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초입, 활동가 복아와 행이 경기 할머니를 뵙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비 소식을 듣지 못하였는데, 출발 직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서 8월 내내 편찮으셨기에 두 달 만의 방문인데 비까지 내리니 가는 길에 마음이 다소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는 항상 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한가득 사 가는데요, 명절 전이라 가게에 손님이 많아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사장님께서 늦어져서 미안하다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담아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여느 때와 같이 대문은 열린 채 모기장만 쳐져 있었습니다. 문 앞에서 “할머니~! 저희 왔어요~!”하고 외치니 할머니의 따님께서 활동가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계셨는데요, 저희가 올 때가 되었다며 한참 전부터 베란다에 앉아 기다리시다가 조금 전에 지쳐 누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누워 계신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는데, 두세 달 전에 비해 야위신 모습이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날 아침에 따님께 저희가 먹을 떡을 사 와달라고 하셨답니다. 할머니께서 매번 떡을 내어주시니 활동가들이 맛있게 먹었는데, 잘 먹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활동가들이 떡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신께서 오늘 거동이 불편하시니 저희가 오면 이것을 꺼내고 저것도 내어서 주라고 따님께 미리 다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금방 누우셨다는 할머니께서 일어나 앉으셨지만, 잠시 후에 “내가 좀 누울게” 하시며 다시 누우셨습니다. 침대에 앉아 계시는 것도 힘에 부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누워 계시면서도 복아와 행에게 음식들을 먹으라고 자꾸 손짓하셨습니다. 편찮으신 상태에서도 변함없이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왜인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따님과 할머니의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머니께서 다시 일어나 앉으셨습니다. 지난 6월, 할머니께 40대 같다는 말을 들었던 28살 복아는 할머니께 다시 여쭤봤습니다. “할머니! 저 몇 살 같아요?” 그러자 할머니가 “22살, 23살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난번에는 저보고 40대라고 하셨잖아요!” 하니, 그때야 복아를 알아보시곤 그때 그 사람이구나, 그때는 머리를 볶아서 40살 같았다, 지금이 더 낫다 하셨습니다. 매직하기를 잘했다고 복아는 생각했습니다. 따님께서 옆에서 “예쁘다고도 해줘야지~”하니 할머니께서는 예전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예뻐야 예쁘다고 해주지!”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농담을 듣자 그제서야 마음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농담이 맞았겠지요..?)
이후 할머니께서는 마포가 먼데 멀리서 왔다, 고맙다, 젊을 때 친구들 보러 마포에 많이 갔었다, 젊을 때 많이 돌아다녀라 등 자주 하시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말씀하시는 할머니를 보니 걱정이 줄었지만 평소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시는 것 같아 복아와 행은 금방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일어나자 할머니께서는 따님께 음료수 한 박스를 가리키며 꺼내주라고 하셨습니다. 힘드시니 앉아 계시라고 다음 달에 또 오겠다는 말에도 할머니는 기어코 일어나 문 앞까지 나와 활동가들을 마중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을 나오며 다음 주가 추석인데 기운을 빨리 차리셔서 따님과 즐겁고 평안한 연휴 보내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할머니, 아프지 마셔요. 다음 달에 뵐 때는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저희 맞이해주세요. 다음 달에 또 뵈어요!
추석 연휴의 초입, 활동가 복아와 행이 경기 할머니를 뵙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비 소식을 듣지 못하였는데, 출발 직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서 8월 내내 편찮으셨기에 두 달 만의 방문인데 비까지 내리니 가는 길에 마음이 다소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는 항상 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한가득 사 가는데요, 명절 전이라 가게에 손님이 많아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사장님께서 늦어져서 미안하다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담아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 여느 때와 같이 대문은 열린 채 모기장만 쳐져 있었습니다. 문 앞에서 “할머니~! 저희 왔어요~!”하고 외치니 할머니의 따님께서 활동가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계셨는데요, 저희가 올 때가 되었다며 한참 전부터 베란다에 앉아 기다리시다가 조금 전에 지쳐 누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누워 계신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는데, 두세 달 전에 비해 야위신 모습이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날 아침에 따님께 저희가 먹을 떡을 사 와달라고 하셨답니다. 할머니께서 매번 떡을 내어주시니 활동가들이 맛있게 먹었는데, 잘 먹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활동가들이 떡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신께서 오늘 거동이 불편하시니 저희가 오면 이것을 꺼내고 저것도 내어서 주라고 따님께 미리 다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금방 누우셨다는 할머니께서 일어나 앉으셨지만, 잠시 후에 “내가 좀 누울게” 하시며 다시 누우셨습니다. 침대에 앉아 계시는 것도 힘에 부치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누워 계시면서도 복아와 행에게 음식들을 먹으라고 자꾸 손짓하셨습니다. 편찮으신 상태에서도 변함없이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왜인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따님과 할머니의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머니께서 다시 일어나 앉으셨습니다. 지난 6월, 할머니께 40대 같다는 말을 들었던 28살 복아는 할머니께 다시 여쭤봤습니다. “할머니! 저 몇 살 같아요?” 그러자 할머니가 “22살, 23살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난번에는 저보고 40대라고 하셨잖아요!” 하니, 그때야 복아를 알아보시곤 그때 그 사람이구나, 그때는 머리를 볶아서 40살 같았다, 지금이 더 낫다 하셨습니다. 매직하기를 잘했다고 복아는 생각했습니다. 따님께서 옆에서 “예쁘다고도 해줘야지~”하니 할머니께서는 예전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예뻐야 예쁘다고 해주지!”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농담을 듣자 그제서야 마음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농담이 맞았겠지요..?)
이후 할머니께서는 마포가 먼데 멀리서 왔다, 고맙다, 젊을 때 친구들 보러 마포에 많이 갔었다, 젊을 때 많이 돌아다녀라 등 자주 하시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말씀하시는 할머니를 보니 걱정이 줄었지만 평소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시는 것 같아 복아와 행은 금방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일어나자 할머니께서는 따님께 음료수 한 박스를 가리키며 꺼내주라고 하셨습니다. 힘드시니 앉아 계시라고 다음 달에 또 오겠다는 말에도 할머니는 기어코 일어나 문 앞까지 나와 활동가들을 마중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을 나오며 다음 주가 추석인데 기운을 빨리 차리셔서 따님과 즐겁고 평안한 연휴 보내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할머니, 아프지 마셔요. 다음 달에 뵐 때는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저희 맞이해주세요. 다음 달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