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할머니 소식11월 지방 할머니 방문

11월 21일 정의연 활동가들은 포항과 대구에 사시는 할머니들을 뵈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할 때는 무척 춥더니 점심때쯤 도착한 포항 할머니 댁은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늘 집 앞에 계시던 할머니도 안 보이고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 몰라 옛집에 가보니 정갈하게 줄지어 매달아 놓으신 무청이 보입니다. 아드님과 통화해 할머니께서 가실 만한 곳을 알아내고 출발하려는데 저-쪽에서 할머니께서 보행보조기를 밀며 오십니다. 마중(?)나가며 여쭤보니 오후에 오는 줄 알았다며 “오늘은 싸게 왔다!” 하십니다. 콩을 타작하고 오는 길이시랍니다. 작은 바구니에 노란콩이 세 주먹쯤 담겨 있고 할머니는 옷과 손에 흙먼지를 뒤집어쓰신 채였습니다. 소매에 나뭇가지와 나뭇잎도 잔뜩 붙어 있습니다. 흙먼지와 나뭇잎들을 같이 털어내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할머니 잡수시라고 불고기를 먹는데 할머니는 사과와 귤과 건포도가 든 과일샐러드만 열심히 잡수십니다. 할머니가 필요한 게 있으시다고 해서 할머니 맘에 드는 걸로 고르시라고 근처 마트로 갔습니다. 신발 앞이 다 벌어져서 보라색 신발도 하나 사고 그릇 닦는 세제, 빨래비누, 휴지도 샀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골랐습니다. 오늘 할머니는 무척 기분이 좋으신지 많이 웃으십니다. 집으로 돌아가 이야기하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무시를 갖고 가라며 창고에 잘 저장해 두셨던 무를 싸 주십니다. 할머니와 손 흔들며 인사하며 12월에 또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대구 이OO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건강상황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갔습니다. 병실에서 뵌 할머니는 저번 달 뵈었을 때와 다르게 갑자기 기력이 너무 떨어지셨습니다. 식사를 전혀 못 하시는 상황입니다. 할머니 눈을 보며 힘내셔서 다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서 뵙자고 이야기하니 고개를 끄덕여 주십니다. 할머니께서 힘내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용수 할머니는 무척 기운이 없으십니다. 화, 수요일 이틀 동안 서울에 오셔서 활동하시고 수요시위에도 참석하셔서 너무 힘들다고 하십니다. 특히 다리가 너무 많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이곳저곳 다니시며 열정적으로 활동하시지만 몸이 아파 진통제로 겨우 버티고 계십니다. 오랜 시간 열심히 활동하신 할머니들이 이제는 편안하시도록 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화해치유재단에서 일본정부에게 받은 10억엔에서 남은 돈은 절대 쓰지 말고 백 년이 걸리는 천 년이 걸리든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몇 번을 강조하십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이 당연한 것을 왜 국회의장은 모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