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할머니의 음력 생신이셨습니다! 생신을 맞으신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은 가을볕이 완연해 따사로웠습니다. 댁에 도착하기 전, 할머니께서 복용하고 계신 약을 찾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무려 24년간 이 약국만을 이용하셨다고 합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할머니는 평상에서 활동가들을 기다리면서 화투를 치고 계셨습니다. ‘싸게 왔다~’ 하시는 할머니께 ‘할머니 얼른 뵙고 싶어서 일찍 왔죠~’하고 능청을 부리면서 지어온 약을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마침 약이 떨어져서 걱정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셔 약국에 가질 못하시는데 약이 점점 줄어가니 마음이 조급하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박카스 줄까? 감주 줄까?’ 하십니다. ‘식사하고 먹을게요!’라고 말씀드려도 결국 박카스 한 병씩 내어주셨습니다. 먼 길 온 활동가들에게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 게 할머니의 마음입니다. 생신을 맞아 준비한 외투 선물과 손편지를 드리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환하게 웃으시고는 고맙다며 외투를 입어 보셨습니다. 곧 다가오는 가을에 어울리는 코스모스색의 화사한 외투가 참 잘 어울리셨습니다. ‘생신이니까 모처럼 읍내에서 맛있는 거 잡수시면 어때요~?’ 말씀드리자 활동가들이 제시간에 맞춰 서울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차로 가면 금방이에요’, ‘요양보호사님 오시기 전까지 댁으로 돌아올게요’ 하면서 여러 번 설득하자 ‘그래 지금 퍼뜩 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할머니를 뵈어 온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는데요, 처음으로 조금 떨어진 읍내 외출을 승낙하셨습니다!
선물 드린 외투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할머니^.^
사실 가는 차 안에서도 할머니께서는 ‘그냥 가던 데 가자’고 말씀을 바꾸시다가는, ‘날씨도 좋으니 그래 가자’라고 금세 마음을 고치시기도 했습니다. 활동가들의 귀경길이 염려되는 마음, 요양보호사님이 댁에 혼자 있을까 걱정된다는 생각이 할머니를 계속 불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생신이신 만큼 당신 원하시는 대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읍내에 도착해 한정식 식당으로 모셨습니다. 식당 안에 붙어 있던 사과 그림을 보고는 ‘저게 뭐고? 예쁘게 생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티는 많이 안 내셨지만 간만에 읍내에 들르셔서 기분이 좋아 보이셨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에 고기 반찬까지 더해 풍성한 생신상이 차려졌습니다. 요사이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 걱정되었는데 오늘은 한 공기를 싹 비우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맛있게 잡수시는 것을 보니 활동가들 모두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 들러 휴지, 커피, 설탕, 간장, 문구류 등 생필품을 샀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다리가 편찮으신 할머니와 함께 새싹 활동가는 먼저 차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늘도 ‘시집은 갔나?’ 여쭤보시면서 ‘늙어서 고생이나 자식은 꼭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만큼 할머니께 자녀분들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십니다.
시원한 감주!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댁으로 돌아와 감주를 나눠 마시고는 화투를 쳤습니다. 정말 보기 드문 일인데요, 할머니께서 첫판은 꼴찌를 하셨습니다! ‘이런 날도 오네요 할머니~’하면서 너스레를 떨자 웃으시면서 ‘한 판 더 하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내리 몇 판을 치고는 활동가들의 귀경을 재촉하셨습니다. ‘아직 한 판 더 쳐도 괜찮은데요 할머니~’라고 말씀드려도 완강하십니다.
알록달록 할머니와 활동가들~
그렇게 댁에서 나와 평상에서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자, 옆을 응시한 당신의 모습을 보시고는 ‘뭘 치받아 보나?’라고 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은 그 모습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항상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시는 할머니께서 특별히 더 기분이 좋으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정대협이'가 준 팔찌를 차고 살풋 미소 지으시는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활동가들이 차에 올라타려고 하자 ‘이렇게 가면 서운해서 우야노’, ‘또 오거래이’ 하면서 울먹이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할머니를 더 자주, 오래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를 만나 뵐 때마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숭고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할머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0월 6일 행, 새싹, 방학 활동가가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이날은 할머니의 음력 생신이셨습니다! 생신을 맞으신 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은 가을볕이 완연해 따사로웠습니다. 댁에 도착하기 전, 할머니께서 복용하고 계신 약을 찾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무려 24년간 이 약국만을 이용하셨다고 합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할머니는 평상에서 활동가들을 기다리면서 화투를 치고 계셨습니다. ‘싸게 왔다~’ 하시는 할머니께 ‘할머니 얼른 뵙고 싶어서 일찍 왔죠~’하고 능청을 부리면서 지어온 약을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마침 약이 떨어져서 걱정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셔 약국에 가질 못하시는데 약이 점점 줄어가니 마음이 조급하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박카스 줄까? 감주 줄까?’ 하십니다. ‘식사하고 먹을게요!’라고 말씀드려도 결국 박카스 한 병씩 내어주셨습니다. 먼 길 온 활동가들에게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 게 할머니의 마음입니다. 생신을 맞아 준비한 외투 선물과 손편지를 드리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환하게 웃으시고는 고맙다며 외투를 입어 보셨습니다. 곧 다가오는 가을에 어울리는 코스모스색의 화사한 외투가 참 잘 어울리셨습니다. ‘생신이니까 모처럼 읍내에서 맛있는 거 잡수시면 어때요~?’ 말씀드리자 활동가들이 제시간에 맞춰 서울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차로 가면 금방이에요’, ‘요양보호사님 오시기 전까지 댁으로 돌아올게요’ 하면서 여러 번 설득하자 ‘그래 지금 퍼뜩 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할머니를 뵈어 온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는데요, 처음으로 조금 떨어진 읍내 외출을 승낙하셨습니다!
사실 가는 차 안에서도 할머니께서는 ‘그냥 가던 데 가자’고 말씀을 바꾸시다가는, ‘날씨도 좋으니 그래 가자’라고 금세 마음을 고치시기도 했습니다. 활동가들의 귀경길이 염려되는 마음, 요양보호사님이 댁에 혼자 있을까 걱정된다는 생각이 할머니를 계속 불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생신이신 만큼 당신 원하시는 대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읍내에 도착해 한정식 식당으로 모셨습니다. 식당 안에 붙어 있던 사과 그림을 보고는 ‘저게 뭐고? 예쁘게 생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티는 많이 안 내셨지만 간만에 읍내에 들르셔서 기분이 좋아 보이셨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에 고기 반찬까지 더해 풍성한 생신상이 차려졌습니다. 요사이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 걱정되었는데 오늘은 한 공기를 싹 비우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맛있게 잡수시는 것을 보니 활동가들 모두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 들러 휴지, 커피, 설탕, 간장, 문구류 등 생필품을 샀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다리가 편찮으신 할머니와 함께 새싹 활동가는 먼저 차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늘도 ‘시집은 갔나?’ 여쭤보시면서 ‘늙어서 고생이나 자식은 꼭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만큼 할머니께 자녀분들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십니다.
댁으로 돌아와 감주를 나눠 마시고는 화투를 쳤습니다. 정말 보기 드문 일인데요, 할머니께서 첫판은 꼴찌를 하셨습니다! ‘이런 날도 오네요 할머니~’하면서 너스레를 떨자 웃으시면서 ‘한 판 더 하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내리 몇 판을 치고는 활동가들의 귀경을 재촉하셨습니다. ‘아직 한 판 더 쳐도 괜찮은데요 할머니~’라고 말씀드려도 완강하십니다.
그렇게 댁에서 나와 평상에서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자, 옆을 응시한 당신의 모습을 보시고는 ‘뭘 치받아 보나?’라고 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은 그 모습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항상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시는 할머니께서 특별히 더 기분이 좋으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차에 올라타려고 하자 ‘이렇게 가면 서운해서 우야노’, ‘또 오거래이’ 하면서 울먹이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할머니를 더 자주, 오래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를 만나 뵐 때마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숭고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할머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