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전시성폭력재발방지1392차 수요시위 - 한살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92차 수요시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2회 김복동평화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는데요. 올해 수상자는 코소보 전시성폭력 피해자이면서 피해사실을 고발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코소바고문피해자재활센터(KRCT) 활동가 바스피예 굿맨 씨입니다.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께서 김복동 할머니 대신 상을 수여하고 꽃다발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바스피예 씨의 수상 소감을 소개하며, 바스피예 씨가 앞으로도 더 용기 있고 멋진 활동을 하며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존경스러운 마음을 느낍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의지는 앞으로 미래세대에도 이어질 것이고, 할머니께서 정의를 위해 투쟁하셨던 것은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저희가 함께하는 순간은 저 한 사람보다 더 큰 순간입니다. 이 순간은 코소보 생존자 모두에게, 전 세계 전시성폭력 생존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김복동 평화상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함께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계에서 전시성폭력이 여성에 대한 무기로 쓰이는 일을 멈추게 하고 정의를 찾고 사회의 낙인을 끝내는 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수상은 저에게만 영광스러운 것이 아니라 2만 명 코소보 생존자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코소바고문피해자재활센터의 피해자 지원 활동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해온 활동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 수요시위를 10분 이른 11시 50분에 시작하여 먼저 김복동평화상 시상식을 진행한 후 특별한 ‘몸으로 하는 주장,지지, 애도, 기도’라는 써클 댄스로 본격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늘 주관단체인 한살림의 남서울지부 조합원인 이덕희 명상센터 공감 대표가 주도하여 둥글게 손을 잡고 천천히 돌아가며 추는 춤이었는데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하여, 전시성폭력 피해자이자 활동가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교육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오늘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즐겁게 춤을 추었습니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좋은 음악에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권옥자 한살림서울 이사장의 인사말 이후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의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윤미향 대표는 우간다에 세워질,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우간다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기억관이 될 김복동 센터를 소개하며 함께하자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길원옥 할머니는 김복동 센터 건립기금으로 가장 먼저 500만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후 참가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울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사시는 길원옥 할머니와 대구에 사시는 이용수 할머니, 6월 19일 세계전시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정의기억연대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행사에 참석한 미국, 캐나다, 콩고, 우간다, 코소보 등에서 온 전시성폭력 피해자와 활동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아주 멀리서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김포 금성초등학교, 인천남동초등학교,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 사랑의씨튼수녀회,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천주교 수원교구 신학생, 마리아의종수녀회, 원효초등학교, 평화나비네트워크, 마리몬드, 그리고 주관단체인 한살림 조합원들이 많이 참석하여 총 500여 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자유발언은 한살림 북서울지부 조합원 한효남 님, 트리플A프로젝트, 인천 용일초등학교 윤지유, 인천남동초등학교 학생들,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은선심 위원장의 자유발언과 기금전달이 이어졌습니다. 인천남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위안부 알리기 배지’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후원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는 꾸준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활동에 함께하며 후원금도 전달해 주시는데 오늘은 정의기억연대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김복동의 희망’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이어 우간다 피해 단체 및 교사워크숍 참가자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모두 인권과 평화, 정의에 대한 마음과 생각이 통하며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삶을 본다고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 함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18일 우간다 전시성폭력 생존자 및 지원단체 국제 심포지엄 <끝나지 않은 고통, 전시성폭력 범죄의 재발방지를 위하여-일본군성노예제와 우간사 내전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오늘 주관단체인 한살림의 이정임 이사와 1회 김복동평화상 수상자인 아찬 실비아 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살림에서 준비한 선물을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께 전달하고 여는 노래인 <바위처럼>을 오늘은 마지막에 함께 불렀습니다. 한살림 활동가들이 앞으로 나와 길원옥 할머니의 음반에 있는 <바위처럼>을 선창하자 그에 맞추어 이용수 할머니와 해외 참가자들이 흥겹게 어깨춤을 추며 함께 불렀습니다.

모두 즐거운 얼굴로 마음을 느끼고 함께한 1392차 수요시위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조금 길게 진행된 수요시위에 참석하시고 끝까지 함께하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