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하였고, 사회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이진영 수녀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과 추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거칠고 험한 세상 앞에서 용기 있게 증언하시고 그 삶을 다 바치신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우리 삶의 증거자로 우리 곁에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기억과 침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수요시위가 시작되며 <바위처럼>에 맞춰 정의연 피우파 활동가들이 신나는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씨튼 수녀회 김인옥 수녀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후 정의 평화 창조 보전을 위한 수도자들의 풍물패 ‘한얼’의 신나는 풍물 공연이 있었습니다. “하늘아래 외치고자 우리모두 모였다네 전쟁범죄 인정하고 진상규명 밝혀내어 공식으로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며 책임자는 처벌받아 역사기록 다시쓰고 추모비와 사관건립 우리모두 함께하세”라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평화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마리아의 딸 수도회 최영애 수녀님, 진보대학생넷 성공회대 지회원 고은결 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이담비 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김정수 님,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박상훈 신부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 박희정 수녀님이 노래를 하고, 나해록, 박진희, 심복순, 오순복 수녀님이 몸짓을 하였습니다. <애국가>, <대한이 살았다> 노래 중간에 수녀님들이 맨발로 장엄하고 감동적인 몸짓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 후 사랑의 씨튼 수녀회 이연희 수녀님의 성명서 낭독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시튼 수녀회와 참가자가 함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마지막에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진정한 독립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펼쳐 보이는 멋진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1593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 주신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님들 덕에 풍요롭고 멋진 수요시위가 되었고 활동가들가 참가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미국 뉴욕 City Seminary of New York 김선 교수님과 석사과정 학생들, 마리아의 딸 수도회, 극단 경험과 상상, 사랑의 씨튼 수녀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겨레하나, 유지우, 기독여민회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수요시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Goo Lee(미국 시애틀), 박은덕(호주 시드니), 조안구달, Myong M., 서유리아, Gratia 100, 데레사, 백지혜, 메히, 이원석, yangkum choi, 이태윤, 아콩알, 구름, 수원평화나비, 방랑자, 제니맘, yangkum choi, 김반달, 남궁은숙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줄 알았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전쟁범죄의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의 책임을 물어온 역사가 ‘일본을 무릎 꿇리려는’ 행동이고, 인간 존엄성과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해 온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일본을 무릎 꿇리려는’ 집단이라는 말이다.
처참한 역사인식에 기초한 ‘걸림돌’ 논리의 무한 진화양상이다.
참담한 국민들의 심정은 아랑곳없이, 대통령의 말을 옹호한답시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보여 준 육탄 방어전은 더 가관이다. 처음에는 주어가 빠진 내용의 오류라더니, 주어가 포함된 녹취록이 공개되자 진의를 봐야 한다고 호통친다. ‘대통령의 역사관 문제’가 아니다, ‘가짜 뉴스’라더니,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이미 50여 차례 이상 사과했고,” 이제 “과거사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니 맥락적으로 읽어 달라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한 기조로 말씀하셨다’는 등 온갖 궤변으로 강변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에, 거짓이 들통 나면 변명 늘어놓기, 말 바꾸기, 억지 호도와 역공, 언론과 야당, 전 정부 탓하기, 국민에게 책임 전가하기, 그것도 안 되면 또 다른 사고로 직전 이슈 덮기가 일상이다.
이로써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정부여당의 절망적인 수준을 확인했다. 지난 1여 년간 전 국민이 목도한 일련의 상황은 돌출적 망언, 일회성 실언, 무지에 기초한 망발이 아니다. ‘무능외교’ ‘굴욕외교’라는 비판의 수준도 뛰어넘었다. 집단을 적과 동지로만 나누어 보는 이분법적 사고, ‘힘에 의한 지배’라는 세계관, 냉전적 이념, 그 이면에 숨겨왔던 일제 식민사관과 군국주의사관의 발현이다. 이들이 국내외 극우세력, 역사부정론자들의 현실인식과 요구를 일관되게 대변하는 것은 슬프지만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해방 78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불법강점, 제국주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를 한 적도 없는 일본에게 이들이 그토록 면죄부를 주고 싶어 안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주독립국가로서 주권을 훼손하며, 민중이 어렵게 일구어 온 민주주의도 무너뜨리고 마침내 한반도 전체를 전쟁의 위기에 빠트리고야 말 온갖 반헌법적, 반국가적 행동의 배경도 이것이다.
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시적이나마 가려줄 우산은 단 하나, 강대국의 허울뿐인 인정이다. 오만방자한 일본과 자기잇속 챙기기에만 여념 없는 미국이 이를 모를 리 있겠는가. 지난 한일정상회담에서 받아 온 수많은 청구서들, 이후 지속되는 일본 정부의 적반하장 망언과 역사부정 행위가 바로 그 증거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 칭하고 ‘2015 한일합의’ 준수를 요구하며, 독도 영유권을 당당히 주장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가열 차게 추진하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규모로 참배했다.
겉치레만 요란한 미국의 환대에 감읍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고 돌아올 짐은 또 무엇일까. 이번 미국 방문이 불안한 이유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이 요구한다. 평화안보위기, 경제위기, 민주주의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하라. 역사정의와 피해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고 무너뜨리려 해도 무너지지 않는 역사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탑을 쌓아 올린 우리는 앞으로도 어떤 탄압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2023년 4월 2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영애 수녀 마리아의 딸 수도회
연대발언_이담비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지역 대표 이담비입니다.
대학생들은 지금 한창 바쁠 시기입니다. 시험기간이아소 밀린 공부와 과제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바쁜 대학생들을 누군가가 계속 더 바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1인 피켓팅도 하고 왔습니다. 과연 누가 저를 계속 바쁘게 할까요? 누군지 아시겠나요?!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왜냐하면 이 말이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역사관과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총집합해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그랜드바겐'발언 부터, 올해 삼일절 경축사, 그리고 엊그제의 발언까지. 지금까지의 발언과 태도를 보면 과거사 문제를 필요와 이익에 따라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풀어서 경제적 이익을 얻어야 하니, 과거사 문제를 얼른 해결해버리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무조건 무릎꿇어라 라고 하는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를 부정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말이 계속해서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를 위해 노력해왔던 시민들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취임한지 겨우 1년도 지나지 않은 사람이 30년간의 투쟁을 무시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2년 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했던 약속도 '2년 전 일애 불과하다'며 발뺌하실 것입니까? 계속된 회피와 발뺌,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여러분도 지겨우시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위해 캠퍼스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도 함께 하실까죠~?! 끝까지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정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오늘 수요집회에 연대사를 해 달라는 수녀님의 전화를 받고,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할 일이 연대라는 것 말고 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연대, 이것이 과거를 지워버리려고 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 한국과 일본, 뒤에 있는 미국, 이른바 한미일 공조, 한미일 협력, 나아가 한미일 군사동맹, 그리고 동아시아의 신냉전, 동아시아의 군사적 위기를 조장하고 기대하고 전쟁을 통해 무기를 팔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지속하려는 저들 세력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 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적었습니다. ‘나’라는 주어가 있는 정확한 문장이었습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저는, 일본 수상이 해도 용납되지 않을 문제적 발언을 왜 한국대통령이 나서서 하지? 참 기가 막히네.. 갈수록 태산이네,,, 첩첩산중이라고 하더니,,,, 한참 뭐라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무턱대고 과도한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식민지 통치 시절 자행된 반인도적, 반인륜적, 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하고 보상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또 이것을 가르치라고 한 것, 그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마치 우리가 막무가내로 일본에 부당한 것을 요구한다고 우리를 오히려 비난하고 그들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옹호하고 변호할 사람들/대상은 일본정부, 일본역사, 일본과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우리역사, 우리과거, 무엇보다 가장 고통받은 분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 그리고 식민지 백성으로 강제징용으로 고통당한 노동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 유족들입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역사를 치유되지 못한 그 역사를 오늘도 안고 살아가면서, 무지하고 무도하고 무자비한 인식과 감정과 행동으로 인해 지금도 상처받고 분노하고 있는 우리들,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대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연대사, 아니 감사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우리를 망각하지 않도록,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연대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또 평화를 사랑하는 동아시아의 시민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힘 내고 지치지 않도록 기억하고, 연대하고 투쟁합시다.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연대발언_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장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등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한일 갈등을 두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그런가?
대통령과 친구들은 우익 집단의 이익과 입장을 그대로 대표한다. 한국 우익은 역사적으로 일본과 미국에 굴종했다. 이들의 눈에는 강자의 이익이 자신들의 이익과 같다. 약자의 어려움을 가늠할 능력이 없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정책을 보면 우월한 자들 중심의 신념체계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신념은 일본에 대한 굴종으로 쉽게 이어진다. 국내 정치에서의 무능과 연속적인 실패를 가리기 위해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상관 없이 강대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이런 윤석열을 잘 알고 있어, 앞으로 하는 모든 일이 국가와 국민에 폐해만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는 ‘위안부’, 강제동원의 희생자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그리스도교 성경에서 빚졌다는 말은 죄를 졌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큰 죄를 지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이 죄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 온전하고 행복한 삶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획득된 것이다. 우리는 늘 새롭게, 끊임없이, 무뎌지지 않고 이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은 공허한 수사가 아니라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하는 길을 이끌어 줄 동력이다. 기억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성장과 진보도 없다.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을 실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할 의무가 바로 정치에 있다. 국가와 정부가 역사적, 사회적 채무를 갚아야 하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 잘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이 일을 올바로 수행하도록 촉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제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잊어버리라고 말하며 역사를 덮으려는 것은 악마의 행실이다. 악은 피해야 하고 선은 고양시켜야 한다. 고통도 모르고 역사도 모르고 국민의 복리도 모르는 기괴한 권력자의 지배욕과 파괴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에게 일본이 참으로 사죄하여 용서를 구하는 일은 한일 모두가 평화와 화해 안에서 행복하고 따스하게 우애를 나누며 살아가는 길의 시작이다. 왜 대통령이 이 길을 방해하는가?
15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하였고, 사회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이진영 수녀님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과 추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거칠고 험한 세상 앞에서 용기 있게 증언하시고 그 삶을 다 바치신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우리 삶의 증거자로 우리 곁에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기억과 침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수요시위가 시작되며 <바위처럼>에 맞춰 정의연 피우파 활동가들이 신나는 율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씨튼 수녀회 김인옥 수녀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이후 정의 평화 창조 보전을 위한 수도자들의 풍물패 ‘한얼’의 신나는 풍물 공연이 있었습니다. “하늘아래 외치고자 우리모두 모였다네 전쟁범죄 인정하고 진상규명 밝혀내어 공식으로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며 책임자는 처벌받아 역사기록 다시쓰고 추모비와 사관건립 우리모두 함께하세”라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평화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마리아의 딸 수도회 최영애 수녀님, 진보대학생넷 성공회대 지회원 고은결 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이담비 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김정수 님,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박상훈 신부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 박희정 수녀님이 노래를 하고, 나해록, 박진희, 심복순, 오순복 수녀님이 몸짓을 하였습니다. <애국가>, <대한이 살았다> 노래 중간에 수녀님들이 맨발로 장엄하고 감동적인 몸짓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가자, 참가단체 소개 후 사랑의 씨튼 수녀회 이연희 수녀님의 성명서 낭독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시튼 수녀회와 참가자가 함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마지막에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진정한 독립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펼쳐 보이는 멋진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1593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 주신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님들 덕에 풍요롭고 멋진 수요시위가 되었고 활동가들가 참가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미국 뉴욕 City Seminary of New York 김선 교수님과 석사과정 학생들, 마리아의 딸 수도회, 극단 경험과 상상, 사랑의 씨튼 수녀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평화나비 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겨레하나, 유지우, 기독여민회 외 여러 단체와 개인이 참가하였습니다.
수요시위 댓글로는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Goo Lee(미국 시애틀), 박은덕(호주 시드니), 조안구달, Myong M., 서유리아, Gratia 100, 데레사, 백지혜, 메히, 이원석, yangkum choi, 이태윤, 아콩알, 구름, 수원평화나비, 방랑자, 제니맘, yangkum choi, 김반달, 남궁은숙 님이 참가하셨습니다.
수요시위에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59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줄 알았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전쟁범죄의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의 책임을 물어온 역사가 ‘일본을 무릎 꿇리려는’ 행동이고, 인간 존엄성과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해 온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일본을 무릎 꿇리려는’ 집단이라는 말이다.
처참한 역사인식에 기초한 ‘걸림돌’ 논리의 무한 진화양상이다.
참담한 국민들의 심정은 아랑곳없이, 대통령의 말을 옹호한답시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보여 준 육탄 방어전은 더 가관이다. 처음에는 주어가 빠진 내용의 오류라더니, 주어가 포함된 녹취록이 공개되자 진의를 봐야 한다고 호통친다. ‘대통령의 역사관 문제’가 아니다, ‘가짜 뉴스’라더니,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이미 50여 차례 이상 사과했고,” 이제 “과거사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니 맥락적으로 읽어 달라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한 기조로 말씀하셨다’는 등 온갖 궤변으로 강변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에, 거짓이 들통 나면 변명 늘어놓기, 말 바꾸기, 억지 호도와 역공, 언론과 야당, 전 정부 탓하기, 국민에게 책임 전가하기, 그것도 안 되면 또 다른 사고로 직전 이슈 덮기가 일상이다.
이로써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정부여당의 절망적인 수준을 확인했다. 지난 1여 년간 전 국민이 목도한 일련의 상황은 돌출적 망언, 일회성 실언, 무지에 기초한 망발이 아니다. ‘무능외교’ ‘굴욕외교’라는 비판의 수준도 뛰어넘었다. 집단을 적과 동지로만 나누어 보는 이분법적 사고, ‘힘에 의한 지배’라는 세계관, 냉전적 이념, 그 이면에 숨겨왔던 일제 식민사관과 군국주의사관의 발현이다. 이들이 국내외 극우세력, 역사부정론자들의 현실인식과 요구를 일관되게 대변하는 것은 슬프지만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해방 78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불법강점, 제국주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를 한 적도 없는 일본에게 이들이 그토록 면죄부를 주고 싶어 안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주독립국가로서 주권을 훼손하며, 민중이 어렵게 일구어 온 민주주의도 무너뜨리고 마침내 한반도 전체를 전쟁의 위기에 빠트리고야 말 온갖 반헌법적, 반국가적 행동의 배경도 이것이다.
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시적이나마 가려줄 우산은 단 하나, 강대국의 허울뿐인 인정이다. 오만방자한 일본과 자기잇속 챙기기에만 여념 없는 미국이 이를 모를 리 있겠는가. 지난 한일정상회담에서 받아 온 수많은 청구서들, 이후 지속되는 일본 정부의 적반하장 망언과 역사부정 행위가 바로 그 증거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 칭하고 ‘2015 한일합의’ 준수를 요구하며, 독도 영유권을 당당히 주장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가열 차게 추진하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규모로 참배했다.
겉치레만 요란한 미국의 환대에 감읍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고 돌아올 짐은 또 무엇일까. 이번 미국 방문이 불안한 이유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이 요구한다. 평화안보위기, 경제위기, 민주주의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하라. 역사정의와 피해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고 무너뜨리려 해도 무너지지 않는 역사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탑을 쌓아 올린 우리는 앞으로도 어떤 탄압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2023년 4월 2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연대발언_최영애 수녀 마리아의 딸 수도회
연대발언_이담비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대표
안녕하세요,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지역 대표 이담비입니다.
대학생들은 지금 한창 바쁠 시기입니다. 시험기간이아소 밀린 공부와 과제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바쁜 대학생들을 누군가가 계속 더 바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1인 피켓팅도 하고 왔습니다. 과연 누가 저를 계속 바쁘게 할까요? 누군지 아시겠나요?!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왜냐하면 이 말이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역사관과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총집합해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그랜드바겐'발언 부터, 올해 삼일절 경축사, 그리고 엊그제의 발언까지. 지금까지의 발언과 태도를 보면 과거사 문제를 필요와 이익에 따라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풀어서 경제적 이익을 얻어야 하니, 과거사 문제를 얼른 해결해버리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무조건 무릎꿇어라 라고 하는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를 부정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말이 계속해서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를 위해 노력해왔던 시민들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취임한지 겨우 1년도 지나지 않은 사람이 30년간의 투쟁을 무시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2년 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했던 약속도 '2년 전 일애 불과하다'며 발뺌하실 것입니까? 계속된 회피와 발뺌,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여러분도 지겨우시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위해 캠퍼스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도 함께 하실까죠~?! 끝까지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정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오늘 수요집회에 연대사를 해 달라는 수녀님의 전화를 받고,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할 일이 연대라는 것 말고 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연대, 이것이 과거를 지워버리려고 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 한국과 일본, 뒤에 있는 미국, 이른바 한미일 공조, 한미일 협력, 나아가 한미일 군사동맹, 그리고 동아시아의 신냉전, 동아시아의 군사적 위기를 조장하고 기대하고 전쟁을 통해 무기를 팔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지속하려는 저들 세력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 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적었습니다. ‘나’라는 주어가 있는 정확한 문장이었습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저는, 일본 수상이 해도 용납되지 않을 문제적 발언을 왜 한국대통령이 나서서 하지? 참 기가 막히네.. 갈수록 태산이네,,, 첩첩산중이라고 하더니,,,, 한참 뭐라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무턱대고 과도한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식민지 통치 시절 자행된 반인도적, 반인륜적, 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하고 보상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또 이것을 가르치라고 한 것, 그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마치 우리가 막무가내로 일본에 부당한 것을 요구한다고 우리를 오히려 비난하고 그들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옹호하고 변호할 사람들/대상은 일본정부, 일본역사, 일본과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우리역사, 우리과거, 무엇보다 가장 고통받은 분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 그리고 식민지 백성으로 강제징용으로 고통당한 노동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 유족들입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역사를 치유되지 못한 그 역사를 오늘도 안고 살아가면서, 무지하고 무도하고 무자비한 인식과 감정과 행동으로 인해 지금도 상처받고 분노하고 있는 우리들,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대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연대사, 아니 감사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우리를 망각하지 않도록,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연대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또 평화를 사랑하는 동아시아의 시민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힘 내고 지치지 않도록 기억하고, 연대하고 투쟁합시다.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연대발언_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장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등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한일 갈등을 두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그런가?
대통령과 친구들은 우익 집단의 이익과 입장을 그대로 대표한다. 한국 우익은 역사적으로 일본과 미국에 굴종했다. 이들의 눈에는 강자의 이익이 자신들의 이익과 같다. 약자의 어려움을 가늠할 능력이 없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정책을 보면 우월한 자들 중심의 신념체계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신념은 일본에 대한 굴종으로 쉽게 이어진다. 국내 정치에서의 무능과 연속적인 실패를 가리기 위해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상관 없이 강대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이런 윤석열을 잘 알고 있어, 앞으로 하는 모든 일이 국가와 국민에 폐해만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는 ‘위안부’, 강제동원의 희생자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그리스도교 성경에서 빚졌다는 말은 죄를 졌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큰 죄를 지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이 죄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 온전하고 행복한 삶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획득된 것이다. 우리는 늘 새롭게, 끊임없이, 무뎌지지 않고 이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은 공허한 수사가 아니라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하는 길을 이끌어 줄 동력이다. 기억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성장과 진보도 없다.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을 실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할 의무가 바로 정치에 있다. 국가와 정부가 역사적, 사회적 채무를 갚아야 하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 잘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이 일을 올바로 수행하도록 촉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제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잊어버리라고 말하며 역사를 덮으려는 것은 악마의 행실이다. 악은 피해야 하고 선은 고양시켜야 한다. 고통도 모르고 역사도 모르고 국민의 복리도 모르는 기괴한 권력자의 지배욕과 파괴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일본군성노예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에게 일본이 참으로 사죄하여 용서를 구하는 일은 한일 모두가 평화와 화해 안에서 행복하고 따스하게 우애를 나누며 살아가는 길의 시작이다. 왜 대통령이 이 길을 방해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