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성미산학교가 하였고, 사회는 성미산학교 12학년 전주하, 6학년 권도은 학생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며 수요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여는 노래로 성미산학교 중등, 포스트중등 학생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2학년 전주하 학생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성미산학교 8학년 현승민, 10학년 오다준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미산학교 중등, 포스트중등 학생들이 합창 공연을 하였습니다. <노래만큼 좋은 세상>, <우리 하나 되어> 두 곡을 40여 명 학생들이 함께 합창하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성미산학교 11학년 김민서 학생이 연대발언을 하였고 인도 첸나이 마드라스크리스찬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이화랑 목사님과 다른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보고 배우는 여행 중 수요시위에 참가해 발언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공부하고 배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매주 평화로를 혐오로 오염시키는 역사부정세력이 피해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퍼붓는 가운데 울려퍼진 외국의 정의로운 학생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소리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 후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들의 <주문> 몸짓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성미산학교 11학년 최여울 학생이 성명서 낭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나 다시 한 번 <바위처럼> 율동을 함께하며 1596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성미산학교, 인도 첸나이 마드라스크리스찬칼리지 교수님과 학생들, 횡성 공근중학교 정혜정, 박윤배, 기독여민회, 이동석, 제주 애월초등학교 정혜윤 외 6명, 평화나비 네트워크, 성바오로딸수도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수요시위 댓글로는 Monica Kim, 아콩알,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eny – 시소연, 이원석, 제니맘, BOMIN KIM, 박은덕, Jong-Sook Lee, Christine, 가을&더그리운,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9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G7 정상회의가 곧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원자폭탄이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속절없이 앗아간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참배할 모양이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영령들을 기억하고 피폭으로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생존자와 후손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면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히로시마가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라는 사실, 19세기말부터 진행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50년 전쟁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마침내 종식되었다는 사실, 끝을 알 수 없는 전쟁광들의 야욕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시아·태평양 민중이 피를 흘려야 했던 참혹한 진실을 가리는 장치라면 지극히 불의하다.
무고하게 끌려가 원자폭탄의 피해자로 산화한 수많은 식민지 조선 노동자들에 대해 책임인정과 배상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되지 않았다는 진실을 호도하고 한반도 불법강점, 민간인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가리는 가면무도회라면, 강제동원과 노동착취, 성착취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사죄도 반성도 없는 자들이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로 분칠하기 위한 연극무대라면, 겉으로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외치며 핵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평화를 외치면서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재무장의 길로 들어선 위선적 행보를 가려줄 화려한 포장지라면, 너무도 소름 끼친다.
잘 짜인 일본 정부의 무대에 주연배우를 자임하며 꼭두각시처럼 달달달 주어진 극본을 읽어댈 윤석열 대통령을 생각하면 더더욱 끔찍하다. 주권자 대한민국 국민이 명령한 본인의 임무는 망각한 채 요식행위에 불과한 시찰단 운운하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덜컥 허락하고, 분단체제의 근본 원인 일본,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전쟁범죄자에게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준 그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 목도하게 될 장면들 또한 예측가능하다. 행여 한미일 군사협력이란 미명 하에 영토주권도 포기하고 경제주권도 다 내주고 마침내 역사의 시계를 19세기 말로 돌릴까 너무도 불안하다.
우리는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와 침략의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법적으로 배상하라. 식민지 불법강점의 피해자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당장 멈추라.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위령을 위해서라도 조선인 피폭 피해자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체계적 보상 계획부터 세우라.
만약 이번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라는 연극 무대가 이 모든 엄중한 역사적 진실을 짓밟은 채, 제국주의자들이 차마 버리지 못한 군국주의 갑옷의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수순이라면,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전전 파시스트들의 노골적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 낡아빠진 냉전 이념을 지렛대 삼아 다시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 계략의 본격화라면, 우리는 평화를 수호하는 아시아 태평양 민중의 이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
내일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많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과거를 잊어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해자를 대변하며 피해자를 걸림돌 취급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참담한 현실에도 우리 국민은 국가의 잘못을 끝끝내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의와 민주주의의 반석 위에 대한민국을 다시 단단히 올려놓을 것을 다짐한다.
2023년 5월 1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현승민(성미산학교 8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 학교에 다니고 있는 현승민 입니다.
저희는 오늘 아직 해결 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연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위안부’ 제도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존재 하고 그 사람들을 외면한 체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설령 만든다 해도 그 이면에 해결하지 못한 것 들이 존재 하는 반쪽 짜리 평화일 뿐이며 금방 무너질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가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이런 잘못된 전쟁의 역사가 다시 반복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는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 그리고 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은 전쟁을 위해 체계적으로 ‘위안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여성들을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 했습니다. 피해자 분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강간을 당하는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깊은 상처로 남으며 피해자 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재를 아직 까지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 갔다 거나 이미 과거에 공식적으로 사죄했다는 등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면들은 피해자 할머니 분들께 다시 한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범죄 사실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함께 싸웁시다.
연대발언_오다준(성미산학교 10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 학교 10학년 오다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서게 된 이유는 모두가 존중받고, 지워지지 않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성미산 학교에서는 학기마다 여행을 갑니다. 이번 학기에는 새만금 방조제 내부에 위치한 수라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수라 갯벌은 이름은 갯벌이지만 방조제 사업으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아 딱딱한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갯벌이 사라지며 많은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평생 갯벌에서 일하시던 마을 주민 분들은 직업을 잃었고, 조개와 게, 새와 곤충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윤과 개발이라는 목표를 위해 진행 된 무분별한 개발은 실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약한 존재들의 삶을 존중하지 않고 지워버렸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충분히 존중받고 지워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제국주의는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 지역 등을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책, 또는 그러한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본 역시 제국주의 국가이던 시절에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 시키고, 다른 나라들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착취당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범죄 또한 지배를 위해 구조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존재의 삶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이나, 자신의 만족감, 우월감 등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른 존재를 착취하는 것은 합리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일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진행 시켰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 30년이 지났습니다. 30년 동안 할머니들이 열심히 투쟁해 오셨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 범죄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군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저지른 국가범죄로서 빨리 공식적인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죄는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동시에 문제를 정확히 인정하고 어떻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지 다짐하는 행위입니다. 잘못된 것을 온전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이 정직하게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할 때, 잘못된 것을 제대로 직시하고 반성할 때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공식적인 사죄를 받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문제가 온전히 해결될 때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이 자신들의 삶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 때까지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 싸웁시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민서(성미산학교 11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학교 포스트 중등 뱅어입니다. 내일은 5월 18일로 광주민주화항쟁이 시작된 날이자 국가에 의한 폭력과 학살이 자행되었던 날입니다. 당시 광주는 열흘동안 새날이 올 때까지 시민들은 불복종하고 저항했습니다. 우리는 과거 누군가의 죽음과 고통이 뒷받침되어 형성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길을 밟아왔는지 돌아보아야 다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로 1596회차 수요시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작은 각국의 피해자분들과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범죄는 국가가 자행한 여성 집단강간이자 국가폭력 범죄라는 것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진실을 외면하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뿐 아니라 오히려 한일관계도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이 아니라 고통을 외면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외면하는 것이 아닌 마주하고 헤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얼마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향년 91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혐오세력이 창궐하고 할머니들의 존재들 부정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역사의 고통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순간 무책임한 정부가 아닌 혐오세력 만나게 되었습니다. 혐오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 마음, 즉 왜곡과 무지에서 쉽게 생겨납니다. 저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기억에 다가가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청소년 세대로써 이 이야기가 그저 옛날 이야기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와 연결하고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알고, 공감하고, 고민해야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보았습니다. 도보여행에 가 미군기지에 쫒겨나고 폭력에 상처를 입은 마을 사람들과 수만의 생명들을 보았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갯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자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그 곳의 존재들은 사라지고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또 저희는 군사기지의 폭력성을 알아갑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삶의 터를 빼앗기고, 전쟁의 위험도는 올라갑니다. 여러 이슈들을 접하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절대 문제들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권력에 의해 약한 존재들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고 고통받습니다. 저희는 수요집회가 ‘위안부’ 문제를 넘어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 사회의 폭력들을 같이 풀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분들까지 복합적이고 다양한 불합리함 속에서, 우리는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시위로 당장 내일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의 만남이, 쌓아온 세월이 분명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불씨가 커다란 불길을 만들 듯 한 사람, 한 사람의 연대로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투쟁!
159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성미산학교가 하였고, 사회는 성미산학교 12학년 전주하, 6학년 권도은 학생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며 수요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여는 노래로 성미산학교 중등, 포스트중등 학생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2학년 전주하 학생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성미산학교 8학년 현승민, 10학년 오다준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미산학교 중등, 포스트중등 학생들이 합창 공연을 하였습니다. <노래만큼 좋은 세상>, <우리 하나 되어> 두 곡을 40여 명 학생들이 함께 합창하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성미산학교 11학년 김민서 학생이 연대발언을 하였고 인도 첸나이 마드라스크리스찬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이화랑 목사님과 다른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보고 배우는 여행 중 수요시위에 참가해 발언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공부하고 배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매주 평화로를 혐오로 오염시키는 역사부정세력이 피해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퍼붓는 가운데 울려퍼진 외국의 정의로운 학생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소리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가자와 참가단체 소개 후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들의 <주문> 몸짓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 후 성미산학교 11학년 최여울 학생이 성명서 낭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나 다시 한 번 <바위처럼> 율동을 함께하며 1596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성미산학교, 인도 첸나이 마드라스크리스찬칼리지 교수님과 학생들, 횡성 공근중학교 정혜정, 박윤배, 기독여민회, 이동석, 제주 애월초등학교 정혜윤 외 6명, 평화나비 네트워크, 성바오로딸수도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주셨습니다.
수요시위 댓글로는 Monica Kim, 아콩알,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eny – 시소연, 이원석, 제니맘, BOMIN KIM, 박은덕, Jong-Sook Lee, Christine, 가을&더그리운,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9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G7 정상회의가 곧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원자폭탄이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속절없이 앗아간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참배할 모양이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영령들을 기억하고 피폭으로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생존자와 후손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면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히로시마가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라는 사실, 19세기말부터 진행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50년 전쟁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마침내 종식되었다는 사실, 끝을 알 수 없는 전쟁광들의 야욕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시아·태평양 민중이 피를 흘려야 했던 참혹한 진실을 가리는 장치라면 지극히 불의하다.
무고하게 끌려가 원자폭탄의 피해자로 산화한 수많은 식민지 조선 노동자들에 대해 책임인정과 배상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되지 않았다는 진실을 호도하고 한반도 불법강점, 민간인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가리는 가면무도회라면, 강제동원과 노동착취, 성착취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사죄도 반성도 없는 자들이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로 분칠하기 위한 연극무대라면, 겉으로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외치며 핵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평화를 외치면서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재무장의 길로 들어선 위선적 행보를 가려줄 화려한 포장지라면, 너무도 소름 끼친다.
잘 짜인 일본 정부의 무대에 주연배우를 자임하며 꼭두각시처럼 달달달 주어진 극본을 읽어댈 윤석열 대통령을 생각하면 더더욱 끔찍하다. 주권자 대한민국 국민이 명령한 본인의 임무는 망각한 채 요식행위에 불과한 시찰단 운운하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덜컥 허락하고, 분단체제의 근본 원인 일본,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전쟁범죄자에게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준 그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 목도하게 될 장면들 또한 예측가능하다. 행여 한미일 군사협력이란 미명 하에 영토주권도 포기하고 경제주권도 다 내주고 마침내 역사의 시계를 19세기 말로 돌릴까 너무도 불안하다.
우리는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와 침략의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법적으로 배상하라. 식민지 불법강점의 피해자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당장 멈추라.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위령을 위해서라도 조선인 피폭 피해자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체계적 보상 계획부터 세우라.
만약 이번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라는 연극 무대가 이 모든 엄중한 역사적 진실을 짓밟은 채, 제국주의자들이 차마 버리지 못한 군국주의 갑옷의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수순이라면,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전전 파시스트들의 노골적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 낡아빠진 냉전 이념을 지렛대 삼아 다시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 계략의 본격화라면, 우리는 평화를 수호하는 아시아 태평양 민중의 이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
내일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많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과거를 잊어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해자를 대변하며 피해자를 걸림돌 취급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참담한 현실에도 우리 국민은 국가의 잘못을 끝끝내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의와 민주주의의 반석 위에 대한민국을 다시 단단히 올려놓을 것을 다짐한다.
2023년 5월 1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현승민(성미산학교 8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 학교에 다니고 있는 현승민 입니다.
저희는 오늘 아직 해결 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연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위안부’ 제도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존재 하고 그 사람들을 외면한 체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설령 만든다 해도 그 이면에 해결하지 못한 것 들이 존재 하는 반쪽 짜리 평화일 뿐이며 금방 무너질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가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이런 잘못된 전쟁의 역사가 다시 반복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는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 그리고 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은 전쟁을 위해 체계적으로 ‘위안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여성들을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 했습니다. 피해자 분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강간을 당하는 끔찍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깊은 상처로 남으며 피해자 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재를 아직 까지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 갔다 거나 이미 과거에 공식적으로 사죄했다는 등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면들은 피해자 할머니 분들께 다시 한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범죄 사실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함께 싸웁시다.
연대발언_오다준(성미산학교 10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 학교 10학년 오다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서게 된 이유는 모두가 존중받고, 지워지지 않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성미산 학교에서는 학기마다 여행을 갑니다. 이번 학기에는 새만금 방조제 내부에 위치한 수라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수라 갯벌은 이름은 갯벌이지만 방조제 사업으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아 딱딱한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갯벌이 사라지며 많은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평생 갯벌에서 일하시던 마을 주민 분들은 직업을 잃었고, 조개와 게, 새와 곤충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윤과 개발이라는 목표를 위해 진행 된 무분별한 개발은 실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약한 존재들의 삶을 존중하지 않고 지워버렸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충분히 존중받고 지워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제국주의는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 지역 등을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책, 또는 그러한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본 역시 제국주의 국가이던 시절에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 시키고, 다른 나라들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착취당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범죄 또한 지배를 위해 구조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존재의 삶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이나, 자신의 만족감, 우월감 등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른 존재를 착취하는 것은 합리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일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진행 시켰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 30년이 지났습니다. 30년 동안 할머니들이 열심히 투쟁해 오셨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 범죄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군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저지른 국가범죄로서 빨리 공식적인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죄는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동시에 문제를 정확히 인정하고 어떻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지 다짐하는 행위입니다. 잘못된 것을 온전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이 정직하게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할 때, 잘못된 것을 제대로 직시하고 반성할 때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공식적인 사죄를 받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문제가 온전히 해결될 때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이 자신들의 삶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 때까지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 싸웁시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민서(성미산학교 11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성미산학교 포스트 중등 뱅어입니다. 내일은 5월 18일로 광주민주화항쟁이 시작된 날이자 국가에 의한 폭력과 학살이 자행되었던 날입니다. 당시 광주는 열흘동안 새날이 올 때까지 시민들은 불복종하고 저항했습니다. 우리는 과거 누군가의 죽음과 고통이 뒷받침되어 형성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길을 밟아왔는지 돌아보아야 다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로 1596회차 수요시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작은 각국의 피해자분들과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범죄는 국가가 자행한 여성 집단강간이자 국가폭력 범죄라는 것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진실을 외면하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뿐 아니라 오히려 한일관계도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이 아니라 고통을 외면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외면하는 것이 아닌 마주하고 헤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얼마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향년 91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혐오세력이 창궐하고 할머니들의 존재들 부정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역사의 고통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순간 무책임한 정부가 아닌 혐오세력 만나게 되었습니다. 혐오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 마음, 즉 왜곡과 무지에서 쉽게 생겨납니다. 저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기억에 다가가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청소년 세대로써 이 이야기가 그저 옛날 이야기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와 연결하고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알고, 공감하고, 고민해야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보았습니다. 도보여행에 가 미군기지에 쫒겨나고 폭력에 상처를 입은 마을 사람들과 수만의 생명들을 보았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갯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자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그 곳의 존재들은 사라지고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또 저희는 군사기지의 폭력성을 알아갑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삶의 터를 빼앗기고, 전쟁의 위험도는 올라갑니다. 여러 이슈들을 접하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절대 문제들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권력에 의해 약한 존재들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고 고통받습니다. 저희는 수요집회가 ‘위안부’ 문제를 넘어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 사회의 폭력들을 같이 풀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분들까지 복합적이고 다양한 불합리함 속에서, 우리는 함께 연대하고 저항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시위로 당장 내일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의 만남이, 쌓아온 세월이 분명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불씨가 커다란 불길을 만들 듯 한 사람, 한 사람의 연대로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