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사)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하였고 사회는 유혜연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님이 보았습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4년 3개월 만에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수요시위였고, 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먼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사회자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송영경 성공회대 총학생회장님, 수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공동대표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권지현 님, 김태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님이 힘찬 발언을 했고 서영교 국회의원님의 연대발언문을 정의기억연대 복아 활동가가 대독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퍼포먼스로 피켓에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목소리를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중 몇 분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겔라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39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힘으로, 정의로운 시민들의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역사부정세력을 몰아내고 다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를 한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요시위를 함께 지켜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일송김동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이명수), 사월혁명회, 자주연합,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장상연합회 JPIC분과, 서초연합 만공TV,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서울대저널, 국민대 클립, 조국혁신당 성평등위원회, 민애청, 서울여대 기독교학과 예그리나,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성가소비녀회 수녀원, 김복동의 희망(심해인)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39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평화의소녀상 바로 옆에서 수요시위를 열게 되었습니다. 4년 3개월 만입니다.
더불어 역사부정과 피해자 명예훼손을 금지·처벌할 수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늘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기억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함께 싸워 주신 정의로운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이 자리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이들에 의해 사실상 점거되어 왔습니다. 그 시간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폭력이었고, 우리 모두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작되었고,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소녀상을 훼손하던 극우·역사부정 인사들이 마침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맞불 집회는 일단 중단되었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국가 권력의 책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1739번의 수요시위는 국내외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시간과 행동이 이어져 만들어진 역사입니다. 피해자들이 평생을 걸고 견뎌야 했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여러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연대의 손잡음이 이 자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자민당 정권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다카이치는 일본군‘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침략전쟁의 책임을 축소·왜곡해 온 대표적인 우익 인사입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나아가게 하려는 정치적 행보도 노골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경고합니다. 과거를 부정한 채 군사대국으로 나아가는 국가는 결코 평화를 말할 수 없습니다. 선거의 승리가 전쟁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고, 국내 정치의 지지가 역사적 책임을 지울 수도 없습니다. ‘역사적 대승’이라는 수사가 ‘역사적 과오’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일본이 어떤 정권을 선택하든, 우리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끝까지 요구할 것입니다.
오늘 다시 평화의소녀상 곁에 서서 다짐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일본 정부의 무도함을 고발하고, 제국주의의 폭력성과 끝나지 않는 식민주의와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며, 전 세계 전시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해 평화와 인권을 향한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침묵이 강요된 역사에 맞서 말하고, 지워지려는 기억을 끝까지 지키고 계승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그 길에 변함없이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6년 2월 1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송영경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안녕하십니까. 성공회대학교 제41대 총학생회장 송영경입니다.
수요시위가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밀려나야했던 것들, 우리가 굳게 잡고 버티고있던 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야할 시간입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2020년, 램지어 교수를 비롯해 역사 부정세력이 망발로 역사를 어지럽히고,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탄압받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현재 정의연의 연구교육자문위원이신 강성현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있었습니다. 모든 사태에 대해 20살 학생들에게 이래서는 안된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분노하시며 이야기를 쏟아내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성공회대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인권과 평화라는 수업을 필수로 듣습니다.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이 수업들에서 역사가 증명하는 내용들을 배웁니다. 사진으로, 증언으로, 영상으로 남아있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을 배웁니다. 전쟁이 인권을 집어 삼킨 땅의 현실을 목도합니다. 거기에는 어떤 연출도 없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모든 것을 학생들은 배우고, 인권과 평화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인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를 두고 역사 부정세력이 펼쳐왔던 기행은 그야말로 있어선 안될 일이었고 역사부정 그 자체였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은 수요시위에서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참가한 시민들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때로는 물리적 위협도 가했습니다. 매춘을 왜 가르치냐며 우리 대학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매년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그들에게 똑같이 고함으로, 폭력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건 너무 쉬운 일이지만 우리가 나아갈 평화는 절대 그런식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울분을 참아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은 애저녁에 이루어졌어야하는 일입니다. 수요시위가 역사부정세력에게 자리를 뺏겼다 다시 되찾은 것처럼, 원래 그렇게 되었어야하는 일이 뒤늦게라도 제자리를 찾는 일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기를 바랍니다. 지체되어서도 지체될수도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바로선 역사와 함께 인권과 평화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이 매번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폭언했던 것처럼 학생들이 무지해서, 역사를 잘못배워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바로선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늘 역사를 기억하고 내일을 열어왔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소녀상을 지키고, 수요시위를 지켜왔던 것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권과 평화의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
연대발언_수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는 수수입니다. 오늘 집회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평화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 마음을 안고 여기에 섰습니다.
먼저, 위안부피해자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월 5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저는 몇 해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로 수요시위에 함께해왔는데요. 그 시간 동안 늘 극우 혐오 집회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극우 혐오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세력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거리 한복판에서 피해자를 모욕한다는 사실에 어찌나 화가 났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자, 그동안 수요시위를 모욕해오던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씨가 자신의 행위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무서워진 걸까요? 이처럼 국가와 사회가 책임의 언어로 피해자를 보호하겠다고 나설 때, 혐오가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에서 하루 빨리 이 법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랍니다.
동시에, 저는 여전히 분노스럽고 괘씸한 마음도 함께 느낍니다. 혐오 집회가 잠시 멈춘다고 해서, 혐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전시 성폭력은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말해질 수 없었고, 외면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성폭력 피해를 피해자 탓으로 치환하는 비난의 정서가 우리 사회에 만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런 비난의 조각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합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무고죄로 역고소하는 현실이 이어지자, ‘성폭력 무고죄 공포’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이제는 성폭력으로 고발당한 자들이 오히려 자신이 더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공공연히 떠벌려도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위력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이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등장했습니다. 주최 측과 민주당 의원들은 등장한 가해자를 거리낌없이 반겼고, 그를 ‘동지’라 부르고, 고마워했습니다. 이처럼 일상과 정치권 곳곳에 만연한 피해자 비난과 가해자 비호의 문화는, 극우 혐오가 자라나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뿌듯하고 기대되는 마음도 함께 느낍니다. 오늘 수요시위가 벌써 1739차이지요. 이 긴 시간동안 우리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그 변화는 피해자들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연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더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피해자와 연대자의 말하기의 힘으로 우리는 전시성폭력이란 개념을 만들어가고, 그 진실을 드러내고,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해왔습니다. 이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폭력의 피해와 가해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배상하고 기억하여, 같은 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폭주하는 혐오를 멈추고, 평화와 존엄의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바라며 이상 연대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권지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공동대표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1992년에 시작된 수요시위에
2026년이 되어서야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언론과 영화, 책으로만 접하던 이 장소에 실제로 서 보니,
이곳이 단순한 집회의 공간이 아니라 역사가 축적된 자리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며 반성폭력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권력의 문제라는 사실을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보기와 달리 저는 부끄러움도 많고,
앞에 나서거나 눈에 띄는 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분명합니다.
저에게 정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자리에서 침묵은 결코 중립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날까지 이 수요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저 역시 연대의 마음으로 이 발언을 시작합니다.
정의에는 여러 얼굴이 있습니다.
분배적 정의, 절차적 정의, 교정적 정의.
그리고 오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기억의 정의입니다.
기억의 정의란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고통을 사회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누구의 경험을 역사로 남길 것인지,
누구의 목소리를 사회가 끝까지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의기억연대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자리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잊지 않겠다!
잊혀지지 않겠다!
최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쟁은 학술적인 토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문제입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라는 단체는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말로
역사 왜곡과 2차 가해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토대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부정할 자유는 아닙니다.
이 땅에는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의 삶을 걸고 증언하셨던 수많은 여성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증언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진실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말로 기억하고, 글로 기록하며, 눈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합니다.
기억을 시민의 양심에만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국가는 법과 제도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회는 지체없이,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기억을 외면하는 국가는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기억을 지켜내는 사회만이 다시 폭력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는 일이 곧 정의가 되는 날까지,
이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연대의 자리에 끝까지, 함께 서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태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
국가보안법 피해자 증언대회를 하는데 처음 함께한 청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마치 성폭력 피해자 같아요" 사실 유무와 상관없이 낙인이 찍히고 끊임없이 가십거리에 오르내리고, 사회에서 고립되고. 구조적 성차별이 아니라 "그래서 했어 안했어?"라는 말을 들어야하듯, 내란세력이 무기로 남북의 만남을 원천봉쇄하는데 문제의식을 두는게 아니라 "그래서 북한 공작원을 만났어 안만났어?"라는 비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들어야하는.
이렇게 기쁜날,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1월 27일 다카이치 총리 내각의 여당 자민당이 개헌선을 돌파하는 압승을 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을겁니다. 일본 총리는 개헌을 통한 자위대 헌법 명기를 공약으로 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평화헌법 9조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큰 우려가 됩니다. 물론 바로 개헌이 진행되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악셀이 밟히는건 바로 지금의 문제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월 27일 대만 유사시에 일본, 미국인을 구하러가야 한다며 또다시 작년에 이어 일본 자위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필리핀과 상호군수지원 협정을 맺는 등 자위대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전략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1월 23일 발표된 미국 국가 방위 전략에는 소위 동맹의 역할을 높이는 '동맹 현대화'가 제시되어 일본 정부가 이를 뒤엎고 전쟁가능한 국가를 위한 시동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3월 9일까지 '아이언 피스트' 대규모 미일군사훈련이 시작됩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육해공 자위대가 하나로 통합된 통합작전부가 미군과 함께 처음으로 지휘하는 훈련입니다. 이미 평화헌법 9조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이 끝날때쯤 북한지휘부 참수작전, 3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연이어 시작되는건 우연은 아닐거같습니다. 동맹이 더 부담을 지라는 미국전략에 따라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압박에 한국과 일본이 동원되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연초 한일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제한적 진전이 있었으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일제강제동원 굴욕해법 등은 여전히 실용외교라는 덫에서 언급조차 되지 못하는 퇴행을 겪고 있습니다. 독도 주변 방어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비행기 급유도 거부했던 일본과 일본 본토에서 최초로 전투기 급유가 진행됐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재개하지 못했던 한일 군사훈련도 수색, 구조라는 형태로 시작되지만 역사적으로 수색구조 훈련이 군사훈련으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동맹현대화를 등에 엎고 군국주의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실용외교라는 말로 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결론은 한국도 미국의 대중국 패권 외교와 일본 군국주의화의 수렁에 빠지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입니다. 진정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아니라 지금의 역사 정의 문제를 '끊질기게' 이야기해야합니다. 평화를 얘기한다면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합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가 잘 알고 목소리내서 세상을 바꿔온 만큼 소녀상을 지켰듯 우리의 주권과 평화도 꼭 지켜냅시다.
연대발언_서영교 국회의원
안녕하십니까, 서영교 국회의원입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추운 날씨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이렇게 나와
우리 역사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는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 만들어주신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습니까.
얼마나 분노하셨습니까.
김병헌을 비롯한 역사 왜곡·극우 세력들이
바로 이 소녀상 앞을 점거하고,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온갖 혐오와 조롱의 말을 쏟아내며 수요시위를 방해해 왔습니다.
치유되지도 않은 상처 위에 또 다시 흠집을 내는 행위였습니다.
이제, ‘인면수심’한 범죄 행위에 종지부를 찍을 때입니다.
4년 3개월만에 역사 부정 세력을 몰아내고 소녀상 곁을 되찾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피해자와 소녀상을 향한
모욕과 폄하, 그리고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사자 명예훼손이며, 인면수심한 행위’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8월, 64명의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아
‘위안부피해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2월 5일 목요일),
여야 합의로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시켰습니다.
개정안에는▲위안부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와
위안부 피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허위사실 유포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달,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범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다시는 피해자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고
역사를 왜곡하며 상처를 조롱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소녀상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아픔에
또다시 흠집을 내는 행위까지 확실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보완 입법도 끝까지 챙기겠습니다.
역사와 정의를 지키는 길에서,
저 서영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곁을,
그리고 이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 여러분 곁을
끝까지 함께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관은 (사)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하였고 사회는 유혜연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님이 보았습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4년 3개월 만에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수요시위였고, 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먼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사회자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송영경 성공회대 총학생회장님, 수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공동대표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권지현 님, 김태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님이 힘찬 발언을 했고 서영교 국회의원님의 연대발언문을 정의기억연대 복아 활동가가 대독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퍼포먼스로 피켓에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목소리를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중 몇 분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겔라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39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힘으로, 정의로운 시민들의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역사부정세력을 몰아내고 다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를 한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요시위를 함께 지켜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일송김동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이명수), 사월혁명회, 자주연합,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장상연합회 JPIC분과, 서초연합 만공TV,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서울대저널, 국민대 클립, 조국혁신당 성평등위원회, 민애청, 서울여대 기독교학과 예그리나,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성가소비녀회 수녀원, 김복동의 희망(심해인)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39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오늘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평화의소녀상 바로 옆에서 수요시위를 열게 되었습니다. 4년 3개월 만입니다.
더불어 역사부정과 피해자 명예훼손을 금지·처벌할 수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늘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기억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함께 싸워 주신 정의로운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이 자리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이들에 의해 사실상 점거되어 왔습니다. 그 시간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폭력이었고, 우리 모두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작되었고,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소녀상을 훼손하던 극우·역사부정 인사들이 마침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맞불 집회는 일단 중단되었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국가 권력의 책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1739번의 수요시위는 국내외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시간과 행동이 이어져 만들어진 역사입니다. 피해자들이 평생을 걸고 견뎌야 했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여러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연대의 손잡음이 이 자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자민당 정권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다카이치는 일본군‘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침략전쟁의 책임을 축소·왜곡해 온 대표적인 우익 인사입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나아가게 하려는 정치적 행보도 노골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경고합니다. 과거를 부정한 채 군사대국으로 나아가는 국가는 결코 평화를 말할 수 없습니다. 선거의 승리가 전쟁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고, 국내 정치의 지지가 역사적 책임을 지울 수도 없습니다. ‘역사적 대승’이라는 수사가 ‘역사적 과오’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일본이 어떤 정권을 선택하든, 우리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끝까지 요구할 것입니다.
오늘 다시 평화의소녀상 곁에 서서 다짐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일본 정부의 무도함을 고발하고, 제국주의의 폭력성과 끝나지 않는 식민주의와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며, 전 세계 전시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해 평화와 인권을 향한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침묵이 강요된 역사에 맞서 말하고, 지워지려는 기억을 끝까지 지키고 계승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그 길에 변함없이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6년 2월 11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송영경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안녕하십니까. 성공회대학교 제41대 총학생회장 송영경입니다.
수요시위가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밀려나야했던 것들, 우리가 굳게 잡고 버티고있던 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야할 시간입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2020년, 램지어 교수를 비롯해 역사 부정세력이 망발로 역사를 어지럽히고,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탄압받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현재 정의연의 연구교육자문위원이신 강성현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있었습니다. 모든 사태에 대해 20살 학생들에게 이래서는 안된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분노하시며 이야기를 쏟아내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성공회대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인권과 평화라는 수업을 필수로 듣습니다.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이 수업들에서 역사가 증명하는 내용들을 배웁니다. 사진으로, 증언으로, 영상으로 남아있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을 배웁니다. 전쟁이 인권을 집어 삼킨 땅의 현실을 목도합니다. 거기에는 어떤 연출도 없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모든 것을 학생들은 배우고, 인권과 평화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인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를 두고 역사 부정세력이 펼쳐왔던 기행은 그야말로 있어선 안될 일이었고 역사부정 그 자체였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은 수요시위에서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참가한 시민들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때로는 물리적 위협도 가했습니다. 매춘을 왜 가르치냐며 우리 대학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매년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그들에게 똑같이 고함으로, 폭력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건 너무 쉬운 일이지만 우리가 나아갈 평화는 절대 그런식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울분을 참아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은 애저녁에 이루어졌어야하는 일입니다. 수요시위가 역사부정세력에게 자리를 뺏겼다 다시 되찾은 것처럼, 원래 그렇게 되었어야하는 일이 뒤늦게라도 제자리를 찾는 일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기를 바랍니다. 지체되어서도 지체될수도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바로선 역사와 함께 인권과 평화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이 매번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폭언했던 것처럼 학생들이 무지해서, 역사를 잘못배워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바로선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늘 역사를 기억하고 내일을 열어왔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소녀상을 지키고, 수요시위를 지켜왔던 것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권과 평화의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
연대발언_수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는 수수입니다. 오늘 집회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평화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 마음을 안고 여기에 섰습니다.
먼저, 위안부피해자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월 5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저는 몇 해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로 수요시위에 함께해왔는데요. 그 시간 동안 늘 극우 혐오 집회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극우 혐오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세력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거리 한복판에서 피해자를 모욕한다는 사실에 어찌나 화가 났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자, 그동안 수요시위를 모욕해오던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씨가 자신의 행위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무서워진 걸까요? 이처럼 국가와 사회가 책임의 언어로 피해자를 보호하겠다고 나설 때, 혐오가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에서 하루 빨리 이 법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랍니다.
동시에, 저는 여전히 분노스럽고 괘씸한 마음도 함께 느낍니다. 혐오 집회가 잠시 멈춘다고 해서, 혐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전시 성폭력은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말해질 수 없었고, 외면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성폭력 피해를 피해자 탓으로 치환하는 비난의 정서가 우리 사회에 만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런 비난의 조각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합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무고죄로 역고소하는 현실이 이어지자, ‘성폭력 무고죄 공포’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이제는 성폭력으로 고발당한 자들이 오히려 자신이 더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공공연히 떠벌려도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위력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이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등장했습니다. 주최 측과 민주당 의원들은 등장한 가해자를 거리낌없이 반겼고, 그를 ‘동지’라 부르고, 고마워했습니다. 이처럼 일상과 정치권 곳곳에 만연한 피해자 비난과 가해자 비호의 문화는, 극우 혐오가 자라나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뿌듯하고 기대되는 마음도 함께 느낍니다. 오늘 수요시위가 벌써 1739차이지요. 이 긴 시간동안 우리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그 변화는 피해자들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연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더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피해자와 연대자의 말하기의 힘으로 우리는 전시성폭력이란 개념을 만들어가고, 그 진실을 드러내고,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해왔습니다. 이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폭력의 피해와 가해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배상하고 기억하여, 같은 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폭주하는 혐오를 멈추고, 평화와 존엄의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바라며 이상 연대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권지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공동대표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1992년에 시작된 수요시위에
2026년이 되어서야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언론과 영화, 책으로만 접하던 이 장소에 실제로 서 보니,
이곳이 단순한 집회의 공간이 아니라 역사가 축적된 자리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며 반성폭력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권력의 문제라는 사실을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보기와 달리 저는 부끄러움도 많고,
앞에 나서거나 눈에 띄는 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분명합니다.
저에게 정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자리에서 침묵은 결코 중립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날까지 이 수요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저 역시 연대의 마음으로 이 발언을 시작합니다.
정의에는 여러 얼굴이 있습니다.
분배적 정의, 절차적 정의, 교정적 정의.
그리고 오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기억의 정의입니다.
기억의 정의란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고통을 사회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누구의 경험을 역사로 남길 것인지,
누구의 목소리를 사회가 끝까지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의기억연대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자리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잊지 않겠다!
잊혀지지 않겠다!
최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쟁은 학술적인 토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문제입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라는 단체는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말로
역사 왜곡과 2차 가해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토대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부정할 자유는 아닙니다.
이 땅에는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의 삶을 걸고 증언하셨던 수많은 여성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증언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진실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말로 기억하고, 글로 기록하며, 눈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합니다.
기억을 시민의 양심에만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국가는 법과 제도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회는 지체없이,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기억을 외면하는 국가는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기억을 지켜내는 사회만이 다시 폭력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는 일이 곧 정의가 되는 날까지,
이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연대의 자리에 끝까지, 함께 서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태중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
국가보안법 피해자 증언대회를 하는데 처음 함께한 청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마치 성폭력 피해자 같아요" 사실 유무와 상관없이 낙인이 찍히고 끊임없이 가십거리에 오르내리고, 사회에서 고립되고. 구조적 성차별이 아니라 "그래서 했어 안했어?"라는 말을 들어야하듯, 내란세력이 무기로 남북의 만남을 원천봉쇄하는데 문제의식을 두는게 아니라 "그래서 북한 공작원을 만났어 안만났어?"라는 비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들어야하는.
이렇게 기쁜날,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1월 27일 다카이치 총리 내각의 여당 자민당이 개헌선을 돌파하는 압승을 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을겁니다. 일본 총리는 개헌을 통한 자위대 헌법 명기를 공약으로 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평화헌법 9조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큰 우려가 됩니다. 물론 바로 개헌이 진행되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악셀이 밟히는건 바로 지금의 문제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월 27일 대만 유사시에 일본, 미국인을 구하러가야 한다며 또다시 작년에 이어 일본 자위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필리핀과 상호군수지원 협정을 맺는 등 자위대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전략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1월 23일 발표된 미국 국가 방위 전략에는 소위 동맹의 역할을 높이는 '동맹 현대화'가 제시되어 일본 정부가 이를 뒤엎고 전쟁가능한 국가를 위한 시동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3월 9일까지 '아이언 피스트' 대규모 미일군사훈련이 시작됩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육해공 자위대가 하나로 통합된 통합작전부가 미군과 함께 처음으로 지휘하는 훈련입니다. 이미 평화헌법 9조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이 끝날때쯤 북한지휘부 참수작전, 3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연이어 시작되는건 우연은 아닐거같습니다. 동맹이 더 부담을 지라는 미국전략에 따라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압박에 한국과 일본이 동원되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연초 한일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제한적 진전이 있었으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일제강제동원 굴욕해법 등은 여전히 실용외교라는 덫에서 언급조차 되지 못하는 퇴행을 겪고 있습니다. 독도 주변 방어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비행기 급유도 거부했던 일본과 일본 본토에서 최초로 전투기 급유가 진행됐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재개하지 못했던 한일 군사훈련도 수색, 구조라는 형태로 시작되지만 역사적으로 수색구조 훈련이 군사훈련으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동맹현대화를 등에 엎고 군국주의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실용외교라는 말로 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결론은 한국도 미국의 대중국 패권 외교와 일본 군국주의화의 수렁에 빠지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입니다. 진정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아니라 지금의 역사 정의 문제를 '끊질기게' 이야기해야합니다. 평화를 얘기한다면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합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가 잘 알고 목소리내서 세상을 바꿔온 만큼 소녀상을 지켰듯 우리의 주권과 평화도 꼭 지켜냅시다.
연대발언_서영교 국회의원
안녕하십니까, 서영교 국회의원입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추운 날씨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이렇게 나와
우리 역사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는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 만들어주신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습니까.
얼마나 분노하셨습니까.
김병헌을 비롯한 역사 왜곡·극우 세력들이
바로 이 소녀상 앞을 점거하고,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온갖 혐오와 조롱의 말을 쏟아내며 수요시위를 방해해 왔습니다.
치유되지도 않은 상처 위에 또 다시 흠집을 내는 행위였습니다.
이제, ‘인면수심’한 범죄 행위에 종지부를 찍을 때입니다.
4년 3개월만에 역사 부정 세력을 몰아내고 소녀상 곁을 되찾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피해자와 소녀상을 향한
모욕과 폄하, 그리고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사자 명예훼손이며, 인면수심한 행위’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8월, 64명의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아
‘위안부피해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2월 5일 목요일),
여야 합의로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시켰습니다.
개정안에는▲위안부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와
위안부 피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허위사실 유포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달,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범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다시는 피해자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고
역사를 왜곡하며 상처를 조롱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소녀상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아픔에
또다시 흠집을 내는 행위까지 확실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보완 입법도 끝까지 챙기겠습니다.
역사와 정의를 지키는 길에서,
저 서영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곁을,
그리고 이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 여러분 곁을
끝까지 함께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