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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소식10월 경기 할머니 방문기

10월 경기 할머니 방문기

유난히 가을볕이 따사로운 10월 31일, 정의기억연대 포카, 도담 활동가는 경기도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한우 불고기를 사 들고 할머니께서 기뻐하시길 바라며 찾아갑니다.

오후가 되어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할머니께서는 현관문과 베란다 문을 열어두고 ‘활동가들이 언제오나’ 기다리십니다. 베란다에서 창밖을 바라보시던 할머니는 활동가들의 “할머니~ 저희 왔어요!” 하고 외치는 목소리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반갑게 활동가들을 맞아주십니다. 활동가들의 선물을 보고 “뭐 이렇게 많이 사왔어 그래~ 고마워” 하시며 활동가들에게 내어줄 간식을 찾으십니다.

냉장고에서 두유, 비타민 음료, 요구르트를 한가득 내어주시며 “천천히 먹어~” “점심먹고 이때까지 아무것도 안먹었을텐데 얼마나 배고파.”라고 말씀하시며 활동가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십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먹고 오늘도 활동가들은 열심히 운동을 이어나갈 힘을 얻습니다.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들어 할머니는 식사를 잘 못하신다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활동가들이 방문했을 때에도 집안의 가구와 벽에 의지하며 힘겹게 움직이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아프신 와중에도 ‘나이가 들면 움직이기 힘드니 젊을 때 가고 싶은 곳 여기저기 다 놀러다니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며 활동가들을 위한 말씀도 잊지 않으시는 할머니.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할머니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할머니가 더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항상 같은 시간대에 할머니를 방문하지만 점점 낮시간이 짧아지고 있어 할머니는 활동가들이 돌아갈 길이 너무 어두워서 위험할까 걱정을 놓지 않으십니다. 늦은 시간이 아니기에 활동가들이 ‘괜찮다’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어서 할머니와 더 있다 돌아가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날이 어두우니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쉬라고 하십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씀드리자 “다음에도 이렇게 둘이 오는거지? 안오기만 해봐!”라고 하며 활동가들에게 애정어린 장난도 치십니다. 길을 나서는 활동가들에게 어김없이 비타민 음료를 한 박스씩 챙겨주시며 끊임없이 사랑을 주시고 활동가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어주시는 할머니. 추워지는 날씨에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활동가들과 더 많은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