임장을 받아야 한다”는 굴욕적인 표현까지 사용한 것입니까?

박정희의 1965년 한일협정, 박근혜의 2015년 한일합의에서 볼 수 있듯, 잘못된 협정과 합의는 피해 당사자들을 포함, 국민들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깁니다. 지난 9년간, 아베 정권 하에 가해국인 일본이 한국을 ‘국제법도 지키지 않는 신용할 수 없는 나라’라며 도리어 큰소리를 칠 수 있었던 것도 과거의 두 한국정부가 협정과 합의를 인위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봉합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임기가 1년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현재, 문 대통령이 ‘대일 외교 실패’라는 역사에 남을 큰 오점을 남기지 않기 바랍니다.

원칙있는 대일 외교를 촉구합니다. 그 원칙은 ‘정의’이며 ‘인권존중’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는 외교로는 절대로 과거사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정의가 배제된 외교가 성공할 리 없습니다. 아니, 그런 외교는 성공해서도 안됩니다.

우리 모두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으로부터 교훈을 받아야겠습니다. 미테구 소녀상 철거를 위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일본 정부의 참패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는 부끄럽게도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 대신, 독일 정부, 미테 구청과 구의원들, 그리고 전세계의 민간인들이 힘을 모아 투쟁했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존중’과 ‘정의’였습니다. 

1월 28일 내일은 김복동 할머니의 2주기입니다. 돌아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김복동 할머니의 소원은 “아베로부터 진심어린 사죄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대일 외교에 있어서, 일본국의 진정성있는 사죄가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촛불정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주적인 외교를 통하여 가해국의 사죄를 이끌어내는 일이 선행되어야만, 배상없이도 진정한 화해와 치유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일본과 머리를 맞대며 지혜를 나눠야 한다”고 말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자국의 전쟁범죄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파렴치한 가해국일 뿐, 대화상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정의’와 ‘인권존중’의 원칙으로 가해국 일본과 싸워야합니다. 자주적인 대일 외교는 이 방식으로만 가능합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5년도 위안부합의는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 그런 토대 위에서 이번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승소 판결의 의미가 다른 곳도 아닌 문재인 정부에 의해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김복동 할머니께서도 인정하고 기뻐하실 만한 방법으로 대일 외교에 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1. 문재인 정부는 피해자 동의 없는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하라!

1. 문재인 정부는 ‘정의’와 ‘인권존중’의 원칙으로 가해국 일본을 상대하라!

1.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부답게 자주적으로 대일 외교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1월 27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성명서

https://youtu.be/MqBbz_8mjSs
https://www.youtube.com/watch?v=gV0OAJ3Gb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