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전시성폭력재발방지[부고/추도사] 얀 루프-오헨

*사진사용 시, 정의기억연대 제공 출처 표기.

[부고]

호주 애들레이드에 살고 계시던 일본군성노예제 네덜란드 생존자 얀 루프-오헨 님이 어제 아침, 96세로 운명하셨습니다. 

얀 루프-오헨 할머니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회에서 생활하던 중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1944년 스마랑 시에 설치한 ‘위안소’ 에 납치되어 석 달 가량 감금된 상태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영국군 장교와 결혼하여, 1960년 호주로 이주해 사시다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한 뉴스를 보고, 용기를 내서 1992년, 가족들과 호주지역 언론에 자신이 피해자임을 이야기하게 되고, 아시아의 피해자들과 함께 연대해 왔습니다. 1992년 1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후보상 국제공청회에 참석하여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으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 참석, 증언하고, 2007년에는 미하원 결의가 채택을 위해 열린 미국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유럽과 호주, 미국사회에 알리는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장점돌,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연대하며 호주 멜번, 시드니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습니다. 증인들이 한 분 두 분,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 떠나시는 님들에게도, 남아서 여전히 싸우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나 죄송해서 눈물이 납니다. 
일본정부에게 범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싸우셨떤 얀 루프-오헨 할머니의 부고를 전해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고인이 가신 그 곳은 전쟁도 없는, 성폭력도 없는 곳이길 빌며, 떠나가신 님의 소원인 가해자의 반성이 하루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으로 명복을 빕니다. 
http://bitly.kr/VqVi32

[추도사]

얀 루프-오헨 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한국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얀 루프-오헨 님의 유가족분들 그리고 얀 루프-오헨 님과 뜻을 함께 했던 호주시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큰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얀 루프-오헨 님께서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의 고통을 이겨낸 생존자로서 1992년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증언 하셨습니다.

대답 없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당당히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피해자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그래서 다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서한다 결심하셨다고 말입니다.

그 후 얀 루프-오헨 님은 1992년 12월, 도쿄 국제공청회에서의 증언,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서 증언, 그리고 2007년 미국 하원 결의가 채택될 때, 직접 미국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유럽과 미국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한국의 장점돌,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연대하며 호주 멜버른, 시드니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셨습니다.

얀 루프-오헨 님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당당하게 싸우셨고, 나아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동아시아에 국한된 사안이 아닌, 인류 보편의 인권문제임을 국제사회가 인식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일본정부에게 범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싸우셨던 얀 루프-오헨 님. 고인께서 겪으신 큰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 당당히 나서 맞서 싸우신 그 용기를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신 그 곳은 전쟁도 없는, 성폭력도 없는 곳이길 빌며, 떠나가신 님의 소원인 가해자의 반성이 하루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더 이상 전시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의 평화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얀 루프-오헨 님의 명복을 빕니다.

2019년 8월 20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