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전시성폭력재발방지나비기금, 나이지리아를 가다!

나이지리아로 간 나비기금이 이번 여정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여성은 23세 야가나입니다.

야가나는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 기자님이 인터뷰한 18명의 소녀 및 여성들 중 유일하게 고졸자격시험을 보러가는 등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습니다. 야가나는 '팜 센터'라는 비공식 난민촌의 한 구석에서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데, 문이 따로 없습니다. 누군가가 침입하여 야가나가 옷을 만들려고 장만한 아프리카 천 7장을 훔쳐 가기도 했으며, 성폭행에도 취약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정은진 기자님은 무싸, 함자 씨와 상의하여 야가나에게 새 집을 짓는 조건으로 200달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야가나는 천도 사야하고, 자신과 딸의 학비도 필요해서 그런지 표정이 많이 밝지는 않았습니다.)

야가나 (23세)
야가나가 18세였던 지난 2014년 어느 날, 보코하람은 '마파' 지역에 있는 여자고등학교를 습격하고 학생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는 여자들이 학교에 다니는 걸 보고 싶지 않다"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 있던 야가나는 집으로 돌아가 3명의 여자친구들과 나무를 하러 숲속으로 갔는 데, 갑자기 보코하람 청년들 4명이 총을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와 소녀들을 자신들의 기지가 있던 '몽구노' 지역으로 납치했다고 합니다.

그 후 야가나는 보코하람 전사와 강제결혼을 했습니다. 이듬해인 2015년, 나이지리아 군대가 보코하람 기지를 공격했고, 소녀들이 살던 문을 부수고 들어와 그들을 막 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너희들은 사실을 말해야 한다. 너희들 '보코하람 부인'들이 맞지?" 소녀들은 외쳤습니다. "우리는 보코하람 와이프가 아니예요!" 일단은 위기를 모면하게 위해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야가나는 나이지리아 군대가 위치해있던 '기와' 기지로 이송돼 9개월 동안 심문과 검증을 받았고, 동시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야가나는 '기와' 구치소 내에서 딸을 낳았고, 2016년 드디어 군대에서 풀려났습니다. 현재 딸은 야가나와 같이 살며 이슬람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됐고, 엄마는 재혼을 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보코하람들을 보고 "우리 딸이 납치됐다. 풀어달라"고 빌다가 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3년 전 이곳 '팜 센터' 캠프로 온 야가나는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에서 매월 제공하는 용돈 1만7,000 나이라 (약 5만2천원) 를 아껴 재봉틀을 샀고, 틈틈히 주문을 받아 옷도 만들고 있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소녀들에게도 재봉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합니다.

4월 26일 금요일에는 마이두구리 시내의 한 여고에서 마치 우리나라의 검정고시같은,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도 치렀습니다. "나는 학교에 다니다가 보코하람 때문에 갑자기 학업을 중단했어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요." 야가나가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을 돕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야가나는 이미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비기금은 야가나의 꿈을 응원합니다.

세계 전시성폭력 피해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기금, 함께 해주세요!?
-나비기금 후원계좌:국민은행 069137-04-01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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