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659차 수요시위 - 평화나비네트워크

1659차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하였고 사회는 서울대표 조세연 님, 중앙집행부 장은아 님이 보았습니다.

 

먼저 평화나비 활동가들이 신나는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가을 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지부 지부장님, 백휘선 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님, 김연희, 강담비, 조혜진, 박서은 경남 함안 호암중학교 학생들, 양영혁 경남 창원봉림고등학교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호암중학교 네 학생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연대발언을 해주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나는 나비> 노래에 맞춰 경남 창원 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정연우, 강민주, 정은래, 남지원, 최경진, 박연빈, 손예서 학생이 멋진 율동 공연을 해주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장지원 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65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평화나비 네트워크 외 마리아의 딸 수도회, 한사회 장애인 상담센터, 사랑의 씨튼 수녀회, 경기 평화나비, 일본군‘위안부’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경남 청소년 평화 프로젝트 일본군‘위안부’ 역사탐방 팀, 성미산학교 중등, 남원고등학교, 인보성체수도회, 서울평화나비, 용안성당 어린이들, 진보대학생넷, 동국대 역사동아리 사다리, 성남여성의전화, 해남고 인권동아리 ‘같이의가치’, 김복동의 희망, 겨레하나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Sung Park(시애틀늘푸른연대), Goo Lee(시애틀늘푸른연대), 그린시(사랑의씨튼수녀회 광주광역시 본원), 씨튼 김수미(광주), Gratia 100, 조안구달, 최수지,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Sung Hyun Ryu, 지나삼춘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65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반인권적, 반역사적, 매국적 행태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작년 3월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30여년의 법적 투쟁을 통해 어렵게 쟁취한 권리를 ‘3자 변제안’으로 팔아먹더니 이제는 식민지 불법행위의 역사를 지우고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에 동조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까지 합의해 주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으로부터 나오는 보도를 종합해 보면 국제법상 불법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지우고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데 한국 정부가 합의해 주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이후 역사 왜곡의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피해자의 고통과 인권침해의 역사를 내팽개치고 일본 정부의 편을 들어 다시금 역사를 지우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 같은 매국적 상황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이면 합의를 상기시킵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기습적으로 공개된 사항 이외에도 ‘관련 시민단체 설득, 제3국 소녀상 철거 협조, 성노예제 용어 사용 자제’ 등 비공개 협의 내용이 추후에 드러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에 협조하다니요. 2016년 5월, 당시 정대협을 비롯한 국내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등 9개국, 15개 민간단체가 국제연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2744개에 이르는 방대한 목록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관련 기록물을 망라한 세계기록유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등재신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와 극우들의 조직적 방해와 맞불 등재로 지금까지 등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막기 위해 다른 국가의 등재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허용하도록 유네스코 규정 변경을 압박하며 유네스코 지원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이 유네스코 분담금 납부를 중단한 상태에서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납입하는 나라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의도는 우리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맞불 등재를 주도한 나데시코 액션, 위안부 진실 국민운동, 일본재생연구회 등의 면면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들은 일제의 난징 대학살, 한반도 불법강점과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를 부정하며 대한민국과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일본의 대표적 극우단체들입니다. 이들과 연결된 한국의 역사부정세력은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소녀상 철거를 외치며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한국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바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 철거와 설치 방해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일본 정부에 어떠한 공식적 대응과 외교적 노력을 했다는 소식도 들어본 바 없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완전한 배·보상과 ‘2015 한일합의’ 수정을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국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승소판결도 외면하고, 자국민의 권리 회복을 위해 일본 정부와 어떤 협의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일본의 소원수리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는 누구의 정부입니까?

 

정의기억연대는 윤석열 정부의 반인권적, 반역사적, 매국적 굴욕외교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윤석열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를 협의하면서 일본 정부와 어떤 내용이 오고갔는지 명명백백히 밝히라. 둘째,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셋째,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쟁취한 법적 권리와 지난 6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및 7월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권고한 완전한 피해자 배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정의기억연대는 식민지 불법강점과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의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왜곡하고 지우는 일본 정부는 물론, 이에 맞장구치며 역사정의와 민족자존을 무너뜨리고 피해자 인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윤석열 정부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우리 함께 연대해 투쟁합시다!


2024년 7월 3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김가을(평화나비네트워크 고려대지부 지부장)

안녕하세요, 평화나비 네트워크 고려대 지부장 김가을입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첫 수요시위 발언을 떠올려보고자 합니다. 그때의 저는 회원이었는데, 이제는 지부장이 되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네요. 그날 자리에 계셨던 이용수 할머님이 생각납니다. 저의 첫 수요시위, 첫 발언이 제 인생의 변환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 직접 이용수 할머님을 만나 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삶이, 그리고 그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나의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분들이 계속해서 싸워오시고 묵묵히 삶을 이어 나가시는 것 자체로도 저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가 되어 다가왔습니다. 존재만으로 누군가의 용기가 되는 삶. 그 삶에는 분명 시련도, 고통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 삶을 보며, 우리는 그들과 다른, 어쩌면 닮은 형태의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활동을 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저에게 늘 ‘왜 네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데도 이렇게 나서냐?’하는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거창하게 찾으려 했으나, 끝내 깨달았습니다. 이 질문에 거창한 답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우리와 너무도 다르지만 어쩌면 너무도 닮은 그 삶들을 통해 비로소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기에 내가 겪은 일이 아니더라도 나설 수 있다고 대답하면 되겠구나. 이렇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곧 있으면 김학순 할머니께서 최초로 용기를 내셨던 8월 14일입니다. 용기는 향기와 닮아서, 한 사람의 용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멀리멀리 퍼져나갑니다.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도 그 향기가 멀리 퍼져 사람들이 비로소 봄을 깨닫듯이,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향기처럼 멀리 퍼져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봄을 소리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외침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이 향기를 이어갑니다. 8월 14일, 이날은 단순히 첫 증언이 나온 날이 아니라, 용기가 비로소 향기가 되어 퍼지기 시작한 날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우리의 외침이 반드시 이어질 것임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새로이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함입니다. 할머니들의 용기와 그것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 앞으로 있을 수많은 8월 14일을 기다리며, 저는 여러분과 언제나 용기를 외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백휘선(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 백휘선입니다


오늘은 정말 뜨거운 날이네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7월의 마지막날입니다.


근래에 일본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문제로 정말 화가 많이 나는데요. 강제동원의 이야기를 배제한 채 세계의 유산으로 그들의 전쟁범죄를 등재한다는 것은 전쟁의 저질렀던 사실도, 그로 인해 일으킨 전쟁범죄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파렴치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이 이런 일본 정부의 한 편으로 함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라는 사실에 분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멋대로 역사를 조작하고, 편집하고, 사람들의 기억의 영역을 한계짓는 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는 데에 있어 위협적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최근에 평화나비 친구들이랑 같이 디즈니 영화 코코를 봤는데요. 영화 코코는 죽은 자의 물건을 훔치다가 죽은 자의 세상으로 넘어가게 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세상에서 죽은 사람들은 이승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고, 사진을 제단에 올려줘야지만 죽은 자의 날에 이승을 올 수 있는데요. 만약 그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죽음에 빠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에게 잊혀지고 있는 사람들, 그러나 기억해야만 하는 사람들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김학순 할머니, 김순악 할머니, 수많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님들이 세상에 존재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할머님들이 세상에 남기신 흔적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억해야할 그들의 삶은 무엇일까요?


저는 할머님들이 남기신 흔적은 바로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님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일본군 성노예제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있음을 알고, 약자에게, 여성들에게 이러한 피해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하며 평화와 반전을 외쳤던 할머님들을 따르는 우리는 할머님들이 남기신 중요한 흔적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할머님들은 언제나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정부는 쉽사리 우리의 역사를 일본에게 팔아넘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평화를 결국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해결되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자 합니다. 평화나비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한층 더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014년 동아리 정식 발족을 기준으로 10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10년동안 유지해왔던 동아리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해보는 평화나비 썸머스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8월 14일, 정의기억연대의 나비문화제에 함께 참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며 직접 기억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전쟁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세계 정세 속에서 평화나비는 반전과 평화를 배우고자 이번 여름, 8월 14일 이후인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대학생베트남평화기행을 떠납니다. 평화나비가 주최하여 나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배우고자 하는 대학생들을 모아 총 55명의 학생들이 함께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지도 방문하며 베트남 전쟁의 역사를 배울 예정입니다. 그 곳에서 베트남 대학생들과 함께 만나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 할머님들이 직접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알렸던 것처럼 이제는 대학생들이 그 뒤를 따라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평화나비의 여름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반전과 평화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는 대학생들에게 많은 지지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